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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북도

구병산(九屛山. 876.3m) :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면, 마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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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산 정상석.

구병산(九屛山, 876.3m) :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면과 마로면 경계에 있는 산.

충북의 알프스, 구병산은 호서의 소금강인 속리산에서 뚝 떨어져 나와 마로면 적암리와 경북과의 도계에 웅장하고 수려한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입니다.

주능선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이어지면서 마치 병풍을 두른 듯 아홉 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으므로 구병산 또는 구봉산(九峰山)이라고도 불립니다.

 

 

갈평저수지에서 30번 고속도로 넘어로 보는 구병산.

구병산은 속리산의 남단에 위치하여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져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최근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보은 지방에서는 속리산 천왕봉은 지아비 산, 구병산은 지어미 산, 금적산은 아들 산이라 하여 이들을 '삼산'이라 일컫습니다.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산 전체가 깨끗하고 조용하며 보존이 잘 되어 있는 산으로, 보은군청에서는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 17일 ‘충북알프스’로 출원 등록하여 관광상품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습니다.

 

 

 

          산행일 : 2023년 03월 04일 (토).                               날씨 :  갬.

          산행길 : 들머리 - 구병리 윗멍에목이.                       날머리 - 갈평리 마을회관.

                윗멍에목이 - 멍에목성지 - 구병산 2코스입구 - 853봉 안부 - 구병산 백운대 - 위성지국 갈림길 - 구병산 - 

                 - 풍혈지역 - 쌀개봉 - 백자미재 - 갈평저수지 - 갈평리 마을회관.

 

 

3월의 첫 주말, 모든 동면하는 동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경칩(驚蟄)을 이틀 앞두고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면과 마로면 경계에 있는 구병산을 행복산악회 회원 28명과 함께 찾았습니다.

 

 

날씨는 흐리고 봄을 알리는 춘삼월이 시작 됐다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가 옷깃을 여미게 만듭니다.

 

 

구병산은 속리산 국립공원 하단 끄트머리에 위치하여 속리산 국립공원에 편입되지 못한 외톨이 산이지만 그 산세가 수려하고, 그 봉우리들이 마치 구 폭 병풍을 둘러놓은 듯하여 구병산이란 이름을 가졌으며 항간에는 구봉산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충청북도 보은군청에서는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 17일 ‘충북알프스’로 출원 등록하여 관광상품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으나 아직은 등산길이 잘 다듬어지지 않아서 여러모로 녹녹지 않은 산행길입니다.

 

 

일반의 구병산 산행은 30번 고속도로인 당진-영덕고속도로를 타고 가서 속리산 휴게소를 만나면 적암리 마을회관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신선대 - 853봉 - 백운대 -구병산 - 쌀난 바위 - 적암리로 돌던지 아니면 위 순서를 역순으로 하여 원점회귀산행을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고속도로가 있는 적암리가 아닌 구병산 넘어 내속리면 구병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멍에목 성지.

구병산을 오르기 위해 구병리 마을회관을 지나며 천주교 순교성지 멍에목성지를 만납니다.

 

 

멍에목 성지 성당.

멍에목 성지 :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길 6

복자와 순교자들의 고향이자 최양업 신부의 사목 순방지입니다.

청주교구는 2016년 8월 12일 멍에목 교우촌의 교회사적 의미를 반영해 성지로 지정하고 담당 신부를 임명했습니다.

 

구병산 자락은 충북의 알프스라 불릴 만큼 빼어난 경관과 산세가 수려한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어려웠던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피해를 입은 사람이 없었을 뿐 아니라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은 6·25 전쟁 당시 전쟁이 일어난지도 모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멍에목은 구병리의 윗멍에목과 삼가리의 아래멍에목으로 나뉩니다. 19세기에 처음 마을이 형성된 곳은 윗멍에목으로, 교회는 1800년대에 신자들이 교우촌을 일구면서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멍에목 성지 성 모자상.

교회사 기록에 멍에목이 나타나는 것은 1827년 정해박해 때로서,  박경화는 1827년 옥사했고 아들 박사의는 1839년 참수형으로 순교했으며 이들은 2014년 시복 됐습니다.

 

 

멍에목 성지 성 모자상.

1866년 일어난 병인박해는 깊은 산기슭에 살았던 멍에목 교우촌 신자들에게도 칼날을 들이밀어 1867년 10월에는 청주 포교들이 금봉(현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월용리) 마을을 습격해 멍에목 교우촌 회장 최용운(암브로시오)과 처남인 전 야고보를 체포되어 그해 하느님을 증거 하며 순교하였습니다.

최 회장과 전 야고보는 최양업 신부에게 세례를 받고 순교한 사실이 기록된 유일한 하느님의 종입니다.

 

 

멍에목 성지에서 보는 구병산.

청주교구는 2016년 8월 12일 멍에목 교우촌의 교회사적 의미를 반영해 성지로 지정하고 담당 신부를 임명했습니다.

아직 개발 중인 이곳은 빈터에 세워진 십자가와 예수상이 전부지만 깊은 산중에서 외롭지만 꿋꿋하게 하느님을 섬겼던 신앙선조들의 삶을 짐작하기 충분합니다.

 

 

구병산 가는길.

 

구병산 1, 2코스 갈림길.

구병산 갈림길을 만납니다. 구병산 정상까지 1코스는 2.1km, 2코스는 1.8km입니다.

여기에서 우리 일행은 산행대장의 리드로 우측 구병산 1코스를 버리고 좌측 구병산 2코스로 산행길을 잡습니다.

아마도 능선에서 853봉과 신선대코스를 포기하고 쌀개봉에서 적암리로 하산하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알기로는 거기엔 마땅한 하산길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능선을 오르며 만나는 숲은 곧게 자란 나무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시원스럽게 하늘로 뻗어있습니다.

 

 

그리고 만나는 잡목 숲길도 여름에는 울창한 밀림을 이룰 것 같은 모습입니다.

 

 

구병약수.

산기슭에 정성 것 돌을 쌓아 만든 구병약수를 만납니다. 하지만 관리가 안된 탓에 물은 말라있고 낙엽만 수북합니다.

 

 

비 알진 오름길을 한참을 오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거대한 단애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곳은 853봉으로 단애의 옆면이 마치 사람의 옆얼굴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비 알진 산길을 구병산 1,2코스 갈림길에서 1시간 정도 올라 구병산 853봉 아래 안부에 다다릅니다.

거기에는 돌보는 사람도 없이 홀로 서성거리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도 만납니다.

 

 

853봉 아래 안부에서 잠시 올라오며 힘들었던 거친 숨을 시원한 물 한 모금으로 진정시키고 구병산으로 향합니다.

 

 

능선길은 구병산 명성에 걸맞게 거친 바윗길로 이어지고,

 

 

구병산 도착하기 전 구병산 백운대로 힘겹게 발길을 합니다.

 

 

백운대를 오르며 조망권이 확보되는 곳에서 오늘은 못 가볼 853봉을 진정 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우리가 산행을 시작한 구병리의 모습도 조망해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 핏치를 다하여 급경사길의 백운대로 오릅니다.

북한산 백운대나 구병산 백운대나 백운대는 왜 모두 오르기가 쉽지 않은 고바위길인지 ,,,

 

 

구병산 백운대.

 

구병산백운대는 정상부에 돌탑이 거친 모습으로 쌓여있고, '구병산백운대'가 적힌 팻말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구병산백운대에서 지나온 뒤로 보이는 853봉과 능선을 조망합니다.

오늘 오르지 못하는 853봉과 신성봉 가는 능선길이 왜 이리 아쉬움으로 남는지 ,,,

 

 

그리고 바로 코앞에 보이는 오늘 목적지 구병산 정상을 바라봅니다.

 

 

구병산 정상을 좀 더 확대해 보니 벌써 많은 산객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구병산백운대를 내려오니 위성지국이 있는 적암리로 하산할 수 있는 삼거리 안부를 만납니다.

 

 

적암리에서 신성봉을 경유하여 구병산에 오를 경우 여기서 100m 거리의 구병산을 오른 후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다시 적암리로 하산하는 코스의 하산길입니다.

 

 

여기서 100m 거리의 구병산을 오르기 위해 마지막 피치를 올려봅니다.

 

 

구병산 정상석과 이정표.

아랫멍에목이에서 시작하여 약 2시간 30분 만에 구병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개인적으로는 3년 10개월 만에 다시 찾아보는 구병산이어서 낯익은 주변 풍경이 반갑기만 합니다.

 

 

구봉산 정상석.

 

 

구봉산 정상의 이정표.

 

구병산 정상의 이정표와 정상석.

 

구병산에서 보는 정상석과 구병산백운대.
구병산 정상의 고사목.

 

고사목과 모모

 

구봉산 정상에서 보는 신선대 방향의 능선.

구봉산 정상에서 853봉과 신선대 방향의 능선을 바라봅니다.

바라보는 저 능선이 활목공원에서부터 시작하여 문장대, 천황봉, 창고개를 거쳐 이곳을 통과하여 서원리까지 이어지는 43.9km의 충북알프스길입니다.

 

 

구병산 정상 아래 이정표.

구봉산 정상에서 여유로운 휴식과 주변 풍광을 즐감하고 구병산 정상 아래 이정표를 보며 풍혈이 있는 서원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풍혈 안내판.

구병산 정상에서 깎아지른 듯한 내리막길을 힘겹게 내려와 풍혈을 만납니다.

혈(風穴)이란 산기슭이나 시냇가 같은 곳에 있는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불어 나오는 구멍이나 바위틈을 말합니다.

 

 

겨울이면 얼음이 얼지 않고 여름에는 냉기가 느껴지는 이곳 풍혈은 1년 내내 영상 10~14도의 바람이 나와 여름에는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풍혈의 여러모습.

 

이곳에서 행복산악회 식구들이 한데 모여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은 점심을 여유롭게 즐기고 가야 할 서원리 방향의 쌀개봉을 바라봅니다.

 

 

구병리1코스 하산길 이정표.

쌀개봉에 오르니 구병리 1코스로 하산할 수 있는 삼거리의 이정표를 만납니다.

본인 생각에는 구병리에서 1코스를 타고 이곳으로 올라와 구병산을 거쳐 신선대에서 적암리로 하산하기를 원했는데 오늘 산행 리딩을 담당한 양파대장께서 오늘 진행하는 길을 계획하였기에 새로운 길을 가보고 있습니다.

 

 

쌀개봉을 지나 백지미재로 향하는 능선길은 충북알프스의 연장인데 등반로는 제대로 정비가 안 된 느낌입니다.

 

 

소나무 숲이 멋진곳에서.

산길이 정비가 안 되다 보니 통행하는 사람도 적고, 아니면 통행하는 사람이 적어 산길이 제대로 형성이 안된나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등산길이란 예부터 사람들이 통행하던 길이 자연스럽게 요즘의 등산로로 발전했는데 이 지역은 동물들의 이동 흔적도 잘 보이지가 않아 길 찾기에도 애를 먹었습니다.

 

 

쌀개봉 방향으로 내려오면 적암리로 갈 수 있는 하산길을 기대했는데 점식식사 후 30여분을 진행해도 적암리로 갈 수 있는 하산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산이 깊고 험하다 보니 사람의 때를 덜 탄 덕분인지 능선길 주변의 모습은 때 묻지 않은 풍광을 보여줍니다.

 

 

지도상으로 백지미재를 아직 못 온 지역에서 널따란 휴식공간을 만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능선길은 멋스럽게 자란 명품 소나무들이 즐비합니다.

 

 

아직 하산할 수 있는 길은 못 찾았으나 소나무와 어우러지는 풍광을 보며 산행을 즐겨봅니다.

 

 

예전 같으면 등산 중에 길을 못 찾으면 당황스러웠으나 요즘은 앱을 이용하여 본인의 위치를 알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입니다.

 

 

앱을 이용하여 위치를 확인하니 예정했던 적암리 방향은 한참 벗어났고, 다행히 하산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합니다.

 

 

이 길은 깎아지른 듯한 내리막 길인데 다행히 잡고 의지할 수 있는 로프가 매달려있어서 로프에 의지하며 하산합니다.

 

 

내려가다 보니 멋스러운 큰 바위를 만나고,

 

 

그 바위에서 쌀개봉 방향의 지나온 깎아지른 듯한 단애를 바라봅니다.

 

 

하산길 방향을 보니 적암리가 아닌 갈평리로 갈 수 있는 길입니다.

 

 

하산길에 만나는 소나무들이 곧게 뻗은 금강송은 아니지만 제 멋대로 자란 모습이 불협화음을 이루며 보는 이를 즐겁게 합니다.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산길이 조금은 불편하지만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자연 본연의 길을 걷는 게 즐겁고 행복합니다.

 

 

길은 조금 불편하지만 이런 소나무숲을 걸으며 힐링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껴보기도 합니다.

 

 

하산길에 만나는 고사한 소나무의 모습마저도 마치 하나의 자연 예술품처럼 보입니다.

 

 

얼마를 내려왔을까? 사람의 흔적인 돌무덤도 만나면서 어려운 경사로를 벗어나 완만한 하산길을 만납니다.

 

 

완만한 산길을 만나며 길섶으로는 잔잔한 물길도 만납니다.

 

 

제법 널찍한 길에는 계곡 길섶으로 목재 난간이 설치되어, 아마도 여름에는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은 듯합니다.

 

 

조금은 초라하지만 나무사이로 쳐 저 있는 금줄과 어설픈 모습으로 쌓은 돌담 안의 성황당도 만납니다.

 

 

산길을 완전히 벗어나 마을길에 접어들며 뒤돌아보니 우리가 다녀온 구병산이 장엄한 모습으로 서있습니다.

 

 

갈평리 저수지를 지나며 마을길로 접어듭니다.

 

 

그리고 갈평리 저수지와 당진-상주를 잇는 30번 고속도로를 배경으로 구병산을 담아봅니다.

 

 

갈평리로 들어가는 길에서 만나는 밭에는 새싹을 푸르게 티우는 보리밭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푸른 보리밭을 배경으로 다시 한번 구병산을 담아봅니다.

 

 

보리밭을 배경으로 멀리 보이는 갈평리 마을을 담아봅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니 갈평리와 송현리 너머로 안산, 왕래산 줄기가 웅장한 모습으로 마을을 감싸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전신주와 아스라이 보이는 마을, 그리고 우리님들의 뒷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모처럼만에 보는 논과 밭과 주변 산과 어우러지는 시골마을 풍경이 참으로 정겨운 모습입니다.

 

 

적암리에서 기다리던 버스를 갈평리 마을회관 앞으로 오라고 연락하고 우리는 갈평리 마을회관으로 향합니다.

 

 

우리가 다녀온 구병산을 갈평리 마을길에서 바라봅니다.

 

적암리에서 갈평리까지 거리는 약 4km,  우리가 갈평리에 다다르니 버스는 벌써 도착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갈평 1리 마을 안내석이 있는 갈평리 마을회관 앞에서 오늘 산행을 마치며 버스에 올라 서울로 향합니다.

 

오늘 다녀온 구병산 능선길은 충청북도 보은군에서 야심 차게 계획하여 만든 '충북알프스'의 일부분이지만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신선대 ~ 구병산 정상의 주능선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안내판이 없어 길을 찾는데 약간 애를 먹은 것 같습니다.

산에서의 편의시설이란 흔히 철구조물이나 데크 계단 같은 시설을 말하지만, 진정한 산꾼들이 말하는 편의 시설은 인위적으로 만든 시설물을 말하는 게 아니고 최소한의 등반길과 위급시 탈출 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 정도를 말합니다.

어쨌거나 오늘은 투정 같은 투정을 부려봤지만 인위적 시설이 없는 깨끗하고 조용한 산을 다녀왔기에 더없이 기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