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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북도

[괴산] - 문광 저수지 - 괴산 전통시장 - 산막이 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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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느낌에 좀 더 정확히는 본인 느낌에 가을이라고 생각되는 시점에 여행을 떠나본다.

 

 

장소는 본인 처갓집이 근처에 있는 괴산 산막이 옛길을 목표로 갔는데

부근에 문광저수지의 은행 나뭇길이 예쁘다고 해서 문광저수지에 들렸다가 

산막이 옛길로 가는 길에 괴산 전통시장과 그 옆에 같이 붙어있는 괴산 산막이 시장을 들려

이것저것 시장음식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지역 생산품도 약간 구입한 후 산막이 옛길로 향했다.

 

 

산막이 옛길에는 길이 세 갈래가 있었다.

물가를 걸을 수 있는 옛길과 산으로 넘을 수 있는 산길, 그리고 물 위로 갈 수 있는 뱃길이다.

 

 

괴산 여행에 먼저 찾은 문광저수지와 은행나무 길.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에 자리한 문광저수지는 지역 이름을 따서 양곡저수지라고도 불린다.

방죽의 둘레를 따라서 약 2km 정도에 30년이 넘은 오래된 은행나무 길이 이어진다.

둘레길에 은행나무가 심어지게 된 것은,

묘목 장사를 하던 마을 주민이 300그루의 은행나무를 기증하게 되면서라고 한다.

 

이곳 은행나무 길이 아름답다고 해서 왔는데 길은 아스팔트 길 이어서 예쁘지 않았고

은행나무는 벌써 누렇게 물든 은행잎들이 1/3은 떨어져 지나는 사람과 차량에 무참히 밟히고 있었다.

 

 

지금이 본인 생각에 한창 가을이라고 생각되는 10월 하순이기에

풍성한 노란 은행나무를  상상했으나 듬성듬성 남아있는 은행나무 잎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아쉬운 대로 시원해 보이는 저수지와 조금은 흐린 날이지만 나름 어우러지는 운치를 즐겨본다.

 

 

이 정도의 은행나무 길이라면 본인이 사는 동네 주변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저수지 주변에는 어지러운 행사는 없었으나 한 켠에는 늙은 호박도 있었고

 

 

또 다른 주변 사과밭에는 먹으면 피부미인이 될 것 같은 탐스런 사과들이 매달려있다.

 

 

조금은 실망스러운 은행나무를 보며 발길을 괴산 시내로 옮겨본다.

 

 

괴산 시외버스 건너편에 위치한 시장을 찾으니 큰길을 가운데 두고 한쪽은 괴산 산막이 시장이,

 

 

맞은편은 괴산 전통시장이 마주 보며 시장 통로는 한 방향으로 이어져있었다.

 

 

산막이 시장과 전통시장 모두 팔고 있는 생활용품이나 머거리들은 비슷한 것 같았다.

 

 

시장 규모가 꽤 큰 것을 보니 옛 방식의 5일장 개념이 아닌 상설 시장이다.

이 곳에서 오랜만에 보는 풍물도 구경하며 이것저것 먹거리로 점심을 대신하고 산막이옛길로 향한다.

 

 

산막이옛길에 도착하니 익살스러운 암 수 장승이 오는 이들을 반겨준다.

 

 

이 산막이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됐던

총길이 10리 옛길로서 흔적처럼 남아있는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그대로 복원된 산책로이다.

 

 

산막이 옛길을 즐기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는 듯하다.

          첫째, 산막이 옛길로만 여유롭고 편하게 갔다 왔다 왕복하는 방법,

          둘째, 산길로 올라 등잔봉 천장봉 삼성봉으로 갔다가 옛길로 혹은 그 반대로 돌아오는 법,

          셋째, 산막이 옛길로 갔다 산막이 나루에서 배를 타고 차돌바위 나루로 혹은 그 반대로 돌아오는 방법이다.

 

 

이 옛길 구간 대부분을 친환경 공법으로 환경훼손을 최소화하여 살아있는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막이옛길을 따라 펼쳐지는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지는 약 10리 (4Km) 길이다. (왕복 20리)

 

 

본인은 산막이옛길로 산막이마을까지 갔다가 산막이 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뱃길로 돌아올 것이다.

 

 

모처럼만에 식구들과 가을 유람을 즐기며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예전에는 은행잎이 왜 노란색이어야 했나 많이 궁금했었다.

하지만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은행잎은 빨갛게 될 수 없어서 노랗다."

요즘같이 혼동과 혼란 속에서 어지럽게 돌아가는 머리를 식히는 좋은 하루였다.

**^^**

 

 

 

            Forest Reverie - Hennie Bek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