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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덕항산 (德項山 1,072.9m) : 강원도 태백시 하사미동, 삼척시 신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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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항산 정상석을 대신하는 이정표.

덕항산 (德項山, 덕메기산) :

행정구역상으로는 삼척시와 태백시에 걸쳐 있으며 백두대간의 줄기로서 북으로 청옥산과 두타산이, 남으로는 함백산과 태백산과 같은 아고산에 해당하는 산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높이 1,072.9m입니다. 덕항산은 덕메기산으로도 불립니다.

덕항산 정상 능선에서는 산이 깊고 수목이 울창하다 보니 조망이 없어 딱히 볼 만한 경치는 없는 게 아쉽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해발고도 1,000m에 가까운 고산지대에 발달한 카르스트(석회암벽) 지형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북쪽 사면에는 천연기념물 제178호인 삼척 대이리 동굴지대가 있어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삼척 대이리 동굴지대는 우리나라 최대의 동굴지대로 환선굴(幻仙窟)·관음굴(觀音窟) 등 웅장하고 아름다운 석회동굴들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습니다.

 

덕메기산 유래(由來) 삼척 사람들이 이 산을 너머 오면 화전 하기 좋은 평평한 땅이 많아 덕을 볼 수 있다고 하여 덕메기산이라 불렀고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덕항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산행일 : 2023년 7월 1일 (토).    날씨 - 맑음 (34 ℃)

               산행길 : 들머리- 하사미 마을회관 입구.          날머리- 예수원.  

                     * 하사미교-예수원-갈림길-쉼터-하사미 하산길-쉼터-덕항산-구부시령-갈림길-예수원-외나무골 인도교.

               산행거리 : 약 6.5km.

               산행시간 : 4시간 (점심, 휴식포함)

 

 

태백시 하사미동 하사미 마을회관.

2023년 7월 1일.

올 한 해도 절반을 넘어 후반기가 시작되는 7월 첫날, 후반기 첫 산행으로 강원도 태백시 하사미동과 삼척시 신기면에 걸쳐있는 덕항산 (德項山 1,072.9m)을 다녀왔습니다.

요즘 장마철을 보내면서 전날 오전까지도 비가 내렸으나 오늘은 맑고 청명합니다. 대신 한 낮 기온은 30도를 웃돌고 습하여 먹을 것보다는 마실 물을 나름 충분히 준비하고 산행에 임합니다.

 

 

골지천 위의 예수원 방향으로 건너는 외나무골 인도교.

덕항산 들머리는 하사미 마을회관 입구에서 시작하려 했으나 다녀간 지도 오래됐고 지도에도 길이 없어서 주민에게 덕항산 오름길을 물어보니 예전에는 길이 있었으나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지금은 길이 없다고 합니다.

무리하게 진행하다 낭패를 보는 것 보다는 안전을 위해 길이 확실한 예수원 입구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예수원 입구의 古 대천덕 신부 추모비.

예수원은 한국성공회 소속으로 古 대덕천 신부는 미국의 유명한 부흥사 무디(D. L. Moody)의 동역자이며, 무디성서학원의 원장이었던 토레이의 손자 (R. A. Torrey III)이며 대덕천은 한국식 이름입니다.

 

 

예수원 오름길 풍경.

오늘은 행복산악회 회원 22명이 덕항산 산행을 함께합니다.

덕항산을 제대로 오르려면은 이 길로 올라서 덕항산을 찍고, 지각산(환선봉)을 거쳐 자재암에서 환선굴 입구로 하산해야 하는데, 오늘은 예수원 위에서 좌측으로 올라 쉼터에서 덕항산을 넘은 뒤 구부시령에서 다시 예수원 방향으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산행길을 택했습니다.

 

 

예수원 오름길 옆 또랑의 이기낀 바위들.

예수원 오름길 옆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또랑에는 이끼를 머금은  바위들이 초록의 예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원 오름길 풍경.

예수원 바로 아래에는 겨울철 대비용 장작을 마련하려는 듯 길섶에 쌓여있는 벌목한 통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예수원 오름길 풍경.

오늘 덕항산은 정상이 1,072.9m로 높은 산이지만 들머리 고도가 710m부터 시작하는 관계로 수월한 산행이 될 것입니다.

 

 

예수원.

예수원 : 1965년 성공회 토레이 3세 (R. A. Torrey III, 한국명 대천덕) 신부가 몇몇 가족단위로 참여하여 기도하고, 노동하며 신앙생활을 체험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한국 교회와 사회에 성령운동과 사회 개혁운동을 시작한 곳입니다.

 

 

예수원 상단 첫 번째 삼거리

예수원 상단 첫 번째 삼거리에서 직진해야 되는데 선두가 좌측으로 오르는 바람에 알바를 합니다.

덕항산 쉼터로 오르는 길은 우측의 조금 넓어 보이는 길로 오른 후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회전해야 합니다.

 

 

덕항산 쉼터와 구부시령의 갈림길 삼거리.

좌측은 쉼터, 우측은 구부시령 오름길입니다. 우리는 쉼터 방향으로 오르기 위해 좌측길을 방향을 잡습니다.

 

 

오늘 날씨는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이지만 덕항산 오름길은 걷기 좋은 육산에 울창한 숲이 우거져서 오르는 내내 그늘을 만들어줘 더위와 햇빛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원 상부 갈림길에서 백두대간 능선 쉼터까지는 약 1km, 시간으로는 약 30여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이곳 쉼터는 백두대간의 덕항산 바로 아래 4거리 안부 지점이며 좌우로는 백두대간 능선, 상하로는 우리가 올라온 예수원과 골말(환선굴 아랫마을)로 통하는 장소입니다.

예전에는 태백 하사미동에서 삼척시 도계읍 한내리로 넘어다는 길이었습니다.

 

 

땀 흘린 후 꿀맛 점심, 식사는 맛있게 푸짐하게.

쉼터 주변의 너른 풀밭에 자리를 깔고 싸 온 음식을 풀어 서로 나누니 훌륭한 진수성찬이 펼쳐집니다.

 

 

식사중 숲에서 만나는 원추리.

원추리 : 

노란색 혹은 주황색의 꽃잎을 가지고 있으며, 여름철이면 우리나라 전국의 산이나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입니다.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진 원추리는 '시름을 잊게 해주는 꽃'이라 하여 '망우초(忘憂草)', 꽃을 차고 다니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고 해서 '의남초(宜男草)'라고 했으며, 어린잎을 삶아 나물로 먹을 때는 '넘나물'로 불리고 한방에서 약재로 쓰일 때는 '녹총(鹿)'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이토록 우리나라 산야에서 흔히 만나고 쓰임 세도 많아 우리 식물 같지만 원추리(Hemerocallis)는 중국이 원산지입니다.

아침에 꽃이 피면 저녁에 지는 하루살이 꽃이라서 영어로는 데이릴리(day-lily)라고 불립니다.

 

 

점심을 남보다 조금 일찍 끝내고, 아침에 들머리로 오르려다 주민이 길이 없다고 해서 돌아온 것이 못내 찝찝하여 하사미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을 찾기 위해 우리가 진행할 방향의 반대길 인 환선봉 방향으로 답사를 나갑니다.

 

 

이곳 쉼터에서 환선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은 걷기 좋은 흙길이며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걷기 편합니다.

 

 

계속 이어지는 길은 울창한 숲으로 인해 보이지는 않지만 한쪽 면은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같이 존재하는 법,

백두대간길이 육산으로 걷기에 좋고 울창한 숲이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지만 그러다 보니 주변 조망이 없는 게 흠입니다.

 

 

 

쉼터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와 좌측으로 하사미 마을 회관으로 갈 수 있는 진입로를 찾아냅니다.

 

 

이 길은 "등산로 유도선"이라는 팻말과 함께 안전 로프까지 설치되어 있고 길도 선명하게 나타나 있었서 오전에 마을회관 입구에서 주민 말을 무시하고 본인 하고 싶은 대로 진행할 걸 하는 생각에 한편 아쉬웠습니다.

 

 

하사미 마를 회관으로 이어지는 길을 확인하고 되짚어 우리 일행이 있는 쉼터로 향합니다.

 

 

쉼터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좌측 아래로 아련히 보이는 먼 곳을 조망해 봅니다.

 

 

그곳을 확대하여 바라보니 환선굴 아래 주차장과 시설물들이 아련히 바라다 보입니다.

환선굴 방향으로 하산하지 않는 것을 조금은 아쉬워하며 길을 재촉합니다.

 

 

하사미 마을회관 하산 진입로를 확인하고 돌아와 시간을 보니 왕복 약 25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다시 쉼터에서 일행을 합류하여 400m 거리의 덕항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덕항산 정상 모습.

쉼터에서 단숨에 덕항산 정상에 오르니 뭔가 허전한 느낌입니다.

명색이 100대 명산으로 등록된 산 정상에는 이정표와 대간 등산로 지도판이 있을 뿐 흔히 조그만 산에도 있는 정상석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정상에서 보는 주변 조망은 울창한 숲에 가려 한편으로는 답답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덕항산 정상의 백두대간 구간 소요시간 안내석.

예전(약 12~3년 전)에는 정상석이 분명히 있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오다 보니 들머리 길도 헤맸고 산 정상석도 없습니다.

대신 정상석이 있었을만한 자리에 여느 산악회에서 세운 백두대간 구간 소요시간 안내석이 서있습니다.

 

 

덕항산 정상석을 대신하는 이정표 팻말.

 

덕항산 정상에서 나름 쉬며 인증하고 하산을 위해 여기서 1km 정도 거리의 구부시령으로 향합니다.

 

 

덕항산 구간 능선에서 유일하게 헬기장이 있던, 하늘이 열려 맑고 뜨거운 햇살이 비치는 넓은 안부를 지납니다.

이곳에서도 구부시령을 거치지 않고 예수원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는 탐방로가 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은 걷기 좋은 길과 울창한 푸른 숲을 제공해 줍니다.

 

 

대간길에서 꺽어지는 길목의 이정표.

대간길에서 꺾어지는 길목의 이정표에는 여기서 두타, 청옥산으로 갈 수 있는 댓재가 12.5km 떨어져 있음을 알려줍니다.

 

 

 

덕항산 1.1km지점에서 만나는 구부시령 이정표.

덕항산 능선에는 구부시령 이정표가 2군데 설치되어 있는데 그중 첫 번째 이정표를 만납니다.

이 지점은 국토 1/25,000 지도에서 확인하면 '구미사봉'으로 표시되어 있는 지점입니다.

 

 

가던 대간길을 직진하여 우리가 계획한 하산길이 있는 두 번째 구부시령으로 향합니다.

 

 

능선길에는 백두대간답게 울창하며 기기묘묘한 자태로 자리 잡고 있는 거목이 숲길을 걷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첫 번째 구부시령 이정표에서 거리상으로 약 100m 정도 걸어와 두 번째 구부시령 이정표를 만납니다.

 

 

구부시령(九夫侍嶺).

구부시령(九夫侍嶺)은 태백시 하사미동 외나무골에서 삼척시 도계읍 한내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건의령부터 큰제에 이르는 구간입니다. 구부시령의 유래는 한내리에 기구한 팔자를 타고난 여인이 살았는데 서방만 얻으면 죽고 또 죽고 하여 무려 아홉 서방을 모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홉 서방을 모시고 산 여인의 전설에서 '구부시령'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구부시령 돌무더기.

옛사람들은 고갯길을 넘어가면서 무사 안전을 위해 신당 또는 당집을 만들곤 했는데, 당집이 없을 경우에는 고갯마루에 돌을 하나씩 던지면서 무사 안전을 빌었습니다.

이 돌무더기도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 무사 안전을 빌면서 돌을 쌓아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구부시령에서 하산길 역시 울창한 숲사이로 비치는 적당한 햇살과 간간이 느낄 수 있는 바람과 맑은 공기가 일품입니다.

 

 

경사도 완만하고 걷기 좋은 이 길은 등산로라기보다는 주말의 여유로운 소풍길입니다.

 

 

어쩌다 만나는 이끼 낀 외나무다리는 미끄러울 것 같아 사양하고 외나무다리 옆 돌을 밟으며 조그만 내를 건넙니다.

 

 

좀 더 내려오니 조그만 내에는 맑은 물이 수량도 많아지고 땀 흠뻑 흘린 산님들이 시원한 개울가를 넘봅니다.

 

 

예수원이 가까워지니 숲 한편에는 산상설교하기에 좋을 듯 한 장소를 지납니다.

 

 

다른 숲 한 켠으로는 땔감으로 쓰일 듯한, 잘라놓은 통나무를 잔뜩 쌓아놓은 모습도 보입니다.

 

 

그리고 아침에 지났던 예수원을 다시 지나고,

 

 

그리고 만나는 풍경은, 먼산은 숲에 가려 있지만 짙은 녹음과 맑은 하늘과 여유롭게 떠있는 구름이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외나무골 인도교.

아침에 덕항산 들머리로 건넜던 외나무골 인도교를 다시 건너와 오늘 덕항산 산행을 마치며 덕항산 방향을 바라봅니다.

산행 시간을 체크하여 보니 왕복 약 4시간이 채 안 결렸습니다.

짧은 산행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30도가 웃도는 날씨에 별 탈 없이 다녀온 것에 만족하며 감사합니다.

 

 

35번 국도 '백두대간로.

골지천과 나란히 달리는 이 길은 태백에서 강릉까지 이어지는 '35번 일반국도'입니다.  35번 국도는 계속 백두대간 옆을 지나기에 '백두대간로'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도로 표지의 숫자는 1 단위부터 3 단위 숫자로 이루어지며, 끝자리가 홀수 일경우는 남북(南北)으로, 짝수 일경우는 동서(東西)로 이어지는 길이기에 알아두면 방향을 잡을 때 편리합니다.

길이 협소한 탓에 버스가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오전에 내렸던 하사미마을회관 앞에서 기다리는 버스로 향합니다.

 

 

덕항산 산행을 마치고 서울로 향하는 길에 하산 뒤풀이를 위해 태백 시내 빌딩숲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태백시 유일의  큰 규모를 자랑하는 너와지붕으로 지어진 향토음식점 '너와집'을 찾았습니다.

 

 

이 너와지붕집은 내부도 예전 모습 그대로 간직되어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과 볼거리를 재공하고 있습니다.

 

집 안에 소 외양간이 같이 있던 자리에는 소 여물통도 있고 다락 부분을 예쁜 잔과 그릇들로 장식한 게 인상적입니다.

 

 

강원도의 깊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너와집에서 놋그릇에 담긴 맛있는 비빔밥과 음료로 배를 채우고 오늘 여정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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