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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

성거산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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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꾸리아(Cu)에서 일년에 한 번씩 레지오 활동의 일환으로 야외행사를 성거산 성지순례로 다녀왔다.



성거산 성지는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위례산길 394 에 위치한 천주교 대전교구 성지로서

서울에서 출발하니 버스전용차선 덕분에 1시간 30여분만에 성거산 성지에 닿는다.



경기도와 충청북도 경계선에 자리 잡고 있는 성거산 성지는 한국의 성지 중에도 보기 드문 해발 579미터로

차령산맥 줄기의 높은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천연(天然)성지이다.

특히 봄, 가을에는 들꽃과 단풍으로 여름과 겨울에는 울창한 숲과 환상적인

눈(雪) 경치로 장관을 이루어 찾아온 순례자들은 감탄을 하곤 한다.



이곳 성거산 성지는 3가지로 약술(略述)하여 소개 할 수 있다.

 성거산 성지는 박해시기에 마을에서 살 수 없었던 신자들의 이주 현상이 일어나면서형성된 '교우촌'

이 교우촌에서 사목 및 활동하셨던 '선교사들'그리고 교우촌에 살던 신자들이 잡혀 순교하신 '순교자들'을 소개 할 수 있다.



제2주차장에서 성거산 성지입구로 들어서니 아담하게 꾸며진 성모동산이 순례객을 반긴다.

자연석을 나즈막히 쌓아올린 축대위로 평지를 만들고 조금 더 위로 성모상을 모셔놓았다.



여기에 모신 성모상은 여러모습의 성모상 중 에서 '수태고지 성모님'이다.

가브리엘 천사의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라는 인사말에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고 응답하신 마리아를 기리는 성모상이다.



성모상 우측에는 예수그리스도의 땀과 가시관을 형상화한 조가품에

"앞으로는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나는 예수님의 낙인을 내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

라는 '갈라티아 6장 17절'의 성경구절이 새겨져있다.



성모동산 맞은편에는 성모광장과 야외 미사제대가 마련되어있다.



그리고 야외 미사제대 뒤에는 넝쿨나무로 역어 만든 십자가가 걸려있다.



성모광장을 내려서면 제1줄무덤과 쉼터로 가는 길에 십자가의길 14처가 마련되어있다.



십자가의길 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십자가의 길(라틴어: Via Crucis)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시간(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며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는 서방 기독교기도이며, 고통의 길이라고도 한다.

로마 가톨릭에서는 보통 사순 시기 동안 매주 금요일과 성금요일에 행하며

성공회에서는 보통 사순절 마지막 주인 성주간에 매일 행한다.



십자가의길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를 지나며 기도하는 순례자들.


 

십자가의길 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십자가의길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를 지나며 기도하는 순례자들.



그렇게 십자가의길 제1처 부터 제14처까지 기도하며 지나면 자연스럽게 제2 줄 무덤 입구로 이어진다.



제2 줄무덤으로 가는 길목에는 55개의 대형 호롱등이 길을 안내하고있다.

누군가는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그 신념은 호롱불이 되어 우리를 밝게 밝혀주고있다.


 

제2 줄무덤으로 가는 길목에는 55개의 대현 호롱등에는

성거산(소학골)출신 순교자들의 이름이 하나 하나 새겨져있다.



제2 줄 무덤 가는길의 순교자상.



성거산 제2 줄 무덤 입구.



성거산 제2 줄 무덤 입구. (주차장)



성거산 제2 줄 무덤. 이곳에는 총 36기의 무명순교자 묘봉이 마련되어있다.

발굴당시 시신들이 겹쳐 묻혀 있어 실제 이곳에 안장된 순교자의 수는 훨씬 다 많다고한다. 총 107기라는 증언이 있다.



십자가의길 기도와 제2 줄 무덤을 들러본 후 쉼터에 마련되어있는 가건물 성당에서 미사 참례를한다.



가건물에 소박하게 차려진 제대에는 제대를 중심으로 독서대, 부활초, 등나무로 엮어만든 십자가, 그리고 성모상이 모셔져있다.



소박한 제대 우측에 모셔진 수태고지 성모님의모습을 크게 담아봤다.

5월 성모성월 행사로 화관을 쓰신 인자하신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의 모습이 아름답다.



미사후 옛 교우촌 가는 길목에는 성거산 성지의 유일한 건축물인 새 성전이 지어지고있다.

아직은 기초 골조만 올라간 상태인데 완공되면 주변 산세와 어울려 아름다운 성전으로 탄생할것같다.

성당 옥상에 설치되어있는 주리를 트는 고문의자가 순교성지임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있다.



성전 신축현장을 떠나 성거산 제1 줄 무덤으로 향한다.



성거산 제1 줄 무덤. 이곳에는 총 38기의 묘봉이 마련되어있다.



성거산 제1 줄 무덤의 예수성심상.



예수성심상 뒤에서 제1 줄 무덤을 내려다봤다.



성거산 성지 순례를 마치고 약 3Km정도 산 아래 자리하고있는 사재관과 소성당을 들른다.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전체적인 모습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수태고지 성모님'이다.



그리고 마당을 지나 소성당 우측에 자리하신 기도하시는 성모님.



소성당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정면이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된 모습이 그 안에는 어떠한지 궁금해진다.



전면에서는 1층 구조로 보이는데 성당 주변을 돌면 2층 구조 임이 나타난다.

윗층은 소성당, 아래는 수산나 피정의집이다.



그리고 소성당 뒤로 저만치에 높은 구조물위에 팔 벌리고 서 계시는 예수상을 만난다.




소성당에 들어서니 벽에 예수님과 성모자상의 이콘 (성화(聖畵), icon)이 자리하고

그 아래 성수(聖水, holy water)가 자리하고있다.



그리고 제대가 있는 정면을 바라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어떻게 이렇게 기가막힌 생각으로 성전을 꾸몄을까??



제대 뒷면의 벽을 유리로 장식하여 밖의 풍경이 그대로 성당안으로 들어와 있고

아까 보았던 높은 구조물 위의 예수상이 성당내부의 십자가를 대신하고있다.

잠시 신자석에 앉아 기도를 드리며,

비가 오면 어떤모습일까? 단풍이 들면 어떤 모습일까? 눈 내린 겨울엔 온통 하얀색만 보일까?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펴며 "아~ 기도하고 싶은 성당이구나" 하고 생각해본다.


소성당 마당이 있는 제대 반대편 벽 역시 스테인드 글라스가

밖에서 보는 것 과는 다르게  그 화려함과 아름다움에 또 한번 탄성을 지르게한다.


지금의 나의 모습을 되돌아 보며 나 자신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생각해보는 하루였다.

^^**^^





L`amour De Moi (나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