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한산 국립공원

북한산성계곡길-북한산대피소-백운대

728x90



노적봉을 지나며 바라보는 운무에 가린 '백운대'(白雲臺).



귀에 익숙한 Sarah Brightman의 'First of May'가 어울릴것 같은 오월,

[ 내가 어릴 적에는 크리마스 트리가 크게 느껴졌지요.

(후렴) 우리의 사랑은 영원할거에요.
오월의 첫날이 오면 누가 눈물짓고 있는지 생각해 주세요. ]

옛일을 그리워하는 부드러운 음율의 노랫말을 음미하며 오월의 북한산을 찾아본다.



오월은 따사로움과 사랑이 있는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가족과 어우러지고 만남의 여유로움이 넘치는 달인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하지만 5.16과 5.18이 존재하는, 사월 만큼이나 잔인하기도 한 오월에 진정한 오월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오랫만에 찾은 북한산 오월의 모습은

계절의 여왕답게 푸르른 녹음과 꽃 내음이 내 마음은 물론이고 영혼까지도 맑게 해주는것같다.


대서문(大西門)

북한산성 입구 들머리를 들어서서 30분정도 걷다보면 북한산의 성문중에 제일 먼저 만나는 성문이다.

대서문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나무를 실은 달구지가 지나다녔단다. 

문루는 일제 말기에 파손된 이후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가

1958년 당시 경기도 지사인 최헌길이 698만 환을 들여 복원하고 오솔길도 확장하였다.


 대서문에 올라서면 예쁜 곡선처럼 보이는 오솔길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예쁜 오솔길에 돌 장승 한 쌍이 북한산 탐방객을 맞이하고있다.

 

태고사 입구까지 잘 닦여진 길을 오르다 만나는 '무량사'(無量寺).

무량사는 조선 말 고종(高宗)의 후궁 순헌황귀비(純獻皇貴妃) 엄씨(嚴氏, 1854-1911)가 창건하여

백일기도를 올리고 영친왕(英親王)을 낳은 절로 알려져 있다.

원당(願堂) 또는 약수암(藥水巖)이라고 하였는데 후에 무량사(無量寺)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오르는 길섶에는 온갓 꽃들과 함께 늦둥이 겹벚꽃도 활짝 미소 짖고있다.


보리사앞 갈림길의 이정표.

좌측길은 원효봉, 혹은 백운대를 넘어 우이동으로 갈 수 있는 등반로이고,

우측길은 대남문을 거쳐 산성주능선과 비봉능선을 등반 하거나

혹은 용암문을 거쳐 노적봉, 백운대를 탈 수 있는 등반길이다.


중성문 (中城門)

글자 그대로 북한산성 안에 또 하나의 성을 쌓은 중성의 문이다.

북한산성을 축성한 다음 해인 숙종 38년(1712년) 성 안에 성을 겹쳐 축조했고,

중성문은 대서문이 적에 의해 뚫릴 것을 대비해 만들었다.


중성문을 지나 북한산성계곡에서 몇 안되는 다리중의 하나인 진국교릏 건넌다.


요즘 잦은 비로 계곡물이 넉넉히 흐르는 계곡 한 켠에는 망중한을 즐기는 산객도 보인다.


'산영루'(山暎樓)

산그림자가 수면 위에 비치는 곳이라 하여 산영루(山映樓)라 이름붙였다.

건립시기는 선조 36년(1603년) 이정구의 ‘유삼각산기’의 기록으로 보아 17세기 이전부터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산영루는  ‘凸’자형의 평면구성을 하고 있는 정교한 건물로서 뛰어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전한다.

지금의 산영루는 고양시에서 2014년 10월 복원하여 탐방객에게 개방했다.


산영루를 지나 봉성암 방향으로 가다 갈림길에서 백운대방향 팻말을 보며 용암문으로 향한다.


용암문 바로 아래 위취한 '북한산 대피소'.

기록을 찾아보면 대한산악연맹이 1970년대에 산악인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 지었다.

본래는 2층 구조인데 관리인이 있던 2층을 없애고 현재는 단층 무인관리대피소로 국립관리공단에서 관리한다.


'산성주능선'의 '북한산성'(北漢山城 ).

북한산성은 백제가 하남 위례성에 도읍할 때 도성을 지키는 북방의 성으로 백제 개루왕 5년(132)에 축성되었다.

이 때 백제의 주력군이 이 성에서 고구려의 남진 세력을 막았다.

조선 숙종때 (1711년) 대규모의 축성 공사를 실시해서 석성을 완성시킨것을 근래에 다시 보수하였다.


'용암문'(龍巖門)은 용암봉 아래 북한산성주능선 에 있는 암문으로, 원래 이름은 '용암암문'(龍巖暗門)이었다.

북한산성에 있는 14개의 성문(대문-6개, 수문-1개, 암문-7개)중 7개의 암문(巖門)중 하나이다.


산성을 벗어나 노적봉 아래를 지나며 만나는 진달래와 바위군락.


노적봉을 지나 백운대로 향하는길에 만경대의 모습이 운무속에 머리만 보여준다.


이곳 노적봉에서 백운대를 가가기위해 향하는 위문까지는 길이 험하여 주의를 요한다.


위문까지 오르는 길에 멋진 조화를 이뤄주는 진달래와 각종 나무들.


한참을 주변 풍경에 취해 오르니 만경대가 오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좌측으로는 백운대의 아랫부분 모습도 예쁜 진달래와 함께 조망된다.


조금 더 다다르니 우측 백운대 아랫부분 뒤로 뽀죽한 염초봉과 둥근머리의 원효봉이 조망되고,

 

백운대의 모습을 활짝핀 진달래와 함께 담아본다.


진달래와 어우러지는 모습이 아름다워 다른 각도에서 담아본다.


무성한 진달랭하 함께 멀리 원효봉을 다시 한번 담아보고,


짙은 연무로 시야는 나쁘지만 의상봉과 의상능선을 담아본다.


그렇게 진달래와 어울려 돌길과 계단길을 오르니 '위문'이 나타난다.

'위문'의 축성당시 이름은  '백운봉암문'(白雲峰暗門)이었다. 그러나 일제가 들어서면서 이름을 위문으로 고쳤다.

지금은 일제 잔재를 없애려는 노력으로 이름을 '백운봉암문'으로 다시 고쳐 부르고 있다.

이 암문역시 7개의 암문중 하나로 '암문'이란 성곽의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적이 알지 못하게 만든 비상출입구를 말한다.


위문을 지나며 백운대 오름길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배운대 좌측 암벽에는 암벽팀이 직벽바위를 오르고있다.


백운대를 오르다보면 나타나는 기암, 마치 새를 닮은듯하다.


백운대 암벽의 듬바구니에 자라잡은 진달래도 기이한 모습으로 한껏 아름다움을 뽐내고있다.


백운대에 오르며 보이는 운무에 젖은 장엄한 모습의 '인수봉'.

인수봉은 북한산의 다른이름 '삼각산' 세 봉우리 가운데 하나로, 우리나라 대표격인 암벽등반 코스를 가지고있다.


그리고 백운봉 정상부에 올라 백운대 태극기를 담아본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인증사진을 남기기 위해 줄서있는 관계로 잠간 양해를 구하고 정상만 담아본다.


백운대 상부에서 내려다 보는 인수봉과 수 많은 등산객들.


그 많은 인파를 헤짚고 나아가 인수봉을 좀 더 가까이 담아본다.


그리고 겸연쩍지만 본인 사진도 한 장 남겨보고,


그리고 인수봉 뒷편의 북한산 명품코스중 하나인 숨은벽 능선을 담아봤다.


백운대에서 바라보는 하산길 대동사계곡과 왼쪽 노적봉, 그리고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의상능선.


북한산에서 삼각산을 이루는 만경대와 우측 노적봉.


만경대와 조화를 이루는 위문(백운봉암문)윗편 바위 위의 소나무.

안타깝게도 상태가 안좋은지 나무색갈이 누렇게 변해있다.


위문(백운봉암문) 성곽에서 바라보는 만경대.


위문(백운봉암문)을 다시 지나 우측 북한산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좌측은 아까 올라올때 진입한 노적봉 방향이다.


이곳 하산길은 경사가 워낙 급하고 길도 너덜바위들로 이뤄져서 올라온것 못지않게 내려가기 힘든 하산길이다.


북한산 영취봉 대동사의 양쪽 금강경 구절이 돋보이는 나무로된 대동사일주문.

내리 꽂는듯한 하산길의 지루함을 달래기위해 중간에서 우측 대동사길로 올라본다.


이 길을 대동사와 상운사를 거쳐 원효봉으로 오르거나 다시 하산 할 수 있는 길이다.


대동사 입구에서 탐스런 붉은 꽃을 자랑하는 개복숭아 나무를 만난다.

이곳 관리하시는 분의 말에 의하면 이 나무는 북한산에서 이곳 대동사에만 서식한단다.


대동사의 칠성각, 대웅전, 범종각을 둘러보며 상운사 길로 향한다.


상운사의 범종각과 감로수.

대동사에서 조금만 더 올라서면 상운사를 만난다.


상운사(祥雲寺) 대웅전.

대한불교조계종 직할사찰로서 ‘상서(祥瑞)로운 구름 속의 사찰’이란 뜻을 가졌다.

상운사의 실질적인 창건은 1722년(경종 2)에 승장(僧將) 회수(懷秀)스님에 의해서 이고

북한산에는 13개의 사찰이 있었으며,

이중 중흥사와 태고사를 제외한 나머지 사찰들은 북한산성을 축성한 이후 산성의 수비와 관리를 위해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상운사 감로수.

감로수가 나오는 돌 거북이 전면과 좌,우에 3개의 머리를 가진것이 특이하다.


상원사 입구의 '입차문내, 막존지해' 돌장승.

 이 문중에 들어와서는  지해(知解)가 있지 않도록 하라는 뜻의 표현이 보인다.


상운사 다른 입구를 빠저나와 하산길에 만나는 기암.

이 바위를 휘돌아 내려가면 급격한 하산길을 거의 끝난다.


좁고 험한 산길을 빠져나와 보리사 앞 휴게터에서 잠시 쉬며 원효봉을 바라본다.

 

산길을 내려와 잠시 쉬는 보리사앞 휴게터 주변 숲에는 노란 '죽단화'가 군락을 이루어 장관을 연출한다.

'죽단화'는  '겹황매화'라고도 불리우는데 중부 이남에 자라는 낙엽 활엽 떨기나무로 4~5월에 피며 일본과 중국에 분포한다.


잠시 쉼과 배낭 제정리를 마치고 서문안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나머지 하산길을 재촉한다.


계곡 하산길 사찰옆 숲에서 여름꽃으로 알고있는 수국을 만난다.

'수국'의 한자 이름은 '수구화'(繡毬花)인데,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이란 의미다.

수구화는 여느 꽃들 처럼 화려한 꽃이 아니라 잔잔하고 편안함을 주는 꽃이다.

꽃 이름은 '수구화'에서 '수국화', '수국'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계곡길을 내려오며 수문터 계곡을 지난다.

계곡 왼쪽 언덕위로 수문의 잔해가 남아 있으나 나무가 가려 일부만 보인다.


수문을 지나면 잘 만들어진 데크길이 하산길을 편하게 해준다.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가 있는 '둘레교'앞에서 원효봉과 멀리 삼각산을 바라보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계절의 여왕 오월, 분명 누군가 에게는 환희와 기쁨일테고

누군가 에게는 고통과 아픔일 것이며 또 어떤이 에게는 일년 열두 달 중 다섯 번째 달 일것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오월은 푸르고, 새싹들을 건강하게 자라게하며, 뿌리는 더 튼튼하게 만든다.

그 뿌리가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들이고 더 나아가 우리들 자신 이었으면 좋겠다. ^^**^^











 

First of May (Sarah Bright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