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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국립공원

북한산 숨은벽 : 북한산 사기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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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cafe, daum tistory 에서 사용하는 "모모"의 하절기용 image 사진입니다.

 

 

그동안 많은 산을 접해봤다고는 하지만, 남들처럼 백두대간이나 정맥종주를, 혹은 100대 산 도전을 했다는 등의 내세울만한 것은 없어도 몇 안 되는 다녀본 산중에서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특별히 생각나고 애착이 가는 산이 몇 있습니다.

 

 

 

본인에게는 북한산 숨은벽이 그 중에 하나입니다.

산에 대한 경험도 별로 없던 시절 숨은벽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해보고, 그 숨은벽을 가보려 했으나 들머리를 못 찾아 헤매기도 했고,  어렵사리 능선을 올라 바라본 주변의 광활한 풍경과  마치 사자의 날카로운 송곳니를 닮은 숨은벽을 발견했을 때, 그 기쁨과 희열이 아직도 생생해서 마치 숨겨놓은 애인을 찾아가듯 홀로 찾은 기억도 여러 번이었던 숨은벽 입니다.

 

사기막(숨은벽)능선을 넘어 해골바위 부근에서 정상 부위를 바라보면 인수봉과 백운대 북쪽사이를 비집고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는 송곳니처럼 날카로운 모습을 한 바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숨은벽입니다.

그러나 그 맞은편 남쪽 방향에서는 보이지 않기에 '숨은벽'이라고 합니다.

 

 

 

 

 

 

 

 

          산행일 : 2023년 04월 22일 (토).                                 날씨 :  흐림.

          산행길 : 들머리 - 밤골 공원지킴터.                             날머리 - 우이 분소.

                 효자2동 밤골지킴터 - 사기막입구 - 숨은벽능선 - 외계인바위 - 고래배위 - 숨은벽 - 위문 - 우이분소.

 

 

 

북한산 둘레길 효자길 구간과 만나는 밤골입구.

오늘 숨은벽 산행을 위해 행복산악회 회원 18명과 함께 북한산 둘레길 효자길 구간과 만나는 밤골입구를 들어섭니다.

 

 

국사당.

밤골 입구에 들어서서 좌측으로 국사당을 만납니다.

예전에는 "전국 굿당 연합회"라는 간판도 있었는데 안 보이고, 장승 한 쌍도 예전 것이 아닌 다른 장승으로 바뀐 모습입니다.

굿은 구전으로 이어져오는 민간신앙을 말합니다. 굿당은 굿을 하는 곳으로 다른 말로는 무당이라는 말로도 사용합니다.

시대의 변화로 지금은 많이 쇠퇴했지만 굿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뉩니다.

첫째) 경사굿 :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사업 번창을 비는 굿이고,

둘째) 우환굿 : 병(病) 굿 또는 우환을 없애기 위한 굿,

셋째) 진오기굿 : 흔히 부모의 사령(死靈)이 극락왕생하기를 비는 굿을 말합니다.

 

 

국사당을 지나 밤골 지킴터를 만나면 오늘의 숨은벽 산행 들머리입니다.

 

 

백운대(숨은벽)길 이정표.

불광동에서 34번 버스를 타고 약 40분을 달려 효자2동 밤골입구에서 하차하여, 굿당이 있는 국사당 앞을 지나 밤골공원지킴터에서 백운대(숨은벽) 이정표를 보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등산을 시작하면 바로 만나는 계곡 다리를 건넙니다. 숨은벽을 오르며 만나는 유일한 계곡을 건너는 다리입니다.

 

 

잠시 같이 걷던, 걷기 편한 북한산 둘레길 효자길 구간을 벗어나며 사기막골 능선길로 접어듭니다.

 

 

잠시 평지를 걷다가 만나는 모나지 않고 평평하며 둥근 오름길 시작의 디딤돌 모습이 모모를 닮은 듯 (ㅋ), 딛고 올라서는 발걸음과 마음을 편하게 해 줍니다.

 

 

그 둥근돌계단을 한 발 한 발 옮기며, 오늘 만날 숨은벽이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올지 기대해 봅니다.

 

 

오름길 길섶에는 이제 진달래는 모두 지고 연분홍의 산철쭉이 진달래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오름길을 오르다가 예전에는 없었던 처음 접하는 데크 계단을 만납니다. 알아보니 2021년 9월에 새로 설치했답니다.

 

 

이 계단은 상당히 높은 위치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산도 덜 망가지고, 오르는 사람도 조금 편하게 오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계단 끝자락에 올라서니 좌로 노고산, 중앙으로는 송추 방면이 그리고 우측으로 상장능선 끝자락이 조망됩니다.

 

 

그리고 반대편으로는 백운대 아래 사자봉과 장군봉이 조망됩니다.

 

 

산철쭉.

 

외계인 바위를 오르며 거대한 단애 사이로 보이는 인수봉과 숨은벽과 백운대 뒤편의 사자봉을 조망합니다.

 

 

그 모습을 조금 더 당겨보니 인수봉 후면과 앞의 전망바위 위로 날카롭게 솟아있는 숨은벽이 선명합니다.

 

 

외계인 바위.

우측 바윗길을 올라 원뿔형의 머리와 푹 페인 눈을 가진 외계인 머리 부분을 닮은, 누워있는 모습의 외계인 바위를 만납니다.

 

 

외계인 바위에서 숨은벽 방향을 조망해 봅니다.

숨은벽 정상의 높이는 768m로 북한산의 대표적인 봉우리인 백운대(836m), 인수봉(811m), 만경대(800m)에 이어 넷째로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내 이름도 없이 지내다가 ‘숨은벽’이란 이름도 1970년대 한 산악회가 뒤늦게 붙여준 이름입니다.

 

 

외계인바위에서 올려다보는 좌측 전망바위와 멀리 숨은벽이 깊은 계곡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산에 대한 경험도 별로 없던 시절 숨은벽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해보고 그 숨은벽을 가보려 했으나 들머리를 못 찾아 헤매기도 했고,  어렵사리 능선을 올라 바라본 주변의 광활한 풍경과  마치 사자의 날카로운 송곳니를 닮은 숨은벽을 발견했을 때, 그 기쁨과 희열이 아직도 생생해서 마치 숨겨놓은 애인을 찾아가듯 홀로 찾은 기억도 여러 번이었던 숨은벽 입니다.

 

 

외계인 바위에서 바윗길을 굽이도는 좌측 옆으로는 상장능선과 그 뒤로 송추남능선과 도봉주능선을 봅니다.

 

 

상장능선의 푸르름을 보며  그 뒤로 송추남능선과 도봉주능선의 스카이라인을 조금 더 당겨봅니다.

 

 

날씨 덕분인가요? 상장능선 너머로 북한산의 오봉이 그 수와 모습을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한 모습입니다.

 

 

또한 도봉 정상부의 바위군락도 그 모습을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전에는 직벽으로 올랐던 전망바위를 이제는 우회하여 올라 웅장하게 펼쳐지는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를 조망합니다.

수차례 이 능선에서 숨은벽을 접해보지만 그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건 순전히 기분 탓일까요?

 

 

이곳 전망바위에서는 숨은벽을 여유 있게 조망하며 여유롭게 쉴 수 있고,

 

 

외계인 바위 상단에서 보는 상장능선.

좌측으로는 아까 봤던 상장능선과 멀리 도봉 능선도 계속 조망되며,

 

 

외계인 바위 상단에서 보는 노고산.

뒤로는 아까 올랐던 외계인 바위가, 멀리로는 은평과 송추를 잇는 도로 건너로 노고산이 조망됩니다.

 

 

외계인 바위.

위에서 내려다보니 원뿔형의 머리와 푹 페인 눈을 가진 외계인 머리 부분을 닮은 외계인 모습이 한결 더 선명합니다.

 

 

전망바위에서 숨은벽을 배경으로.

 

인수봉과 백운대 북쪽사이를 비집고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는, 송곳니처럼 날카로운 모습의 숨은벽은 사기막 능선에서는 계속 조망되지만 그 맞은편 남쪽 방향에서는 보이지 않기에 '숨은벽'이라고 불립니다.

 

 

달콤한 휴식을 즐기고 숨은벽 아래 고래바위가 있는 조망바위로 향합니다.

 

 

능선길임에도 가끔 만나는 소나무와 참나무숲은 나름 멋진 모습의 자아를 뽐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아까 쉬었던 외계인 바위 위의 조망바위가 아찔한 단애(斷崖) 위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모습을 당겨보니 전망바위 아래 외계인 바위도 보이고,

(예전에는 외계인 바위에서 전망바위로 직접 올랐었는데, 오늘은 서포트해주는 사람이 없다보니 우회하여 올랐습니다.)

 

 

그 외계인 바위를 조금 더 당겨 선명한 모습으로 감상해 봅니다.

 

 

좀 험하고 난해한 바윗길을 힘들게 넘어 올라서면,

 

 

숨은벽 코 아래 생각보다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전망바위 공간을 만납니다.

 

 

고래바위.

그 바위 위에는 자세히 보면 바윗덩어리지만 얼핏 보면 좌측으로 고래의 머리를, 우측으로 꼬리 모양을 갖춘 어미고래와 옆에 작은 새끼고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마치 사자의 날카로운 송곳니를 연상시키는 숨은벽이 오늘 숨은벽을 찾은 모든이를 맞아주고,

 

 

좌측 옆으로는 역시 상장능선과 그 뒤로 도봉능선이 또 그 뒤로는 수락산도 조망됩니다.

 

 

상장능선과 도봉능선, 그리고 맨 뒤의 수락산.

 

숨은벽 상단부에는 한창 암장을 즐기고 있는 크라이머 한쌍이 보입니다.

 

 

전망바위에서 백운대피소로 넘어가기 위해 구멍바위를 내려서며 보는 백운대 뒷모습 입니다.

 

 

전망바위에서 백운대피소로 넘어가기 위해 구멍바위를 내려서며 조망되는 사자봉과 장군봉.

 

 

그리고 뒤로는 아까 올라섰었던 조망바위와 구멍바위를 올려다봅니다.

 

 

깔딱계곡의 샘물.

깔딱 계곡 중간에 만나는 샘터에는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맛 좋고 시원한 물이 깔딱을 오르며 지친 이들의 갈증을 적셔줍니다.

 

 

그리고 계속 올려치는 오름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덜겅으로 이루어진 바윗길을 오릅니다.

 

 

깔닥계곡 상부 끝에서 만나는 데크 계단.

일단 데크계단을 만나면 깔닥의 끝과 함께 고행의 끝이 보이기에 남아있는 모든 힘을 용쓰듯 써봅니다.

 

 

데크계단 상단에 올라서서 올라온 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저 아래로 기암괴석과 노고산이 조망되고,

 

 

좌측으로는 백운대 뒤면 단애가,

 

 

우측으로는 인수봉 측면 단애가,

 

 

그리고 우측 인수봉 단애 아래에는 암장을 준비하는 암장팀이 목격됩니다.

 

 

깔닥을 힘겹게 올라서니 반가운 이정표가 백운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백운대 암장

백운대 옆면의 백운대 암장에는 많은 팀들이 로프를 느려트려놓고 있습니다.

백운대 암장은 이제 암장을 시작하는 초, 중급 수준의 연습용 암장으로 인기가 있는 곳입니다.

 

 

백운대 암장과 인수봉.

인수봉(仁壽峰) : 북한산의 제2봉우리로 높이는 811m. 일반 등산객들은 정상에 오를 수 없는 봉우리로, 백운대 오른쪽에 있으며, 장비를 갖추지 않은 일반 등산객들은 오를 수 없는 봉우리입니다.

 

 

인수봉(仁壽峰).

인수봉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은 암벽등반을 하는 것으로, 초보자의 경우에는 카페나 산악회에 가입하여, 장비를 구입하고, 다루는 요령부터 습득하고 인수봉 주변의 초보용 암벽훈련코스부터 오르며 점차 경험을 쌓는 것이 순서입니다.

인수봉에는 89개(앞면[강북구 방향] 85개, 뒷면[고양시 방향] 4개)의 암벽등반 코스가 있으며, 코스마다 난이도가 다르기에 인터넷 검색이나 산악회 리더 등의 조언을 통해 정보를 쌓고, 훈련을 거쳐 등반하는 것이 좋습니다.

 

 

백운대 맞은편 만경대 입구를 바라보며 성곽을 따라 위문으로 향합니다.

 

 

위문.

일제강점기 이후 "위문"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는 이 암문의 공식 명칭은 '백운봉암문'(白雲峰暗門)으로 크기는 높이 1.7m, 폭 1.9m(높이 6척 3촌(寸)) 가량입니다.

북한산성의 8개 암문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비상출입문이다.

 

 

위문에서 우이동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족두리바위.

하산길에 족두리 바위도 조망됩니다.

 

 

족두리 바위.

불광역 방향의 족두리는 "족두리 봉"이고 이곳의 족두리는 "족두리 바위"입니다.

 

 

백운산장 쉼터와 맞은편 충혼비.

인수봉 바로 밑에 있는 백운산장은 일반 등산객의 쉼터이자 인수봉에서 추락사고가 나면 이곳에서 사후 처리를 합니다.

백운산장 위에는 '백운암'이라는 암자가 있는데, 추락 사고 발생 시 이곳도 조용하지 못합니다.

 

 

하산길에 보는 바위 군락.

 

하산길에 보는 창동방면.

 

인수봉과 인수봉 정상부의 귀바위.

 

북한산 인수 대피소.

북한산 인수 대피소는 대피소 기능과 인수봉 등반 조난 구조대가 머무는 산장입니다.

 

 

북한산 인수 대피소 앞에서 보는 인수봉과 귀바위.

인수봉 등반 코스 중, 오른쪽에 돌출되어 있는 귀바위 코스도 만만치 않으며, 속칭 통닭구이 코스로 유명한 바위입니다.

 

 

하루재 영봉 삼거리.

영봉으로 갈 수도 있는 하루재 삼거리에서 우이동을 보며 하산합니다.

 

 

선운교 위 삼거리 이정표.

하산길은 도선사 출입구가 있는 포장도로를 버리고 영봉 아래 능선길을 이용하여 우이동까지 하산합니다.

 

 

선운교 위 계단을 내려서며 북한산 산길은 끝을 맺습니다.

 

 

우이동 만남의 광장 Flying Man.

북한산 국립공원 우이분소를 지나고 우이동 만남의 광장을 지나며 오늘 숨은벽 산행의 모든 일정을 마칩니다.

 

 

우이동 만남의 광장.

참으로 오랜만에 맛본 숨겨놓은 애인과 밀애를 즐긴 듯한 기분의 산행이었습니다.

숨은벽 코스’는 백운대를 오르는 수많은 등산코스 중에 난도가 높지만 색다른 풍경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고

북한산은 걷는 길마다 색다른 풍경을 펼쳐 보이지만 그중에도 ‘숨은벽 코스’는 수많은 등산코스 중에

난도가 높은 색다른 풍경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등산코스입니다.

오늘도 숨은벽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