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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북도

아직은 설익은 봄과 쫓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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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의 주말아침,

 지난주 까지 겨울의 눈 속에서 헤메던 겨울 산행을 뒤로하고 봄 나들이 산행을 찾아간다.

  때가되면 당연히 찾아오는 봄 이지만, 또한 기다리면 당연히 피는 꽃 이지만 미리 보고 싶은 마음에

  전라남도 광양의 쫓비산과 매실농장의 매화꽃을 보러 산악회차량을 이용하여 설래는 마음으로 달려간다.


쫓비산(537m). 

산 이름이 여느산들과 달리 이름이 색다르다.

전설에 의하면 산이 뾰쪽하고 또 섬진강의 푸른 물빛을 빗대어

파란하늘을 뜻하는 우리말 '쫓빛'에서 유래되어 '쫓비산'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오늘 산행은 전남 광양시 다압면 고사리 관동마을 입구에서 시작하여

게밭골(배딩이재 395m) ~ 갈미봉(520m) ~ 바람재 ~ 쫓비봉 (537m) ~ 토끼재 삼거리 ~ 청매실농원 ~ 소학정 주차장

으로 이어지는 걷는거리 어림잡아 약 12Km정도 되는것 같다.


관동마을 입구에는 여기서 시작하여 백운산(1,228m)을 가는 등산 지도가 그려져있다.

여기서 게밭골까지 올라 우측 매봉을 거쳐 백운산을 오르면 옥룡면 동곡리 동곡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나는 게밭골 배딩이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쫓비산으로 갈것이다.


관동마을 입구에서 쫓비산 산행을 시작한다.

관동마을 표지석과 함께 빨간 우체통이 정겹게 나란히 서 있고

산 들머리에는 벌써 일찍 출발한 등산객들의 행열이 경쟁이라도 하듯 몰려가고있다.


마을 입구에 갓 피어난 매화가 수줍은듯 방긋 웃으며 상춘객을 반긴다.


관동마을 주택가를 벗어나니 마을 어귀에 쫏비산, 매봉 이정표가 길을 잡아준다.


등산로 주변의 매실밭 농원길을 걷는 산객들,

날씨는 청명하고 기온도 따뜻하여 완전한 봄을 말해주는듯 한데,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하는 매화가 아직 못 다온 봄이 오고 있을을 말해주는듯 하다.


게밭골 배딩이재 오르막길의 산객들,

어느산이나 오름길은 있고, 오르기 힘든게 당연하지만 오늘 화창한 날씨가 더 덥게 만든다.


게밭골 배딩이재에 오르니 쫓비산과 백운산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중심으로

아이스케키 장사와 아이스케키를 먹으며 더위를 씻는 등산갠이 보인다.


구례에서는 3월 17일 부터 3월 25일까지 열리는 산수유꽃 축제 소식도 있어서인지

오늘 이곳 쫓비산에는 매화를 보려는 엄청난 등산객이 몰린것 같다.


배딩이재를 조금 벗어나니 좌측으로 섬진강 일부와 강건너 지리산이 조망된다.

아마도 멀리 보이는 지리산 능선이 형제봉 아닐까 생각해본다.


등산길 우측으로는 소나무 군락의 솔잎이 한결 푸르게 느껴지고,

멀리 뒤로는 백운산 자락의 능선이 아련히 보인다.


3월의 산 속은 아직은 봄을 준비하고 있는듯,

저 숲 어디엔가는 사람이 일일이 찾지않아도 새 생명이 움트고 있을것이다.


갈미봉 아래 갈미봉 안내판,



갈미봉에 올라서니 아크릴판에 글씨를 써서 표지석을 대신하고 있고,

전망좋은 위치에 자리한 정자와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루고있다.


갈미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섬진강과 그 주변풍경.


산행길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쫓비산을 찾은관계로 길이 정채가 되는 곳이 많았다.

지난주 선자령에서의 모습과는 너무나 딴세상 모습이다.


산행길에서 올봄 들어 처음보는 진달래.

양지바른곳에 수줍게 피어나기 시작하는 진달래가 산에도 봄이 왔씀을 알리고있다.


전망좋고 양지바른곳은 예외없이 사람들이 몰려있다.


산행길에서 만나는 생강나무꽃.


관동마을을 출발하여 약 2시간만에 쫓비산 정상에 도착한다.

여기도 예외없이 사람이 몰려 한참을 줄서서 기다린 끝에 인증사진 한 장 얻어본다.



쫓비봉에서 바라보는 섬진강 줄기와 주변 풍경.

비록 큰 강은 아닌듯 보이나 산허리를 휘감아 돌며 흐르는 강의 모습이 여유로워 보인다.

쫓비산은 매실농원의 유명세를 타고 있서서 그런지

워낙 많은 산악회가 찾는탓에 등산로 주변에는 각 산악회의 리본이 어지럽게 매달려 있다.


그렇게 많이 매달린 리본 사이와 많은 산객들 사이를 휘집고 달리다보니 토끼재 삼거리다.

여기서 직진하던 발걸음을 촤측으로 틀어 청매실농원 이정표를 보며 하산길로 접어든다.


하산하여 매실농원 근처에서 만나는 산등성이의 두릅나무들.

아마도 인간으로부터 가장 수난을 받는 나무가 드릅나무 아닐까 생각된다.

새싹이 돋으면 그 싹이 펴 보기도 전에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인간에 의해 순이 잘려나는데

저장한 양분으로 다시 싹을 내밀어 보지만 두 세번 싹둑질 당하면 두릅나무가 목숨을 부지할 방법이 없단다.


매실농장방향으로 하산하며 보이는 매실나무밭.

아직은 매화가 개화가 덜되어서 온 매실밭이 하얗게 변하는 화려한 모습은 아니다.


한 켠의 진달래군락지를 지나며 피기 시작하는 진달래를 섬진강을 배경으로 바라본다.


매실밭에 내려오니 화려한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매실꽃이 개화한 정도는 약 15%정도 라고할까?

가지에 많은 꽃망을 달고 있지만 정작 활짝 피어있는 꽃은 극히 일부분이었다.


나름대로 고즈녁하게 피어있는 매실밭 사이를 뒷짐지고 걷는이의 모습에서 봄의 여유로움을 발견한다.


하나 하나의 꽃이 예쁘지만 그것들이 모두 모여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아름다움의 완성 인것같다.

 

매실마을 주변의 모습.


홍매실꽃,

누군가가 그런다, 저 붉은 매실꽃이 화투에서 '2월매조'에 해당하는 꽃의 모델이라고...

'매조(梅鳥)'란 화투속의 붉은 매실꽃과 새(꾀꼬리와 비슷한 휘파람새)를 일컷는 말이란다.

지금이 음력 2월의 시작이니 수궁이 가는 이야기다.











청매실농장의 장독대.



청매실농장의 장독대와 멀리 지리산 배경을 뒤로하며 오늘 쫓비산 산행과 매실마을 나들이를 마감한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지난주 선자령 산행때는 산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반가워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안전 산행을 빌어주었었는데

오늘은 산행길에 사람이 많아서일까 ?

좁은 산길에서 마주처도 인사 한마디 없고 어깨를 부딛히고 지나도 미안하다는 인사 한마디 없다.

적으면 貴하고 많으면 賤하다고 했던가?

적으나 많으나 모두를 귀하게 여기고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지는 산행길이 됐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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