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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국립공원

설악산 등산 이랍시고 코스는 절반을 잘라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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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다녀온, 벌써 가을 옷을 벗고 겨울을 준비하는 오대산에서 가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아쉬움에

인터넷 산악회에서 내설악 4 암자(백담사, 영시암, 봉정암, 오세암) 산행을 간다기에 따라나섰다.

 

 

지루하리 만큼 밀리는 강원도행 행락 길을 기어 오듯 달려온 버스는 용대리 주차장 앞에 내려놓고 가이드하는 말,

여기서 지금부터 8시간을 줄 테니 즐거운 마음으로 붉게 물든 아름다운 단풍 구경하며 시간 맞춰 다녀오란다.

 

 

 

백담사로 들어가는 셔틀버스 타는 곳에는 설악단풍을 보기 위해 몰린 인파로 40여분을 줄 서서 기다려야 했고,

그렇게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어진 8시간에서 벌써 1시간을 까먹었다.

여기까지 걸어오는 방법도 있지만 걸을 경우 약 1시간 30여분 소요되는 것에 비하면 30분 정도 절약됐다.

 

 

오늘은 단풍 구경도 좋지만 집에 제대로 가려면 시간 안배를 잘해야 될 것 같다.

오늘 4 암자를 둘러보기는 에지 간에 글렀고 백담사에서 용대리 나가는 시간 2시간 정도를 남겨놔야 되기에

8시간에서 3시간을 뺀 5시간을 가지고 2시간 반만큼 올라갔다 내려와야 될 것 같다.

 

 

백담사는 하산길에 여유 봐서 둘러 보기로 하며 수렴동으로 향한다.

 

 

날씨는 몇일전 오대산 다녀올 때보다 맑고 푸근하고 바람도 별로 없어 가을을 즐기기에 좋은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나는 백담 탐방지원센터를 지난다.

빨리 코로나 19가 안정이 돼야 대피소에서 머물며 여유로운 산행을 즐길 텐데 그때가 언제쯤 되려는지.....

 

 

  

 

 

 

 

 

 

 

 

 

 

 

 

 

 

 

 

 

 

 

 

 

 

백담사에서 이어지는 영실천을 따라 1시간여를 단풍과 함께 즐기며 올라 영시암 다다른다.

영시암(永矢庵)은 백담사 부속암자로 조선후기 유학자 김창흡이 당쟁을 피해 은거하기 위해 1648년에 창건하였다.

 

 

영시암은 비로자나여래를 모신 비로전을 주불전으로 하고 있으며, 삼성각을 두고 있다.

내설악 탐방의 주요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까닭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인 요사채들을 많이 두고 있다.

 

 

 

 

영시암을 지나 수렴동계곡 끝자락에서 잠시 고민을 해본다.

여기서 봉정암까지 왕복은 시간상 무리여서 오세암 까지만 다녀오기로 하고 방향을 좌측으로 돌린다.

 

 

오세암은 영시암과 마등령 사이에 위치해서 일부러 가기 전에는 잘 찾지 않게 되는 암자 이기도 하다.

 

 

 

 

 

 

 

 

 

오세암 가는 길의 마지막 깔닥을 넘으며 만나는 장소.

좌측으로 내려가면 바로 오세암이고 우측 능선으로 오르면 내설악 만경대를 볼 수 있다.

 

 

깔닥을 내려서는 나무 숲 사이로 오세암이 나타난다.

 

 

 

 

오세암의 대웅전 격인 관음전 (천진관음보전)

 

 

오세암(五歲庵)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에 속하는 백담사(百潭寺)의 부속 암자이다.

 

 

643년(선덕여왕 12)에 창건하여 관음암(觀音庵)이라 하였으며, 1548년(명종 3)에 보우(普雨)가 중건하였다.

이 암자를 오세암이라고 한 것은 1643년(인조 21)에 설정(雪淨)이 중건한 다음부터이다.

 

 

이 절은 수선도량(修禪道場)인 동시에 유명한 기도도량으로 손꼽힌다.

아늑한 맛으로는 설악산 내 사찰들 중에서 제일이며, 많은 고승들이 주석했던 곳이기도 하다.

 

 

김시습(金時習)이 승려가 된 뒤 머물렀던 곳이고, 조선 중기 불교의 부흥을 꾀하다 순교한 보우가 수도하였으며,

근대의 고승이자 시인이요 독립운동가였던 만해(卍海) 한용운(韓龍雲)이 머물렀던 곳이다.

특히, 김시습과 한용운이 이곳에 머물면서 『십현담(十玄談)』의 주석서를 쓴 것은 매우 유명하다.

 

 

오세암 감로수로 갈증을 풀고 사찰  근처에서 주변 경관을 즐기며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오세암에서 보는 만경대와 멀리 용아장성 능선이 한없이 깊은 설악으로 군림하고 있다.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

가이드가 선심 쓰듯 8시간의 여유를 줬지만 멸치 머리 떼고 꼬리 떼면 별로 남는 것 없는 것처럼

백담사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을 잘라먹다 보니 아쉬운 마음 달래며 여기서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길에 보이는 마등령,

대청을 지나 공룡을 넘어 마등령 삼거리까지 오면 힘든 곳은 다 지났다는 안도감으로 지나던 기억이 새롭다.

 

 

 

 

 

 

 

 

 

 

오세암에서 몇 개의 깔닥을 넘어 수렴동 끝자락 삼거리에 다다른다.

이 곳에서 좌측으로 올라 만경대까지 더 가보고 싶은데 시간을 계산해보니 안될 것 같아 포기하고 하산한다.

 

 

 

 

다시 영시암. 여기서 인증사진 하나 남겨본다.

 

 

 

 

 

 

 

 

 

 

백담사 앞의 영실천 다리 위에서 수렴동 방향에는 벌써 어둠이 드리워지고 있다.

 

 

 

 

백담사 매점 앞의 은행나무는 노란 잎을 떨어뜨리며 겨울준비를 위한 허물을 벗고 있었다.

 

 

백담사 경내와 수심교 위로는 마치 탈출을 위한 난민이 줄을 선 것처럼 내설악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여기서 용대리까지 걸을까 생각했는데 곧 어두워지면 불편한 게 많아 나도 긴 줄에 동참해본다.

줄을 선지 1시간 20여분을 기다려 셔틀버스를 타고 약 15분 정도 달리니 용대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그 넓은 설악산에서 등산 이랍시고 시도한 4 암자 길에서 반절은 잘라먹고

주어진 시간도 앞, 뒤로 잘라먹다 보니 내가 오늘 설악에 잘 왔다 가는지 의문이다.

어쨌거나 남는 시간이 없이 겨우 출발 시간에 맞춰 피곤한 다리를 내려 쉬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