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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국립공원

설악산(雪嶽山. 1,708m) : 첫째 날, 한계령-서북능선-끝청봉-중청봉-대청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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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정상비.

설악산(雪嶽山. 1,708m) : 강원특별자치도에 있는 산. 높이 1,708m로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신성하고 숭고한 산이란 뜻으로 설산(雪山)·설봉산(雪峯山)이라고도 합니다.

음력 8월 한가위에 덮이기 시작하는 눈이 하지에 이르러야 녹는다 하여 설악이라 하였고, 대청봉을 중심으로 북쪽의 미시령과 남쪽의 점봉산을 잇는 주능선을 경계로 하여 동쪽을 외설악, 서쪽을 내설악이라 부릅니다. 또한 북동쪽의 화채봉과 서쪽의 귀때기청을 잇는 능선을 중심으로 남쪽은 남설악, 북쪽은 북설악이라 합니다.

내설악은 기암절벽과 깊은 계곡이 많으며, 명소로는 백담사·수렴동계곡·대승폭포·와룡폭포·옥녀탕 등이 있습니다.

외설악은 첨봉이 높이 솟아 있고, 암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계곡마다 폭포를 이루며, 울산바위·흔들바위·비선대·비룡폭포·신흥사 등이 유명합니다.

1970년 3월 24일 대한민국 다섯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1982년에 한국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한계령 정상비.

한계령(寒溪嶺. 920 m(한계령휴게소), 1,004 m(최고점) : 한계령은 이름처럼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고개입니다. 한계령의 본디 이름은 오색령입니다.

그러나 이 일대에서 군생활을 한 지금의 노년층에게는 ‘김재규로(路)’로 알려졌습니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가 이 일대 4개 사단을 거느린 군단장으로 있던 1971년 군단 예하 1102 야전공병단을 동원해 난공사 끝에 그해 12월 27일 눈보라 폭풍 속에 개설한 도로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한동안 김재규로, 오색로로 불리다가 지금은 한계령으로 통일돼 불립니다. 그래서 지금도 한계령 정상에는 당시 군단장 김재규를 기리는 준공 기념비가 칼바람에 외롭게 서 있습니다.

 

 

한계령 휴게소.

한계령휴게소 : 김수근의 작품으로 굳이 무슨 무슨 건축대상 등 화려한 수상이력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보는 순간 대한민국 최고의 휴게소 작품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철골구조에 자리한 목재건물 전체가 모두 그을린 양 검은색으로 배치돼 배경이 되는 설악의 아름다움을 한껏 돋보이게 합니다. 

그러나 절제와 관조미의 극치인 휴게소 안은 조악한 기념품과 어묵 파는 공간으로 변해 있고, 어디 나직이 앉아 ‘달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을 바라보며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을 느낄 최소한의 여유조차 없는 소란함, 그 자체가 서글픔을 안겨줍니다.

 

 

   

 

            산행일 : 2023년 7월 31일 (월).    날씨 - 맑음. 바람없슴. 

            산행길 : 들머리- 한계령탐방지원센터.          날머리- 대청봉, 중청대피소.  

                     * 한계령 탐방지원센터 - 한계령 삼거리 - 서북능선 - 끝청봉 - 중청 - 대청봉 - 중청대피소.

            산행거리 : 약 9km.

            산행시간 : 7시간 (점심, 휴식포함)

 

 

중복과 말복 사이의 무더위가 한창인 7월의 마지막 날, 어렵사리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한 자리 예약을 따내고 나름 준비하여 서북능선과 공룡능선을 목표로 1박 2일 단독산행으로 준비하여 떠납니다.

1박 2일의 먹거리와 취사도구, 취침도구를 준비하고, 무더운 날씨와 물이 귀한 설악 특성에 대비해 물도 나름 넉넉히 준비하다 보니 혼자 짊어지기에는 꽤 무거운 한 짐입니다.

 

 

한계령에서 보는 오색방향길.

서울에서 아침에 탄 시외버스가 인제와 원통을거쳐 남교리에서 한계령으로 접어들며 한참을 달려와 나름 낯익은 한계령 휴게소에 내려줍니다.

나를 태운 버스가 남교리에서 한계령으로 접어들때, 비록 몸은 버스의자에 앉아 있었지만 내 눈과 마음은 광활하게 펼쳐진 설악의 풍경에 빠져 이미 등산은 시작되었나 봅니다.

 

 

한계령 휴계소 전망대에서 보는 흘림골 방향 모습.

아침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한계령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준비하기위해 잠시 여유를 갖고 주변의 경치도 눈에 담아봅니다.

 

 

한계령 하늘은 맑고 기온은 약 27℃ 이며, 날씨 예보는 양양 쪽에는 오후에 약간의 소나기가 예상되지만 북면에는 구름만 예보되며, 산행길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바람은 풍속이 거의  1m 이내로 예보되어 더없이 힘든 산행을 예상하며 들머리로 향합니다. 

 

 

설악루.

 

한계령 준공기념비

준공기념비에는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고갯길을 만들다 발파 사고로 죽어간 병사들의 이름이 커다란 화강암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증오심에 가득 찬 일부 탐방객이 김재규 이름을 정으로 찧어 놓아 그의 이름 자리에는 흔적만 남아 비감함을 더합니다. 망자의 이름까지 정으로 쪼아버릴 정도의 극단적인 증오감 표출에 서글픔을 느낍니다.

 

 

위령비(慰靈碑).

한계령 공사로 숨져간 장병을 기리는 위령비가 서북능선으로 향하는 한계령 탐방지원센터 바로 아래 서있습니다.

1971년 수많은 군인이 거의 맨손으로 한계령 고갯길을 뚫었습니다.

 

 

한계령 휴게소 들머리에서 설악루와 위령비를 지나 한계령 탄방지원센터를 지났을 뿐인데 벌써 온몸이 땀으로 젖고 이마에서는 땀 국물이 흘러 안경에 떨어져 시야마저 방해합니다.

등산시계(Mountain Watch)앱을 실행해 보니 AM 10:23, 고도 1,039.4m, 기온 25.6℃, 풍속 0.79㎧, 습도 80%를 보입니다.

 

 

아무리 복중 날씨지만 한계령 꼭대기에서 26℃도 높은 기온이지만 습도 80%에 바람이라고는 거의 느낄 수 없는 풍속 (0.79㎧)가 초반부터 설악을 찾는 이를 힘들게 해주고 있습니다.

 

 

 

 

한계령 0.5km의 이정표.

한참을 땀흘리며 5km는 걸은 것 같은데 한계령 0.5km 이정표를 만납니다.

산꾼들은 한계령에서 한계령 삼거리까지 약 2.3km를 2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고, 마치 무슨 수학 공식처럼 말하고 있지만 오늘은 공식이고 규정이고 다 깨고 전례에 없는 느림보 공식이 생길 것 같습니다.

 

 

대신 빨리 오르지 못하는 대신에 예전 무박 산행 때 밤길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경관들을 새로운 기분으로 훑어봅니다.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

 

한계령 1km 지점 이정표.

 

한계령 1km 지점에서 조망되는 서북능선.

 

 

 

 

계단길을 오르며 보는 지나온 1,307봉.

 

 

계단을 오르면 만나는 한계령 1.7km 지점 이정표.

 

 

한계령 삼거리가 가까워 진듯, 우측으로 1,401봉과 멀리 대청봉이 조망됩니다.

 

 

바위와 1,401봉.

 

한계령 삼거리 이정표.

 

한계령 삼거리에서 좌측으로는 귀때기청봉을 거처 대승령으로, 우측으로는 끝청봉을 거처 중청으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한계령 삼거리 이정표.

한계령에서 이곳 서북능선 한계령삼거리까지 올라오는데 무려 2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여기서 대청봉으로 방향을 잡으며 갈수록 무거워지는 발길을 옮겨봅니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보는 서북능선 남교리 방향.

 

 

올라야 할 1,401봉.

 

 

1,401봉과 끝청봉, 중청봉.

 

 

 

1,401봉에서 보는 끝청봉과 중청봉.

 

서북능선에서 보는 내설악.

 

 

서북능선에서 보는 한계령 오색 방향.

한계령 오색 방향으로 검은 구름이 일기 시작합니다. 저 구름이 발달하여 소나기라도 시원하게 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능선에서는 제법 평탄한 길도 가끔 만나 진행 속도를 살짝 높여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복병처럼 불쑥 나타나는 큰 바위 너덜길은 그 옆이 낭떠러지여서 조심스럽고 진행은 더디기만 합니다.

 

 

 

양양 서면 방향에서 올라오는 구름띠.

 

능선길 조망터에서 잠시 뒤돌아보니 저만치 귀때기청이, 한계령 방향에서는 구름이 서북능선에 걸쳐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내설악 수렴동 방향에는 잔 구름만이 무심한 듯 떠있고, 능선 조망터에서도 바람의 흔적은 느낄 수가 없습니다.  

 

 

오색이 있는 서면 방향에서 올라오는 구름이 더는 진행을 못하고 서북능선에 걸쳐있어 시원한 소나기는 기대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서북능선의 너덜겅.

 

 

고도 1,450m 이정표.

 

 

 

중청 약 3km 지점을 지나며 구름을 만나지만 기대했던 소나기는 없고 습기만 엄습해 빗물대신 흐르는 땀을 닦아야만 합니다.

 

 

능선길에서 자주 만나는 다람쥐.

 

능선에서 바라보는 중청봉 방향에는 오색방향에서 올라오는 구름이 서부능선을 넘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등산인들의 발에 밟혀 뿌리가 다 드러난 소나무.

 

끝청을 오르며 뒤돌아 보는 서북능선엔 왼쪽에 먹구름과 옅은 구름사이로 귀때기청봉이 코앞에 있는 듯 보입니다.

 

 

옅은 구름에 뭍힌 내설악.

 

끝청봉.

쉬며 가며 어렵사리 무거운 발길을 옮기다 보니 한계령을 떠난 지 약 4시간 만에 돌무더기로 이루어진 끝청봉에 다다릅니다.

어지간히 힘들고 느린 진행이지만 조금만 더 가면 중청이고 거기에서 피곤한 몸을 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여유롭습니다.

 

 

끝청에서 보는 귀때기청봉.

 

끝청봉에서 보는 서북능선.

 

끝청에서 보는 우측 귀때기청봉과 중앙 멀리 가리봉과 주걱봉.

 

끝청에서 귀때기청봉 배경으로.

 

끝청에서.

 

 

끝청에서 보는 내설악.

 

끝청에서 보는 지나온 서북능선.

 

끝청에서 보는 용아장성.

 

끝청에서 보는 용아장성과 수렴동 계곡.

 

대청봉.

끝청봉에서 한결 가깝게 보이는 대청봉을 바라보며 끝청에서의 달콤한 휴식을 끝내고 중청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중청 0.5km이정표.

 

 

중청 암벽의 야생화.

 

중청 대피소와 대청봉.

끝청봉에서 한 고비를 넘으니 우측으로 중청대피소와 대청봉이 나타납니다.

 

대청봉.

대청봉을 확대하여 당겨보니 정상 부분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소청, 서북능선, 대청봉 갈림길 이정표.

소청, 대청봉 갈림길에서 대청봉을 바라보며 중청 대피소로 향합니다.

 

 

중청 대피소.

설악산을 종주하는 산꾼들의 보금자리가 돼 주었던 중청대피소의 숙박 기능이 9월 16일부로 정지됩니다.
설악산국립공원은 지난 8월 12일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중청대피소 철거 및 신축공사(시설 노후화·친환경 시설 전환·안전시설 전환 등)를 9월 16일부터 진행하므로 이를 기점으로 숙박 예약을 할 수 없다"라고 알렸습니다.

설악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중청대피소를 대체할 희운각과 소청 대피소의 공사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고, 중청대피소 자체의 노후화가 심해 공사가 시급한 점을 고려해 철거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중청대피소 철거 논의는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됐으며 그간 철거 사유는 시설이 노후화돼 시설 안전도 D등급 판정을 받은 점, 경관 및 고산 환경 훼손 등이었습니다.

설악산 중청대피소 철거 관련 공지사항. 신축공사라 돼 있어 숙박 시설을 재단장하는 것으로 오인한 사람도 있지만 설악산국립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숙박 기능을 완전히 제거하고, 숙박 없는 대피소 역할만 수행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출처 : 월간산(http://san.chosun.com)   

 

 

중청대피소.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한계령 들머리를 시작으로 쉬며 가며 장장 7시간 반 만에 중청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사무실에서 체크인한 후 잠자리를 배정받고, 저녁 식사 준비보다는 홀몸으로 설악산 정상 대청봉으로 오릅니다.

 

 

대청봉을 오르며 보는 공룡능선과 천불동방향 기암군락, 그리고 우측 화채봉능선,

 

대청봉을 오르며 보는 울산바위.

 

대청봉을 오르며 보는 중청봉과 중청대피소.

대청봉을 오르며 중청봉을 바라보니 석양에 물들어가는 저녁노을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대청봉을 오르며 보는 외설악 전경.

 

권금성 밖 노적봉.

 

대청봉을 오르며 보는 공룡능선, 마당령과 황철봉이 있는 저항령.

 

대청봉에서 보는 중청봉과 서북능선 안산, 끝청봉, 가리봉 능선의 가리봉과 주걱봉. (우 → 좌)

 

설악산 정상의 대청봉 정상석.

 

대청봉 정상석과 외설악, 속초방면.

 

대청봉에서.

 

대청봉 정상석과 석양.

 

대청봉에서 노을과 함께 보는 야생화 단지와 내설악.

 

대청봉에서 노을과 함께 보는 야생화 단지와 내설악.

 

대청봉에서 노을과 함께 보는 야생화 단지와 내설악.

 

대청봉에서 노을과 함께 보는 야생화 단지와 내설악.

 

대청봉에서 노을과 함께 보는 야생화 단지와 내설악.

 

대청봉에서 노을과 함께 보는 야생화 단지와 내설악.

 

대청봉에서 보는 7월 마지막 날의 노을.

 

산에 오르다 보면 빗속을 걷기도 하고, 겨울철 추위와 폭설에 힘들게 산행을 하기도 하지만 근래에 드물게 무더운 날씨와

습도, 나뭇가지는 고사하고 나뭇잎 하나 흔들리지 않는 바람 한 점 없는 복중 날씨가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코스는 정해져 있어도 시간은 넉넉하게 계획하였기에 힘들고 지치는 산행이지만

볼 것 다 보고, 쉴 것 다 쉬면서 모처럼 찾는 설악을 내 나름의 방식으로 즐긴 것 같습니다.

내일  넘어야 할 공룡능선과 마등령은 어떤 모습으로 나를 맞을지 궁금해하며, 아마도

다음 달이면 개보수를 하기 위해 업무를 중단하는 중청대피소 숙박이

본인에게는 중청의 마지막 숙박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