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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 백운산의 동강할미꽃과 청노루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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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완연한 봄을 이야기 하고 있고 남쪽에서는 매화소식을 지나 벗꽃축제를 알리고 있고

영월 동강에서는 할미꽃축제가 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온다.



이럴땐 참으로 행복한 고민에 빠져본다.

궁리끝에 영월 백운산 산행안내를 찾아내어 할미꽃을 보러 가기로 맘먹는다.


영월 백운산을 찾은 이유는, 벗꽃이야 지금 당장 찾지 않아도 볼 기회가 많이 있지만

할미꽃은 재배식물이 아닌 자생식물 이기에 지금 시기를 놓치면 보기 힘들것 같아서 영월 백운산으로 정했다.


오늘 산행은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 점재나루에서 시작하여 883m의 백운산을 올라

527m의 칠족령을 넘어 덕천리 제장마을로 하산하는 코스이고 시간이 허락 된다면

칠족령에서 약 1Km 거리에 있는 하늘벽구름다리도 다녀올 계획이다.


점재나루앞 강 건너에 버스가 멈춰서고,

버스에서 내려 점재나루앞 잠수교를 건너며 우측 백운산을 배경으로 휘감아 돌아 영월로 흘러 내리는 동강을 바라본다.


점재나루터를 지나 백운산 입구 방향에서 볼 수 있는 수령 200년은 넘어 보이는 느티나무고목.


산으로 오르기 위해 잠시 걷는 강변길에서 보는 백운산 이정표.

백운산 까지는 약 2Km정도이고 오늘 산행은 약 9Km정도 예상하는데

하늘벽 구름다리까지 다녀오면 약 11Km가 훌쩍 넘을것같다.


강변길을 벗어나 산길로 들어서며 잠시 흘러내리는 동강을 바라본다.

이곳의 동강할미꽃을 찍기위해 모이는 진사님들은 저 아래 강줄기를 따라 강가로 때지어간다.

나는 동강 할미꽃도 봐야하지만 산길에도 할미꽃을 볼 수 있다는 지인의 말을 믿고 백운산으로 향한다.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 등반로는 45도 경사를 이룬 지형에 갈지(之)자로 만든 산행길이

여름같은 봄날씨를 보이며 백운산으로 오르는 이의 수고를 요구한다.


한참을 올라 전망터에 오르니 회양목과 백운산 정상부가 나를 반긴다.

이곳 백운산에는 조경으로 많이 심는 회양목이 2m가 넘는 키를 자랑하며 자생군락을 이루고있다.


깍아지른듯한 절벽 아래로는 동강과 아까 산행을 시작한 점재나루와 건너온 다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아 ~~ 드디어 깍아지른 뼝대('절벽'의 강원도 사투리) 바위틈새에 자리잡은 할미꽃을 발견한다.


너무 신비롭다.

동강의 할미꽃이 90년대 후반 세상에 알려지며서 그 많던 개체수가

지각없는 사람들의 손에 무분별 채취당해 현재는 그 때의 1/4 수준으로 줄었단다.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는듯 벼랑의 좁은 틈세에 뿌리를 내리고 피어난 할미꽃이 그저 신비롭다.


                                 할미꽃 : 한자로는 머리가 하얀 노인이라는 뜻의 백두옹(白頭翁)이라고 쓴다.

                                            꽃이 지면 맺힌 홀씨가 마치 백발이 성성한 노인의 머리카락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란다.

                                            할미꽃의 꽃말은 '슬픈 추억' '충성'이란다.   (백과사전 인용)

                                           

전망터에서는 물길이 굽이 돌아 한반도 지형을 만드는 모습을 회양목을 배경으로 바라본다.


산길에서는 못 볼것 같았던 할미꽃을 운좋게 더 발견해 본다.


       동강할미꽃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며 

동강 주변의 바위틈에서 자라는 한국의 특산 식물이다.  (백과사전 인용)


할미꽃과의 첫 만남을 뒤로 하고 산행길을 재촉한다.

백운산 정상까지는 약 1Km남짓한데 그 오름길이 만만치가 않다.


날씨는 갑자기 더워져서 봄의 한 가운데에 있는듯하고 어쩌다 간간이 부는 바람이 반갑다.


백운산 오름길에서는 자주 한반도 지형이 보인다.

모양세가 한반도면에 있는 서강의 한반도 모형보다는 조금 못한듯...


계속 백운산 오름길에 뼝대를 바라보니 할미꽃 군락이 보인다.

어느 누구의 손길도 허락하지 않겠다는듯

깍아지른 뼝대에 자리잡은 할미꽃의 생명력이 감탄스럽다.


수줍은듯 다소곳한 모습에 보라색 꽃잎은 색갈이 어찌 저리 고운지...


바윗틈에 뿌리내려 도도한듯 홀로 꽃망울이 만개한 할미꽃도 담아본다.


백운산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오름길은 바위와 엉켜 발길을 더디게한다.


오늘은 모모입꼬리가 저절로 하늘로 향한다.

남들은 제대로 못봤다는 할미꽃을 네번째 즐겨보고 있으니 말이다.


할미꽃은 4월에 꽃이피며 키는 15Cm정도 였다가 꽃이 지면 20Cm정도까지 자란단다.


백운산 정상에 오르기 전 보이는 한반도 모형을 다시한번 본다.

동강이 깍이지른듯한 백운산을 휘감아 돌아 흐르기에 어느위치에서든 동강의 물흐르는 모습을 볼 수있다.


백운산(白雲山) 정상이다. 해발 높이는 888.4m란다.

우리나라엔 백운산이라는 이름의 산이 내가 아는곳 만해도 여러곳이다.

이곳 백운산은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과 정선군 고한읍에 걸쳐 있는 산이다.

명칭능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드시 산 위에 흰 구름이 늘 끼어 있어 백운산이라고 붙혔단다.


우리나라 어느산 정상이 다 그렇듯 등산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인증사진을 담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이다.

여기도 별반 다르지 않아 대충 길게 늘어선 사람들과 사진담는 시간을 게산해보니 내 인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백운산 정상 인증사진을 포기하고 칠족령으로 향항다.

만나는 문희마을과 찰족령 갈림길 이정표에는 칠족령 2.2Km, 문희마을 1.7Km를 일린다.

문희마을에서는 백룡동굴을 탐방할 수 있는 배를 타는곳있다. 나는 칠족령으로 향한다.


백운산에서 684봉으로 가는길에는 인고의 세월을 버텨온 듯한 고목들이 즐비하다.


                                동강(東江) :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의 남쪽 가수리에서 영월군에 이르는 남한강 줄기이다.

                                                 동강이라는 지명은 현지 주민이 부르는 것으로 영월읍 동쪽을 흐르는 하천이라는 뜻이다.

                                                 정식 명칭은 '조양강'이고 총 길이는 약 65Km에 이른다.


684봉을 향하며 반가운 노루귀를 만난다.

이곳 노루귀는 일반 흰색이나 분홍색이 아닌 보라빛의 '청노루귀'다.


노루귀는 '설할초'(雪割草)· '파설초'(破雪草)라고도 한다.

뿌리줄기는 비스듬히 뻗고 많은 마디에서 검은색의 잔뿌리가 사방으로 퍼지며

이른봄에 잎이 나올 때는 말려서 나오는데 털이 돋는 모습이 마치 노루귀 같아 노루귀라고 한다.


노루귀는 관상용,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단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는데, 한방에서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여 사용되며

독성이 있어 사용시에는 기준양을 철저히 지켜야한단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노루귀는 산에 많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나무 밑에서 잘 자라는데,

비교적 토양이 비옥한 곳을 좋아한하고, 뿌리는 옆으로 자라며 마디에서 잔뿌리가 나온단다.


남들은 겨울이 다 갈 즈음이면 그 때부터 야생화를 찾아 남쪽 산으로 들로 찾아가

훌륭한 야생화 상식을 자랑하며 블로그에 올리는데, 난 사실 야생화 꽃이름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

어쨋거나 그런 내가 오늘 동강 배운산에 와서 할미꽃도보고 귀하다는 청노루귀도 본 것은 정말이지 큰 행운이다.


684봉 오름 계단을 오른다.

백운산 등반길에서 유일하게 만든 계단길 두 곳 중에 한 곳이다.


684봉을 내려서니 생강나무꽃을 배경으로 험상굳게 자란 거목이 눈길을 끈다.


620봉을 넘으며 시원하게 불어주는 강바람을 맞으며 영월방향으로 흐르는 동강을 바라본다.


저 굽이쳐 흐르는 '동강'은 평창에서 영월로 흐르는 '평창강'과 주천에서 역시 영월로 흐르는 '주천강'이

서로만나 이루는 '서강'과 합세하여 '남한강'을 만들며 단양을거쳐 '충주호'를 만들고,

거기서 잠시 숨을 돌린뒤 양수리에서 '북한강'을 만나 진정한 '한강'을 만들것이다.


잠시 쉬어가는 뼝대위에서 운 좋게 다섯번째 할미꽃을 만난다.

저 척박한 바윗틈에서 뿌리내려 도도한 모습으로 곱디고운 꽃을 피우는 저 할미꽃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동강 할미꽃

                                                 백영웅

                정오의 따스한 햇살아래

                자수정 빛으로 곱게 물든 동강할미꽃이여


                봄 빛은 졸고 한가로운 날

                단아하고 고귀한 자태 하나로

                심산계곡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아름다운 파수꾼

                오늘도 바위 언저리에 앉아

                푸른 동강을 지키고 있네.


620봉을 내려서며 백운산에서 만나는 두번째 계단길을 내려온다.


620봉을 내려서니 다시금 회양목사이로 소골마을을 굽이쳐 휘감아 도는 동강을 만난다.


620봉을 내려와 문희마을과 칠족령으로 가는 '니륜재'이정표를 지나 계속 칠족령으로 향한다.


칠족령(527m)이다.

여기서 시간을 보니 제정마을 집합시간에 약 2시간정도의 여유가 있다.

하여 궁금한것은 몸소 확이해야 직성이 풀리는지라 '하늘벽구름다리' 왕복길을 다녀오기로한다.


'칠족령'전설에 대한 설명 안내문이다.


하늘벽구름다리 가는길에 운 좋게 청노루귀를 또 만난다.

고목의 양분을 먹고 자라는지 고목아래서 갸냘픈 고개를 길게 느리고 꽃을 피우고있다.


역시 하늘벽구름다리가는 길목에서 뼝대사이로 소골마을을 휘감아 돌고 흐르는 동강이 보인다.


30여분 이상을 힘들게 헉헉대며 바윗길을 넘으니 하늘벽구름다리다.


'하늘벽구름다리'에 대한 설명 이 장황하게 적혀있는 안내문.




하늘벽구름다리 위에서 바라보이는 동강의 모습.


하늘벽구름다리로 갔던길을 되짚어 와서 칠족령전망대에 다다른다.


칠족령 전망대에서 보이는 동강과 주변모습.


칠족령을 내려서며 만나는 이정표,

이곳에서도 하늘벽구름다리를 갈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여기서 제정마을로의 하산길은 내리꼿는 절벽에 낙옆이 수북히쌓여 미끄럽기는 눈길이상으로 미끄럽고

의지랄거라고는 나무와 나무사이를 연결한 밧줄이 전부여서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그 미끄러운 낙옆쌓인 길을 빠져 나오니 울창하게 잘 가꾸어진 솔밭이 나온다.


그 솔밭길을 기분좋게 빠져나오니 제장마을 300m이정표가 반긴다.


제장마을을 벗어나며 오늘 동강할미꽃과 청노루귀를 만난 백운산을 바라본다.

보이는 우측 산이 백운산이고 좌측 뾰죽한 산이 칠족령이다.


제장마을 제장교를 건너며 백운산과 칠족령릏 다시 한 번 눈에 담아본다.

야생화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내가 뼝대 바위에 기대여 자생하는

동강할미꽃과 청노루귀를 만난건 큰 행운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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