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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국립공원

지리산 셋째 날 (장터목대피소~ 천왕봉 ~ 중산리탐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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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에서 중산리로 하산하며 마주하는 끝 없이 펼쳐지는 지리산 남서부의 파노라마 향연.



지리산

지리산 간편지도.


장터목산장에서 맞이하는 지리산의 세번째 아침은 온통 안개에 가려 시야는 물론이고 마음까지도 가려놓은듯 하다.

일기예보에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는 맑은 날을 예고했었는데 하지만 지리산 정상의 날씨는 그 누구도 모를 일이었다.



1일 :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 삼도봉 - 토끼봉 - 연하천대피소 - 형제봉 - 벽소령대피소 (1박)

                                     2일 : 벽소령대피소 - 선비샘 - 칠선봉 - 영신복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 (1박)

                                 

                                     3일 :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 - 통천문 - 천왕봉 - 개선문 - 법계사 - 칼바위 -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산행종료)



그래도 혹시나 천왕봉 정상에 오르면 안개가 벗겨지고 맑은 지리산 정상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고

새벽 3시 반부터 수선을 피워 오늘 하루 먹을 일용할 양식과 추위에 이길 수 있는 복장을 준비하고 천왕봉을 향한다.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안개에 가린 재석봉과 통천문을 사진에 담지도 못하고 올랐는데 야속스럽다.

그래서 올해도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은 볼 수 없었고 주변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관을 안내판에서 달래야했다.


천왕봉 바로 아래 위치한 천왕샘의 이정표.

천왕봉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시간 여를 서성대다 너무 추워서 기다림을 포기하고 법계사가 있는 중산리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8월 복중 날씨에 뭐가 그리도 추우냐고 할지 모르지만 옛 산악회 선배님이

"산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한 여름 산행에서 얼어죽지 않는게 제일 중요하다"

고 하신 말씀을 떠올리며 혼자 실없이 미소를 지어본다.


천왕샘 바로 아래 조망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지리산의 비경.


천왕봉 정상에서부터 내리 깔려 내려온 구름이 능선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조망처에서 내려다 보이는 저 굽이치는 능선이 아마도 우측은 황금능선이고 좌측은 일출봉능선 일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육산의 잔잔하며 부드러움에 사람들은 지리산을 "어머니의 푸근한 품"으로 비유 하나보다.

내가 저 구비치는 산중에서 삼일을 걸었어도 지리산의 극히 일부분 이었다는게 지리산의 광할함을 느끼게한다.

이곳에서 한참을 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다시 하산길을 재촉한다.


지리산 개선문.

욕심같아서는 온 지리산을 품은듯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개선문을 통과하고 싶었는데

실상 나의 모습은 뭔가 부족하고 허전한 마음이 가슴을 누르며 아쉬움 가득한 폐잔병의 모습이었다.


개선문 아래의 이정표,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음을 보여준다.


개선문에서 30여분을 내려오니 하늘아래 첫 사찰이라는 지리산 법계사 일주문을 만난다.

신라 진흥왕 9년 연기조사가 창건했다는 법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다.

한국전쟁 당시 다시 불태워졌다가 지난 1981년 복원돼었단다.


법계사 바로아래에서 만나는 로타리대피소.

로타리대피소는 1978년 로타리클럽 회원들이 기금을 모아 만들었으며 2000년 로타라클럽에서 환경부에 기부 체납하였고,

지금은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현대식으로 보수하여 관리하고 있는 점이 타 대피소와 다른점이다.


이곳이 지리산 산길의 요충지임을 알리는 로타리대피소입구에 위치한 이정표.


로타리대피소에서 약 20여분을 내려오니 우람해보이는 큰바위가 길섶에 버티고있다.

이름하여 망바위다. 망바위란 이름은 마치 병정이 망을 보고 서있는 모습에서 따 왔다고한다.


망바위 이정표.


지리의 여러 모습을 감상하며 망바위에서 반시간정도 내려오니 이번엔 날카롭고 뾰죽한 바위와 마주친다.


이 바위는 모양세를 따서 칼바위라 이름하여 부른다.

아마도 저위 망바위의 병정이 칼을 여기에 떨어트렸나보다.


칼바위에서 20여분을 하산하니 통천길 아취를 통과한다.

이곳은 은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오르기 위한 등반의 시작점이자 하산하는 이들 에게는 끝점이다.

 

긴 여정을 무사히 마친 홀가분한 마음으로 통천길 아취 앞에서 인증사진 한 장 남겨본다.


지리산 중산리 야영장입구의 재난 안전관라사무소.


지리산 국립공원 중산리 탐방안내소.

이곳에서 2박3일간 모았던 쓰레기를 보여주고 그린포인트를 받는다.

그리고 쓰레기는 다시 내가 산아래까지 가지고 가서 처리 하여야한다.

이곳을 지나며 실질적인 지리산 2박3일의 산행을 모두 끝낸다.


중산리 탐방안내소 아래 지리산국립공원 안내석.


중산리에서 대중교통으로 원지까지 와서 여기서 오랫만에 제대로 샤워를 점심을 해결한다.

이곳 원지의 날씨는 화창하고 태양볕은 따가와서 사람들이 그늘만 찾고있었다. 낮 기온이 32도 란다.


그리고 진주에서 이곳 원지를 경유하여 서울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항다.

조금은 피곤한 몸을 고속버스의 푹신한 의자에 깊숙히 묻어보며 2박3일의 지리산 산행을 다시 그려본다.



추신 : 지나해에 다녀왔던 산행길의 추억을 다시 그리려 하니 아무래도 그 순간순간

느꼈던 환희와 감동이 아무래도 약간은 퇴색된 느낌이다.

하지만 지난 사진을 보며 나름대로 그때의 느낌을 적어본다.

자칫 추억속의 사진으로 남을뻔한 것을 블로그에 포스팅 하게되어

천만다행으로 생각하며.     ^^**^^





Speak Of The Hearts / Danny Can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