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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북도

애증 (愛憎) 의 등반길 - 대둔산 (大屯山) 가을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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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大屯山 878m)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과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및 금산군 진산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대둔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며 천여 개의 암봉이 6㎞에 걸쳐 이어져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대둔(大芚)이라는 명칭은 ‘인적이 드문 벽산 두메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봉우리’를 의미한단다.

 

 

대둔산(大屯山)은 본인에게는 사랑과 미움이 겹치는 애증(愛憎)을 느끼게 해주는 산이다.

정상부 능선에 오르면 그 아름다움과 화려함에 사랑을 느끼지만 오름길과 내리막길은

그야말로 두 번은 오고 싶지 않을 마음을 가질 정도로 까칠하고 힘들고 짜증스럽게 해주는 것 같다.

 

 

산행일 : 2020년 10월 31일 (토)

산행길 : 들머리- 배티재,     날머리- 대둔산 터미널.

            * 배티재 - 낙조대 - 대둔산 (마천대) - 삼선계단 - 구름다리 - 동학농민혁명 전적비 - 매표소 - 공용버스터미널.

산행시간 : 5시간 (점심, 휴식 포함)

 

 

오늘 산행의 시작은 대둔산 공용터미널 가기 전 배티재 휴게소에서 시작한다.

 

 

휴게소 건너편에 새롭게? 마련된 등산로를 이용하여 능선길로 연결되는 등반길을 오른다.

예전에는 공용터미널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 오르는 길이 있었지만 그곳이 사유지라서 막힌 상태다.

 

 

오늘 대둔산 등반길은 주변의 단풍이 적당한 것 같고,

 

 

날씨도 하늘은 나름 청명하고 내일 비 소식이 있어서 인지 푸근하여 등반하기 적합한 기온이다.

 

 

능선으로 오르는 등반길은 4/5 정도가 계단으로 되어있어 지루한 느낌의 연속이지만 주변을 보며 힘듬을 덜어본다.

 

 

능선 오름길 중간쯤 설치된 전망대에서 쉼과 주변 경관을 즐겨본다.

 

 

멀리 보이는 모습이 칠성봉과 그 능선일 것 같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름길에는 한창 가을을 머금은 수목들이 화려한 화장이 아닌 변장을 하고 있다.

 

 

햇빛 역광에 비치는 노랗게 물든 나뭇잎도 예쁘다.

 흔히 여자의 이쁨은 화장발이라면 가을 단풍은 태양빛 조명발인 것 같다.

 

 

계속 이어지는 나무계단과 철계단 길이 고맙기도 하지만 지루하기도 하다.

 

 

갈림길이 만나는 곳에는 주변 경관을 앉아서 볼 수 있는 쉼터도 조성되어있다.

 

 

능선길에 조금은 지루한 듯한 오름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낙조대와 마천대로 갈라지는 이정표를 만난다.

나는 낙조대를 둘러보고 다시 내려와 마천대로 향하려 한다.

 

 

갈림길에서 조금 오르니 낙조대 (859m)에 도착한다.

 

 

낙조대에서의 여유.

 

 

아직은 해질 시간이 아니어서 낙조를 볼 수는 없지만 해 질 방향과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오른 자 만이 즐겨 볼 수 있는 기쁨과 약간의 성취감?을 느껴본다.

 

 

아마도 충남 논산 방향일 것 같은 낙조대 뒤편의 모습도 담아보고 다시 마천대가 있는 능선길로 향한다.

 

 

낙조대에서 마천대로 이어지는 능선길에 오르면 몸과 눈이 함께 바빠지는 느낌이다.

 

 

협곡이 이어지는 관망 좋은 길목에는 출사팀들이 카메라 장비를 설치하고 렌즈 조율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나도 내 나름대로 멋져 보이는 협곡을 폰카에 담아본다.

 

 

출사팀들이 바라보고 있는 곳으로 눈을 돌려보니 멀리 바위 위에 모델이 되신 분의 주변 모습을 나도 담아본다.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에서 만나는 기암괴석들이 나타나 시선을 빼앗고 있다.

 

 

조금 전의 모습을 넓게도 잡아보고,

 

 

한쪽 기암괴석 위에는 아찔한 모습으로 개선장군 인양 서있는 등반객도 눈에 띈다.

 

 

그 모습을 주변과 함께 넓게 바라보니 이런 모습이다.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에서 만나는 바위 군락들이 언제 보아도 멋진 것 같다.

 

 

그 바위 군락을 넓게 바라보니 마치 도봉의 뜀바위를 연상시키는 것 같다.

 

 

폰카를 들이민 이 곳이 아마도 아까 등반객이 칠성봉을 바라보며 도도하게 서있던 자리인 듯하다.

 

 

그리고 진행 방향으로 마천대 개척탑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아직을 한참 더 가야 된다.

 

 

계속 진행 방향으로는 산죽(조릿대)이 아직 녹색의 푸르름을 유지한 체 등반객을 맞이하고 있다.

 

 

마천대 아래 공용터미널에서 올라오는 오름길과 만나는 삼거리 주변에는 코로나 19는 염두에도 없는 듯

삼삼 오오 옹기종기 모여있는 등반객들이 점심과 잡담으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낙조대 삼거리의 이정표. 이따가 내가 하산할 날머리가 금강구름다리 방향이다.

대둔산은 충남과 충북 두 군데서 모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있어 제각각 세워 논 이정표가 등반객을 혼동시키고 있다.

 

 

마천대를 들른 후 하산할 금강구름다리 방향으로는 아지도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878m)에 올라 개척탑 아래 한쪽 면에서 어렵게 인증 하나 남겨본다.

개척탑은 높이 10m의 구조물로 전남 완주군에서 세워 1970년 준공 후 1989년 1차 보수를 마쳤다.

한 때는 개척탑이 산과 어울리지 않아 철거하고 정상석을 세우자는 여론이 일었으나 지금에 이르고 있다.

 

 

마천대에서 바라보는 허둥봉(826m) 방향의 능선 모습.

 

 

마천대 맞은편 능선의 아래 모습.

 

 

그리고 칠성봉 방향의 모습.

 

 

칠성봉 방향의 모습을 넓게 바라본다.

 

 

허둥봉 방향의 마천대 건너편 봉우리에서 마천대와 개척탑을 담아본다.

 

 

그리고 그 마천대를 배경으로 나도 한 장.

 

 

마천대에서 금강구름다리와 공영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철 파이프 난간과 잡석 돌길로 이어지는 

경사 45도 정도의 가파른 길이어서 오르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 모두가 힘든 기피하고 싶은 등반로다.

 

 

길은 힘들어도 대둔산의 가을을 즐기기에는 이길만 한 곳이 없는 듯하다.

 

 

어렵게 뒤틀리는 발길로 힘겹게 내려와 삼선계단 상부에 다다른다.

 

 

삼선계단 상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둔산 정상 마천대.

 

 

장군봉 방향의 모습.

 

 

허둥봉 방향의 모습.

 

 

마천대에서 허둥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기암괴석.

 

 

장군봉 모습도 다시 한번 바라본다.

 

 

일방통행으로 하산길에는 못 건너는 삼선계단을 아래에서 올려다 보니 역광으로 까맣게 보인다.

1985년 128계단으로 만들어진 삼선계단은 워낙 경사가 심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지만

일단 오르면 느낄 수 있는 성취감과 바라볼 수 있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이 일품인 곳이다.

 

  

삼선계단 아래 약수정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중 박새 한 마리가 내 앞에 나타나 한참을 재잘거리며 머물다 간다.

 

 

약수정 휴게소를 내려와 만나는 금강 구름다리.

 

 

금강 구름다리는 길이 50m의 현수교로 일방통행이라 하산길에서는 이용 불가다.

 

 

하산길에 만나는 정리되지 않은 가파른 하산길과 가을 풍경.

 

 

내려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올라오기 만큼이나 힘들지만 아름다운 주변 풍광에 힘듬을 이겨낸다.

 

 

가을을 입고 있는 수목 사이로 보이는 능선의 모습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수목 사이로 보이는 동심바위도 담아본다.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처음 이 바위를 보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3일간 이 바위 아래에서 지냈다는 전설이 있다.

 

 

계속 이어지는 정비되지 않은 잡석 돌길을 내려오기가 여전히 힘들지만 아름다운 풍광으로 보상받는 기분이다.

 

 

그렇게 마천대에서 약 1 시간 30여분을 내려와 동학농민혁명 대둔산 항쟁 전적비를 만난다.

 

 

동학농민혁명(東學農民革命)은 1894년 전라북도 순창군을 포함하여 삼남 지역을 중심으로 동학 교도 와 농민들이 합세하여 일으킨 농민 운동을 일컫는다.

동학(東學)이란 서학(西學)에 맞서는 종교로 1860년 최제우(崔濟愚)가 창시하였다.
순창의 많은 사람들이 동학에 가입한 이유는 『우동 암행 문집(禹東菴行文集)』에 의하면 동학이야말로 국가의 정책을 시정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구심점으로서 신분 제도 철폐, 빈부 차별 일소, 탐관오리 소청 등 구체적인 방안을 통해 포덕 천하(布德天下)[천도를 널리 펼쳐 이상 사회를 만듦], 광제창생(廣濟蒼生)[널리 백성들을 구제함], 보국안민(輔國安民)[나라를 보호하여 국민을 안전하게 함]의 큰 뜻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출처] 한국학 중앙연구원 - 향토문화 전자대전

  

이어지는 하산길에 곱게 물든 가을 빛깔을 즐기며 여유를 가져본다.

 

 

케이블카 매표소를 지나며 오늘 약 5시간의 대둔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정상부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산행길과 주변 경관이 수려했던 것에 반비레하여 오름길과 내림길은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짜증 나게 싫은 애증(愛憎)의 관계를 경험하게 하는 등산길이다.

협착증 후유증으로 2년 넘게 신경이 회복되지 않는 다리가 아직도 불편하지만 

느린 걸음이지만 모처럼 제대로 된 가을을 보고 즐길 수 있어서 행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