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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북도

덕룡산(德龍山) - 주작산(朱雀山) 전남, 강진 [남도의 공룡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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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룡산 서봉 (432m)

덕룡산 :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봉황리 ~ 신전면 수양리.

덕룡산(해발 432m)은 산이 꼭 높이에 따라 산세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산 높이는 비록 400m 조금 넘지만, 산세는 1000m급 어느 명산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끊임없이 암릉 구간이 이어져 최상의 체력과 지구력을 요구하는 산입니다.

 

정상인 동봉(420m)과 서봉(432m), 쌍봉으로 이루어진 덕룡산은 웅장하면서도 창끝처럼 날카롭게 솟구친 암릉, 그리고 암릉과 암릉 사이의 초원 능선 등 능선은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힘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주작산 암릉 능선.

주작산 : 전라남도 강진군 신전면.

주작산(해발 428m)은 이름에서도 풍기듯이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듯한 형상을 지닌 산입니다.

봉황의 머리 부부에 해당하는 지점이 최고봉으로 우측 날개 부분은 해남 오소재로 이어지는 암릉이며 좌측 날개는 작천소령 북쪽에서 덕룡산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해남과 강진에 걸쳐 있는 덕룡산과 주작산은 설악산의 공룡능선에 견줄 만큼 아름다워 산을 타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설악의 공룡능선에 절대 뒤지지 않는 남도의 공룡능선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특히 끝없이 이어진 암릉과 그 암릉과 어우러진 진달래 군락은 천상화원을 연상시킬 만큼 아름답습니다.

 

 

최근에 이곳을 다녀간 게 만 3년 전,

허리 수술 후 겁 없이 몸상태 테스트한다면서 이곳에 왔다가 고생한 기억을 떠올리며

오늘 역시 내 다리가 얼마나 버텨주는지 도전과 모험하는 마음 가짐으로 덕룡, 주작에 도전해 봅니다.

 

 

 

 

J.S. Bach - Toccata and Fugue in D minor BWV 565

 

 

덕룡 - 주작산 등산 개념도

 

산행일 : 2022년 04월 08~09일 (금요 무박).                       날씨 : 맑음 

산행길 : 들머리 - 소석문.                                                    날머리 - 오소재.

           소석문 -  동봉 - 서봉 - 수양마을 삼거리 - 주작산 서봉, 덕룡봉 - 작천소령 - 동봉 갈림길 - 주작 능선 - 오소재

           ( 약 18Km / 약 12시간. )

 

 

 

들머리부터 힘들게 오른 거대한 바위산인 동봉(420m)과 서봉(432m)을 지나면서 덕룡봉 정상을 향해 전진해 봅니다.

 

수십 개에 이르는 기기묘묘한 바위 봉우리들이 힘이 들지만, 오르는 봉우리마다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볼 수 있는 섬과 바다가 장관을 펼쳐주며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작천소령에서 보는 주작 암릉.

주작 능선과 덕룡능선 사이 작천소령이라는 고개가 있습니다. 덕룡산을 지나 주작산 암릉 능선길의 시작입니다.

주작산(429m) 정상은 이 작천소령에 시작하는 주능선과 2km 정도 벗어나 있습니다.

주작산을 그렇게 가운데에 두고 덕룡능선과 주작 능선이 양 날개처럼 펼쳐져있습니다.

 

덕룡, 주작산은 석문산 아래 소석문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작천소령에서 한 고비를 넘긴 후, 공룡 등뼈를 연상시키는 주작 능선을 넘어 오소재까지 이어진 암릉과 그 암릉과 어우러진 진달래 군락은 천상화원을 연상시킬 만큼 아름답습니다.

거리로는 13km이지만 발걸음으로 보면 2만 9 천보 이상으로 18km 정도의 결코 만만치 않은 거리입니다.

 

덕룡능선에서 한번 진이 빠져서인지 남은 길은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어김없이 우람한 능선의 아름다운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온몸을 다해서 암릉을 또 오르고 내려옵니다.

구불구불 능선길을 걷다가 힘들어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면 그 자리가 바로 멋진 전망대고 조망터였습니다.

 

3년 여만에 찾아본 덕룡, 주작산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산행 중 좋은 벗으로 사귈만한 사람을 만나서 또 좋았습니다.

맘먹고 찾은 덕룡, 주작산이 진달래 만개시기와 맞아떨어져서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진달래와 멋진 풍경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재활이 아직도 진행 중인 본인의 다리 상태로는 역시 무리였습니다, 

주작의 마지막 봉을 넘는 지점에서는 정말 포기하고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힘들어 주저앉은 자리마다 보이는 눈길은 낙원이고 황홀경이 넘치는 명당자리 전망대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