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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국립공원

지리산 둘째 날 (벽소령 ~ 장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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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처럼 자기 속살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산도 아마 없을것이다.

많은 횟수를 오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맑은 날씨보다 비 오는 날씨를 더 보여준것같다.


                          

                           1일 :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 삼도봉 - 토끼봉 - 연하천대피소 - 형제봉 - 벽소령대피소 (1박)

                           2일 : 벽소령대피소 - 선비샘 - 칠선봉 - 영신복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 (1박)

                           3일 :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 - 통천문 - 천왕봉 - 개선문 - 법계사 - 칼바위 -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산행종료)


깊은 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밤하늘에 펼쳐지는 금방 쏟아져 내릴것같은 은하수와 별자리를 헤아리는 기대를 해 봤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모습을 기대를 하며 꿈에 부풀어 봤으나 야속한 밤하늘은 별을 보여주지않아 역시 꿈으로 끝났다.


이틀째 지리산의 아침은 상큼하고 신선한 공기를 덤으로 얹어서  맑음을 보여주고있다.


오늘 산행은 벽소령에서 장터목산장까지 약 10Km정도로 짧은 구간이기에

시간과 거리에 연연하지 않는 아무런 부담없이 지리산의 정취에 흠뻑 젖는 여유로운 산행이 될것같다.


벽소령 산장을 뒤로하고 첫번째 고개인 덕평봉을 넘으며 광활하게 펼쳐지는 지리의 웅장함을 마주해본다.


덕평봉을 내려서니 지리의 산길은 흐르는듯한 바람과 함께 몰려온 구름이 안개가되어 보는이 마져 몽혼하게 만든다.


오즈의 마법에 걸린듯한 안개속을 빠져 나오니 선비샘이 한 여름 갈증에 목말라 하는 나그네에게 생명수가 되어준다.


사시사철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않는 선비샘과 선비샘의유래 펫말.

이씨 성을 가진 노인은 뜻 한번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고생으로만 연명하다가 어느 날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

이 때 자식들에게 유언하기를 "내가 죽으면 상덕평 샘터 위에 묻어 달라"고 했다.

사람들이 산에서 샘물을 마시면서 항상 샘터에 합장을 하는 것을 보아왔던 이씨 노인은

죽어서나마 공경을 받고자하는 생각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선비샘을 지나 칠선봉으로 오르는길 역시 날씨의 변화무쌍함은 가히 지리산답다.

맑던 하늘이 어느순간 다시 안개에 휩쌓여 망망산중에 있는 산객의 마음을 설래게한다.


한 여름의 지리산은 지나는 길목은 물론이고 온 사방이 야생화 천국이다.


아쉽게도 그 하나 하나의 꽃이름이 있건만 일일이 불러줄 수 없는 나의 무지가 죄송스럽다.


그 어여쁜 야생화 사이에  또 하나의 야생화가 나의 지리산종주의 파트너가 되어주었다.


칠선봉을 오르기전 망바위에서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본다.


날씨가 맑으면 위 사진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을텐데, 역시나 지리는 깊은 속살을 쉽게 보여주지않았다.


칠선봉으로 향하는길은 계속해서 모였다 흩어지는 구름에 쌓여있다.


두해전에 지리산을 찾았을때에도 삼일중 이틀을 빗속에서 헤매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그때도 계속 내리는 빗길 산행이 힘들지 않았던건 함께하는 동반자가 있기때문 이었다는걸 새삼 깨달으며 칠선봉을 지난다.
















아침에 벽소령대피소를 출발하여 다섯시간 여만에 세석대피소에 다다른다.


산행길에서는 보이지않던 산객들이 이곳 세석대피소에 다 모인듯하다.

이곳에서 약간 늦은듯한 점심을 해결하기로한다.


세석평전에 자라한 세석대피소는 지리산에 자리하고있는 대피소중에 가장 좋은 시설과 규모가 크며

자리하고 있는 위치도 아마 지리산중에 가장 손꼽을 수 있는 그야말로 야생화가 만발한 명당자리에 있다.


또한 이곳 세석대피소 주변은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있어 세석평전이라 불리우고,


백무동이나 거림, 혹은 삼신봉을 거쳐 청학동이나 쌍계사로 갈 수 있는 지리산 등반의 요충지이다.





이곳 세석평전(細石平田)은 오월 말 에서 유월 초 사이 수만구루의 철쭉이 장관을 이루고 계절별 피우는 야생화로 이름 있는곳이다.


세석대피소에서  맛난 점심과 야생화와 함께 달콤한 휴시을 취한후 촛대봉으로 향하며 뒤돌아본다.



촛대봉에 올라 다시한번 세석평전과 세석대피소를 눈에 담아본다.


























연하봉과 일출봉을 넘으니 운무에 가린 장터목대피소가 뿌연 모습을 드러낸다.


장터목대피소는 지리산 천왕봉 바로 아래 해발 1,750m에 위치한
우리나라 국립공원 19개 대피소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대피소다.

이곳 장터목대피소에서 지리산 이틀째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내일의 산행을 위해 피곤한 몸을 의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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