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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개빗속의 고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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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 내리던 고려산을 다녀와서

 

 

일  시  : 2011년 4월 30일

날  씨  : 천둥번개 동반한 비오는 날

코  스 : 미꾸지고개 - 낙조대 - 적석사 - 고인돌군 - 진달래군락지 - 백련사 - 청련사

함께한 님들 : 바다대장님,모모대장님,삐아리총무님, 꽁지님과친구분,별이님,별초롱님,새암님,

                      금송님, 캔디님  10명

 

 

고려산 : 고려산은 해발 436m로 강화읍과 내가면 하점면 송해면등 4개 읍 면의 경계에 20여만평의     

       산등성을 따라 연분홍꽃 대궐을 이루어 매년 4월중순부터 말일까지 진달래 축제를 한다.

 



 

년중 짧게 우리에게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진달래 꽃 절정의 시기

진달래 군락지 강화 고려산 산행공지를 보며바다와 산과 꽃구경까지

기다림을 가지고 한주를 보냈는데

 

며칠전부터 메스컴은 시간마다  토욜에 비가온다는 일기예보를 하더니

금욜저녁은 드디어 이젠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80m 의 호우주의보까지.........

가고싶은 맘에 갈등과 걱정이 앞선다.

 

 

초지일관 그래도 가는거야

비오는 날 산행이 얼마나 매력있는데...그러나 우르릉 쾅쾅 요란한 빗소리에 잠을 설친다.

 

 

새벽부터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혹시나 했던 예상은 어김없이  무너지고 만다.

도시락을 싸면서도 끊임없이 갈등이.............

혹시나 해서 산행공지를 열어보니 일정엔 변함이 없고 점심은 행동식으로...

  

 

그래 가보는거야.... 제법 씩씩한척 집을 나서는데는 용기가 필요했다.

아직 확실히 초보다  우리 일행은 신길역에서 만나 25인승 미니 버스로 이동을 했다.

모두 10명 차창밖으로 잦아드는 비를 보니 빈자리가 아깝고 많은 님들이 함께하지 못함이 아쉽다. 

 

 

11시 미꾸지 고개 입구에서 점호를 하고 산행시작

오늘은 처음오신 금송님과 몇년만에 오셨다는 꽁지언니와 친구분이 함께했다

산길은 험하지 않고 편안한 능선길이었으며 촉촉히 젖어있는 대지위로

안개비가 내리고 있으며 걷기에 아주좋은 날이었다.

 

 

비록 안개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산은 우리의 선택을 환영하는 양

산등성 한쪽을 연분홍 치마를 수놓고 있는 듯한 군락지를 만나니 감탄사 절로 나온다.

산은 언제나 실망을 주지 않는다.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짧아  아름다운 풍광을 다 감상하지 못함이 아쉽지만

안개속에서 구름에 뜬기분~ 신선이 된 기분으로 여유로운 산행,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주춤 주춤 망설이던 꽃망울들과

새싹들이 더 힘차고 더 아름답게 피어날 것이다.

 

 

안개속을 걸으며 우린 참 많이 행복했다. 빗 속에서  우리을 반겨주는 진달래들의 향연

어린아이처럼 깔깔깔 웃으며 기념촬영도 하고 적당한 곳에 자리를 깔고 맛난 점심을

나누고 나니 일기예보를 도와주려는 듯 갑자기 비가 쏟아지려한다 맘이 바빠진다.

 서둘러 우비와 우산을 챙겨 남은 길을 떠난다.

 

 

안개비속을 걷고 또 걷고...

 

 

인자하신 바다대장님 그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아름다운 꽃밭에서 꽃보다 예쁜 여인들의 환한 웃음과 함께하시니 어찌 안 그럴수 있으랴 ~~ㅎㅎ

 

 

봄의 상징 노랑개나리와 분홍 진달래가  수줍은듯 자태를 뽐내고 있다

  

 

노랑우산 검정우산, 우비들이 빗속의 여인들을 더 매력적으로 이끈다.

  

 

신비로움을 더해가던 그 산길 3시 50분 아쉬움과 미련이 남지만

고르지 못한 일기때문에 유혹을 물리치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짙은 안개로 아름다운 풍과을 다 감상하지 못함과

많은 회원들이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을 더했던 산행이지만

비오는 날의 짧은 산행. 꿈길인양 여유로움과 낭만이 있었던

기억에 아주 오래오래 남을 멋과 맛이 있는 산행이었다.

  

.

비가오면 비가오는대로 눈보라 몰아치면 눈보라 몰아치는 대로

자연은 언제나 우리에게 위로의 손을 내민다.

산길을 걷다보면 살면서 만나는 그 어떤 일도 견디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할것 없다는 마음의 너그러움이 생긴다.

 

 

나무처럼 살고 싶다

대지에 뿌리를 박고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내리는 눈비를 축복으로 받는 말 없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산처럼 살고 싶다.

무수한 생명들 가슴에 품고 철따라 은총처럼 꽃 피우는

늘 그 자리인 산 처럼 살고 싶다.

.......................................................

 

[ 오늘 수필같은 고은 산행후기를 남기신 캔디님]

 

이문희 님의 시 처럼 나무처럼 산처럼 살고싶다.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며 무수한 생명들을 가슴에 안고

말 없는 나무처럼, 늘 그 자리인 산처럼

 

마음에서 서걱이던 작은 미움들을 이기고

오늘 산행길에 만난 이쁘게 활짝핀 진달래처럼

울 님들 모두

맘 가득 아낌없이 아름다운 예쁜 꽃을 피울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이글은 "토요산행 서울산행클럽"의 캔디님이 작성하여 카페 산행후기에 남기신글을

본인이 그날 산행도우미를 했다는 핑계로  본인 불로그에 옮겨 봤습니다.

캔디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모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