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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팔봉산 - 홍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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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八峰山) 3봉.

'팔봉산'은 보통 한 단위의 산에 봉우리가 여덟 봉우리로 되어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에 '팔봉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은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헤아려 본다면

강원 홍천, 충남 서산, 경남 밀양, 충남 예산, 그리고 북한지역에도 팔봉 이름을 가진 산이 있다.

 

 

 

 

 

 

 

오늘 찾은 팔봉산은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에 있는 팔봉산(302m)이다.

 

 

 

팔봉산은 낮은 산이지만 산세가 아름답고, 일단 산에 올라보면 암릉이 줄지어 있어 산행이 만만치 않으며,

멀리서 보이는 모습은 보는 각도에 따라 마치 닭벼슬, 혹은 용의 등처럼 굴곡져 공룡의 등을 연상시키며,

산의 삼면을 홍천강이 휘몰아 감듯 흐르고 있어 수반에 올려져있는 수석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아름다운 산을 뜻하는 금강산에 비유하여 홍천 소금강 이라고도 부른다.

 

 

 

남쪽에서는 봄꽃 소식이 심심치 않게 전해오는데 여기는 눈과 얼음만 없을 뿐

여기 팔봉산, 아니 이곳 지방 홍천엔 아직도 겨울잠을 자는 듯 아직은 적막하다.

 

 

 

오늘 팔봉산 산행은 이곳 부근에 사는 지인을 만나러 오는 길에 간단한

등산장비를 같이 준비하여 볼일을 끝내고 팔봉산에 올랐다.

 

 

 

팔봉산 입구를 출발하여 가파른 언덕길과 통나무 밭침 계단을 그리고

바윗 사이를 비집고 30여분을 오르니 팔봉산 1봉 알림 석이 반긴다.

 

 

 

1봉에서 주변 경관 구경도 잠시,  2봉으로 향하는 길도 역시 만만치는 않다.

 

 

 

2봉 오르는 길이 험하다 보니 2봉을 생략하고 3봉으로 갈 수 있는 길목의 안내판을 만난다.

오랜만에 온 팔봉인데 대충 넘을 수는 없기에 2봉 오름길로 향한다.

 

 

 

2봉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은 듯, 바위에는 몇 개의 발판과 밧줄이 매여 있다.

 

 

 

 

오랜만에 조금은 엉성해 보이는 밧줄을 잡고 오르니 조그만 2봉 알림 석이 앙증맞은 모습으로 서있다.

 

 

 

2봉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예전에는 못 봤던 당집 인듯한 암자가 2봉 바위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암자 맞은편에는 역시 처음 보는 철재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하기사 여기 팔봉산을 시간을 이야기 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오랜만에 왔으니 당연하리라.

 

 

 

 

전망대에서 앞을 바라보니 바로 아래에는 팔봉산을 휘어 돌아 흐르는 홍천강이,

지난겨울 가뭄으로 조금은 물이 적어 빈약한 모습으로 흐르고 있고.

그 뒤로는 아마도 용문산과 중원산 일대 일 걸로 예감되는 산세가

마치 바닷물이 출렁이듯 물결처럼 펼쳐져있다.

 

 

 

그리고 우측으로 3봉을 바라보니 역시 만만치 않은 모습으로 모양새를 뿜내고 있다.

 

 

 

3봉으로 오르는 길은 워낙 가팔라서 아예 철사다리가 설치되어있다.

예전에 왔던 팔봉산에는 약간의 밧줄만 매여져 있었는데 그땐 어떻게 올랐는지 모르겠다.

 

 

 

3봉 오르는 길은 가파른 철사다리 하나로는 성이 차지 않는지

역시 만만치 않은 경사를 자랑하는 철사다리가 하나 더 설치되어있다.

 

 

 

팔봉산 3봉 알림 석이다.

3봉 알림 석 역시 앙증맞게 작은 모습으로 있지만 알림 석이 주위 경관을 해치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인듯싶다.

 

 

 

3봉에서 바라보는 4봉 가는 길 역시 큰 바위들로 엉켜있어 길 찾기조차 힘들 것 같아 보인다.

 

 

 

4봉 가는 길에는 건너 바위로 편하게 건널 수 있는 철다리가 놓여있고,

아래로는 해산 굴을 통해 4봉으로 가는 길이 안내되고 있다.

예전에는 멀리 빙 돌아서 가는 길도 있었지만 당연히 해산 굴을 통해야 4봉으로 갈 수 있었다.

 

 

 

 

해산 굴로 가면서 위에 설치 되어있는 철다리를 바라보니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해산굴 초입에서 보는 해산 굴,

좁은 바위틈새를 비집고 올라가  저 끝에 보이는 작은 구멍을 통해야 4 봉가는 길이 나온다.

 

 

 

해산 굴을 빠져 나오며 위를 바라보니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늠름한 모습으로 서 있는게 보인다.

 

 

 

해산굴을 빠져나와 올라온 굴을 보니 좁은 틈새의 울퉁불퉁한 바위만 보인다.

 

 

 

4봉인 듯 하지만 4봉이 아닌 바위를 지나 4봉을 오르며 지나온 바위를 보니 소나무들에 둘러 쌓인 모습이 멋지다.

 

 

 

4봉에 올라보니 보물찾기 하듯 주변을 잘 둘러보아야 찾을 수 있는 조그마한 4봉 알림 석이 수줍은 듯 한편에 서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팔봉중에 4봉을 지났으니 팔봉산에 딱 반절을 올랐나 보다.

 

 

 

4봉을 지나 5봉을 향하는 길도 예외일리는 없을 듯,

바위와 바위로 이어지는 이곳 팔봉산은 봉우리마다 알림 석이 없다면 지금 본인 위치도 잘 모를듯하다.

 

 

 

가파린 바윗길에 이 철사다리가 없다면,

아니 이 철사다리가 없을 때는 어떻게 이 산을 올랐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대단한 일로 기억된다.

 

 

 

가파른 철사다리의 도움으로 5봉에 오르니 주변 경관이 한층 더 보는 이의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쪽으로는 대명리조트의 스키장이 하얀 띠를 두른 듯 선명하고 그 옆으로는 쇠뿔봉과  매봉산이 조망되며,

 

 

 

 

팔봉산 아래로는 홍천강이 마치 거대한 구렁이가 보물단지를 휘감듯 감싸며 흐르는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준다.

 

 

 

5봉 알림 석 역시 조그맣게  외진 곳에 있어서 여차하면 찾지 못하고 지나칠 뻔 했다.

아마도 남은 봉우리의 알림석들도 정신 차려 눈 크게 뜨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6봉을 향해 가는 길도 예외 없이 바위를 기어야 되고,

그래도 바위를 오르기 위해 바라보는 바위 위로 맑은 하늘이 보인다.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이 척박한 산에 어찌 보면 못생긴 소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힘겹게 자라는 모습이 대견하다.

엣말에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했었다. 쓸모없어 보이는 나무가 살아남아 산을 지킨다는 말이다.

 

 

 

6봉을 가기 위해 보조용으로 매달은 밧줄에 누가 먼저 시작을 했는지 산악팀 리본들이 수없이 장식돼 이채롭다.

 

 

 

5봉을 내려서며 6봉 방향을 바라보니 가파른 바윗길의 철사다리가 눈에 띈다.

 

 

 

5, 6봉 분기점에 설치되어있는 이정표,

여기서부터는 각 봉우리 사이에는 하산할 수 있는 길이 나 있어서 힘이 부치면 언제든 하산 할 수 있다.

 

 

 

조금 전 5봉을 내려오며 본 철사다리를 밑에서 바라보니 거의 절벽 수준이다.

 

 

 

6봉 오르는 철계단에서 뒤쪽의 5봉을 바라보니 바윗산임에도 제법 많은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우측으로는 고사된 소나무가 아직 겨울잠을 자는 나무들 사이에서 앙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마저 볼거리가 되고 있다.

 

 

 

그렇게 6봉을 올라 수줍은 듯 한편에 자리한 6봉 알림 석을 찾아낸다.

 

 

 

6봉을 지나며 조금은 외소해 보이는 7봉을 향해 가는 길에 역코스로 올라오는 이곳 팔봉산을 관리하는 분을 만난다.

이곳 팔봉산은 지형상, 매표소에서 부터 일방통행으로 진행하는 구조로 만들어 놓아서 꼭 1봉부터 진행을 해야 한다.

 

 

 

오늘 이곳 팔봉산을 본일 볼일을 보고 늦게 오른탓인지 사람을 직접 만난 것은 딱 이분 한 사람뿐이고

내가 오늘 8봉 산을 시작할 때 2봉에서 3봉에 있는 한 쌍의 산꾼을 보았는데 오는 내내 만나지는 못했다.

 

 

 

그러다 보니 오늘 내가 팔봉산을 독차지한 듯 나만의 산행을 아무 간섭 없이 즐기는 중이다.

 

 

 

7봉을 바라보니 한편은 낭떠러지로 된 바위에 외줄이 쇠기둥에 의지하여 등반길을 안내하고 있다.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7봉에 오르니 저 끝으로 볼록 돌출된 바위가 눈에 띈다.

 

 

 

7봉 알림 석이 태양을 등지고 서 있어서 마치 7봉 안내석에서 후광이 비치는듯하다.

 

 

 

남은 봉우리는 8봉 하나뿐, 팔봉산도 거의 다 넘어간다고 자부하며 여유롭게 바라보는 지나온 6봉에는

정작 지나올 때와는 다르게 많은 나무들이 우거진 모습에 한 줌의 흙만 있으면 나무가 자랄 수 있다는 걸 새삼 배운다.

 

 

 

한편 바윗 틈에는 그야말로 흙 한 줌 없을 것 같은데 나름 풍성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 소나무를 존경스러운 모습으로 바라본다.

 

 

 

바위와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곡선을 이루며 흐르는 홍천강이 더없이 아름답다.

팔봉산 밖에서 보면 7봉이 유난히 작아 보여 볼품없을 것 같은데 실제 7봉에서 보는 주변 풍경이 장관이다.

 

 

 

그리고 저런 모습의 기암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소나무와 어우러져 한 폭을 그림을 만들고 있다.

 

 

 

7봉에서 보는 8봉 역시 봉우리 자체는 예쁜데 오르는 길은 만만치 않음이 한눈에 들어온다.

 

 

 

7봉에서 8봉으로 건널 수 있는 철다리.

예전에는 7봉에서 8봉으로 오르려면 수 십 미터 절벽을 내려간 뒤 절벽 같은 바위를 릿지로 올라야 해서

7봉에서 대부분 하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렇게 편하게 8봉으로 건널 수 있다는 게 좋은 건지 어쩐지 모르겠다.

 

 

 

일단 철다리를 편하게 건너니 8봉이 우람한 듯 아름다운 모습으로 버티고 있다.

 

 

 

저 험한 바위를 어찌 오를까 생각할 틈도 없이 가파르지만 그래도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철사다리가 반긴다.

 

 

 

8봉 오르는 철계단에서 7봉을 바라보니 햇볕 듬북 받고 있는 7봉이 소나무 사이로 보인다.

 

 

 

8봉을 오르니 오름길 정면으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8봉 안내석이 보인다.

 

 

 

홍천 팔봉산 8봉 안내석,

8봉까지 오르며 만나는 사람이 없다 보니 본인 사진 한 장 박을 수 없어서 남들 하는 식으로 난생처음 셀카를 찍어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8봉을 배경으로 혼자 찍어본 본인 모습도 너무 이상하지만 팔봉산 글씨 좌우가 뒤 바뀌어 박혀있는 게 아닌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내 폰카가 셀카로 찍으면 좌우가 뒤바뀐다는 걸 처음 알았다. (조금 창피함) 

 

 

 

좌우가 뒤 바뀌어있는 팔봉산 안내석 셀카 사진. ㅋㅋ

 

 

 

팔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을 혼자 독차지하며 마음껏 주변 경관을 둘러본다.

앞에는 655m의 금학산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서있고 그 산 밑을 홍천강이 여유로운 모습으로 흐르고 있다.

 

 

 

8봉까지 다 둘러보고 내려가는 하산길은 그야말로 낭떠러지에 가까운 절벽길이 펼쳐진다.

팔봉산에서 그 흔한 철사다리도 없이 한 발씩 옮길 수 있는 발판 만이 겨우 설치되어 많은 주위를 요한다.

 

 

 

조심 또 조심 힘들게 8봉을 내려오니 바로 홍천강물과 만난다.

강가로 나 있는 팔봉산 출구로 나가는 길은 난간과 함께 바위가 인사하라고 낮게 버티고 있어 허리 굽히고 지나야 한다.

 

 

 

그리고 작지만 아담하고 재밌게 생긴 출렁다리도 즐거움의 한몫을 하고 있다.

 

 

 

험한 구간을 지나오니 8봉까지 넘느라 수고했다고 보상이라도 해주는 듯 편한 길이 반긴다.

 

 

 

주변 홍천강 경치를 즐기며 걷다 보니 철문이 달린 출구를 지나며 오늘 팔봉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팔봉산을 떠나 서울로 향하며 오늘 오른 팔봉산을 광각으로 담아본다.

우연찮게 지인을 만날 일로 홍천에 왔다가 늦은 시간에 오른 팔봉이어서 호젓하게 나만의 산행을 즐긴 산행이었다.

너무도 오랜만에 찾은 팔봉산이 모습은 변함이 없었지만 변함없는 모습 속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걸 알았다. ^^**^^

 

 

 

 

Walking in the air / Chloe Ag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