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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덕유산 (德裕山 1,61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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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유산 국립공원 :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위치한 덕유산은 1975년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행정구역 상으로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 등 영호남을 아우르는 4개 군에 걸쳐 있으며,

     총 229.43㎢의 면적이 공원구역으로 지정되었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덕유산국립공원은 동쪽의 가야산, 서쪽의 내장산, 남쪽의 지리산, 북쪽의 계룡산과 속리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덕유산은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향적봉 1,614m)으로 아고산대 생태계의 보존가치 또한 높으며,

     북쪽으로 흘러가는 금강과 동쪽으로 흐르는 낙동강의 수원지이기도 하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싸이트에서 덕유산 원추리 개화상태를 문의하니 아래와 같은 답변이 떴다.

     "문의하신 원추리 현황은 무룡산 원추리 개화상태(7/23 현지 확인)
     현재 전체적으로 개화된 상태이고, 이번 주말(7월 말)~다음 주초(8월 초)에 절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산행 코스 : 향적봉 - 중봉 - 백암봉 - 동엽령 - 무룡산 - 삿갓골재 대피소 - 황점마을.

             산행 거리 : 약 14Km

                산행 시간 : 6.5시간 (점심, 휴식포함) 





오늘 덕유산 산행은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이용하여 설천봉에 오른후 향적봉부터 덕유 주능선을 타고

동엽령과 무룡산을 거쳐 삿갓골재 대피소에서 황점마을로 하산하는 약14Km의 나름대로 긴 산행을 해보는것 같다.



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오르는 시간만 약 30분여를 허비하여 산행 계획시간도 7시간에서 6시간 30분으로 축소됐다.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르니 마침 산상 음악회가 열려 경쾌한 음악소리가 산객들의 더위를 식혀준다.



또한 설천봉 '상제루 쉼터' 레스토랑이  마치 철옹산의 철옹성이라도 되는듯 꿋꿋한 모습으로 버티고 서 있다,



매번 올때마다 겨울 하얀 눈으로 덮힌 모습에 익숙한 탓에, 푸르른 주위의 모습들이 왠지 모르게 낮설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겨울철의 하얀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던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비교하여 본다.



향적봉 입구 계단 옆에는 예전에 못보던 콘테이너를 개조한 듯한 '설천봉탐방지원센터'가 자리잡고있다.



여름 덕유산은 정말 오랫만에 접하다보니 자꾸 겨울에 지났던 모습과 비교하게 되는것 같다.



향적봉 오르며 만나는 바위위의 작은 주목도 반갑고,



저만치 한 눈에 들어오는 향적봉 모습도 익숙하게 다가온다.




간만에 맞나는 향적봉엔 뭐 아웃도어 브랜드 수건을 들고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잇다.



인증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바뀌는 틈새를 이용해 여름의 향적봉 정상석을 인증사진으로 남겨본다.

향적봉(香積峰, 1,614m)은 덕유산의 주봉으로서 전북과 경남의 경계이며 북덕유산 이라고도 부른다.



백련사 갈림길에서 보는 중봉의 모습이 어느산과 많이 닮은 모습에 긍정의 고개를 끄덕여본다.



중봉가는 길섶의 저만치 아래에 자리잡은 향적봉대피소가 눈에 들어온다.



추운 겨울에는 이곳 향적봉대피소에 발만 들여 놓을 수 있어도 행운으로 생각 할 정도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이다.



다시 올라선 중봉가는 능선길에서, 여기까지 풍겨오는 라면 끓이는 냄새가 약간은 비위를 거슬린다.


우리나라에 라면이 처음 만들어진게 1960년대 초반이니 벌써 60여년 우리 국민의 먹거리가 되어준건 고마우나

산에서 나는 라면 냄새는 아마도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전부 다 부정적인 입장을 보일것 같다.



온 산을 진동하는 라면의 짠내를 뒤로하고 산길을 재촉한다.



파란 풀잎 무성한 나무사이에 홀로 서 있는 고사된 주목은 오히려 하얀 눈으로 덮혀있던 겨울의 모습이 한결 좋았던것 같다. 



푸른잎이 무성한 주목도 반가운 능선 숲길이 익숙한것 같으면서도 낮설게 지나간다.



울창한 숲길을 벗어나니 중봉이 저만치 푸른 능선을 보여주고 있다.



머리가 벗어진 능선길의 하늘은 35도를 육박하는 더위와 어울리지 않게 뭉개구름이 예쁘게 피어있다.



그리고 길섶에 피어있는 비비추가 예쁜 보라색을 자랑하며 수줍게 피어 있다.



비비추의 꽃말은 좋은소식, 신비로운 사람, 그리고 하늘이 내린 인연, 이란다.

이런 모습은 좋아하는 사람하고 같이 봐야 하는데 오늘도 아쉽게 혼자다.


그렇게 옛 애인을 생각하듯 옛 생각에 젖어 걷다보니 중봉(1,594m)이다.



중봉에서 잠시 맑은 하늘과 바람과 신선한 공기에 취해보며  백암봉(1.503m)과 동엽령(1,320m)을 바라본다.



여기서 부터는 원추리도 볼 수 있고 범꼬리, 산오이풀도 볼 수 있을것이다.



중봉 아래 무리지어 피어있는 비비추,



중봉 아래 전망대에서 오늘 넘어야할 동엽령 뒤로 한 무더기 먹구름이 몰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백암봉 가는 길섶엔 비비추 사이로 원추리도 보이기 시작한다.



백암봉 가는 길의 저 모습은 어쩌면 저리도 소백산을 빼 닮았는지, 마치 소백산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가끔씩 마주하는 기암괴석과 고산의 야생화들이 힘든 먼길을 가야하는 산객들에게 쉼터가 되어주고 미소와 위안을 주는듯 하다.



산과 사람과 꽃과 그리고 하늘의 구름이 멋진 조화를 이루는 8월의 덕유산이다.



드물게 보이는 강활꽃(혹은 궁궁이?)에는 벌들이 모여 바삐 움직이고있다.



8월의 무더운날 연실 머리에서 흐르는 땀을 닦아가며 한참을 걸었는데 이제 겨우 오리도 못걸었다.



백암봉(1,503m)에 오른다.

마침 점심때가 되어서 인지 많은 산객들이 주변 풀섶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점심을 즐기고 있다.



백암봉 이정표를 보니 마음이 바빠진다.

이제 겨우 2Km남짓 왔는데 몸은 벌써 지치기 시작하고 갈길은 10Km가 넘게 남았으니 말이다.


백암봉을 출발하려는데 아까 보았던 먹구름이 어느새 눈앞까지 다가와 시야를 가리고 있다.



지나가는 비 인듯, 내리는 비를 피하기 보다는 온 몸에 맞으며 자연과 내가 하나됨을 느끼며 즐겨본다.



숲속의 나무와 풀들도 더 생기가 나는듯 하고,

일천고지가 넘는 덕유산에서 소나기 맞는게 조금도 이상할것 없으리라.



다시 갠 하늘엔 뭉개구름이 여러모양으로 피어오르고,

소나기 후의 능선길은 바닦에서 올라오는 지열과 능선을 타고 흐르는 바람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숲길 한 켠의 풀섶에는 예쁜 주황색의 동자꽃이 무리지어 길손을 반긴다.





































































오랫만에 만나는 이정표가 반갑다.

사실은 이정표보다 이정표의 '삿갓대피소 0.8Km'글씨가 더 반갑다.



남덕유산과 멀리 지리산 능선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걷는 산길이 길손의 인내심을 시험 하는듯하다.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간 능선길에서 보는 하늘이 더위도 잊게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고잇다.



멀리 남덕유산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걷다보니 저만치 아래에 삿갓대피소가 나타난다.



삿갓재대피소는 북덕유산에서 남덕유산을 거쳐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덕유산 종주길의 거의 중간쯤 자리하고있다.

삿갓재대피소는 수용인원 44명으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1박 이용료는 13,000원이다.



삿갓대피소 앞 쉼터에는 길손들이 능선 산행을 마치고 하산길에 접어들기위해 쉬며 준비하고 있다.



나도 잠시쉬며 쉼터에서 마주 보이는 경관을 감상해본다. 아마도 저쪽 능선이 가야산 능선 일것 같다.



여기서 황점마을까지 4.2Km,

하산길 이라고는 하지만 결코 맘만한 하산길을 아닐듯 싶다.



덕유산 능선에서의 탈출구는 깍아지른듯 가파른 계단으로 시작하고 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 다리를 몇번을 왔다 갔다하고,



조릿대(산죽)군락을 지나고,



아직도 갈길이 먼 황점마을 이정표와 다리를 건너고,



나름대로 멋스럽게 흐르는 작은 폭포도 감상하며,



하산길의 경사가 급한 만큼 흘러 내리는 계곡물도 바삐 흐르려 높은곳에서 아래로 곤두박질 치는듯 하다.



그렇게 위에서 아래로 급하게 흐르는 계곡물처럼 나도 뛰어 내려가고 싶은데 그게 마음뿐이다.



급한 숲길을 한참을 내려오니 숲길이 끝나려는지 저편이 밝게 비쳐온다.



그리고 계속 만나는 폭포와 소를 만나며 첨벙 뛰어들고 싶은 유혹을 참아본다.



갓재대피소에서 황점마을 로 하산한 산길 끝자락에는 게이트가 설치 되어있어 산길의 끝임을 알려주고 있다.

여기서 덕유산 산행 14Km는 끝이나고 황점마을 주차장까지는 10여분 더 걸어야된다.



황점마을 한켠에 세워져 있는 마을정자에서 지친 몸과 무거운 두 발을 내려놓고 산행후 짐정리를 하며 마무리한다.

중도에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었지만 매번 내 몸상태를 체크한다는 생각으로 오르는 산 이기에 오늘 산행도

남들처럼 빨리는 못하여도 약속시간 전 까지 완주하여 남에게 민패 끼치지 않은것 만으로 나에게 위안을 삼아 본다.

^^**^^



 


Love Is Just A Dream - Claude Ch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