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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산

보납산 - 마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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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역, 참 낮익은곳이다.

어쩌면 가평역보다는 가평 자체가 더 익숙하다는 표현이 맞을것같다.

가평은 경기도 동북부에 위치해 춘천시와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이고 강원도와 맞 다아 있는 가평읍과 북면에는 내노라 하는 화악산과 명지산등

1000여m가 넘는 걸죽한 산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게 찾아오고,

또한 자라섬과 남이섬같은 관광지가 있어 행락객이 연중 꾸준히 찾는 지역이다.

오늘은 비록 낮아 보이지만 결코 낮지 않은 보납산 산행을 위해 이곳 가평역에서 오전 10시에 집결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일 : 2017년 9월 2일 (토)

산행길 : 들머리 - 보납산입구 왕벌매점,        날머리 - 평촌들.

            * 보납산입구 왕벌매점 - 보광사입구 - 쉼터 - 보납산 - 보납산전망대  - 쉼터 - 물안산갈림길 - 마루산 - 평촌들 

산행거리 : 거리미상 (가평역부터 걸어서 산행끝내고 가평역까지 걸어옴)

산행시간 : 7시간 30분 (점심, 휴식, 뒷풀이포함)

산행인원 : 10명 (서울산행클럽)


9월의 첫주,

가을을 알리는듯 하늘은 높고, 맑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와  걷고싶은 마음을 충동질하는것같다.

가평역에서 보납산입구로 가는 길가에는 관광객을 유치하기위한 각종 지역행사 플래카드가 길가 휀스에 걸려있다.


어느 길섶에는 언제 피었는지 고운색갈입고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우리를 반긴다.


매일 같혀있다 집나온 멍멍이처럼 재잘거리며 가평천 다리건너 뚝방길을 걷다보니 보납산 안내판이 길잡이 노릇을 하고있다.


뚝방길을 걷다보니 산행길로 접어드는 깃점이되는 왕벌매점 휴게소가 나타난다.

여기서 우측으로 길을 잡아 보납산 들머리로 향한다.


들머리에 들어서니 잘 만들어진 보납산 안내도가 산행 길을 알려주고있고 그 옆, 작은 '산 입양 사업'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산 입양 사업'이란 가평군이 주민과 등산객이 널리 이용하는 산을 민간단체, 산악회, 사회단체, 주민자치회, 동호회및 마을회 등을 대상으로

입양해 자율적으로 관리토록 하는 '산 입양 사업’을 2016년부터 시행하고있다.

선정된 입양 단체는 가평군과 협약을 체결하고 연 4회 이상 입양 산에 대한 등산로 정비, 산지정화활동, 산불예방 등을 전개하며

가평군에서는 참여단체가 명예심과 자긍심을 갖고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산지정화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연말에는 우수표창도 한단다.


등산 초입로는 들어서자마자 '입산금지'플래카드가 가로막고있다.

사유는 '등산로 정비공사' 기간은 8/17부터 9/7까지되어있다. 하기사 지난여름엔 늦장마같은 비가 너무와서 등산로가 온전치 못했을것이다.

여기서 오르면 보납산을 거처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를 거처 마루산으로 가면 죄는데 어쩔 수 없이 보광사 입구쪽으로 향한다.


이 길은 보광사로 이어지는 길이라서 차량도 다닐 수 있는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있었다.


보광사입구의 보광사 유래를 적은 안내판. 판투명 재질에 글씨를 써서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면 글 읽기가 힘들다.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보납산 보광사는 1905년 을사년에 창건됐고, 보납산은 화악연봉이 남으로 뻗어 천하명산 보납산을 이뤘고 산 전체가 바위라 '석봉'이라 불리웠으며,

당시 가평군수였던 명필 '한 호'가 수려한 보납풍광에 쉼취하여 자기 아호 마저 '석봉'으로 바꿨으며,

보광사 대웅전 서쪽 기슭의 산신각에는 한석봉이 참선하며 마음을 다스렸던 동굴이 있고,

그 동굴속에 솟아오르는 신비의 약수가 있는데 그 약수는 마시면 머리를 맑게 해준다는 내용이다.

 

우리는 보광사입구에서 간단한 자기소개및 점호를 하고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한다.


산길을 올라서니 울창한 숲이 그늘을 만들어주는데 자세히보니 우리소나무가 아닌 수입종 리기다 소나무밭이다.

리기다소나무는 미국이 원산지로 비료없이도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성질이있어 한국전쟁이후 황폐해진 산을 복구하기위해 심기 시작했다.

그러나 목재로서는 가치가 없어 지금은 벌목 O순위를 달리며 우리산에서 차츰 사라져가는 품종이다.


기분 좋을정도로 땀을 흘리며 거치게 호홉하며 오르니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가 우리를 쉬어가란다.


이곳 쉼터에서 보납산 오르는길도 막아놨다.

하지만 모처럼 찾은 보납산이기에 그리고 공사날자도 거의 끝날때가 다됐기에 플래카드를 우회하여 보납산으로 오른다.


보납산 오르는길은 높이 329미터에 어울리지 않게 경사면이 가파른데다가 지난번 비에 쓸려 깍인 등산로가 아직 정비되지않아 많은 땀을 요구한다.


그렇게 오르니 보납산 못미쳐 첫번째 전망대가 시원한 바람을 불러들이며 우리를 기다린다.


전망대에서 춘천방향을 바라본 모습.

왼쪽 솟은봉이 월두봉, 그 아래 춘천가는 46번국도의 춘성대교, 우측 앞에보이는 뾰죽한 산이 검봉, 그리고 그뒤로 오봉, 봉화와 우측끝이 가라산 일성싶다.


시선을 남쪽으로 돌리니 좀 복잡하지만 역시 시원한 전경이 우리눈을 바쁘게 만든다.

앞에 북한강위로 경강교, 그 뒤로 경춘선철교, 철교 아치 바로뒤가 각종행사와 쉼터가 제공되는 자라섬, 보이는 강줄기의 끝부분 우측이 남이섬이다.


해발 329미터의 보납산 정상석.

보납산의 유래는 가평 벌 앞에 있는 산이라 '벌앞산'이라 불리던 것이 '버랖산'으로 바뀌고 다시 '보납산'으로 변하였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또 임기를 마치고 가평을 떠나던 석봉 한호가 자신이 아끼던 벼루와 보물을 석봉에 묻어두었는데 이처럼 '보물을 묻어둔 산'이라는 뜻에서

보납산이라 이름 붙었다는 설도 있다.


보납산 정상옆 또 하나의 전망대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우리님들.


이곳에서 바라보니 우측 가평시내와 전방의 자라섬, 그리고 남이섬까지 조망이 더 넓게 보인다.


전망대에서 서쪽으로는 대금산, 깃대봉, 칼봉산이 하나의 능선을 이루며 버티고있다.


우리는 마루산으로 가기위해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하산한다.


보납산에서 내려와 마루산으로 가는길의 이정표.


쉼터로 내려와 마루산으로 가는길은 울창한 숲과함께 완만하고 편안한 육산길을 제공하는듯 했는데....


그 편안함은 10분을 못간것같다.

바윗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잘못 밟으면 돌이 굴러 아랫사람이 위험할 수도 있는 정도이고 등산로 초입에서 봤던 7일까지 끝내겠다던

등산로 정비공사는 하나도 이뤄지지 않고있었다.


물안산과 마루산으로 갈리지는 삼거리의 이정표. 물안산은 등산로 폐쇄됐음을 알려주고있다.


마루산 가는길은 중간 중간이 잡목으로 우거져 길이 안보인다.

민일 이정표가 없다면 길을 잃을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것같았다.


마루산을 약 4~500미터 남기고 뽕끗 솟아있는 바위에 힘들게 오르니 채석장으로 바뀐 물안산이 보인다.

중앙에 산이깍여 희게 보이는부분이 KCC에서 매입하여 산을 깍아내린 부분이고 우측 뾰주한 부분이 겨우 남아있는 물안산 정상이다.

물안산은 KCC에서 사유지라는 이유로 물안산 입산을 금지시키고있다.


방향을 북쪽으로 향하니 멀리 화악산과 응봉이 손에 잡힐듯 시야에 들어온다.


조금 옆으로는 연인산방향의 칼봉산과 구나무산이 아닐까싶다.


그리고 남쪽으로 보이는 나무사이로 보납산 일부와 가평시내와 자라섬, 남이섬이 육안에 들어온다.


흔히 많은 산들이 그러하듯이 마루산도 정상을 쉽게 보여주기 싫은지 울퉁불퉁한 바윗길로 우리의 인내를 시험한다.


마루산 정상이다. 해발 424.9미터. 궂이 산 놀이를 10Cm단위로 끊어서 표기할 필요가 있는건지?

마루산은 보납산 보다 높으면서도 마루산에대한 유래나 기타 안내되는 이야기가별로없다.


마루산에서의 우리님들 기념사진.

산이 워낙 한적하다보니 산행중 만난사람이 우리외에 겨우 2명 있었고 그러다보니 사진 찍는거 부탁할 사람이없어 본인이 빠졌다.


마루산 하산길에서 보는 가평군 마장리 모습.


하산길의 또 다른 산줄기와 하늘과 구름,

9월로 접어들어 조,석으로는 선선함을 느끼지만 한낮에는 30도 가까이 올라가서 한여름을 무색케한다.

하지만 확실히 줄어든 습기와 나뭇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할만큼 시원하고 상큼하다.


마루산에서의 하산길은 이곳이 가평답게 잣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있다.


그리고 만나는 밧줄 하나에 의지하여야만 하는 급경사의 하산길은 스틱도 무용지물로 만드는 좀 고약스러운 길이다.


그렇게 미끄러지듯 먼지를 일으키며 내려오니 먼저 내려온 님들이 하산인사를 나누기위해 기다리고있다.

서로 노고와 감사의 악수를 나누며 오늘 공식적인 산행을 마무리한다.


하산하여 다시 시내로 나가는 길에는 어느덧 벼이삭이 삐죽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고있다.


시내로 나가는 뚝방길 옆 바위산에서 내려오는 샘물.

바위틈을 뚫고 나오는 샘이라서 물맛도 깔끔하고 시원하며 수량도 풍부하였다.


가평천 뚝방길을 걸으며 오늘 보납산행을 나름 정리해본다.

자라목마을에서 보납산 정상으로 직접 오르는 구간과 쉼터고개에서 주능선까지의 구간은 좀 가파르며,

마루산갈림길에서 마루산까지의 구간은 잡목이 많아 헤치고 나아가야하는 곳이 여러군데 있어 진행이 더디었다.

또한 마루산에서 하산시 잣나무밭을 지나며 만나는 급경사는 부상을 입지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하나더,

보납산 등산로는 보수기간이 다 되도록 그대로 방치하면서 왜 궂이 등산로를 막아놔야했는지?

보납산이 '산 입양사업'을 하면서 가평군과 입양단체가 보수공사를 서로 미루고만 있는건 아닌지 따저보고싶다.


가평천의 시원한 물줄기와 병풍처럼 둘러있는 가평의산들.


 가평역에서 보납산입구까지 걷고, 보납산을 왕복 걷고, 마루산을 넘어 걷고, 하산하여 가평역까지 또 걸으니 산행후 뒷풀이 포함하여 오전 이곳을

출발한지 7시간 30분 만에 가평역 도착했다.

오늘 약간은 걸음걸이가 길었지만 보납산과 마루산에서 맞는 가을을 알리는 바람과 광활하게 펼쳐지는 풍광은 최고의 선물이었다.  ^^**^^



 음악 / Sweet Dreams - Karun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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