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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북도

곡성의 명산-동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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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악산(動樂山, 735m)

전남 곡성군 곡성읍에 우뚝 솟아 곡성벌판을 굽어보고 있는 산으로

하늘에서 들려오는 음율에 맞춰 춤을 추다 오늘날의 산세를 갖췄다는 전설과

 성인이 탄생할 때마다 진동하거나 하늘에서 음악소리가 들려서 움직일 동(動), 풍류 악(樂)을 쓴다는 산이다.




                    산행일 : 2018년 6월 24일 (일)     최고온도-32도, 무덥고 연무.                  

                    산행길 : 들머리-도림사 주차장,        날머리-도림사.  (원점회귀)

                         도림사 - 길상암 갈림길 - 길상암터 - 부채바위 - 형제봉 - 대장봉 - 배넘어재 - 동악산 - 신선봉 - 청류동계곡 - 도림사.

                    산행거리 : 약 13.5Km

                    산행시간 : 5시간 40분 (점심, 휴식포함)

                


(공사중인 동악산 도림사 일주문.)


산악회 공지에서 낮선 산 이름 하나를 발견한다. 본인은 처음 듣는산인데  'OO선정 100대명산' 이란다.

산림청과 한국관광공사에서는 100대 명산에 들어있지 않은 산인데 용품회사에서 멋대로 지정하는건 무리가 있는듯하다.

하기사 내가 별로 아는 산이 없다보니 배워야할 산이 참 많다고 생각하며 산행에 참여한다.


(주차장에서 도림사 오르는 포장길과 우측 매마른 청류동계곡 [도림사계곡] 하단부.)


서울에서 약 3시간 반을 달려와 도림사 입구 버스주차장에 내려놓는다.

등산코스를 알려주며 지도 한 장을 나눠주고 주어진 산행시간은 6시간이다.

날씨도 덥고 힘드니 시간 맞추기 힘들면 단축코스로 다녀오란다.

4시 반에는 무조건 서울로 떠난단다.


도림사(道林寺) 입구

도림사(道林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 19교구본사 화엄사의 말사이며,

도인(道人)이 숲을 이루듯 몰려들었다 하여 도림사(道林寺)라는 이름을 가졋단다.

사찰 입구에걸려있는 '道林寺'라는 현판은  '허백련' 화백의 글씨다.


무태동천(無泰洞天)의 암각서,

시인 묵객들의 " 암각서(岩刻書)는 세월의 흔적을 남기고 있고 이 암각서(岩刻書)는 지방 기념물 101호 지정되어 있다.   


청류구곡의 팔곡 해동무이(八曲 海東武夷) 암각서.

삼남 제일의 암반계류로 추앙받는 청류계곡은 곡성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경치가 뛰어나다.


신선이나 즐겼을것 갇던 청류동 계곡을 올라 철다리를 건너며 작은 계곡을 건넌다.


한참을 오르니 배넘어재와 길상암터로 가는 삼거리를 만난다.

본인은 형제봉으로 오르기위해 길상암터로 향한다.

 

원래는 주차장 초입에서 깃대봉을 거쳐 형제봉으로 오르려 했는데

요즘 동악산 등반로 전체를 시설 설치와 보수공사중 이어서 조금 돌아가지만 이쪽길을 택하게됐다.


길상암터 오르는길은 본격적으로 가파르기 시작이고 주변은 짙은 숲으로 우거저 홀로 걷는 산객에게 적막감 마져 들게한다.


하기사 날씨가 덥다보니 일행 30여명이 넘는 가운데 풀코스로 가겠다는 사람은 나까지 딱 3명 이었다.


밀림같은 길상골을 외롭게 오르니 어느덧 길상암터에 다다른다.

원효대사가 길상암을 짓고 원효골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열여섯 아라한들이 그를 굽어보는 꿈을 꾸고

성출봉에 올랐더니 아라한 석상들이 솟아있어 길상암에 모시자 육시만 되면 하늘에서 음악이 울려 퍼졌다고 전한다.


길상암터에 있는 샘에서 꿀맛같은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풀고 다시 형제봉으로 오르며 길상암터를 잡아봤다.


형제봉으로 오르다보면 여기서는 잘 안보이지만 좌측이 형제봉가는길이고 우측은 일명 동악 공룡능선길이다.


형제봉으로 가는길에는 부채바위가 있는데 그 부채바위도 동악 공룡능선의 연장이다.


한 고비 힘들게 계단길과 너덜길을 오르니 하늘로 우뚝 솟아 춤을 추는 듯 한 동악의 기묘하고 수려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앞에 보이는 아기자기한 능선이 일명 동악 공룡능선이고 뒤로 넓게 보이는 산이 오늘 올라야하는 동악산이다.


그리고 우측 산 아래로 보이는 곳이 곡성군 일대이다.


부채바위로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나름대로 척박한 곳에서 고달프게 살아온 흔적을 간직한 나무들도 보인다.


여기서부터 형제봉 가는길이 부채바위 군락이다.

부채바위는 어느 한 덩어리의 바위를 가르키는게 아니고 한참을 이어지는 바위군락을 지니고 있었다.


나름대로의 멋스러움을 간직한채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산행길을 눈이 즐겁게 만들어준다.


그 범위는 생각보다 넓어서 한참을 가면서 기암들을 넘거나 돌아가게 만든다.


풍경이란 앞에 보이는 볼거리도 좋지만 가끔 뒤돌아보면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이 눈을 호강시킨다.


부채바위군락이 거의 끝나는 지점에 앞을보니 낭떨어지 앞에 고바위 계단길이 기다리고있다.


부채바위군락을 내려와 계단길을 오르기전 지나온 뒷모습을 바라보니 절경의 모습에 감탄사가 나온다.


형제봉으로 가기위한 나무계단이 이 더운날씨에 사람을 녹초로 만드는것같다.


헉헉거리며 오르는 나무계단 중간에서 지나온 능선길을 뒤돌아본다.

조망이 트인 나무계단위에서 내려다 보니 설악의 공룡능선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계단의 연속, 정말이지 계단길 반갑지않다.


힘겹게 고바위길을 치고오르니 형제봉이다.

등반로 한 켠 바닥에는 산악인 허영호대장이 다녀간듯 기념 석판이 깔려있다.


그리고 나타나는 형제봉 이정표와 주변  어느곳에도 여기가 형재봉이라는 안내문은 없다.


형재봉을 지나 대장봉으로 향하는길의 기암 모습이 어미와 새끼가 기어오르는 모습같아서 담아봤다.


진행방향 전면에는 내리막 계단이 설치돼있고 계단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대장봉이다.


형제봉과 대장봉사이에 위치한 헬리포터, 분지를 이루어 넓은 잔디밭처럼 변해있다.


대장봉(744.5m)을 오르며 지나온 형제봉의 모습을 눈에 담아본다.


대장봉의 삼거리 이정표, 여기 역시 대장봉이라는 안내문은 주변 어디에도 없다.

여기서 좌로가면 728m의 최악산으로 가는길이고 나는 우리 배너너재 안내판을 보며 발길을 잡는다. 


이곳 동악산 대부분이 그러하지만 숲이 많은 소나무군락으로 이루어져있다.

대장봉에서 배넘어재로 가는길도 소나무숲길로 이루어져있다.


배넘어재다. 이곳에도 여기사 배넘어재라는 안내문은 없다. 

이곳은 형제봉과 동악산의 중간지점으로 우측으로 곧바로 내려가면 도림사로 하산할 수 있는 삼거리다.

배넘이재를 경계로 비슷한 높이의 큰 봉우리가 남북으로 놓여있는데, 남봉과 북봉이다.

남봉은 형제봉이라 하고, 북봉을 동악산이라고 하는데, 최고봉은 형제봉이다.


배넘어재를 500m정도 지나 이정표를보니 배넘어재에서 1.6Km이던 동악산이 2.6Km로 갑자기 1.5Km가 늘어났다.

등산개들이 길을찾고 거리를 가늠하게 하는 이정표가 일괄성이 없다면 시간을 정해놓고 다니는 등산객에게는 큰 불편을 주는것이다.


동악산으로 진행하며 좌측 열려있는 공간으로 바라보니 입면 약천리, 만수리 일대와 약천2호소류지, 흑석저수지가 조망된다.


잘 정돈되지 않은 투박해 보이는 등반로는 나름대로 산길을 걷는 재미를 더해주는듯하다.


조망이 뚤리는곳에서 전방을 보니 동악산이 저만치서 힘 내라는듯 바라보인다.


이쪽 등반로도 기암들이 많아 넘어가든지 돌아가는 재미가 힘들고 먼길의 지루함을 덜어준다.


동악산은 산줄기와 골짜기 곳곳에 기암절벽과 암반이 장관을 이루며 육산과 골산의 산수미를 겸비하고 있다.


청계동 삼거리의 이정표, 동악산 500m라는 이정표가 보이지만 아마도 두배가 넘는 거리를 올라야 동악산 일듯싶다.


삼각점이 있는 736.8m봉에서 동악산을 올려다본다.

동악산을 오르기 위한 마지막 일것같은 오름 계단은 결코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있다.


계단길 초입에 다다라 계단길을 올려다보니 경사가 하도심해 목이 아플정도로 올려다 보인다.


계단길 중간쯤에서 가쁜 숨을 진정시킬겸 쉬며 올라온 계단을 내려다본다.

건너에는 땅 측정의 기점이되는 삼각점이 있는 736.8m봉과 그 뒤로 배넘어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동악산은 언뜻 보면 깊지 않게 느껴지지만, 파고들면 겹산이면서 장산(壯山)으로서의 산세를 지니고 있다.

오름길 계단에서 우측으로는 아까 넘어온 형제봉과 배넘어재능선이 조망되고,


좌측으로는 청계동계곡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학정리 일대와 신기리 일대가 멀리까지 조망된다.


목이 아플정도로 가파랐던 계단길을 다 오르니 그게 끝이 아닌듯 또 하나의 계단이 버티고 인내심을 시험한다.


마지막계단을 올라와 가쁜 숨을 진정시키며 앞을보니 이정표와 돌탑이 눈에 들어온다.


동악산(735m) 정상이다.

동악산(735m)은 형제봉(750m)보다 낮지만 아마도 정상에서의 조망권이 이곳이 훨씬 좋은 이유로 정상으로 불리우는것 같다.

동악산 정상석뒤에 돌탑이 세워져있고 돌탑 상단부에 석조물을 보니 이 지역 산악회에서 돌탑공사한 인물 이름을 새겨놓은 돌폐였다.

저런 돌 공로폐는 돌탑  하단 한쪽에 붙여놨으면 좋았으련만 약간 눈에 거슬려 보인다.


동악산 정상석과 돌탑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겨본다.


동악산 정상을 내려서니 전망좋은 터에 조망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곳도 완성되면 동악산의 좋은 전망시설로 이름값을 할것같다.


공사중인 시설에 좀더 다가가 내려다보니 곡성군 일대와 멀리 왼쪽으로 지리산 능선이 아스라이 조망된다.


공사중인 조망대를 내려서며 아까 올랐던 동악산 정상을 바라본다.


하산길에 마치 문어가 누워서 다리를 쫙~ 벌리고 있는듯한 소나무를 만난다.


동악산 밑 안부에서 690봉을 넘어 우측으로 경사길을 미끄러지듯 내려오니 위가 평평한 넓고 큰 신선바위를 만난다.


신선바위에서 내려다보니 우측으로 형제봉이 전망되고,


정면으로는 곡성읍내와 멀리 지리산 자락으로 추정되는 긴 능선길이 눈에 들어온다.


신선바위에서 신선을 닮은 망중한을 잠시즐기고 삼거리 안부에서 도림사 이정표를 보며 하산한다.


이 길을 소위 마른계곡이라는 길인데 이곳에도 새로 설치한 나무계단이 끝이 안보일 정도로 내라꽃혀있다.


계속되는 급경사 내리막에는 한창 제작중인 나무계단도 만난다.

공사 계요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곡성군에서 동악산을 100대 명사에 버금가게 꾸미는 모양이다.


공사구간을 피하며 흙 반 돌 반의 너덜길을 내려오니 오전에 올랐던 길상암길을 만난다.


암반계곡 지류에 다다르니 물놀이 하는 인파가 눈에띈다.

그동안의 가뭄으로 수량도 적고 물도 그다지 맑아 보이지 않는다.


계곡길을 내려서며 오전에 지나쳤던 도림사에 들려본다.(도림사 내부전경).

곡성읍에서 서남쪽으로 4km 떨어진 월봉리,

동악산 줄기인 성출봉 중턱에 자리잡은 도림사는 신라 무열왕 7년(660년)에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한다.

현재는 보광전, 약사전, 응진당, 명부전 등이 있다.


도림사 인근에는 동악산 남쪽 골짜기에서 시작된 도림계곡이 흐르고 있다.

계곡 물이 연중 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노송, 계곡, 폭포들이 어울려 절경을 이루고 있다.

주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커다란 반석들이 있어 옛부터 풍류객들의 발길이 잦았으며,

이른바 청류구곡으로 불리우는 크고 넓은 암반계곡이 200여m에 이른다.


오전에 올랐던 포장된 계곡길을 내려와 도림사 일주문을 지나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날씨는 그런대로 맑았으나 30도를 넘는 기온에 바람도 별로없어 생각보다 힘든 산행이었다.

곡성의 동악산은 깊지 않게 느껴지지만 파고들면 들수록 겹산이자 장산으로서의 산세를 지니고 있는 산이었다.

 산줄기 곳곳에 기암괴석을 얹고 골짜기는 빼어난 기암절벽과 암반으로 이루어져

육산과 골산의 산수미를 겸비한 곡성의 진산으로 손색이 없어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