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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백봉산(柏峰山) ~ 천마산(天摩山) : 경기 남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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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봉산(柏峰山, 해발 590m)

백봉산(柏峰山, 해발 590m) :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평내동, 와부읍, 화도읍 위치.  

경기도 가평 상면 주금산부터 흘러내리는 천마지맥(광주산맥)을 타고 철마산을 지나 천마산을 이른 후 계속 흘러 경춘가도 마치고개를 건너 한강을 바라보며 자리 잡은 산이 백봉산입니다.

높이는 낮으나 산세가 아름답고, 동쪽으로 한강을 끼고 있어 전망이 뛰어나고 교통편이 좋은 산입니다.

백봉산 남쪽 골짜기에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무술 도량으로 창건하였다는 묘적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천마산(天摩山, 해발 812m)

천마산(天摩山, 해발 812m) :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오남읍, 화도읍 위치.

천마지맥(광주산맥)의 남쪽에 자리한 천마산은 경춘가도 마치고개에서 북쪽으로 3km 지점에 있으며,

산세가 험하고 조잡하다 하여 예로부터 '소박맞은 산'이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천마산 명칭의 유래는 고려말 이성계(이성계)가 이 산이 매우 높아 손이 석자만 길어도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 하여 천마산(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파이브 핑거스 (Five Fingers) 전망대"

 

 

 

천마산, 백봉 등산지도.

 

 

산행일 : 2022년 06월 04일 (토 요일).                           날씨 : 흐림, 바람 없어 무더움.

산행길 : 들머리 - 남양주 시청 제1청사 맞은편.             날머리 - 화도읍 가곡리 보광사. 

    남양주시청 - 안부 - 482봉 - 백봉 - 마치고개 - 활공장 - 중지애 기념탑 - 뾰족봉 - 삼거리 - 천마산 - 괄아리 고개 - 보광사. 

산행거리 : 약 16km  (7.5 시간)

 

 

 

매일 맞이하고, 매일 보내는 하루하루지만 오늘 아침 맞이하는 하루는 실로 오랜만에 맞이하는 특별한 하루의 시작입니다.

거의 두 달 만에 (정확히는 달포 조금 넘음) 배낭을 둘러매고 산에 가기 위해 전철에 몸을 실은 나는 역시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언제쯤이나 다리 걱정 안 하고 산에 갈 수 있는 날이 오려는지? 아니면 영영 이대로 장애로 남을 것인지?

그래서 오늘도 시간 제약을 받는 산악회를 피해 본인 마음대로 가다 쉬다 영 아니다 싶으면 되돌아와도 되는 단독 산행길에 올라봅니다.

오늘은 거의 십여 년 만에 백봉산과 천마산을 돌아오기 위해 전철과 버스를 이용하여 남양주 시청 제1청사 건너편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예전 모습과 뭔가 많이 변한 남양주시청 제1청사 건너편 광장에서 백봉산 들머리 데크를 오르며 오늘 탐방길을 시작합니다.

 

 

본인이 기억하는 백봉 코스는 단조로운데 안내도에는 다양한 코스와 시간대가 기록되어있습니다.

 

 

불과 10여 미터도 안 가서 아까 봤던 안내도와 거의 유사한 안내판이 또 보입니다.

하지만 탐방길을 가다 보면 정작 있어야 할 자리에는 이정표가 없다는 게 항상 불만입니다.

 

 

들머리를 들어서서 불과 300미터 거리에 갈림길이 있는 곳도 아닌데 꼭 필요한 이정표인지?

 

 

백봉 가는 길목은 전형적인 육산(흙길)으로 유월의 짙은 녹음을 보며 걷는 발걸음이 아직은 가볍습니다.

 

 

백봉산 주변에 홍릉과 유릉이 있어 문화재 보호지역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등반 중 율석리 삼거리길에서 만나는 이정표.

 

 

산의 규모에 비해 숲이 잘 우거진 탐방로에서 왼쪽으로 잠시 주변 숲이 볏겨 지며 천마산 능선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탐방길 중간중간에는 잡석을 모아 쌓은 돌탑과 기암이 등반길의 단조로움을 보상하고 있습니다.

 

 

 

 

백봉 오름길 2/3 지점에서 경춘선 평내호평역에서 오르는 길과 함께 오늘 처음 백봉 산행팀을 만납니다.

본인은 경의 중앙선을 이용한 관계로 남양주시청에서 오르지만 경춘선을 이용하면 보다 짧게 백봉에 오르는 길입니다.

 

 

 

수(壽)를 다하고 쓰러진 고목 사이로 평내 일부와 천마지맥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짙은 숲의 향기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오르다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큰 조형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백봉산 정상의 정상석과 국기봉의 태극기가 이곳에 바람 한 점 없음을 보여주듯 미동도 없이 축 쳐져있습니다.

 

 

백봉산(柏峰山, 해발 590m)

 

 

백봉산의 柏자는 잣나무 柏자이며 이곳 주변에 잣나무가 많아 일제 강점기 이전에는 잣 봉산이라고 불리었다고 합니다.

 

 

 

근래에 새로 지어진 백봉산 정상의 전망대.

모모 개인생각으로 이곳 다섯 손가락을 닮은 전망대를 한국의 "파이브 핑거스 (Five  Fingers) 전망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오스트리아 관광지 할슈타트 호수 건너 약 2,500m 산에 있는 "파이브 핑거스 (Five Fingers)" 전망대와 너무 닮아있습니다.

오스트리아 할슈타인의 파이브 핑거스 전망대 (자료사진)

 

 

다삿손가락 전망대에서 보는 백봉 주변풍경.

 

 

백봉산 전망대(파이브 핑거스)에서 주변 배경을 담아봅니다.

 

 

백봉산 탐방코스와 유래에 관한 안내도.

 

 

마치고개 방향 하산길은 남양주시청 하산길보다 1/2 정도로 짧지만 대신 경사도 심하여 주위를 요하는 길입니다.

 

 

경사진 하산길이 급커브와 함께 주변 숲이 탁 트이며 화도 방향의 전경을 보여줍니다.

 

 

한적해 보이는 바위 위로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약간 허접해 보이는 수신 안테나 탑도 보이고,

 

 

근처 돌탑 아래로는 어떤 공사를 하다 만 흔적도 보입니다.

 

 

백봉에서 마치고개 하산하며 만나는 등산로 주변의 버전 힐스 CC와 화도 방향 아파트촌 모습.

 

 

생각 외로 텅 비어있는 듯한 CC에서 유일하게 움직이는 한 무리를 담아봅니다.

 

 

 

양주 시청에서 시작한 백봉산 탐방길은 여기까지, 마치고개에 도착하여 길 건너 천마산 탐방길로 접어듭니다.

 

 

마치고개의 천마산 들머리에는 도로 주변으로 길게 멧돼지 이동 방지 시설인 철망 휀스가 둘러져있습니다.

 

 

다행히 휀스 철문에는 손으로 열 수 있는 잠금장치가 있어 쉽게 통과하여 천마산 들머리로 오릅니다.

 

 

 

 

여기서 천마산까지 약 3.2km, 

 

 

백봉산과 마찬가지로 짙게 우거진 숲길을 따라갑니다.

 

 

 

아직 갈길이 멀다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천마산 스키 리프트 구조물을 만납니다.

 

 

그리고 행글라이더 활강장 부근에서 보이는 화도지역의 아파트 군락도 내려다 보입니다.

 

 

 

 

대체로 선명하게 나타나던 탐방로가 희미해지며, 내가 가고 있는 탐방로가 산으로 오르는 느낌보다는 수평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될 때쯤 숲길 사이로 돌탑 무리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나타나는 널찍한 마당과 누군가가 공들여 가꿔놓은 듯한 조그만 조각공원을 만납니다.

 

 

 

묵현리에 거주하는 정 아무개님이 쌓은 공든 탑이라는 안내판.

 

 

 

 

이곳에서 잠시 쉬며 졸졸 흐르는 물에 목을 축이고 GPS를 켜보니 마치고개길 탐방로에서 우측으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엉뚱한 지역을 표시해줍니다.

 

 

천마산 정상 방향을 탐지하여 올라봤으나 길도 없고, 절벽 낭떠러지를 만나 도저히 직진을 못하고 겨우 동물들이 다니는 이동통로를 만나, 수평으로 한 시간 여를 무성한 숲을 헤치며 나가니 다행스럽게 천마산역에서 오르는 탐방로를 만납니다.

 

 

마치고개에서 오를 때는 사람을 한 사람도 만날 수 없었으나 이곳 탐방로에서는 몇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쪽 탐방로는 등상객이 많이 다니는지 길도 선명하고 이정표도 가끔 눈에 띕니다.

 

 

 

 

가파른 탐방길에는 계단 시설도 설치되어있고, 계단을 오르며 주변의 꽃들도 관찰해봅니다.

 

 

 

 

꽤나 높고 길게 설치된 목재계단의 끝자락에서 묵현리 방향을 내려다보며 쉬어갑니다.

 

 

마치고개로 가는 갈림길 이정표

우측은 천마산 정상으로, 좌측으로는 본인이 오르다 길을 놓친 마치고개로 이어지는 탐방길입니다

이곳 탐방로에는 과잉 친절이라도 부리는 듯 이정표도 자주 눈에 띕니다.

 

 

호평동 수진사로 가는 갈림길 이정표.

이곳 탐방로에는 과잉 친절이라도 부리는 듯 이정표도 자주 눈에 띕니다.

 

 

천마산 정상으로 가는 막바지 오름길.

 

 

 

 

 

삼거리 갈림길에서도 한참을 오르니 천마산 정상부에 다 오른 듯 하늘이 벗겨집니다.

 

 

천마산 정상 바로 앞 바위에서 구맥회 이름으로 되어있는 사방 표시가 곁들여진 동판을 만납니다.

 

 

 

 

그리고 만나는 천마산 정상석과 국기봉.

 

 

천마산 정상에는 정상을 표시하는 시설물이 무려 4개나 있었습니다.  (국기봉까지 5개) 

 

 

천마산 정상 삼각점 옆의 또 다른 삼각점을 본뜬 정상 표식.

 

 

 

천마산 정상에서 철마산과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천마지맥을 바라봅니다.

 

 

날머리 가곡리 보광사로 하산 위해 천마산 정상에서 멸도봉을 바라보며 하산길을 시작합니다.

 

 

멸도봉 부근에서 자기의 수(壽)를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 고사목을 만납니다.

나 역시 멀지 않은 때에 저와 같을 진데 그때에 타인에 비치는 내 모습은 어떨는지 나름 상상해봅니다.

 

 

이곳 하산길은 천마지맥으로 철마산으로 이어지는데 다니는 사람이 워낙 적은 탓인지 길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산길에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를 가끔 만나지만 길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암과 숲을 헤쳐 나오니 괄아리고개 이정표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그리고 철마산 진행 방향을 일러주는 이정표와 함께,

 

 

고목이 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 샛길을 발견하여 보광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이길 역시 사람이 이용하는 등산객이 없는 탓인지 탐방길이 지워져 길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내려오니 임도를 만나지만 GPS를 켜봐도 표시가 나타나지 않는 길입니다.

어디로 연결되는 임도인지 모르기에 임도를 무시하고 가로질러 숲길로 무조건 하산합니다.

 

 

그렇게 감각만으로 길을 찾아 하산하니 토목공사현장이 나오며 보광사가 보입니다.

 

 

괘불대와 보광사 대웅보전.

보광사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리.

대한 불교 조계종 제25교구 , 남양주 봉선사의 말사.

고려 초기인 10세기경 해거 국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집니다. 허나 이를 입증할 유물과 기록은 없고,

현재 절은 조선 후기인 1851년에 영의정을 지낸 판부사 이유원이 고승 화담 경화(1786~1848)를 위해 세웠다고 합니다.

1894년 봉성이 중수했으며, 1950년 6.25 전쟁으로 절이 모두 파괴된 것을 학산이 중창하여 오늘에 이릅니다.

보광사 앞뜰 한쪽에는 경기도 보호수로 지정된 220년 묵은 반송이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보광사 대웅보전과 석등,

 

보광사의 아기불상(천진불)과 7층 석탑.

 

보광사 감로수.

보광사를 나오며 주차장 옆에 자리한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 한 모금으로 오늘의 갈증을 씻어봅니다.

 

 

보광사 경내를 나오면서 우측의 220년 묵은 반송과 오늘 다녀온 천마산 줄기를 뒤돌아 올려봅니다.

 

오랜만에 찾아본 백마산과 천마산, 

천마지맥 종주(천마산 - 철마산 - 주금산)의 준비작업으로 생각하고 찾은 천마산이 서울 근교에 있으면서도 등산객이

눈에 띄게 없다는 게 의아했고, 산에서는 절대 방심하지 말라는 듯 오늘 저에게 귀한 조언을 준 것 같습니다.

또한 홀로 산행하는 것이 이제는 익숙할 때도 된 것 같은데 실제 홀로 산행 때 느끼는 고독감은 

웃고 떠들며 함께했던 그룹 산행 시절을 떠올리며 더욱더 쓸쓸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허나 홀로 버텨나가야 할 세월의 훈련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잘했다고 자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