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라남북도

강천산 - 가을의 끝을 본다.

728x90

 

 

11월 11일, 1이 네개고 11이 두개가 나란히 있는날

흔히들 '빼빼로데이'로만 알고 있지만 그밖에도 국가 공식적으로는 '농업인의날'이고

빼빼로대신 1자를 닮은 우리의 가레떡을 먹자고 '가래떡데이'

또한 11자의 모습이 책을 세워 놓은것과 같다하여 '서점의날' 이기도 하다.

 

 

어쨋거나 이른새벽 컴컴할때 집을나와 전철타고, 안내산악회 버스타서 한 숨 졸다보니 강천산 주차장에서 도착이다.

시간은 11시 30분, 강천산에서 주어진 시간은 5시간,

산악회에서 등산 안내쪽지를 받았지만 내 나름대로 코스를 머리속에 짜본다.

 

 

 

'강천산 주봉 왕자봉'

강천산은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와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용산리 경계에 있는 산이다.

강천산(剛泉山)은 원래 광덕산(光德山)이었으나,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강천사(剛泉寺)라는 유명한 사찰이 있어 강천산이라고도 불리게 되었다.

 

 

강천산은 예로부터 호남의 소금강(小金剛)으로 알려진 명산이며,

1981년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군립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해발 583.7m의 강천산은 계절별로 봄에는 진달래, 개나리, 벚꽃,

여름에는 더위를 식혀 주는 시원한 폭포와 계곡, 가을에는 애기단풍,

겨울에는 잔설로 덮인 현수교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11월의 둣째 주말,

가을은 깊을데로 깊어 가을의 끝자락을 알리고있고 강원도 일부에서는 첫눈 소식이 전해 진지도 오래전이다.

그래도 이곳은 한반도의 아랫녁 이어서 마지막 단풍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찾았다.

 

 

매표소를 지나 조금 오르면 우측으로 보이는 병풍폭포.

2003년에 인공으로 조성된 병풍 폭포는 높이 40m의 자연 형상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연미와 웅장함을 살렸다.

 

 

병풍폭포를 지나 금강교를 바라보며 흐르는 강천천의 단풍 모습.

 

 

매표소를 지나오면 도선교를 지나 두번째 맞는 금강교.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별칭답게 초입에서 보는 계곡쪽의 단풍은 아직은 제 모습을 간직한듯하다.

 

 

아마도 마지막 일성 싶은 단풍을 보려고 이곳에 온 행락객들이 얼마나 많은지 등떠밀리다시피하여 이곳 까지 왔다.

계속되는 계곡방향은 인파가 많아 복잡할것같아 이곳에서 깃대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로 접어든다.

 

 

이 등산로를 따라가면 깃대봉(571m)를 지나 왕자봉(강천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다.

 

 

금강교에서 능선으로 오르는길은 약 1Km정도의 길은 워낙 가파라서 서늘한 날씨에도 옷을 한 거풀씩 벗게 만든다.

 

 

그렇게 헉헉 대며 오르니 능선 갈림길의 이정표가 나를 반긴다.

 

 

능선길의 수종은 단풍이 많은계곡쪽과 달리 주로 갈참나무들이 차지하고있다.

능선길에서 빼꼼이 하늘이 열린 나뭇가지 사이로는 팔덕면 월곡리 방면 이 조망된다.

 

 

깃대봉

능선길에 올라 늦가을의 정취를 즐기며 가다보니 깃대봉을 지난다.

날씨가 찬 탓인지 아까 능선을 오를때 땀 이 너무나서 속겉풀만 남기고 벗어던졌더니

능선길에서는 추워서 겉옷을 다사 입아야했다.

 

 

깃대봉 삼각점.

깃대봉 이정표에서 약 100여m 떨어진곳에 지리 측량의 기점이 되는 삼각점이 설치 되어있다.

 

 

능선길에 자리잡은 조릿대(산죽)군락

계속하여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호남지역답게 조릿대(산죽) 군락지가 형성되어있다.

 

 

그리고 지나는 능선길엔 철 늦은 노란단풍도 제 색갈을 내고있다.

 

 

왕자봉(강천산) 삼거리 이정표.

강천산은 능선길에서 약 200m정도 떨어져 있어서 계속 능선을 탈경우 왕자봉을 갔다가 다시 나와야된다.

한 달 전에만 해도 햇빛을 피해 그늘을 찾던 산꾼들이 이제는 이정표 주변의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즐기고잇다.

 

 

왕자봉(강천산, 584m), 강천산에서 산성산(603m)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다.

 

 

왕자봉에서 바라보는 강천산 입구지역.

좌측이 걸어온 깃대봉능선이고 우측이 신선봉 방향이다.

 

 

왕자봉에서 조금 더 우측으로는 광덕산과 그리고 보이지는 않지만 멀리 지리산이 자리 할 것이다.

 

 

왕자봉에서 다시 능선으로 나와 진행하면서 보는 주위의 풍경.

 

 

왕자봉에서 다시 능선으로 나와 진행하면 만나는 제1형제봉 이정표.

산행 시작하며 욕심 내기는 이곳에서 북문으로 돌아 산성산을거쳐 계곡으로 내려오려 했는데

안내산악회를 따라 오다보니 워낙 등산을 시작한 시간이 늦었었다.

 

 

하여 내 개인 욕심 부리다  자칫 늦게되면 타인에게 민폐 끼칠것이 걱정되어 강천호수 방향으로 방향을 잡는다.

형제봉을 지나 강천호수 방향으로 하산하며 보이는 계곡넘어의 광덕산 줄기.

 

 

그리고 강천호수방향 하산길에는 아직 남아있는 단풍들이 마지막 정열을 쏟으며 자기몸을 불사르고있다.

 

 

형제봉에서 약 1.5Km의 가파른길을 내리꼿듯 미끄러져 내려오니 강천호수 상류쪽에 다다른다.

 

 

강천호수 옆으로 길게 닦아놓은 길을 나란히 걸으니 우측 호수 건너로 산성산(603m)이 고개를 살짝 내밀고있다.

 

 

조금 더 내려오니 강천호수의 모습도 제대로 나타나고 중앙뒤로 산성산과 우측 끝으로 연대봉도 보인다.

 

 

강천호수 댐 위의 삼거리 이정표.

우측 형제봉에서 내려와서 좌측으로가면 현수교와 강천사로 바로 갈 수 있는길이고

전면의 댐을 건너 비알길을 오르면 연대봉을 거쳐 산성산으로 오를 수 있는 길이다.

 

 

댐 위에서 바라본 강천호 전경.

강천호수(강천저수지)는 흙 댐이 아닌 중력식 콘크리트 댐이다

한국 농어촌 공사가 팔덕과 금과 지역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1984년 착공하여 1986년 준공하였다.
2017년 현재 제당 높이를 4m 높여서 저수량을 늘리는 청계 지구 지표수 보강 개발 사업이 2009년 착공되어 2014년 준공 완료 됐다.

완공된 총 저수량은 당시의 두 배 정도인 65만 4000톤 규모로 확대 되었다.

 

 

댐을건너 산성산 방향으로 올라 내려다본 강천호수.

강천 저수지는 강천제, 강천 제2 저수지, 제2 강천 호수라고도 불리운다.

 

 

욕심같아서는 오르던 길을 계속 올라 산성산을 거쳐 북바위쪽에서 계곡으로 돌아 가고 싶었는데

그럴경우 소요시간을 가름할 수가 없어 다시 댐을건너 강천사 방향으로 향한다.

 

 

강천산 계곡 산책길에 접어드니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아직은 남아있는 단풍들이 화려하다.

 

 

이곳 단풍들은 대부분 애기단풍 이라고 불리는 단풍종류가 주류를 이룬다.

애기단풍이란 기존 단풍의 절반 정도 크기여서 애기단풍이라고 불리운다.

 

 

 

산에 올라가야 볼 수 있는 단풍과는 달리 애기단풍은 평지에 많이 분포 되어있다.

그래서 산에 오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단풍으로 불립니다.

 

 

우측으로는 구장군 폭포가 있는 장군봉이 거대한 암벽의 위용을 자랑하며 버티고 있다.

 

 

 

구장군 폭포 (九將軍瀑布).

높이 120여m의 높이를 자랑 폭포로서 이 역시 병풍폭포와 마찬가지로 2005년에 조성된 인공폭포이다.

구장군 폭포는 9명의 장군이 결의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하였다.

삼한 시대에 혈맹으로 맺어진 9명의 장수가 전쟁에서 패한 후 이곳에 이르러 자결하려 하였다.

그런데 죽으려던 순간, 이렇게 죽을 바에는 다시 한번 전장으로 나가 싸워 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시 굳은 마음을 먹고 출전하여 승리를 거두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장군폭포 맞은편에 자리한 산수정(山水停).

팔각정자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면 장군봉과 구장군폭포를 한 눈에 감상 할 수 있다.

 

 

그리고 산수정옆 가파른 절벽에 동굴 입구가 보인다.

수좌굴이다. 수좌굴은 옛날에 설담과 뇌암이라는 수도승이 이 굴에서 도통을 이루었다고 전해진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주변 단풍들의 색상이 힘을 다한듯 누런색갈을 띠고있다.

핸펀 카메라로 찍는 사진에는 한계가 있는듯 좀더 색감을 살려보려 하지만 보이는 만큼의 색상을 표현하지 못한다.

 

 

신선봉으로 오르면 내려다 보이는 강천계곡의 모습.

강천계곡을 따라 강천사방향으로 가다가 우측의 신선봉으로 오른다.

 

 

신선봉을 오르며 보는 강천산.

신선봉오르는길은 경사도가 워낙 심해 전부 계단으로 되어있어 힘드는건 물론이고 어지러울 정도다.

 

 

그리고 강천산 아랫쪽으로는 강천산의 명물 현수교와 현수교를 건너는 행락객의 모습이 저 아래 보인다.

 

 

신선봉(425m)의 이정표.

이곳 조망은 나무들로 인해서 시야가 가려서 200m거리에 있는 전망좋은 삼선대 정자로 이동한다.

 

 

삼선대(三仙臺)정자.

 

 

삼선대에서 바라보는 강천사 부근의 풍광.

 

 

그리고 현수교와 그 주변 풍광.

강천산의 단풍모습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다는 사진찍기 명소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하지만 내려다 보는 강천산의 단풍은 낮은곳의 단풍을 빼면 이미 가을을 끝내고 겨울채비를 하는 모습이다.

 

 

신성봉에서 내려오며 볼 수 있는 현수교의 모습.

 

 

현수교를 건너면서 내려다 보이는 주변 풍광.

 

 

현수교를 건너오면 만나는 현수교 사거리 이정표.

 

 

현수교에서 강천사 사이에 조성되어있는 대나무숲길 산책로.

 

 

강천사가는길의 애기단풍과 단풍을 즐기는 행락객.

모두들 마지막 가을을 즐기기 위해서인지 생각보다 많은 인파로 북적거린다.

 

 

강천사 주변의 단풍나무들, 단풍 색갈의 조합이 아름답다.

 

 

강천사 담 옆의 단풍과 초록의 싱그러움을 자랑하고있는 꽃무릇(상사화).

꽃무릇은 9월과 10월 사이에 잎 없이 꽃대만 올라와 꽃을 피우다 꽃이 지고나면 그제서야 저렇게 꽃잎이 나와 겨울준비를한다.

 

 

강천사앞 계곡의 단풍.

 

 

강천사(剛泉寺) 대웅전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에 있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의 말사이며

887년(진성여왕 1)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강천사(剛泉寺) 심우당과 샘물.

1482년(성종 13)에 작성된 『강천사모연문』에 보면

신령(信靈)이 광덕산(廣德山) 가운데서 명승지를 골라 초암을 짓고 지낸 것에서부터 유래한다고 나와 있다.

 

 

강천사 대웅전앞의 연등행열과 5층석탑.

1316년(충숙왕 3)덕현(德賢)이 오층석탑과 12개 암자를 창건하여 사세(寺勢)를 확장하였으며,

1482년(성종 13)중조(中照)가 신말주(申末舟)의 부인 설씨의 시주를 얻어 중창하였다.

 

 

 

역사적으로 이 절에는 비구승보다 비구니들이 많이 머물렀는데,

그 까닭은 창건자 도선이 "머리카락과 수염이 없는 사람이 있어야 빈찰(貧刹)이 부찰(富刹)로 바뀌고 도량이 정화된다."고 한

예언에 따라 절을 유지하여 왔기 때문이란다.

 

 

 

강천사의 좌측 염화실 우측 세심대.

비구승(比丘僧)은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독신으로 불도를 닦는 승려를 말하며,

비구니(比丘尼)는 비크슈니(bhiksuni) · 비쿠니(bhikkhuni)의 음역으로 (尼)로 번역되며.

여승(女僧)이라고도 한다. 좀더설명하면

출가득도하여 비구니가 받아야 할 구족계인 348계를 받은 여자 승려를 뜻한다.

대처승이란 살림을 차리고 아내와 자식을 거느린 승려를 구별하여 부를 때 쓴다.

 

 

안양루(安養樓)와 석등.

2층 누각으로 지어진 안양루는 강천사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여기서 안양은 안양세계(安養世界) 곧 극락세계(極樂世界)라는 뜻이다.

그러니 이 문은 극락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란 의미가 있다.

 

 

강천문, 강천사의 일주문이다.

강천문 편액은 2001년에 순창 출신의 대표적 서예가 남곡(南谷) 김기욱(金基旭)이 쓴 필체이다.

 

 

강천사의 일주문인 강천문을 나서면 만나는 메타스퀘어숲길.

 

 

메타스퀘어 숲길역시 인위적으로 조성해 놓은 숲길이다.

이곳 강천산 전반의 느낌은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이 아닌 드물게 보는 군립공원이란 점과,

주변 자연 경관의 특성을 잘 살려서 인위적인 부분을 한 껏 가미하여 전국적으로 유명한 공원을 이루었다는 점이 눈에 띤다.

 

 

가을 단풍의 화려함이 조금씩 퇴색 되어가는 모습의 단풍을 보며

즐거움 보다는 왠지 모를 쓸쓸함과 서운함이 마음 한 켠에서 자리하는건 너무 감성적 이어서일까?

 

 

강천산매표소를 빠져 나오며 뒷 모습을 담아본다.

 

강천산 산행과 강천계곡의 애기단풍길을 걸으며 담아본 사진들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전문 사진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을과 겨울에는 햇빛의 방향과 일조량의 차이로 그런 부분들을

기술적으로 보안하며 그림을 담는다는데 폰카밖에 다뤄 보지못한 본인으로서는 좀 답답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