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과 시

초혼(招魂) - 김소월(金素月).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양현경]

728x90






초혼 (招魂)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다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김정식(金廷湜)  - 소월(素月)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양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