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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이 봄의 마지막 철죽산행 - 소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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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백 비로봉]

소백산(小白山 1439m)1987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 되었다.

한반도의 등뼈와도 같은 백두대간의 줄기가 서남쪽으로 뻗어내려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와 경상도를 갈라 영주 분지를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다.


소백산(小白山)은 충청북도 단양군과 경상북도 영주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일찍부터 태백산과 함께 신령시 되어온 산이다.

삼재(화재 수재 풍재)가 들지 않은 산이라 하여 풍수의 명당으로 꼽혀 조선시대 병란과 기근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十勝之地)의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다.


소백산의 사계는 봄에는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의 야생화, 만산홍엽의 가을단풍과 백색 설화가 만개한 정상 풍경은 겨울 산행의 극치를 이룬다.

또한 1,439m 비로봉 정상의 넓은 초지가 사시사철 장관을 이루어 한국의 알프스를 연상케 하며

1,349m 연화봉에 자리한 국립천문대는 우리나라 천문공학의 요람을 이루고 있다.


딱 4년 2일. 내가 소백산을 마지막 찾았던게 딱 4년 하고 이틀전이다.

그때도 철쭉이 보고싶어서 내가 몸담고 있는 클럽 약 30여명과 함께 찾았었는데 그때는 아쉽게도 철쭉이 피기 전 이어서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이난다.

불과 4년전과 지금이 계절차이가 그렇게 날 수 있나 의아스럽다.

예전(약 10~20여년전)에는 소백산 철쭉제는 항상 6월 첫 주말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5월 마지막주에 소백산 철쭉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어왔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기후변화가 심하다는 증거일까?


 

산행일 : 2017년 5월 27일 (토)

산행길 : 들머리 - 삼가 탐방지원센터,         날머리 - 희방사 탐방지원센터.

         * 삼가동 탐방지원센터 - 비로사 - 비로봉 - 주목단지 - 천동삼거리- 제1연화봉 - 연화봉 - 안부 - 희방사 - 희방사 탐방지원센터

산행거리 : 약 15Km

산행시간 : 7시간 (점심, 사진, 휴식포함)


여기는 풍기읍 삼가리 삼가탐방지원센터다.

어제밤까지, 아니 아침까지 내가 목적한 소백 들머리는 죽령고개였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가끔 지방산행을 하고 싶을때에는 영리산악회를 찾곤한다.

이유는 두가지, 하나는 모든 산이 사계절 다 좋지만 그래도 계절별로 꼭 가고싶은곳이 있는데 선택의 폭이 넓다는것과,

두째는 내가 원하는 코스의 들머리에서 내려주고 산행이 끝나면 날머리에서 서울까지 편하게 대려다 준다는 편리함 때문이다.


문제는 버스에서다, 가이드가 두가지 이유를 들어 코스를 변경하겠단다.

가이드왈, 오늘 소백산행이 철쭉제행사와 겹쳐 날머리의 천동주차장이 차량주차가 문제가 되고 산을 오르는길도 죽령에서 오르면 일반 능선까지

오르는 길이 타 능선보다 2Km정도 더 길고 오르는길에 그늘도 없어 타 코스보다 힘드니 삼가동에서 비로봉으로 바로 올라 연화봉을 거쳐 희방사로

내려오면 희방주차장에 차가 기다리겠단다.


삼가동에서 30여분을 오르니 비로사와 비로봉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이 비로사 우측이 비로봉 등산코스다.

이곳 비로사는 삼가동코스가 대부분 날머리로 하산하는곳이어서 보통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늘은 여유를부려 비로사를 찬찬히 둘러보기로 작정한다.


비로사 일주문,

비로사(毘盧寺)는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사찰이다.

소백산 비로봉 기슭에 위치해 있으며,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말사이다.


보연당(요사체).

신라 문무왕의상이 창건했다는 설도 있고, 신라 신문 때 승려 진정이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 창건 설화에 따르면 의상이 제자인 진정의 홀어머니가 사망했을 때 현 비로사 자리로 추정되는 소백산 추동에 초가를 짓고 《화엄경》을 강의하였고,

90일 동안 계속된 이 강의가 끝나자 진정의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 하늘에서 환생했다고 말했다.

신라 시대에는 소백산사로 불렸다.


명월루.

사찰 내부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하며 명월루에 올라서면 비로사앞 풍광이 그림처럼 눈에 들어온다.


진공대사 보법탑비(지방유형문화재 제4호)와 범종각.


적광전(寂光殿).

보통 대웅전 역할을 하는 비로사의 중심 법당이다.


적광전에 안치되어있는 석아미타석비로자나불좌상. (보물 제996호)

두 불상은 거의 비슷하여 동일인의 작가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우견편단의 간결한 의문이나 다소 경직된 모습 등에서 900년 전후에 제작된 신라석불상으로 평가된다.


좌측에 나한전과 우측에 요사체에 해당하는 반야실.

나한전 : 석가모니를 주불로 모시고 좌우에 부처님의 제자들인 16나한을 봉안한 법당이다.

          보통은 16나한을 모신 전각을 응진전이라하고 500나한을 모신 전각을 나한전이라한다.


비로사 사찰의 맨 뒤(위)에 삼성각.

이곳은 흔히 산신각이라고도 불리우며 보통 부처가 아닌 소백산 산신을 위한 곳이다.

이 삼성각은 불교신앙이라기보다 토착신앙이 불교에 유입된 경우이다.


그리고 삼성각 아래 자리하고있는 망월당.


비로사를 나름 두루살피고 내려오니 비로사입구 넓은 마당에서는 신명나는 굿판이 한참이었다.

이름하여 소백산 철쭉제 영주시 발전기원 굿판이다.

빨간 리본의 통돼지와 차려진 과일이며 음료들이 굿판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듯하다.


산행길에 잠시의 외도를 접고 나도 본격 산행으로 들어간다.

삼가주차장에서 여기까지는 적당히 포장된 도로를 걸어왔지만 지금부터는 경사도도 가파라지며 본격적인 흑길의 등산로로 들어선다.


5월 하순의 소백도 이제는 완연한 초록의 옷으로 갈아입고있어 숲 사이로 스며드는 했볕에 비친 연록색이 눈이 부시다.


비로사를 들른 때문일까? 주차장을 출발하여 1시간 30여분만에 해발 1000고지 지점을 지난다.

비로보까지는 1.9Km가 남았다고 이정표가 알려준다.


소백산에 올때마다 공통적으로 느끼는것은 까탈스러운 여인네 마음처럼 쉽게 자기의 속살을 쉽게 내 보이지 않는다는점이다.

하지만 인내를가지고 꾸준히 접촉하다보면 어느세 자기의 속살을 들어내 보이고 또한 그 부드러운 속살 안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허락한다.


얼마를 올랐을까?

숨이 턱에차는 헐떡거림을 겨우겨우 진정시키니 주위의 철쭉이 시나부로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소백을 오르며 마지막 데크라고 생각되는 계단에서 지나는 이웃 산객에게 사진 한 컷 부탁해본다.

사진을 찍는것은 좋아하지만 찍히는것을 별로 않다보니 어떤 자세로 서야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영~ 어색하기만하다.


드디어 소백이 자기의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400고지 지점에 다다르니 우선 비로봉 우측으로 곱게 단장한 철쭉을 배경으로 국방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보여준다.


내가 올라온 등산길 아래로는 우리가 소백을 오기위해 지나온 풍기읍과 금선계곡아래 삼가지 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올라오며 좌측으로는 소백에서 이어지는 주능선에 제1연화봉, 연화봉, 제2연화봉 천문대까지 그 수려함을 자랑하며 소백의 속살을 드러내고있다.


가쁜 숨을 진정시키며 비로봉 정상에 오르니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아마도 오늘이 소백산 철쭉제의 정점을 이루며 각 지방에서 산객들이 몰려드렀고, 

영주시 에서는 지역 활성화를 위한 소배산 등반대회까지 개최하여 그 혼잡스러움은 시골의 5일장 보다도 더 복잡스럽다.

또 산에 오르면 꼭 정상석 앞에서 인증사진을 찌으려는 사람들과,

어느 아웃도어제품 회사에서 자기네 로고를 넣고 찍은 사진을 보내면 무슨 혜택을 준다는 광고도 정상석앞에서 난리를 치게 만드는것같다.


비로봉 정상의 이정표.

다행히 비로봉 정상부근에는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분들과 안전사고에 대비한 의료서비스팀도 분주히 봉사하며 산꾼들의 안전을 챙기고 있었다.


비로봉근처 적당한 풀섶에 잠시 피곤한 몸을 내리고 약간은 늦은 점심을 해결하며 어의곡 삼거리 능선을 바라본다.

어떤산꾼들은 저 어의곡삼거리를 국망봉으로 잘못 아는 산꾼들이 꽤 많았다.

저 어의곡삼거리에서 좌측으로 하산하면 어의계곡과 어의곡리 탐방안내소로 가는길이고,

우측으로 약 3Km가까이 더 가야 1420m의 국망봉에 도달한다.


비로봉에서 맞이하는 소백 주능선은 그야말로 천상화원이다.

요즈음의 소백이 어찌 철쭉만 있단 말인가,

드넓은 초지에 주목과 어우러져 환상호홉을 하는 철쭉도 아름답지만 그 아래 숨은듯 피어있는 야생화는 그야말로 소백의 보물이다.


비로봉에서 천동삼거리로 내려오며 철쭉과 어우러진 주목군락지를 담아봤다.


비로봉에서 내려오며 보이는 소백 주능선.

요즘 몇일사이 날씨마저도 미세먼지 없이 쾌청하여 산에서 보이는 가시거리가 1Km를 넘는것같다.

우측 근거리에는 주목관리소와 주목단지가 정면에는 제1연화봉과 연화봉과 제2연화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등산로에서 잠시 벗어나 초지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위를 걷는 산꾼들을 철쭉과 조화시켜 폰카에 담아봤다.


소백에 오면, 소백 자체가 보여주는 풍광이야 물론이고 그 풍광상로 걷는 형형색색의 산꾼들이 만들어 주는 이장면은 어느산에서 보기드면 장관이다.


비로봉에서 하산하는 산꾼들의 행열.


이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지는 장면에 나도 포함시키고싶어 지나가는 산꾼을 붙들고 사진한 장 부탁하여 담아본다.

이런때 아쉬운건, 모든 산꾼들이 다 산에서 바쁘겠지만 사진찍는사람이 있을때는 몇초만 서서 배경공간을 양보하는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


주목과 어우러진 철쭉, 그리고 주목사이로 고개내민 비로봉.


주능선을 수놓은 산꾼들과 주목과 주목관리사무소, 그리고 인위적이지 않아서 더 정감이가는 철쭉의 조합.


철쭉과 주목관리소를 다른 각도에서 담아봤다.


능선길 주변엔 저마다 철쭉에 취해 사진에 담으려는 산꾼들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화려한 철쭉이 자리한 곳에는 어김없이 전망데크가 설치 되어있고 그 데크엔  사진찍는사람들로 항상 줄을서야한다.


천동삼거리의 이정표.


어제까지의 산행계획은 이곳에서 천동삼거리로 하산하는거였다.

그런데 산악회측에서 자기들 편리를위해 코스를 임의대로 바꿔서 오늘중 편히 서울로 가려면 어쩔수 없이 연화봉넘어 희방사로 하산해야한다.


제1연화봉가는길.


천동삼거리를 지나며 비로봉을 뒤돌아본다.

비로봉오르는 오름길에는 아직도 긴 행열이 마치 순례객이 순례를 위한 행열처럼 길다.


연화1봉가는길섶엔 제철만난 철쭉이 끝없이 펼처져있다.


연화1봉 가는길에 바쁜산꾼을 불러세워 사진 한 장 부탁한다.

사실 내모습 남에게 보이기가 쑥스러워 사진을 별로 안찍는편인데 오늘은 벌써 세번째다. 너무 무리했나?

매번 남에게 부탁해서 찍는 사진이 무척 부담스럽네요, 다음부터는 셀카봉을 구입하여 스스로 셀카 처리하는 방법을 연구해야겠습니다.


연화1봉 부근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기 방향의 모습.


연화제1봉의 가는길의 이정표와 철쭉.


연화 제1봉 가는길에서 보는 조금전 지나온 천동삼거리와 비로봉.


지나온 바위지대과 비로봉의 조화.


제1연화봉 아래 철쭉군락지. 그야말로 천상화원이다.


제1연화봉 이정표.

소백의 등산로는 각 지역에서 시작하는 들머리만 여럿일뿐 일단 능선길에 올라서면 본인이 계획한 날머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제1연화봉에서 다시한번 주변 경관을 담아본다.


제1연화봉을 내려오며 철쭉을 배경으로 연화봉과 제2연화봉가는 능선도 담아봤다.


연화봉방향에서 바라본 제1연화봉.


연화봉 100m전의 갈림길 이정표.

우측으로 가면 대피소가 있는 제2연화봉과 소백천문대를거쳐 죽령으로 하산하는길이고

좌측으로 가면 연화봉을 거쳐 희방사로 하산하는길이다. 물론 이 길로 가도 조금만 우회하면 제2연화봉과 죽령으로 하산할 수 있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제2연화봉과 소백천문대능선

그리고 저 멀리 아스라이 월악과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으로  짐작되는 대간 능선이 보인다.


연화봉에 돌로세워저있는 비로봉과 희방사의 위치를 알려주고있는 이정표.

약 45여년전 소백을 처음 찾을때부터 보아오던 이정표라서 언제나 정겹다.

요즘에는 소백을 오르고 내리는 들머리와 날머리가 다양하지만 예전에는 소백을 오려면 당연히 기차로 희방사역 도착하여 희방사역부터 희방사를거쳐

이곳 연화봉으로 그리고 비로봉에서 삼가동으로 혹은 국망봉까지 가서 초암사로 하산하는코스가 거의 전부였다.


연화봉 정상석.

지금은 등산코스가 다양하고 죽령에서 올라오는 등로도 열려있지만 예전에는 죽령들머리길은 군사목적이나 공무로 천문대를 방문할때만 갈 수 있었다.


오늘은 나를 기다리고 있는 차량이 희방사 제3주차장에 있어서 희방사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천문대와 제2연화봉을 우측으로 바라보며 희방사 하산길로 방향을 잡는다.


천문대 더 멀리 아마도 속리산과 월악산넘어 이어지는 대간 줄기가 스카이라인을 이루며 보는이의 마음을 몽룡하게 만든다.


희방사방향 하산길에는 그야말로 제멋대로 건실하게 잘자란 소나무들이 자태를 뽐내고 그 나무들 사이로 맑은하늘이 좋은 배경을 만들고있다.


희방폭포 1Km지점의 안부,

여기야말로 희방에서 오르다보면 깔딱의 극치를 이루는 지점이다.

이곳 역시 본인에게는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소백에게 여러산행중 유일하게 굴욕을 맛봤던 지점이다.

40여년전 겨울 소백을 2번째 찾았을때 희방에서 이 깔딱을 올랐는데 이지점에서 맞은편에서 부는 바람이 얼마나 차고 세차던지 남자 대여섯명이

스크램을 짜고 버텼었는데도 그 바람과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희방으로 백하던 기억이난다.

그때 동료중에는 손과 얼굴에 동상을 얻은 친구도 있던걸로 기억한다.

 

희방사 대웅보전.

옛추억을 회상하며 하산하다보니 희방사다. 요사체에서 시원한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사찰을 둘러본다.

희방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말사이고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두운대사가 세웠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당시 경주의 호장(戶長) 유석(兪碩)의 무남독녀가 호랑이엑 물려가 화를 당할 뻔 했는데 두운대사가 구해주어

그 은혜를 갑기위해 기쁜마음으로 절을 지어주어 '희방사' 라 이름 하였단다.


지장전 우측에 자리잡은 범종각.


지장전과 7층석탑.


희방폭포.

높이 28m로 영남지방에서 가장 큰 폭포이다.

폭포수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 물보라를 일으키는 모습이 절경이며 희방사 밑 약 200m 아래에 위치하고있다.


4년전에는 못보던 아취가 연화봉 가는길을 알리며 서있다.

이 지점을 통과하면 사실상 소백산행을 마무리하는 지점이다.


희방사 탐방지원센터.

오늘 실질적인 산행은 약 6시간 정도다, 

내가 타고갈 버스가 제3주차장에 있으니 여기서 포장길을 30~40분정도 더 걸어야하고 비로사와 희방사에서 소모한 30~40분 정도를 더하면

약 7시간정도 소백에서 보냈다.

오늘 나를 맞아 개인 하늘, 신선한 공기, 아름다운 철쭉과 함께 속살을 내어준 소백에 감사하며 또 만날것을 기약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