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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북도

달마고도(達摩古道), 달마산(達摩山, 489m)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현산면, 북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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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산 정상석.

달마산 (達摩山, 불썬봉, 489m)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신발 한 짝 들고 남쪽으로 떠났다는 달마대사, 1500년 전 그가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이곳 산에 머물렀다 해서 산 이름이 달마산이 됩니다. 이러한 산 이름 때문에 중국인들은 고려 이전부터 달마산을 신성시했습니다.

달마산은 달마대사의 이름을 딴 산입니다. 달마대사는 인도 출신으로, 중국 선종 불교를 창시한 승려입니다.

 

달마산은 백두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이 지리산을 넘어 월출산을 지나 마지막 머문 곳으로 호남정맥의 땅끝기맥 끝입니다.
해발 489m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세가 웅장해 예로부터 남쪽 금강산으로 불렀습니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동백꽃, 가을에는 산 정산까지 끝없이 펼쳐진 억새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또 불썬봉(달마봉)을 중심으로 관음봉(434m), 떡봉(422m), 도솔봉(418.2m)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길이는 약 12km입니다.

 

달마산삼황(三黃)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불상바위 그리고 석양빛 등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룬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달마산에는 보물이 셋이 있는데,  공룡 등뼈처럼 들쑥날쑥 솟은 바위 봉우리들이 수려한 달마산 자체가 그 하나이고, 구도의 길에 견줄 만한 달마고도가 둘이요, 불교 남방 전래설을 뒷받침하는 사찰인 미황사가 셋입니다.

 

 

미황사 [미황사 자료사진]

미황사(美黃寺)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명승 제59호

미황사는 경사가 완만한 달마산 서사면 중간에 대지를 조성하였기 때문에 사찰의 구역이 여러 단의 축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찰과는 달리 전면이 안산 등으로 막혀있지 않고 툭 터져 있어 시야가 시원하게 열려 있습니다.

미황사 경내에는 대웅전(大雄殿, 보물 제947호), 응진당(應眞堂, 보물 제1183호), 달마전, 세심당, 향적당, 자하루, 범종각, 석비, 당간지주, 부도군, 사적지 등 많은 당우와 유적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미황사에서 바라보이는 달마산 능선의 조망 경관은 빼어난 절경을 이루고 있고, 달마산 능선에서 부감되는 미황사의 전경과 남해 도서의 조망 경관 또한 이 일대의 수려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달마산 능선에서 바라보는 서해 낙조는 매우 아름답습니다. 매월당 김시습은 동해 일출은 낙산사, 서해 일몰은 미황사라고 했습니다.

 

달마산 미황사 일원(達摩山美黃寺一圓)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명승 제59호.

달마산을 병풍 삼아 서록에 자리 잡은 미황사는 이 산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라 경덕왕 8년(749) 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실은 돌배가 사자포구(지금의 갈두상)에 닿자 의조 스님이 100명 향도와 함께 쇠등에 그것을 싣고 가다가 소가 한번 크게 울면서 누운 자리에 통교사를 짓고, 다시 소가 멈춘 곳에 미황사를 일구었다고 합니다. 어여쁜 소가 점지해 준 절인 동시에 경전을 봉안한 산이라는 뜻입니다.

 

해남 달마고도 힐링축제 기념타올 문양.

미황사 일원에는 만 4년 만에 3월 25일 해남 미황사 및 달마고도 일원에서 2023 해남달마고도힐링축제가 개최됐습니다.

 

 

달마고도(達摩古道 17.74km) : 전라남도 해남군 미황사길 164 미황사

 

달마고도란 고려 때 달마산 둘레에 건립됐던 12개 암자를 연결한 암자순례 코스로 달마대사가 걸었던 옛길로서 달마고도는 미황사에서 시작해 미황사에서 끝나는 17.74km의 둘레길입니다. 1코스부터 4코스까지 4개 코스가 있습니다. 1코스부터 차례로 출가길(2.71㎞), 수행길(4.37㎞), 고행길(5.63㎞), 해탈길(5.03㎞)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1300년 고찰 미황사의 옛 12개 암자를 잇는 순례 코스로, 중국 선종(禪宗)을 창시한 달마대사의 법신(法身)이 상주한다는 믿음과 더불어 과거 선인들이 걷던 옛길을 복원한 길입니다.

 

천년의 세월을 품은 태고의 땅으로 낮달을 찾아 떠나는 구도의 길을 주제로 2년여의 준비 끝에 2017년 11월 개통된 달마고도는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낫, 곡괭이, 지게 등 순수 인력으로만 길을 내어 자연경관의 훼손을 최소화하였고,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나무데크, 계단, 철구조물 없이 흙길과 돌길로 조성되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명품 수제길입니다.

 

4코스로 이뤄진 달마고도는 매 구간마다 역사자원과 아름다운 다도해 등 색다른 풍광을 선사합니다.

또한 길을 걸으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인생순례길입니다.

[1코스] : 미황사 왼쪽으로 난 숲길로 들어서면 1코스가 시작됩니다. 큰 바람재까지 이어지는 1코스에서는 너덜겅 바위 지대, 삼나무 숲이 눈길을 사로잡고,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2010년 3월 금강스님은 법정스님 다비식 후 남은 재를 가져와 달마고도 1구간 소나무 아래에 정성껏 모십니다. 
그래서 달마고도 1구간을 무소유의 길, 법정의 길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2코스] : 큰바람재에서 노지랑 길에 이르는 2코스에는 수사나무, 사스레피나무, 음나무, 꾸지뽕나무 등이 군락을 이룹니다.

2코스에서는 달마산 동쪽 마을과 해안이 내려다보입니다.

2코스 끝자락에 서면 남해와 서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해남 앞바다는 남해와 서해의 경계입니다.

 

 

절벽 위에 자리한 도솔암 [자료사진]

[3코스[ : 3코스는 노지랑 골 사거리에서 몰고리재까지 13개 모퉁이를 넘어가는 길입니다.

조릿대군락지, 암석지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도솔암을 오를 수 있습니다.

[4코스] : 미황사로 돌아오는 길인 4코스는 전 구간이 땅끝 천년 숲길입니다.

대낮에도 속이 컴컴한 삼나무 숲, 편백 숲이 울창합니다.

 

 

 

          산행일 : 2023년 03월 25일 (토).                               날씨 :  흐린 후 갬.

          산행길 : 들머리 - 미황사 입구                                  날머리 - 미황사.

                미황사 입구 - 큰 바람재 - 관음암터 - 문수암터 - 노지랑 골 - 도시랑 골 - 도솔암 - 노지랑골 - 몰고리재 -

                너덜 - 미황사 - 달마산(불썬봉) - 미황사 [원점회귀]

 

 

 

미황사 일주문.

3월의 마지막 주말,

전날밤 11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약 5시간을 달려 미황사 주차장에서 등산객들을 내려줍니다.

전날 비가 많이 내렸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아직 구름이 걷히지 않은 밤하늘은 우리 모두를 암흑에 가둬놓고 있습니다.

 

 

천왕문 오르는 108 계단.

처음 달마산 신청을 할 때는 달마산 종주를 생각했었는데, 막상 날자가 다가오니 전날 비가 많이 왔다는 소식이 들려, 가뜩이나 험한 바위산인 달마산을 등반하는 것은 위험의 소지가 많고, 또한 현지에 도착하니 짙은 안개로 시야가 나빠서 등산을 포기하고 달마고도 둘레길을 걷기로 계획을 바꿔봅니다.

 

 

주차장에서 배낭 정리를 하고 미황사 일주문을 거쳐 천왕문 앞에서 좌측 달마고도와 달마산 정상을 갈 수 있는 들머리로 접어듭니다.

 

 

월송리에서 달마산 종주코스 들머리의 이정표.

일단 들머리를 접어드니 처음 달마산과 달마고도 갈림길에서 또 다른 대흥사 가는 길만 피하면 나머지 길은 외길이어서

어둠에 발 밑만 조심한다면 별로 힘들지 않은 둘레길입니다.

이곳 큰 바람재는 달마산 종주를 할 경우 월송리에서 시작하는 달마산 종주의 들머리입니다.

 

 

너덜지대

첫 번째 큰 너덜지대를 지납니다.

달마산의 기반지질은 변성퇴적암류인 덕룡산 규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풍화와 침식에 의해 너덜지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달마고도의 첫 번째 인증장소인 관음암터를 지나고, 두 번째 인증장소인 문수암터를 지나건만,

이쯤이면 시간상 여명이 밝아 올 시간인데 짙게 드리운 구름은 우리를 아직도 어둠에 가둬두고 있습니다.

 

 

미황사에서 약 5km를 걸어와 문수암터를 지나 미라골 잔등을 지납니다.

미라골 잔등은 신평리에서 달마산 문바우재를 넘어 미황사로 갈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전날 비를 흠뻑 맞은 진달래가 물의 무게가 힘든지 고개 숙인 모습으로 어둠 속에서 자줏빛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노지랑골 이정표.

달마고도의 세 번째 인증장소 노지랑 골을 지납니다.

 

 

노지랑골 이정표와 QR인증판.

달마고도 둘레길 인증방법이 지난해까지는 미황사에서 스탬프북을 받아 지나는 인증장소에서 도장을 찍었었는데 올해부터는 스탬프 방식을 없애고 GPS를 켜고 QR로 인식하는 방법으로 바뀌었습니다.

 

 

요즘 6시가 지나면 여명이 밝아오고 6시 30분이면 해가 뜨는데, 7시가 다 돼서야 랜턴 없이 육안으로 시야가 확보됩니다.

 

 

하지만 아직도 짙게 두리운 운해는 거칠 줄 모르고, 대신 주위에는 몽롱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쯤 위치면 남해안의 멋진 일출 모습이 보일 만도 한데 나지막한 산그리메만이 묘한 풍경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주위의 묘한 분위기의 풍경과 함께 지나는 둘레길에는 독특하게 서있는 역삼각형의 바위도 만납니다.

 

 

그리도 지나는 길목에는 이정표 외에도 돌로 깎아 만든 돌기둥에 갈 길과 온 길의 거리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달마고도 둘레길은 흙길보다는 편마암이 깔린 길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원인은 달마산 자체가 규암질의 암석으로 되어있어 풍화작용으로 잘게 부서진 편마암이 많이 깔려있습니다.

 

 

그 길을 보면서 달마고도가 왜 명품 둘레길인지 이해가 됩니다.

이 길들은 인위적인 시설물 대신에 주위에서 나오는 돌을 모아 사람의 힘만으로 고이고 다듬어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둘레길을 지나며 만나는 저기가 아마도 북평면이고 그 뒤로 광활한 남해바다 일 텐데 시야는 흐리고 떠다니는 구름만 한가해 보입니다.

 

 

짙은 연무에 습기 머금은 달마고도는 머리와 옷마저도 축축하게 적셔놓아 땀인지 물인지 모른 체 묵묵히 걷습니다.

 

 

달마고도 둘레길 진달래.

둘레길 길섶의 활짝 핀 진달래를 보니 올봄은 너무도 빨리 왔고 아마도, 가는 봄도 무척이나 빠를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달마고도 둘레길 진달래.

 

달마고도 둘레길 진달래.

곱게 핀 진달래와 운무에 가려 한 폭의 묵화를 연상시키는 풍경이 맑은 날과 달리 새로운 볼거리를 연출합니다.

 

 

안개구름이 떠다니는 달마고도.

 

노지랑 골을 지나 약 2km 정도 걸으니 웅장해 보이는 규암 단애를 만납니다.

 

 

도시랑골 QR 인증판과 도시랑골 이정표.

 

그 단애 아래에 다다르니 도시랑 골 사거리의 이정표를 만납니다.

여기는 진행방향에서 우측으로 도솔암을, 좌측 아래로는 평암리 방향의 금산 주차장으로 갈라지는 사거리입니다.

 

 

도시랑골 사거리에서 작은 저수지와 논 밭이 희미하게 보이는 금산 주차장 방향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도시랑골 사거리에서  300m 거리에 있는 도솔암을 향해 비 알진 언덕길을 힘겹게 올라봅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300m 거리를 20여분 이상 힘겹게 오르니 진달래 곱게 핀 안부에 설치된 도솔암 안내판을 만납니다.

 

 

도솔암 안내판.

 

안부에 올라서니 전면 우측에 거대한 바위틈새로 돌계단이 보이고 그 위로 암자가 숨어있는 모습이 안갯속에 보입니다.

 

 

안부에서 도솔암을 가는 길에는 돌무더기와 석축을 쌓은 길을 지나야 합니다.

 

 

왼쪽으로는 삼성각이 있을만한 자리 위로 범상치 않은 바위군락이 단애를 이루며 버티고 있습니다.

 

 

달마산 도솔암.

석축울 쌓아 올려 평평하게 만든 곳에 자리 잡은 도솔암은 마치 견고한 요새와도 같아 보입니다.

도솔암은 미황사를 창건한 의조화상이 도를 닦으며 낙조를 즐겼던 곳이라고 합니다.

 

 

도솔암 돌담 넘어 맞은편에 보이는 도솔봉이 짙은 안개에 가려 마치 용이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듯합니다.

 

 

그 모습을 조금 더 당겨 단애 아래로 안개로 인해 희미하게 보이는 삼상각을 찾아봅니다.

 

 

도솔암에서 보는 삼성각.

 

삼성각 가는 길목의 하산길과 만나는 삼거리.

 

삼성각 가는 길목 나무에 매달려있는 붉은 연등.

 

도솔봉 삼성각.

 

삼성각에서 보는 도솔암.

 

삼성각에서 아까 올랐던 도솔암을 올려다보니 단애와 단애사이에 쌓은 석축 위에 자리 잡은, 마치 요새와도 같은 도솔암이 선경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도솔암 아래.

 

도솔암 아래에서 인증사진 한 장 득댐하고 다시 도시랑골로 가기 위해 안부로 향합니다.

 

 

안부를 넘으며 아까 오를 때 자세히 못 봤던 기왓장에 그려진 도솔암과 신선의 모습을 감탄(感歎)하는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도시랑 골로 내려오며 오를 때는 못 봤던 거대한 단애의 틈새를 보랏빛으로 장식한 진달래 핀 모습을 감상합니다.

 

 

다시 도시랑 골 사거리, 시간을 보니 여기서 도솔암과 삼성각을  다녀오는데 약 50여분이 소요된 것 같습니다.

 

 

평상시면 해가 중천에 있을 시간인데 멀리 보이는 풍경은 가시지 않은 운무에 싸여 몽롱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직도 짙은 운무에 쌓여 신비스런 모습으로 보여주는 남해안 모습.

 

손으로 쌓아올린 정성이 보이는 돌계단길.

 

아마도 달마고도의 반환점을 도는 지점인 듯, 여기서 부터는 우로 급격히 꼬부라져 진행합니다.

 

 

안개에 뭍힌 달마고도.

 

소나무와 진달래와 달마고도.

 

모퉁이길 삼거리 이정표.

 

모퉁이길 삼거리 이정표.

 

달마고도 이정표.

 

원시림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달마고도.

 

땅끝마을로 이어지는 몰고리재 이정표.

 

몰고리재 QR인증판.

달마고도 남쪽 끝부분을 돌며 산길을 따라 걷는 둘레길로는 최남단에 위치한 몰고리재 삼거리를 만납니다.

남쪽으로 계속 향하던 달마고도 둘레길은 이곳을 반환점으로 북쪽으로 향하며 미황사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삼나무 숲길

몰고리재를 지나니 푸르게 우거진 삼나무 숲길을 만납니다.  지나온 둘레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둘레길은 몰고리재에서 미황사까지 이어지는 4코스로서, 거리는 5km의 달마고도 네 코스 중 마지막 코스입니다.

 

 

4코스 둘레길 도중에 포장도로를 만납니다,

작전도로라는 이름을 가진 이 도로는 마봉리에서 도솔봉 아래 소형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작전도로 이정표.

 

잠시 만났던 포장도로를 건너 울창한 삼나무가 우거진 달마고도를 걷습니다.

 

 

4코스에서 만나는 도솔암 삼거리.

 

4코스에서 만나는 도솔암 삼거리 이정표.

 

4코스에서 만나는 도솔암 삼거리 이정표.

달마고도 4코스에서는 도솔암으로 오를 수 있는 길이 3 곳이나 있었습니다.

 

 

작은 너덜겅 지대.

 

조릿대숲 지역.

 

너덜겅 QR 인증판.

4코스의 큰 너덜겅을 만나기 바라 전, 달마고도 둘레길 6 곳 인증장소 중 마지막 6번째 QR 인증을 합니다.

 

 

너덜겅 QR 인증판 맞은편의 천년숲 옛길, 달마산 미황사 안내판.

 

4코스 큰 너덜겅.

규암으로 이루어져 있는 암석 단애와 너덜겅을 만납니다.

너덜겅이란 돌이 많이 흩어져 깔려 있는 비탈을 일컫는 순수 우리말입니다.

암석단애를 구성하는 기반지질은 변성퇴적암류인 덕룡산 규암으로 이루어져 멋진 경관을 자아냅니다.

 

 

산 능선부를 점하는 변성퇴적암 계통의 규암질 암석단애는 풍화와 침식에 강해 급경사의 암봉을 이루는데,

마치 공룡의 등줄기를 방불케 할 뿐만 아니라 암색 또한 흰 빛을 띠고 있어 수려하고도 기묘한 경관을 나타냅니다.

 

 

철분과 유리 성분이 많은 거대한 규암이 풍화작용에 의해 무너지고 부서져 생긴 너덜겅이 장관을 이루는 것도 달마산의 특징입니다. 달마산의 너덜겅은 20곳에 이르며 이 중 6곳은 규모가 커 신비감을 자아냅니다.

이 거대한 너덜겅을 보면서, 너덜겅은 바위가 부서져 깨진 상태로 비탈에 굴러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이 돌들이 부서지기 전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봅니다.

 

 

너덜겅에서 초록색 봄 옷을 입기 시작하는 송지면 마봉리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지나온 뒷모습도 바라봅니다.

 

 

뒤쪽으로는 아마도 떡봉 아랫줄기로 보이는 변성퇴적암 계통의 규암질 암석단애가 보랏빛 진달래로 아름답게 치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색감과 조화로움이 예뻐서 보랏빛 진달래로 치장을 하고 있는 암석단애를 좀 더 당겨봅니다.

 

 

그 보랏빛 진달래로 치장을 하고 있는 규암단애 뒤편으로는 미치 공룡의 뿔 모습을 한 바위군락이 신비감을 자아냅니다.

 

 

너덜강을 지나니 큰 폭풍이 지난 파도가 잠잠해지듯, 평탄하고 한가한 둘레길이 이어집니다.

 

 

전날 내린 비에 젖어 몸매가 붉게 보이는 편백나무 숲길도 지납니다.

 

 

부도암 사거리 이정표.

여기서 달마산을 가로질러 넘어가면 북평면 평암골로 이어지는 길목지점입니다.

 

 

임도 사거리 이정표.

 

임도사거리를 지나며 소나무 숲길을 만납니다. 이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바로 미황사입니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니 예쁜 동백꽃을 머금은  미황사의 달마선원이 눈에 들어옵니다.

 

 

달마선운의 5층석탑.

 

달마선원 담장아래 수로의 동백꽃.

 

미황사 감로당과 목련.

 

미황사 감로당과 매화나무.

 

미황사 대웅보전 (임시전각).

문화재 보물 947호 미황사 대웅보전은 건물이 너무 낡고 오래되어 현재 개축을 하기 위한 해체공사 중입니다.

 

 

미황사 대웅보전 삼불상.

 

미황사 대웅보전에서 보는 만세루(자하루).

 

미황사 범종각.

 

향적당과 명부전.

 

세심당, 감로당 아래 감로수.

 

미황사 달마대사상.

부처로부터는 28번째의 조사(祖師)로 여겨지는 보리달마(Bodhidharma)는 남인도 마드라스(지금의 첸나이) 근처 칸치푸람 출신으로 중국 선종(禪宗)의 개조(開祖)로 일컬어집니다.

 

 

미황사 자하루.

자하루는 전면에는 자하루, 뒷면에는 만세루가 새겨진 두 개의 현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하루의 뜻은 자줏빛 노을이 가득 머무르는 누각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보는 석양 노을은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선다원(찻집) 앞마당의 달마고도 힐링축제 행사장.

미황사 일원에는 만 4년 만에 3월 25일 해남 미황사 및 달마고도 일원에서 2023 해남달마고도힐링축제가 개최됐습니다.

 

 

2023년 해남달마고도힐링축제.

 

선다원 마당에서 보는 자하루.

 

미황사 천왕문 내부 윤장대와 윤장(輪藏) 현판.

미황사 천왕문에는 내부에 사천왕(四天王)상과 함께 중앙에 윤장대(輪藏臺)를 설치한 모습이 특이합니다.

사천왕(四天王)동서남북 사방에서 부처의 법을 지키는 네 수호신을 일컫며, 윤장대(輪藏臺)는 팔각형으로 된 책장에 밑에는 바퀴를 달고 중앙에는 기둥을 세워 궤를 돌리면 찾고 싶은 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든 책궤를 말합니다.

 

 

천왕문 앞의 곱게 핀 벚꽃과 천왕문 현판.

 

미황사 일주문.

일주문에는 '달마산미황사(達摩山美黃寺)'라는 현판을 달고 있습니다.

 

 

달마고도(達摩古道) 둘레길은 여기까지입니다.

달마고도 둘레길을 미황사에서 시작해서 도솔암 왕복을 포함하여 달마산 한 바퀴를 돌고 다시 미황사에 도착하니 약 7시간이 소요된 것 같습니다.

 

서울로 출발 시간까지는 약 2시간 여가 남아 해남달마고도힐링축제를 구경할까 하다가 달마산을 다녀오기로 작정하고 새벽에 갔던 길을 되짚어 달마산 불썬봉으로 향합니다.

 

일주문에서 108 계단을 올라 천왕문으로 향하고, 천왕문 앞에서 좌측의 달마산, 달마고고도 들머리로 들어섭니다.

 

 

달마산 달마고도 들머리 안내판.

바둑에서 대국(對局)이 끝나면 복기(復棋)하듯, 새벽어둠 속에서 지났던 길을 되짚어갑니다.

 

 

돌탑이 있는 갈림길.

아침에 길을 잘 못 찾았던 지점을 지납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더 진행한 후에 달마산과 달마고도 둘레길이 갈라지는데 실수하여 왼쪽 대흥사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그 덕분에 대충 몇 백 미터는 더 걸었는데 그래도 새벽공기가 좋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달마산, 달마고도 갈림길 이정표.

달마산, 달마고도 갈림길에서 좌측은 달마고도 둘레길이고 지금은 달마산을 오르기 위해 우측 산길로 접어듭니다.

 

 

정상 오르는 삼거리 이정표.

잠시 후 달마산과 문바위 갈림길 삼거리를 만납니다. 여기에서 불썬봉 이정표를 보며 진행합니다.

 

 

헬기장 이정표.

그리고 다시 만나는 헬기장 아래 달마산과 문바위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길을 꺾어 진행합니다.

 

 

진행하는 좌측으로 마치 돌로 성을 쌓은 듯 한 축대를 만납니다.

 

 

헬기장.

그 축대를 올라서니 마치 넓은 잔디 운동장을 연상시키는 헬기장이 나타납니다.

 

 

오르기 좋은 순조로운 길은 헬기장까지입니다.

헬기장을 지나니 너덜겅도 아닌 커다란 바윗덩어리들이 앞을 막고 있고 경사도 가팔라서 네발로 기다시피 해야 합니다.

 

 

간혹 바위사이로 짤막한 로프가 걸쳐 있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았고, 전날 내린 비로 등산로는 질고 미끄럽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오후가 되면서 하늘이 맑지는 않지만 개어있어서 조망이 터지는 위치에서는 먼 곳까지 둘러볼 수가 있었습니다.

 

 

앞에는 서정리와 봉긋 솟은 동산(108.3m)과 그 옆으로 서정저수지, 군곡저수지가 시야에 들어오고,  멀리 뒤로는 아마도 서해안의 끝지점 일 것이고 또 그 뒤로 진도가 자리 잡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험한 바윗길을 낑낑대며 오르니 머리 위로 달마산 정상석이 힘들게 올라오는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달마산(489m) 정상석.

 

달마산(489m) 정상 이정표.

달마산 정상에는 달마산을 종주할 경우 진행되는 코스와 거리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송촌 ~ 도솔봉 주차장 10km)

 

 

달마산 정상.

 

달마산 정상에서 아까 바라본 서정리 방향을 다시 한번 담아봅니다.

 

 

달마산 정상에 곱게 핀 진달래를 배경으로 문바위도 담아보고,

 

달마산 진달래와 문바위.

 

달마산 정상 좌측으로 자리 잡고 있는 돌탑도 담아봅니다.

 

 

그리고 돌탑 뒤로 돌아 월송리에서부터 등반을 시작하면 만나는 470m 봉과 그 넘어 풍광을 담아봅니다.

 

 

조금 방향을 우측으로 틀어보니 앞에는 서흥리, 바다 건너로 완도가 우람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날씨가 조금만 더 맑았더라면 완도대교도 조망될 텐데,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달마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방향을 바라봅니다. 저 부분이 남해안과 서해안의 경계지점입니다.

 

 

달마산 정상에서 업로드한 동영상 입니다.

그렇게 달마산 정상에서  한참동안 망중한을 즐겨보고 디시 오던 길을 조심조심 되짚어 내려가 미황사로 향합니다.

 

 

다시 미황사 천왕문, 시간을 보니 달마산 정상 왕복하는데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천왕문 옆 행사장 안내소에서 달마고도 둘레길 완주 인증 확인하고 주최 측에서 주는 선물(고구마 1kg, 해남쌀 1kg, 2023 달마고도 힐링축제 기념타월, 안내책자)  보따리도 받았습니다.

달마고도 완주 인증 선물 (고구마, 가방, 쌀).

달마고도 둘레길 완주 증명서와 완주 메달은 해남군청에서 따로 완주자 집으로 발송한다고 합니다.

 

 

근 한 달간 개인적으로 복잡한 많은 일들을 겪으며 오랜만에 찾아본 산행길이자 해남 여행이었습니다.

매번, 가까운 산이던 먼 산이던 오르는 산행길이 언제부턴가 본인에게는 모험과 도전의 길이 되었습니다.

한 번 손상된 다리 상태의 후유증은 아마도 나머지 시간을 계속 지고 가야 하나 봅니다.

그래도 험한 산행길에  잘 버텨주는 다리에 본인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주위에서 지켜봐 주는 이들이 있기에 든든함과 함께 감사드립니다.

 

모모방을 찾아주시고 여기까지 봐주신 불벗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