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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

갈매못 순교성지 (천주교 대전교구) - 충남 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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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못 순교성지 전경 삽화. 2021. 김이슬 (DewKim All rights reserved)

 

 

갈매못 성지 순교자 성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님의 좌우명.

 

 

2022년 부활절 (2022년 4월 17일)이 지나 4월 하순으로 접어들던 날 1박 2일로 다녀온 안면도와 대천 여행의 중심지 '갈매못 순교성지' 다녀와서 두 달이 지난 이제야 그날의 성지순례의 기억을 더듬으며 작성하여봅니다.

 

 

 

갈매못 순교 성지 : 천주교 대전교구.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천 해안로 610.  (2013년 2월 12일 대한민국 충청남도 기념물 제188호 지정)

천주교 103위 순교 성인 중 5명인 1866년 3월 30일 병인박해 때 체포된 프랑스 선교사인 다블뤼 안 아토니오 주교, 오메크로 오 베드로 신부, 위앵 민 마르티노 신부와 황석두 루가 회장, 장주기 요셉 회장과 그 밖의 수많은 무명 순교자의 피로 물든 처형장이었습니다.

대원군이 이 자리를 처형장으로 택한 것은 명성황후의 국혼이 예정된 시기로서 한양에서 200리 이상 떨어진 곳에서 집행해야 탈이 없으리라는 무당의 예언도 있었고, 러시아와 프랑스 함대가 침략을 시도한 서해의 외연도가 아스라이 바라다보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치명터임이 확인된 1927년부터 이곳이 성지로 관리되기 시작했고, 1975년에 순교비가, 1999년 경당이 완공되어 순례자들을 맞고 있습니다.

이때 순교한 성직자 3명의 유해는 1882년 일본 나가사키 오우라 대성당에 모셨다가 1894년 서울 용산 신학교, 1900년 명동 지하 성당을 거쳐 1967년 현재 절두산 순교기념관 지하 성당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이 거룩한 다섯 순교자는 1968년 10월 6일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로마 대성당에서 시복 되었고, 1984년 5월 6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여의도 광장에서 시성 되었습니다.

 

 

순례자 미사가 끝난 후 황영준 시몬 신부님께서 오늘 순례 미사에 참례한 몇 안 되는 순레자들을 위해서

직접 기타 반주를 하시며 부활 축하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 미사 시간 안내.]

주일

오전 8시 (본당 주일미사)
오전 11시30분(순례미사)

평일

화~일요일까지 오전 11시 30분(순례미사)
(월요일 제외)
 
 
 

갈매못 지명의 유래 : '갈매못'지명은 예로부터 성지가 속해있는 영보리 마을 뒷산의 산세가 '목마른 말이 물을 먹는 모습'과도 같은 '갈마 음수형(渴馬飮水形)의 명당이라 하여 '갈마 무시', '갈마 연', '갈마 연동(渴馬淵洞)'이라고 불렸던 곳입니다.

그러므로 '갈매못'은 갈마 연(渴馬淵)에서 온 이름입니다.

'갈증을 채워주는 생명의 물이 있는 곳'이라는 의미이니,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에서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요한 4, 14)라고 하신 말씀을 상기하게 합니다.

 

 

다섯 성인의 참수 후 첫 매장터 돌무덤.

 

좌측 돌무덤의 매장터 안내 현판.

 

우측 돌무덤의 다섯 성인 첫 매장터 안내 현판.

 

 

성지 순례자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예수 성심상.

 

순교 성인비와 순교 복자비.

순교성인(殉敎聖人)

순교자나 거룩한 신앙생활을 하다가 죽은 사람 가운데 그 덕행이 뛰어나 공경을 받을 만하다고 교황청에서 특별한 심의 절차를 거쳐 공식적으로 선포한 사람을 말하며 그 행위를 "시성(諡聖)"이라고 합니다.

성인 시성의 조건에는 위의 조건과 함께 기적의 표징이 있어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순교 복자들을 교황청이 승인한 이유는 한국 천주교회가 "신앙의 기적"이라고 일컫는 평신도 중심의 자생적 교회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야외 제대와 기념관.

 

 

야외 제대에서 바라보는 다섯 성인 기념비.

우측부터 "형 장으로 택한 곳은 바닷가 모래사장이었다"라는  '순교터' 비,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 오메트르 베드로 신부, 위엥 루카 신부, 황석두 루카 회장, 장주기 요셉 회장의 초상화와 순교 모습 내용을 담고 있고, 좌측 끝으로 무명 순교자들을 기리는 기도가 담긴 비가 서있습니다.

 

 

기념관 우측에 서있는 다블뤼 안토니오(1818~1866) 주교상.

 

기념관 죄측에 서있는 황석두 루카(1813~1866) 회장상.

 

갈매못 순교성지 기념관

 

갈매못 순교성지 기념관 앞의 묵주를 든 기도하는 손

 

이기 예수를 안고있는 '승리의 성모상'.

 

예쁜 화단에 마련된 '구슬 십자가'.

 

주차장에서 올려다 보는 '승리의 성모 성당'.

 

승리의 성모 성당 오름길의 담장 위에 설치된 '십자가의길 14처'

언덕 위에 자리한 성당으로 가는 길의 얕은 오르막 담장에 '십자가의 길 14처'를  독특한 모습의 작품으로 제작하여 

순례자들이 박해 당시 형장으로 쓰였던 주변 바다 풍경과 함께 보고 느끼며 묵주기도드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십자가의 길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

 

십자가의 길 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

 

십자가의 길 제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 얼굴을 닦아드림.

 

마태오 복음 28장 1절 말씀의 형상.

 마태오복음 28장 1절 : 안식일이 지나고 주간 첫날이 밝아 올 무렵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라아가 무덤을 보러 갔다.

 

 

십자가의 길이 끝나는 곳에서 성당을 바라봅니다 (성당의 정식 명칭 : 승리의 성모 성당)

 

 

성당 오름 계단에는 다섯 성인의 동상과 성물 봉헌하신 가정의 명패가 보입니다.

 

 

성당의 지하에 해당되는 위치에 자리한 성체조배실을 먼저 들려봅니다.

 

 

성체조배실 전면에는 성체를 모신 감실과 우측 벽면의 다섯 순교성인의 초상화가 눈에 들어옵니다.

 

 

은은한 빛이 스며드는 성체조배실의 '감실'과 '탕아의 귀환' 성화, 그리고 주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여인상.

스테인 글라스를 통해 은은하게 스며드는 빛이 기도가 저절로 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저도 잠시 기도해봅니다.

 

 

승리의 성모상.

 

성당 입구 맞은편에 조성된 '야외회중석'.

성당 맞은편 언덕을 개조하여 지붕과 계단식 좌석을 만들어 각종 모임과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조성하였습니다.

 

 

야외 회중석 상단에 성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님의 좌우명, "예수님을 가진자가 모든 것을 가진자다"

 

아직 미사 시작 시간이 여유가 있어 승리의 성모 성당 뒤편도 돌아봅니다.

성당 외벽은 검은색 돌로 지어져 고전적인 모습에 육중함과 경건함을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바깥 벽면에는 박해받는 순교자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 "다섯 성인의 순교사"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드디어 성당에 들어와 잠시 묵상 중에 기도하며 미사 시작을 기다립니다.

 

 

성당에 들어서니 단아한 제대와 독서대, 부활 시기를 알리는 부활초, 그리고 중앙의 십자가 뒤로 다섯 성인을 형상화한  스테인 글라스를 통해 비치는 햇살이 성당 가득 비추어 따뜻함과 경건함을 더해줍니다.

 

 

아직 코로나가 풀리지 않은 시점에 그것도 주일이 아닌 평일 미사여서 그랬는지 미사 참석 인원은

우리 부부를 합하여 10여 명 정도였습니다. 비록 작은 인원이었지만 기도의 열기와 신부님 강론 말씀은 뜨거웠습니다.

또한 순례 미사 참석자를 위한 신부님의 보너스로 부활 축하음악을 직접 기타 연주하시며 들려주셨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미치 모세의 기적으로 바다가 열리듯 십자가 뒷면의 스테인 글라스를 신부님과 수녀님이 열어주십니다.

 

 

스테인 글라스가 열림과 비례하여 밖의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다 열린 창문을 통해 제대 뒤편으로 대천 회변항 앞바다가 눈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신부님 말씀이 "비록 갈매못 성지 땅은 적지만 저 앞에 보이는 바다가 병인박해 때 순교한 수많은 무명 순교자의 시신이 버려진 곳이기에 저 바다도 갈매못 성지여서 갈매못 성지는 결코 작은 성지가 아니다."라는 말씀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제대 쪽으로 좀 더 다가가  창문 밖의 무명 순교자들의 영혼이 잠들어 있을 바닷가와 주변 풍경을 바라봅니다.

 
 

성당 한 켠에 마련된 영광의 성모상.

 

승리의 성모성당을 나오며 마주하는 회변항이 보이는 바다.

미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오며 "형장(形場)으로 택한 곳은 바닷가 모래사장이었다"는 말을 곱씹어봅니다.

 

 

순례자 식당과 휴계시설로 쓰이는 다목적실.

다목적실과 식당으로 쓰이는 야외시설은 600명까지 식사가 가능하고 식사인원은 30명 이상이면 예약 주문을 받는답니다.

단체 순례 예약 및 식사 주문은 사무실 전화 (041-932-1311) 혹은 팩스 (041-932-1218)로 하시면 됩니다.

식대는 1인 7,000원,  성직자, 수도자, 버스기사님은 무료로 제공합니다.

 

 

십자가의길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

성당을 나오면서 십자가의 길 제11처 '예수님께서 못 박히심'을 묵상합니다.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고 성인들의 전구와 통공을 누릴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기도 초 봉헌대에 촛불을 봉헌하며 오늘 보고 느낀 모든 것에 감사기도를 드려봅니다.

 

 

2020년 4월 25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반포하신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

 

"승리의 성모상"의 유래.

 

갈매못 순교성지를 다시 한번 찬찬히  둘러보며 오늘 미사를 집전해주신 황영준 시몬 신부님의 말씀을 떠올려 봅니다.

 

"시대적 천주교 박해로 인해 처참히 돌아가신 순교 성인들과 무명 순교자들은 우리가 그분들을 가엽게, 불상하게 볼 대상이 아니고 오히려  자랑스럽고 부러워해야 될 대상입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은 자기희생으로 인해 하느님의 복을 받은 사람들로서  하느님께 대한 전구와 통공의 대상 이기 때문입니다. 성인들의 삶을 영의 눈으로, 마음으로 바라보십시오, 오늘의 순례가 영적 여정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이곳 갈매못 성지가 아름다운 바닷가 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성지 관광이 될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보면 관광이고, 마음으로 보는 것은 순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