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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산행

석모도 (강화군 삼산면 ) - 해명산 ( 324m ) ~ 상봉산 ( 316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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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해명산 정상 표지목

해명산 (320m) :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석포리 산 185  

강화섬 서쪽 편이 잘려 나간 듯한 모양을 지닌 석모도가 있고,  석모도 남단에 높이 320m의 산 봉우리입니다.

석모도 주변으로 위로는 교동도와 석모도의 주변 섬 미법도와 서검도, 강화도 뱃길로 들어가는 볼음도와 주문도, 말도, 멀리 영종도의 신도와 모도, 장봉도까지 파노라마처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석모도 상봉산 정상 표지목

상봉산 (316m) :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

석포리의 해명산과 함께 석모도에서 가장 높은 높이를 겨루는 암봉입니다.

해명산의 높이는 찾는 자료마다 그 높이가 다른데 예전에 있던 대리석 정상석에는 327m, 지금 서있는 정상목에는 324m, 그리고 자료집에는 320m, 혹은 307m로 표기되어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이는 상봉산이 어떤 이는 해명산이 제일 높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GIPSY KINGS "VOLARE " | Penelope Cruz

 

 

 

 

          산행일 : 2022년 03월 01일 (화).                  날씨 : 흐림 (운무.雲霧), 바람.

          산행길 : 들머리 - 전득이 고개.              날머리 - 보문사 주차장.

                     전득이 고개 - 해명산 - 방개 고개 - 세 가지 고개 - 낙가산 - 절고개 - 상봉산 - 절고개 - 보문사.

 

 

강화도와 석모도, 교동도 교통 개념 지도

예전에는 석모도로 가는 방법은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석모도 석포 선착장으로 가는 방법과  강화도 선수 선착장에서 석모도 보문 선착장으로 가는 두 갈래 뱃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수~보문 뱃길은 썰물 때는 수심이 낮아져 2~3시간씩 배가 못 다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석모대교 (길이 1.41 km)가 2017년 6월 28일 정식 개통되면서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번거로움은 사라졌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배를 타고 갈매기와 함께 바다 풍경을 즐기는 시간이 없어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해명산 들머리 (전득이 고개)

해명산을 찾을때는 언저나 처럼 이곳 전득이 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해명산 구름다리

흐린 날씨와 짙은 연무로 주차장에서는 보지 못했던, 그리고 예전에도 없던 구름다리가 짠~ 하고 나타납니다.

 

 

해명산 구름다리 : 강화군에서 2018년 숲길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 한 인도 전용 현수교입니다.

 

 

해명산 등로로 오르며 구름다리를 보니 그 모습이 선명합니다.

 

 

해명산 초입의 오름길은 지난밤 내리 비로 적당히 젖어있어 더없이 걷기 좋은 상태입니다.

 

 

첫 오름의 쉼터에서 보이는 모습들은 변함없는 눈에 익은 모습들입니다.

 

 

해명산은 오르며 보는 주변 바닷가 경관이 압도적인데, 짙은 연무현상으로 주변 경관을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해명산 바윗길

 

해명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모든 섬산이 그러하지만 등반하며 보는 주변 경관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명산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그리 험하지 않은 암봉들을 요리조리 헤쳐 나가는 재미입니다.

 

 

오늘 해명산은 주변 바닷가를 조망할 수 없기에 바윗길을 걸으며 즐거움을 배가 시키려 합니다.

 

 

 

 

해송과 멋진 조화를 이루는 바윗길

 

요리조리 바윗길을 비켜가며 걷는 능선길이 "아~ 예전에는 왜 몰랐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때로는 바위를 넘고 때로는 갈라진 바위 사이를 걷는 등반길이 새로움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 지점에서는 석모도 서쪽 해변이 한눈에 조망되는 곳인데 오늘은 바위만 보며 오릅니다.

 

 

갈라져 거북등 모양을 하는 바위도 지납니다.

 

 

해명산 정상목

뿌연 운무로 멋진 주변 경관을 볼 수 없기에 더없이 초라해 보이는 해명산 정상목입니다.

예전에는 그럴 듯 한 대리석으로 세워진 정상석이 있었는데 예전과는 해발 표기도 각기 다른 볼품없는 정상목입니다.

 

[ 2011년 7월 해명산 정상석. 모모 자료사진 ]

 

 

정상목이 초라하다 보니 옆에 쭈그린 모모도 덩달아 초라해 보입니다.

 

 

 

이 시간 서울에는 비가 오고 있다는데 여기는 비는 안 내리지만 언제쯤 이 짙은 운무가 사라질지.

 

 

예전엔 그냥 지나쳤을 바위들과 주변 모습이 짙은 연무 덕분에 새삼 새롭게 눈에 들어옵니다.

 

 

 

바윗 사이에 숨겨져 있는 듯한 삼각점 표지도 눈에 들어옵니다.

 

 

우연찮게 나보다 앞서가던 등산객이 본의 아니게 내 사진의 모델이 되어줍니다.

 

 

서로 의지하듯, 다정한 모습으로 서로 기대선 바위도 만납니다.

 

 

방개고개 이정표

 

 

 

 

고목나무에 하얗게 핀 버섯

 

새가리 고개 이정표

 

 

석모도 흔들바위

설악산의 흔들바위를 닮은 석모도 흔들바위입니다. 위에서 조금만 밀면 구를 것 같은 모습입니다.

 

 

사람에 밟히고, 비와 바람에 깊게 쓸린 자국이 애처로워 보입니다.

 

 

버섯바위

 

등반길에 앞사람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고 뒷모습을 찍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런 분들께 미안함을 전합니다.

 

 

그래도 배경에 사람 모습을 곁들여 담는 것은 정적인 풍경에 동적인 사물이 조합되는 게 더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멋진 풍경에도 정적인 풍경만 있는 것과 그 안에 동적인 사람이나 동물이 함께 할 때 그 차이는 굉장히 다릅니다.

 

 

해골바위

 

 

능선길을 한참을 오르니 낭떠러지가 있는 넓은 바위를 만나지만 짙은 연무로 그 넘어는 보이질 않습니다.

해명산 능선길에서 바닷가를 조망하는 명당 장소들이 있는데 이곳이 그 몇 안 되는 명당 장소 중에 하나입니다.

 

 

해명산 들머리의 데크 계단을 제외하면 해명산에서 유일한 데크 계단을 오릅니다.

 

 

데크계단을 올려치니 멀리 아직도 운무에 가려있는 상봉산이 보입니다.

 

 

낙가산 정상 천인대

낙가산 정상입니다. 낙가산 정상은 그 자체가 크고 널찍한 바위입니다.

한때 설법 장소로 이용됐던 바위는 1,000명은 너끈히 앉을 수 있다는 뜻으로 '천인대'란 이름을 가졌습니다.

 

 

천인대에서 보는 보문사와 바다풍경

천인대 바로 아래가 보문사의 명물 중 하나인 '눈썹바위'가 있지만 길이 없어 보문사로 내려갔다가  올라와야만 합니다.

 

 

낙가산을 지나 보문사로 가는 하산길을 만납니다.

 

 

오늘 계획은 여기서 보문사로 하산하는 것이지만 욕심이 발동해 상봉산까지 왕복하기로 하고 상봉산으로 향합니다.

 

 

석모도 산불감시 초소

 

상봉산을 오르며 잠시 뒤를 돌아보니 낙가산과 멀리 해명산이 뿌연 운무 속에 조망됩니다.

 

 

조금 옅어진 운무 사이로 서쪽 해변도 조망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아직도 운무에 가린 상봉산 정상이 나를 기다립니다.

 

 

구급함과 상봉산 400m를 알리는 이정표.

많은 산들을 다니다 보면 왜 목적지 400m 전방에 이정표 세워놓은 데가 많은 건지???? 그리고

정상 400m를 남겨놓고 쉽게 올랐던 산이 거의 없기에 본인은 400m 지점 이정표를 마(魔)의 이정표라고 표현합니다.

 

 

이곳 역시 400m 전부터는 막바지의 오름길이 숨을 턱턱 막히게 합니다.

그래도 조금 여유를 갖고 바라보는 운무 속의 먼 풍경이 조금은 위로가 되어줍니다.

 

 

상봉산 100m전 이정표

 

거의 다 오른 듯, 오는 내내 인적은 하나도 없고 기암만이 나를 반겨줍니다.

 

 

 

상봉산 정상목

상봉산 정상입니다. 이곳은 예전 모습 그대로 간지하고 있는 것 같아 더 반갑습니다.

 

 

돌무더기 위에 폰카 걸치고 인증사진 하나 담아봅니다.

 

 

여기서 직진하여 한가라지 고개로 하산하면 완주도 되면서 하산 시간이 더 빠를 텐데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하여 다시 보문사로 갈 수 있는 낙가산으로 향합니다.

 

 

상봉산에서 하산길에 조망되는 해변가 모습.

 

 

오던 길을 되짚어 내려가는 오를 때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산길에 상봉산을 뒤돌아 보니 아까보다 운무가 옅어진 상봉산이 보입니다.

 

 

보문사 갈림길 이정표

예정에 없는 상봉산 다녀오느라 시간에 쫓겨 한참을 뜀박질했나 봅니다.

한편으로는 전 보다 자유롭게 움직여주는 내 발 상태를 보며 감사함을 느껴봅니다.

하지만 아직도 무리하지 말고 조심하라는 주치의의 말씀을 새기며 나름 조심조심 움직여봅니다.

 

 

보문사 담길을 따라 담 넘어 보문사를 훔쳐보며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보문사 (普門寺) : 대한불교 조계종 직영사찰로서, 우리나라 3대 관음 영지(觀音靈地) 중의 한 곳입니다.

1812년 (순조 12)에는 이 절의 승려들이 홍 봉장(洪鳳章)의 도움을 받아 중건하였고, 1867년 (고종 4)에는 경산(京山)이 석굴 안에 처마를 이어 나한전을 건조하였으며, 1893년 (고종 30)에는 명성왕후의 전교로 요사와 객실을 중건하였습니다.

 

 

낙가산 눈썹바위 아래에는 지방 유형 문화재 "마애석불좌상"도 멀리 조망됩니다.

마애석불좌상 : 마애석불좌상은 1928년 금강산 표훈사(表訓寺)의 승려인 이 화응(李華應)이 보문사 주지 배선주와 함께 조각한 것으로, 그 크기가 높이 9.2m, 폭 3.3m에 이릅니다.

석불좌상의 상부에는 거대한 눈썹바위가 있고, 좌측에는 비명(碑銘)이 있으며, 불상 앞에는 소규모의 석등이 있습니다.

 

 

산길에서 너무 여유를 부린 탓인지 시간에 쫓겨 다음 일정을 놓칠 수가 없어 보문사 답사는 담치기로 대신합니다.

오늘 해명산 산행은 짙은 연무 덕에 해명산 내부의 아름다운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는 나름대로 유익한 산행이었습니다.

보문사 주차장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교동도의 화개산과 교동 대룡시장을 보기 위해 석모도를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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