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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

마음의여행 - 나가사키 성지순례 1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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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순에서 하순으로 넘어가는, 아직은 겨울이  한참 남아 있을 것 같은 때에

신부님 이하 성당 봉사자를 주축으로 42명이 3박 4일 여정으로 일본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운젠순교지가 있는 운젠지옥]



            일본 : 본인이 기억하는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

                     일제 강점기의 한국민족 말살정책과 경제적 수탈정책등 식민지정책으로

                     위안부 강제징용, 노동력 강제 수탈 등 우리에게 36년간 씻지못할 고통과 치욕을 안겨준 나라,

                     독일 이탈리아와 연합하여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가 미국의 원폭으로 항복한 나라, 

                     그로 인해 대한민국에 남,북 분단이라는 또 하나의 상처를 안겨준 나라,

                     스포츠 경기라도 할라치면 질 수 없어 승부욕을 떠나 감정적으로 피 튀길 정도로 싸우는 나라.

                     그래서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다.



[히라도 하비에르 기념성당]



           일본에 대한 여러 복잡 미묘한 감정은 잠시 접어놓고,

           모든 사람이 평화를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일본 천주교 역사를 찾아

           종교적 박해를 받았고 원폭으로 여러 고난을 겪으며 일본 천주교의 메카로 성장한 나가사키에서 '마음의 여행'을 시작해 본다.



[나가사키 시내전경]



          나가사키가 있는 규슈는 일본을 이루고 있는 4개의 섬 중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3번째로 큰 섬이다.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구마모토, 오이타, 미야자키, 가고시마 총 7개의 현이 있으며,

          대마도와 아마쿠사제도의 섬들을 규슈라 하고, 넓게는 오키나와까지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 및 중국 대륙에 가까운 규슈 북부 지역은 오래 전부터 대륙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통로였으며,

          나가사키 지역을 중심으로 유럽의 문물을 받아들이며 일본 역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가장 번화한 곳은 후쿠오카 현의 후쿠오카인데 아쉽게도 이번 순레에는 후쿠오카 공항만 이용한다.



[나가사키 시내 야경]



          남쪽 지역에 위치한 규슈는 일본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며,

          남쪽의 미야자키, 가고시마는 겨울에 눈이 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온난하기 때문에 관광 여행지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온천휴양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유후인, 구로카와는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여름철에도 30도를 넘는 경우가 없다.



순례지는 나가사키 일원이지만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여 탑승한

저 버스와 기사가 우리와 함께 3박4일 나가사키 성지순례길를 함께했다.



후쿠오카를 출발하여 24번 국도를 달리다 점심을 먹을 겸 후쿠오카현 시메 정 근처에서 쉬어간다.

공항에서는 잘 몰랐는데 시내를 벗어나서 맞는 날씨는 포근하고 공기 또한 미세먼지 없이 맑고 상쾌하다.



시메 정에서 일본에서의 첫 식사를 해결하고 나가사끼 자동차 도로를 1시간 반을 달리다 오무라 만 휴계소에서 쉬어간다.



진행 방향에서 우측으로 길 건너 맞은편 휴게소 넘어로 오무라 만이 보인다.

오무라 만 좌측 섬이 있는 곳에 나가사키 해상공항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 일본은 자동차 진행 방향이 우리와 반대여서 보는 시각마저도 혼동이 온다.



휴계소 화장실 벽에 붙어있는 한글 섞인 안내판이 반갑다.



휴계소 한편에 설치된 나가사키 현 지도를 본다.

일본 말을 제대로 몰라 잘 모르겠지만 현 위치가 어디쯤 인지 대충 알 것 같기도하다.



휴계소 또 다른 한편에 연인의 성지라는 안내판이 있어 안내판이 가르키는 곳을 찾아본다.



탑이 있는 정자 앞과 우측에 벤치 그리고 돌 축대에도 하트 모양이 숨어있어서 찾아보는 재미도 괜찮았다.



후쿠오카공항을 출발하여 점심먹고 휴계소 쉬며 약 5시간 반 만에 오무라시에 위치한 우에마츠 성당에 도착한다.



[우에마츠 성당]


오늘 일본에서의 첫 미사를 봉헌할 우에마츠 성당이 전체가 보이도록 사진에 담아봤다.



성당 입구 좌측에는 야코하 성인상이 자리하고 있다.



우에마츠 성당 내부 제대 모습,

수녀님과 전례 봉사자가 미사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 성당에서의 첫 미사를 마치고 나오며 우에마츠 성당의 앞면 전체 모습을 담아봤다.



성당 옆에 위치한 예쁘게 꾸며놓은 성모동산에서 성모님께 인사하고 다음 여행지 운젠으로 향한다.



성모상 옆에는 1975년에 루루드 성모 발현 성지를 다녀온 듯 기념석이 서있다.

1858년 2월부터 프랑스의 루르드 마사비엘 동굴에서 14살 소녀 '베르나데트 수비루'에게

18차례에 걸쳐 발현하신 성모님은 자신이 누구인지 묻는 베르나데트의 물음에

 "나는 원죄 없는 잉태이다. (Immaculata Conceptio)"라고 밝히시고,

"회개하고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메시지를 남기셨다.



우에마츠 성당을 떠나 약 1시간 반을 산길을 굽이굽이 달려 운젠시를 지나 운젠 온천관광지에 도착한다.




규슈섬을 우리말 지도로 보면 대충 이런 모습이다.


운젠지옥[雲仙地獄]과 온천 숙박 단지.

운젠산 화산의 열기와 유황을 함유한 가스로 식물이 자라지 않아 황폐하게 보이는 이곳을 지옥 계곡이라 부른다.



[운젠지옥 근처 어느 신사의 홍살문]


운젠지옥으로 가는 길에는 일본 스타일의 신사 입구의 홍살문도 보인다.

특이한 점은 우리나라는 홍살문을 나무로 만들어 세우는데 여기는 돌로 만들어 세운 것이 특이하다.



[운젠지옥(雲仙地獄)]


화산의 열기와 유황을 함유한 가스로 식물이 자라지 않아 황폐하게 보이는 이곳을 지옥 계곡이라 부른다.



운젠 지옥에 다다르면 멀리서부터 보이는 산에 불이 난 듯 하얀 연기가 품어 오르고



가까이 다가가니 코를 찌르는 유황냄새와 땅속 마그마가 부글부글 끓어올라 온천수가 치솟는 모습이 장관이다.


 

이곳 운젠 지욕은 마그마가 끓어오르는 모습과 규모, 그리고 끓는 소리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을 붙혀놓았다.



바닥에는 호스들이 어지럽게 깔려있고

그 호스를 통해 저 아래 여러호텔 온천장으로 흐르고 있었다.



천주교 박해 당시에 처형지로 이용된 세이시치 지옥과 뒤로 운젠 순교지 십자가가 보인다.


운젠 지옥에는 여러 지옥과 함께 바위에도 사연이 있는지 바위 정면에 현판이 밖혀있다.



이곳 운젠 지옥이 지금은 온천관광지로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천주교 박해시대에는 끓어오르는 마그마물에 담갔다 꺼내는 고문 장소로 쓰이던 곳이란다.


 

마그마가 끓어 온천수를 내뿜는 장소도 세월이 지나며 장소가 조금씩 바뀐단다.

그것은 땅속 화산활동이 아직도 살아 움직인다는 증거란다. 



운젠 지옥 이곳저곳을 돌다 보니 계속 풍겨 나오는 격한 유황냄새가 약간은 메스꺼워지기도 한다.



운젠 지옥을 돌아보고 내려오는 길목에서 수즙게 피어있는 진달래를 만난다.

아직은 계절이 조금 이른지 만개한 모습은 아니지만 새해 들어 자연에서 보는 첫 번째 꽃이 되었다.



운젠 지옥을 둘러보고 산에서 내려와 일본에서 첫날밤을 보낼 숙소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른다.


운젠 지옥에서 버스 타니 5분도 체 안 결려 운젠도요칸 이름이 붙은 호텔에 도착한다.



운젠도요칸 호텔을 밖에서 보니 이런 모습이다.



로비에서 방 배정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우리네님들.

우리님들 시선이 가는 로비 바로 옆 한편에는 선물 가게도 차려져 있엇다.

배정받은 방은 일본 정통식의 다다미방이었으며 푹신한 담요와 이불이 두체가 준비되어 있었다.



방 배정을 끝내고 식사 준비하는 우리네님들.

음식은 뷔페 식으로 준비되어 있었고 호텔 수준에 걸맞게 종류도 많고 맛도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식사 후에는 각 방마다 욕탕이 있지만 호텔 지하와 옥상에 남성 여성 구분된 대 욕탕이 있었다.

온탕 냉탕 찜질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대 욕탕에서 일본 성지순례 첫 여정으로

조금은 긴장되고 피곤했던 몸과 마음을 온천수로 달래주고 달콤한 휴식을 가져본다. ^^**^^ 






Tears from Heaven - Eden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