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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치악산(雉岳山 1,288m) : 봄의 문턱에서 겨울의 끝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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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악산 : (雉岳山 1,288m)  강원도 원주군 소초면 소재. 1984년 12월 31일 16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

 

치악산은 '동악명산', '적악산'으로 불렸으나,

상원사의 꿩(또는 까치)의 보은전설에 연유하여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치악산은 단일 산봉이 아니고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장장 14㎞나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치악산맥'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요 봉우리는 주봉인 비로봉(1,288m),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 등이다

"치악산에 왔다 치를 떨고 간다" 혹은 "너무 힘들어 치가 떨리고 악에 받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치악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험하다.

주봉 비로봉에서 남대봉까지 남북 14km에 걸쳐 주능선 양쪽으로는 깊은 계곡들이 부채살처럼 퍼져 있다.

주봉인 '비로봉'은 치악산의 최고봉으로 이곳 정상에서는 원주, 횡성, 영월지방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이를 중심으로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등의 고봉들이 솟구쳐 있다.

 

 

산행일 : 2014년 3월 1일 (토) 흐림.

산행길 : 들머리 - 구룡사,              날머리 - 구룡사.

              * 구룡사 - 세렴폭포 - 사다리병창 - 비로봉 - 계곡길 - 구룡사.

산행거리 : 약 11Km

산행시간 : 7시간 (점심, 휴식, 구룡사관광 포함)

산행인원 : 9명 (서울산행클럽)

 

구룡사입구 매표소. (입장료 일반 2,500원)

아침 8시30분에 서울을 출발하여 2시간 정도면 이곳 치악산입구 주차장에 도착 할것으로 생각했는데

상춘객이 벌써 늘었는지 고속도로가 밀려, 예상을 뛰어넘어 50분이 더 지체된 11시 20분에 도착했다.

아예 점심을 미리 먹고 산행을 시작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산행시간 비례하여 너무 빠른것같아 그냥 오르기로 한다. 

 

매표소를 지나며 이어지는 금강소나무 숲길.

이곳 치악산 금강소나무는 자태가 곧게 자라며 나무 색갈이 밝은 색을 띤다.

절 주위에 우거진 노송들은 조선시대에 황장목이라 하여 임금의 널을 짜거나 대궐을 짓는 데에 쓰였다고 한다.

 

구룡사를 알리는 안내판.

구룡사까지는 사찰 차량도 다날 수 있도록 도로가 잘 포장되있고, 계곡 가장자리로 걷기좋은 탐방로를 만들어놨다. 

 

원통문(圓通門). 구룡사의 일주문이다.

여느 사찰들은 'OO山 OO寺' 라는 사찰 이름을 붙이는데 구룡사는 '원통문(圓通門)'이라는 이름이 이채롭다.

 

구룡사 부도군 : 조선시대에 만들어졌다.

부도는 부처를 뜻하는 붓다에서 유래된 말로서 도력이 높은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묘탑이다.

 

국사단(局師壇)

한 사찰의 경내를 맡아보는 신을 봉안한 사당으로 구룡사 초입에 자리하고있다.

 

주차장을지나 약30여 분을 오르니 전나무숲 사이로 구룡사가 눈에 들어온다.

 

미륵불 입상 : 구룡사 입구의 넓은 마당 한쪽으로 모셔져있는 미륵불입상.

미륵불 : 보살 몸으로 도솔천()에서 머물다가 미래 석가모니불 이어 중생 구제한다는 미래 부처이다.

대승 불교 대표적 보살 가운데 하나이다.

미륵불신앙은 미륵불이 출현하는 국토의 풍요로움과 안락함에 대하여 설함으로써 중생으로 하여금 죄악의 종자와

모든 업장과 번뇌의 장애를 끊고 자비심을 닦아서 미륵불의 국토에 나도록 하자는 데 그 깊은 진의가 있다.

이 미륵불에 대한 신앙은 삼국의 불교 전래와 더불어 우리 나라에서 널리 신봉되었다.

 

사천왕문(四天王門) : 말 그대로 네 분의 천왕이 있는 문이다.

원래는 고대 인도에서 세계의 수호신이었던 것을 불교가 수용한 것이다.

4대천왕은 세상의 중심에 있다는 수미산(須彌山) 중턱에서 동서남북 4개의 문을 지킨다.

동쪽의 지국(持國)천왕, 남쪽의 증장(增長)천왕, 서쪽의 광목(廣目)천왕, 북쪽의 다문(多聞)천왕이 있다.

 

보광루(普光樓) : 강원도 유형문화재 145호.

보광루는 치악산 중턱에 위치한 구룡사의 불이문 역할을 하는 건물이다.

구룡사의 진입은 사천왕문을 통과하여 보광루 밑을 지나 대웅전 앞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

앞면 5칸, 옆면 2칸의 익공집으로 맞배지붕의 형태를 하고 있다.  

천장은 우물반자이며, 누마루는 우물마루인데, 한때 마루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멍석이 깔려 있었다고 한다.

 

대웅전(大雄殿) : 1971년 12월 16일 유형문화재 제24호 지정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고도 한다. '대웅'이란 부처의 덕호(德號)이다. 항상 사찰의 중심을 이룬다.

중앙에 불단을 설치하고 그위에 불상을 모시는데,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좌우에 봉안한다.

그러나 격을 높여 대웅보전이라 할 때는 석가모니불 좌우로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모시며, 각 여래상 좌우에 협시보살을 봉안하기도 한다.

또 삼세불(三世佛:석가모니불·미륵보살·갈라보살)과 삼신불(三身佛)을 봉안하기도 하는데,

삼신불은 대개 법신인 비로자나불, 보신(報身)인 아미타불과 약사여래, 화신(化身)인 석가모니불을 가리킨다.

우리나라 대웅전에는 선종의 삼신설을 따라 비로자나불·노자나불·석가모니불을 봉안하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다.

 

대웅전과 괘불대와 삼층석탑.

대웅전 중심에 불상을 안치하고 있는 불단을 수미단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세계의 중심인 수미산 꼭대기에 부처님이 앉아 자비와 지혜의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불교의 세계관을 상징하는 것이다.

내부는 다른 어떤 건물보다 화려하고 장엄하게 만드는데, 특히 목조보개 및 불단의 조각은 매우 섬세하여 목조공예의 진수를 보여준다.

꽃무늬와 천의를 날리는 비천으로 불단 주변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주불 위에는 닫집인 천개를 만들어 화엄의 여의주를 입에 문 용과 극락조 등으로 장식한다.

 

관음전(觀音殿)

관음전 : 관세음보살의 공덕이 주원융통(周圓融通)하다는 의미에서 원통전(圓通殿)이라고도 한다.

이 안에는 관세음보살을 홀로 모시거나, 양류관음이나 해수관음(海水觀音) 또는 천수관음 등을 모시기도 한다.

관음상은 대개 왼손에 연꽃이나 감로병을 들고 앉아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비의 화신인 관세음보살에 대한 신앙이 성하였기 때문에 거의 모든 사찰에 관음전이 있다.

이곳 관음전에는 그림에 꿩이 있고, 거북이가 있고, 용이 있어 치악산 구룡사를 의미하는 후불탱화가 있다.


 

응진전(應眞殿,나한전)

응진전(나한전) : 나한 중에서도 16나한을 모시는 건물로 나한신앙을 배경으로 조성된 것이다.

대개 응진전 내부에는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좌우에 아난(阿難)과 가섭(迦葉)을, 그 주위에 16나한을 배치하고

끝에 범천(梵天)과 제석천(帝釋天)을 봉안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설선당(說禪堂)

요사채(승방)는 스님들이 잠을 자고 공양을 하고 공부하고 수행하는 생활공간이다.

또한 절을 찾은 신도들이 잠깐 쉬고 음식을 먹을 수도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부엌, 창고, 우물, 장독대, 화장실 등 생활에 필요한 시설들이 한데 모여 있다.

법당에 따라 대웅전, 극락전 등의 이름이 붙듯 기능이나 역할에 따라 다양한 명칭이 붙는다.

대표적인 명칭으로 심검당, 적묵당, 설선당 등을 들 수 있다.

 

범종각(梵鐘閣)

치악산 구룡사의 범종은 1978년도에 제작된 것으로 년도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새겨진 명문을 보면 많은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대통령 박정희, 최규하, 이후락, 김용태....

원주 출신의 유일한 대통령인 최규하씨가 국무총리 재직 시절에 대통령과 당시의 내노라 하는 실세들과 치악산 구룡사에 보시하신 범종으로,

현직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찾아보기 드문 범종이다.

 


구룡사 입 의 수령 약200년의 은행나무.

 

관음전 앞에서 보는 치악산

날씨가 흐려 선명하지는 않으나 겹겹아 쌓인 산의 모습에서 치악산의 깊이와 웅장함을 가늠해본다.

 

대웅전 뒷편 요사체에서 보는 치악산.

고찰을 품은 치악산이 서로 어울려 훌륭한 한폭의 동양화를 그리고 있다.

 

구룡사 관광은 여기까지. 구룡사를 나와 본격적인 산행길로 접어든다.

계획은 구룡사에서 바로 산길로 접어들어 용의 전설이 있는 구룡소를 지나 세렴폭포로 향하려 했는데

구룡소 근처에 낙석 발생으로 길을 막아 통제하고있어 어쩔 수 없이 구룡사 맞은편 계곡건너로 향했다.

구룡사앞 계곡에 새로 단장된 다리를 건너니 비로봉끼지 4.9Km 이정표가 서있다.

 

 대곡야영장을 지나는 길목엔 울창하게 자란 전나무숲이 한겨울에도 푸루름을 자랑하고 있다.

 

대곡야영장을 지나 구룡소 들어가는길은 그 주변에 낙석이 많아 길을 막아놨고,  한참을 더 올라 세렴 안전지킴터를 지난다.

 

세렴지킴터를 지나 세렴폭포 입구로 가는길은 겨울의 옷을벗고 봄을 기다리는듯 어느덧 산꾼의 이마에도 송글송글 땀이 맺힌다.

 

세렴폭포 갈림길.

왼쪽 계단을 올라 100여 미터를 가면 세렴폭포이고 우측 철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세렴폭포.

                    세렴폭포는 2단으로 휘어져 떨어지는 환상적인 물줄기가 일품인데 지금의 모습은 겨울도 봄도 아닌.....다.

                    인근의 구룡폭포와 함께 치악산을 대표하는 곳으로 강원 내륙에 산재한 여러 폭포 가운데서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세렴폭포에서 다시 나와 철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사다리병창길과 계곡길 분기점의 이정표.

우리는 끝이 안보이는 사다리병창길을 목이 아풀정도로 바라보며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 끝이 없어 보이던 계단길을 힘들게 오르니 쉴 틈도없이 바윗길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한다.

 

 

세렴폭포에서 헉헉대며 500m정도 오르니 조금 쉴 수 있는 공터가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은 워낙 늦게 시작했지만 서울가는 교통편을 걱정하지 안아도 되기에 느긋한 마음으로 산행에 임한다.

 

쉼도 잠시, 다시 이어지는 길 역시 만만치 안은 고바윗길이 버티고있다.

 

                    

                  여기가 그 유명한 사다리병창을 지나는 우리님들.

                  양 옆은 천길 낭떠러지여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런데, 사다리병창에는 사다리도 없고 가야금병창(竝唱)같은 흥겨운 노래도 없다.

 

                    

                    '사다리병창'이란 산 중턱 바위들의 모양이 마치 세워놓은 사다리와 같아서 '사다리'와

                    '벼랑', '절벽'을 뜻하는 영서지방의 방언인 '병창'이 더해 붙어 '사다리병창'이라 부른단다.

 

산의 높이를 더 할수록 바닥은 아직 녹지못한 겨우내 쌓였던 눈이 얼어 미끄럽기 시작하고,

기온도 느길 수 있을정도로 추워져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하고 찬바람을 피해 큰바위 한 모퉁이에 자라잡았다.

 

                    

                     여유롭게 점심을 먹고 다시 비로봉을 향한다.

                     바닥에는 점점 얼음이 보여 미끄럽고 마주하는 바윗길은 그저 험난 하기만하다.

 

                    

                    안전을 위해 아이젠을 착용하고 곳곳에는 설치되어있는 로프에 의지하며 힘겹게 올라본다.

 

그 길의 시작에서 끝에 이르기까지 약 천여 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 쉽지 않은 길.

그래서 치악산 오르는 길은 '치가 떨리고 악이 받친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어려움 중에도 우리에게 선사하는 치악의 자연풍광은 노고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되고있다.

 

비로봉 바로 못미처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치악풍경.

계속 흐린 날씨에 멀리까지는 조망되지 않지만 겹겹이 보이는 능선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드디어 마지막 계단 위로 비로봉의 상징 돌탑(미륵불탑)이 빼꼼히 보이며 우리를 힘내라 격려한다.

 

사다리병창 험난함의 끝에 병풍처럼 펼쳐진 치악산의 기이하고 아름다운 절경을 선사하는 까닭에 일천 계단의 고단함은 금세 사그라들고 만다.

 

치악산 비로봉 정상석. (1,288m)

저 정상석을 확인하기 위해서 모모는 새벽부터 400리 길을 달려 왔나보다. ㅋㅋ

 

구룡사와 상원사를 가르키는 이정표 넘어로 치악산맥 줄기가 웅장함을 보여주고있다.

 

                    

               미륵불탑 : 치악산 비로봉에 세워진 돌탑은 원주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용창중(일명 용진수)이라는 사람이

                   꿈에 비로봉 정상에 3년 안에 3기의 돌탑을 쌓으라는 신의 계시가 있어 혼자서 탑을 쌓았던 것인데,

                   1962년 9월 처음 쌓기 시작하여 1964년 5층으로된 돌탑을 모두 쌓았으나 1967년과 1972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무너졌던 것을 용창중씨가 각각 그 해에 복원하였다.

 

1994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벼락을 맞아 무너진 것을 치악산 국립공원사무소가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비로봉 정상에서 사진과 휴식을 즐긴후 우측 하산길로 접어든다.

하산길 역시 치악산답게 처음부터 내리꽂히듯 가파른 계단이 하산길도 녹녹치 안음을 예고 하고있다.

 

비로봉에서  눈에 얼어있는 비알진 내림길을 5분여 내려오니 좌측으로는 입석사와 상원사로 우측으로는 세렴폭포와 구룡사로 가는 갈림길을 만난다.

우리는 세렴폭포와 구룡사로 내려갈 수 있는 우측길로 방향을 잡는다.

 

비로봉 오름길에 비하여 계곡 내림길은 좀 여유로울걸로 생각했는데 그건 큰 오산이었다.

 

계곡에 겨우네 쌓였던 눈은 녹음이 더디어 길도 잘 보이지 않고 눈이 습기를 머금어 유난히 미끄러웠다.

 

그러다보니 미끄럼 바절 걷는것 반절로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눈길을 빠져 나와야했다.

 

미끄러운길을 어렵게 어렵게 내려오니 세렴폭포 700m이정표가 그저 반갑기만하다.

 

사다리병창 입구 원점회귀.

이곳을 출발하여 오르고, 쉬며, 밥먹고, 주변경관 감상하며 약 4시간 30여분만에 다시 돌아왔다.

예상보다 녹지않은 많은 눈이 쌓여 산행에 더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봄의 문턱에서 겨울 심설을 만난것같아 좋았다.

 

구룡사까지 내려오니 어느덧 어둑어둑해지고 오늘 수고에대한 답례를 서로 나누며 치악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시계를 보니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사진으로 담아보니 한 밤중같이 컴컴하게 느껴진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주위의 음시점에 들려 오늘 치악산 산행에대한 자체 평가를 하며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아리 아리~'를 외쳐본다.

 

9명의 인원이 승합차 한 대에 배낭까지 끌어안고 구겨타고 가고 오느라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