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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방태산(芳台山 1,444m) 주억봉의 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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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산(芳台山 1,444m)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에 위치한 해발 1,388m의 구룡덕봉과 해발 1,444m의 방태산 주억봉은 주변 개인산, 응복산, 가칠봉 등

천미터급 산들과 함께 크고 웅장한 산세를 지니고 있으며, 강원도 오지의 산 답게 깊고 깨끗한 계곡을 사방으로 품고 있다.


사방이 긴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뻗고 있는 풍광이 뛰어나 "정감록" 이라는 책에도 이 산의 오묘한 산세에 대해 여러 번 언급되어 있다.

아침가리골의 짙푸른 물은 암반위를 구슬처럼 굴러 떨어지고, 적가리골은 펼쳐진 부채 같은 독특한 땅모양을 가지고 있다.

멀리서 보기에 주걱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주걱봉(1,443m)과 구룡덕봉(1,338m)을 근원지로 하고 있으며,

정상에 서면 구룍덕봉(1388), 연석산(1321), 응복산(1156), 가칠봉(1240)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일 : 2020년 02월 08일 (토)

               산행길 : 방태산휴양림주차장~적가리골~지당골~방태산주억봉~지당골~적가리골~방태산휴양림1주차장  (원점회귀)



지난주 선자령과 월정사의 설경 꿈에서 아직 덜 깬 상태로 눈에 대한 미련이 아직 남아

이 겨울이 다 가기전에 설경에 대한 그리움을 보충 하고파 단디하고 고심끝에 방태산을 찾았다.


 

이곳 방태산에 오게되면 항상 산행의 깃점 역활을 하는 낮익은 산림문화휴양관앞을 오늘도 지난다.



방태산 초입의 등반로는 하절기 성수기때는 이 구룡교를 지나 제2주차장까지 열어놓지만 동절기에는 차 진입이 막혀있다.



구룡교를 지나며 옛 다리와 함께 꽁꽁 언 계곡도 감상해본다.



아까 초입을 지나며 방태산 관리팀에게 물어보니 1,000m고지 이상 에서는 눈이 많아 각별히 조심하란다.



이곳 매봉령 갈림길에서 옷과 아이젠등 장비를 재정비 하며 본격적 등산 준비를한다.



방태산 초입에서 여기까지가 적가리골이고 여기서 오른쪽 등반로가 오늘 오를 주억봉 오르는 지당골이다.



아직은 둘레길 기분이 드는 지당골계곡으로 들어선다.



계곡과 함께 이어지는 오름길에는 지당골의 작은 폭포와 얼음사이를 흐르는 계곡물이 더 없이 청아하다.



 






둘레길같은 완만한 경사길을 지나니 주억봉 이정표와 함께 가파른 계단길이 시작된다.



눈에 깊게 파뭍혀 잘 보이지 않는 계단길을 다 올라도 끝날것 같은 오르막은 그 끝이 않보인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



어차피 주억봉 정상까지는 완만한 길이 없이 가파르다는걸 익히 알고 있기에

한 발 디디면 일 미터씩 뒤로 미끄러지는 눈길을 원망 하기보다는 넘어지며 즐겨본다.



그렇게 오르다 보니 어느덧 방태산 능선줄기 안부에 다다른다.



능선 안부에 올라서니 새롭게 펼쳐지는 눈꽃 설경에 감탄을 자아낸다.

여기서 잠시 쉬며 눈꽃 감상과 함께 따뜻한 음료를 거친 숨을 진정 시켜본다.



올라오며 조금씩 내리는 눈발이 걱정스러웠는데

아마도 그 눈들이 이렇게 화려한 눈꽃 설경을 만들어 놓았다.



이 눈꽃 설경은 공기중의 수증기가 찬바람에 얼어서 만들어진 '상고대'와는 차이가 다른

눈이 직접 내려 만든 설경 이기에 그 모양이나 아름다움이 확연한 차이가 있다.



간간이 구름이 벗겨지는 파란하늘도 바라보고...



잔가지에 내려않은 눈을 건드릴라 조심하며 눈꽃 숲길을 헤쳐 간다.



그 눈꽃길에서 마주친 산우님께 사진도 한 장 부탁해보고...



얼마를 올랐을까? 능선 안부에서 주억봉까지의 400m가

꽤나 멀고 힘들다고 생각하며 뒤를 돌아보니 아까 지났던 능선이 하얀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리고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니 많은 능선의 하얀 모습이 이 젊지않은 마음을 설래게한다.



사방을 둘러 보아도 하얀 세상이, 지난 주 함박눈 맞으며 걸었던 선자령과 월정사의 풍경과는 다른 또 하나의 세상을 맛본다.



주억봉 정상에 오르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추억 쌓기에 바쁜 모습이다.



정상석에서 인증사진 찍기 순서를 기다리며 주변의 눈꽃 설경모습을 담아본다.



이 설경에서 파란 하늘이 짠 하고 나타나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날씨에 대한 욕심도 부려본다.



올라온 길 뒷편으로는 구령덕봉으로 이어지는 방태산능선이 조망되고,



남쪽으로는 오대산 국립공원이 있는 오대산과 계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북쪽으로는 설악산 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는 점봉산이 조망 될텐데 맑지 못한 시야가 조금은 아쉽다.



주억봉에서 어렵게 순서를 기다려 간만에 인증사진 한 장 담아본다.



그리고 정상비 주변 모습도 담아보고,



쑥스럽지만 화강암 정상비에서 한 장 더,




목제 정상비와 조금 떨어져 새로 설치한 화강암으로 만든 정상석도 한 장 담아본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주억봉에서의 추억 만들기에 즐거운 모습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법, 이제 올라 왔으니 내려가야 할 차례다.

우리네 인생사도 그러할 텐데, 한 번 오르면 내려가지 못하고, 한 번 취(取)하면 놓을줄 모르는 건 왜일까?



 다 못 담은 주변 눈꽃설경을 눈에 담으며 아쉬운 발걸음으로 하산한다.



방태산 주능선을 내려서니 아까 주억봉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의 풍경을 만난다.



생각 같아서는 내리막 눈길에서 미끄럼 타며 내려오면 조금 수월 할 것 같았는데,

생각처럼 되지않는 몸동작에 많이, 정말 많이 실망스럽다.



계곡에는 맑게 흐르는 물을 보며 다음주 정도면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궁금해진다.



험한 능선길을 몇 번씩 미끄러지며 엉덩방아를 찧고 나니 어느덧 산 입구가 가까워져 있다.



길고 힘들었던 산행이 끝나는 지점,

방태산에 왔다가 빼먹으면 두고두고 후회가 되는 이단폭포에 들려본다.




주변에 얼음을 감싸놓은 사이로 흐르는 이단폭포의 상부도 따로 담아본다.

봄, 가을에는 이 이단폭포를 담기위해 수많은 진사님들이 모이는 곳이다.



이단 폭포 아래 계곡으로 조금 내려가니 간간이 흐르는 계곡물이 만들어 놓은 고드름이 장관이다.



그 고드름 석순 모습을 조금 넓게 담아본다.




얼음으로 둘러쌓여 진풍경을 보이는 이단 폭포를 담아보며 오늘 방태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절기상 입춘이 지나고 지난 몇 일 간의 반짝 추위도 물러간 요즘

이제는 봄을 위해 준비하며 봄에 맞는 산행을 준비 하여야 될것 같다.

아마도 이번 겨울의 마지막 눈꽃설경 이었을 방태산 산행을 무사히 마치며

눈꽃설경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를 온전히 맞이해준 방태산에 감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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