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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교실

설악산(雪嶽山) 예찬 (禮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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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雪嶽山)

강원특별자치도에 있는 산. 높이 1,708m. 태백산맥에 속하며, 주봉은 대청봉이다. 한국(남한)에서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산이며, 제2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음력 8월 한가위에 덮이기 시작하는 눈이 하지에 이르러야 녹는다 하여 설악이라 했다. 신성하고 숭고한 산이란 뜻으로 설산(雪山)·설봉산(雪峯山)이라고도 한다.

 

설악산은 내설악(內雪嶽)과 외설악(外雪嶽)으로 구분되는데, 대청봉을 중심으로 설악산맥이자 태백산맥이기도 한 북쪽의 미시령(826m)과 남쪽의 점봉산을 잇는 주능선을 경계로 하여 동쪽을 외설악, 서쪽을 내설악이라 부른다.

또한 북동쪽의 화채봉(華彩峯)과 서쪽의 귀떼기청을 잇는 능선을 중심으로 남쪽은 남설악, 북쪽은 북설악이라 한다.

 

천불동 계곡
설악동 소공원에서 무너미재 아래까지 이어지는 천불동계곡은 비선대, 귀면암, 오련폭포, 양폭, 음폭, 천당폭포 등이 이어지며 계곡 양쪽의 기암절벽이 천개의 불상이 늘어서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천불동(千佛洞)이다.
웅장한 기암절벽과 톱날같은 침봉들 사이로 깊게 패인 협곡에 폭포와 소(沼)가 연이어져 있어 설악산의 가장 대표적인 코스이자 우리나라 계곡의 대명사인 계곡이다.
수려한 경관에 단풍이 어우러저 설악산 계곡 단풍의 대표적이기도 하다.

 

공룡능선 

외설악과 내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능선으로서, 그 생긴 모습이 공룡이 용솟음치는 것처럼 힘차고 장쾌하게 보인다하여 공룡릉(恐龍稜)이라 불린다.

공룡릉은 보통 마등령에서부터 희운각대피소 앞 무너미고개까지의 5.1km의 능선구간을 가리킨다. 속초시와 인제군의 경계이기도 하다.

 

[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

'하늘과 땅 사이를 채운 것이 모두 산이다. 고니가 나는 듯하고 칼이 서 있는 듯하고 연꽃이 핀 듯한 것은 모두가 봉우리요, 오지그릇 같고 동이나 항아리 같은 것은 모두가 골짜기이다.'

 

<정범조(1723∼1801)가 쓴 '설악산 유람기'>

설악산(1708m)은 한반도 최고라는 북녘의 금강산(1638m)과 쌍벽을 이룰 만큼 빼어난 미모를 지닌 명산이다.
고려의 문신 안축은 설악산에 반해 '금강산은 수려하기는 하되 웅장한 맛이 없고, 지리산은 웅장하기는 하되 수려하지 못한데, 설악산은 수려하면서도 웅장하다'고 감탄했다

 

해골바위 옆에서 뒤돌아보자 공룡능선이 앞 동네처럼 있고 마등령, 범봉, 천화대, 울산바위 등이 늘어선다. 줄곧 내달려온 서북능선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대청, 중청, 소청 아래로 용아장성이 줄을 서고 귀떼기청봉과 안산, 내설악까지 장쾌한 설악의 고봉들이 도열한다.
본격적으로 공룡능선에 오른다. 이름부터 남성적인 판타지를 강하게 풍기는 공룡능선은 설악의 기암절벽 풍광의 정수로 꼽힌다. 이중 공룡릉은 희운각대피소앞에서 마등령까지 능선구간을 가리킨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이 무색할 정도로 암벽미가 뛰어난데다 공룡능선에서 굽어보는 내설악과 외설악의 사계절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지형과 몸집으로 본다면 희운각은 공룡의 꼬리, 마등령으로 고개쯤 된다. 따라서 능선에 오르기 위해서는 길게 늘어진 꼬리를 따라가야 한다. 꼬리는 힘이 세고 꼬리를 밟는 사람들도 힘이든다. 등산로는 모두 바위의 왼쪽으로 나 있다. 오른쪽은 그야말로 아찔한 절벽이다.

 

왼쪽으로만 구부러지던 등산로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꿀 때, 그때는 바로 지친 등산객들이 한 고비를 넘기는 순간이다.

공룡이 능선을 다 탔다며 등반객을 등에서 내려준다. 그 바뀌는 방향에서 힘을 다시 길어 올린다. 이윽고 마등령이다.

왼쪽으로 가면 오세암, 오른쪽으로 가면 비선대 방향이다.

낙옆이 깔린 산길은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계속되는 내리막에 가도 가도 그 길을 걷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지루하지만 설악산 종주를 앞두고 있다는 기분에 발걸음은 힘이 넘친다.

비선대는 설악산을 찾는 사람들의 만남의 광장이다. 소공원에서 산책삼아 오른 사람들과 설악산종주에 나선 산행객들로 항상 북적인다.
비선대를 내려서면 소공원까지 40분거리다. 내려서는길, 끝물의 단풍 위로 우뚝 솟은 와선대와 비선대를 배경으로 천변만화하는 안개의 조화에 설악산의 절경이 가슴에 박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