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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남덕유산(南德裕山 1,507m) : 영각 - 남덕유 - 월성치(월성재) - 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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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德裕山 향적봉. 1,614m) :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위치한 덕유산은 1975년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행정구역 상으로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 등 영호남을 아우르는 4개 군에 걸쳐 있어 전라북도와 경상남도 북부 경계에 있는 산으로 1975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지형적으로는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덕유산국립공원은 북덕유산(향적봉, 1,614m)과 남덕유산(1,507m)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쪽의 가야산, 서쪽의 내장산, 남쪽의 지리산, 북쪽의 계룡산과 속리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또한 동쪽으로 황강 · 남강, 서쪽으로 금강이 흐르는 분수령이 되고 있습니다.

 

 

 

 

 

 

          산행일 : 2023년 01월 07일 (토).                  날씨 :  흐림, 바람.

          산행길 : 들머리 - 영각 탐방지원센터.          날머리 - 황점 덕유산 국립공원 남덕유 분소.

                     영각사 입구 - 영각재 - 남덕유산 - 월성치 - 월성계곡 - 황점주 차장  

 

 

2023년 새해 첫 산행,

1월 7일 첫 주말에, 내륙에서는 겨울이면 제대로 된 눈 구경을 할 수 있는 덕유산을 떠올리고,

덕유산 중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향적봉(1,614m)을 피해 남덕유산(1,507m)을 찾았습니다.

 

오늘 산행 코스는 남덕유산 코스 (영각탐방지원센터~남덕유산,  거리 : 3.6 ㎞   난이도 : 상)를 올라 남덕유산 정상에서

종주코스 일부 (남덕유산 ~ 월성재,  거리 : 1.4km  난이도 : 중)를 거쳐 월성재 코스 (월성재~월성,  거리 : 3.6 ㎞  난이도 : 중)를 약 6시간(점심 포함)에 완주할 예정입니다.

 

 

서울출발 약 3시간 40여분만에 영각사 입구 영각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 시작을 합니다.

 

이곳 날씨는 흐리고 기온은 영하1℃를 가리키고 있으며 낮에 잠깐 눈예보도 있습니다.

 

여기서 남덕유산 4.3km, 영각탐방지원센터 0.9km 이정표가 보입니다.

 

영각사 입구에 덕유산 국립공원 조형물이 서있고 여기서 좌회전하여 영각탐방지원센터로 향합니다.

 

영각사입구에서 두그루의 노송사이로 남덕유산이 아련하게 조망됩니다.

 

주차장에서 약 20분을 걸어 영각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합니다.

 

영각탐방지원센터에서 남덕유산 들머리 게이트를 지나며 본격적인 남덕유산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길로 들어서니 나무위에 쌓인 눈은 없지만 조릿대에 적당히 쌓인 눈이 남덕유산이 설산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탐방로를 오르는 산꾼들이 바닥만 바라보며 묵묵히 걷는 모습이 마치 고행길에 오른 수도승의 발걸음처럼  보입니다.

 

산에 오를때는 앞을 잘 보아 길도 잘 찾고 안전에도 대비해야 되지만 가끔은 하늘과 뒤도 돌아보기를 권합니다.

산을 오르며 나무위로 보이는 하늘과 가끔 뒤돌아 보는 경치는 우리가 생각지 못한 귀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고도 645m의 영각 주차장에서 출발한 발걸음이 어느덧 해발 고도 907m 지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계곡 바위가 돋보이는 영각 1교를 지나고,

 

영각 2교를 지나면서 완만했던 탐방로 경사는 조금씩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만나는 남덕유산 1.9km아래 지점의 쉼터와 이정표.

 

추위에 대비해 등산복을 껴입다 보니 조금만 움직여도 속에서는 땀이 흘러 옷을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합니다.

 

해발 고도 1,000m를 넘어서며 만나는 영각재 500m아래의 안전쉼터.

 

흰 눈 쌓인 조릿대 사이로 난 탐방로를 따라 영각재를 향하여 다시 오릅니다.

 

탐방로가 쌓인 눈으로 잘 보이지 않는 곳에는 나무와 나무사이에 로프를 걸쳐 놓아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고도가 높아지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조망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각재에서 남덕유산까지는 급경사지로 목재계단을 지나 하봉, 중봉, 상봉으로 나뉘는 봉우리 세 개를 올라야 합니다. 

 

영각재 오름 계단의 시작. 나무의 잔가지에도 서서히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상고대 : ‘상고대’는 눈꽃이 아닙니다.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 생기는 '눈꽃'과 달리 상고대는 공기 중에 수증기가 얼어붙은 '서리꽃'입니다.

비나 눈이 온 다음날 푸근했던 날씨가 밤새 갑자기 기온이 급강하하면 공기 중의 수분이 얼면서 나무에 달라붙어 상고대가 생깁니다. 그래서 눈이 내리지 않는 날에도 생길 수 있으나 해가 떠오르면 상고대는 녹아서 사라집니다. 

 

영각재에 올라서며 만나는 남덕유산 0.9km 지점의 영각재 이정표.

계속 직진하여 오르던 탐방로는 이 곳에서 좌측으로 꺾어져 남덕유산으로 오릅니다.

 

영각재에서 우측으로는 하얀 눈덮힌 1,370봉이 거대한 몸집을 들어내며 신비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영각재부터는 그야말로 난이도 상급의 경사진 탐방로가 남덕유산 아래 하봉, 상봉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상고대로 덮힌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나는 하봉 오름계단.

 

가파른 계단을 오를때는 무척 고되고 힘든 모습이지만,

 

경치 좋은 곳에서는 사진을 찍어 주고받으며 추억 쌓기에 바쁜 모습들입니다.

 

하봉 계단을 올라서니 덕유산 주능선이 황홀한 모습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아까 보았던 1,370봉과 그 뒤로 멀리 가야산 국립공원 방향의 산그리메가 펼쳐집니다.

 

 

 

그 멋진 배경으로 한 컷 담아봅니다.

 

하봉을 오르며 보는 상고대 핀 설경이 아름다워 두서없이 폰카에 담아봅니다.

 

마치 바닷물 속의 산호 같은 모습을 한 상고대도 보이고 사슴뿔 모양을 한 상고대도 보입니다.

 

이 멋진 설경을 보니 지난해의 아쉬웠던 눈 없는 덕유산의 서러움이 확 풀리는 듯합니다.

 

하봉의 막바지 계단을 올라섭니다. 

 

남덕유산의 최고 하이라이트를 자랑하는 풍경, 하봉에서 상봉을 바라보는 풍경입니다. 

구름이 조금만 더 벗겨져 파란 하늘을 보여주면 금상처마련만, 그래도 이만큼 자기 모습을 보여주는 덕유산이 감사합니다.

 

상봉을 바라보는 풍광이 아주 멋진 것은 아니지만 작년 1월에 눈 하나 볼 수 없었던 풍경에 비하면 준수한 설경입니다.

 

(2022년 1월 22일 상봉모습. 모모 자료사진)

 

이 길은 과거 경사도가 60°로 급경사였으나 철계단을 철거하고 목재계단을 설치하여 경사도를 40°로 완화하였습니다. 

 

하지만 40˚ 경사도 만만치가 않아 계단길에 주의가 필요하며 고소공포증이 있으면 산행을 자제해야 합니다.

 

상봉을 바라보며 상봉 넘어서 덕유 주능선의 설경도 함께 봅니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영각 주차장에서부터 걸린 시간은 3시간 여에 불과하지만,

 

모모가 기다린 시간은 꼬박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3년이란 긴 시간 동안 갇혀있다가 COVID가 풀리며 마치 한풀이하듯 거리로 쏟아져나와 안타까운 참사도 일어났지만,

 

그동안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산행을 하며 한풀이 하듯 나름 멋진 설경을 담아봅니다.

 

상고대 만발한 나무와 바위 사이로 하봉에서 상봉으로 오릅니다.

 

상봉을 오르며 조금 전 지나온 하봉을 바라봅니다.

역시 앞만 보고 가던 길에서 가끔 뒤돌아보면 거기에는 틀림없이 멋진 풍광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상봉을 오르며 뒤돌아 보는 하봉과 1,370봉 능선.

 

그리고 막바지 계단을 오르지만 주변 경관에 눈이 팔리다 보니 진행시간은 더디기만 합니다.

 

가히 화가가 봤다면 훌륭한 수묵화가, 시인이 봤다면 풍월을 읊는 싯귀가, 음악가가 봤다면 웅장한 교향곡 한곡 정도는 만들었을 그러한 남덕유의 풍광인 것 같습니다.

 

상봉에 오를수록 주변 경관은 저 아래로 내려가고,

 

진행 방향으로는 남덕유산 정상이 저만치 설경을 이루고 서 있습니다.

 

그리고 남덕유산 정상 우측으로는 우리가 계속 가야 할 덕유 주능선이 조망됩니다.

 

저 덕유 주능선은 우리나라의 중추역할을 하는 백두대간 능선이기도 합니다.

 

남덕유산 오름길에서 보는 덕유산 주능선줄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있습니다. 

 

내가 화가였다면, 내가 시인이었다면, 내가 음악가였다면 이 모습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고도가 높은 만큼에 비례하여 상고대 모습도 더 장관을 이루고,

 

남덕유산 정상도 더 가까워진 모습입니다.

 

앞만 보고 가던 길에서 잠시 고개를 돌려 지나온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거기에는 아까 지나온 상봉이 사슴뿔 닮은 상고대 사이로 멋진 모습을 연출하여 보여줍니다.

 

그 모습에 빗대여 한 컷 담아봅니다.

 

그리고 남덕유산 정상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전망 좋은 곳에서 뒷 배경의 상봉과 하봉 모습을 담아봅니다.

 

그 모습을 좀 더 넓게 담아도 봅니다.

 

평상시 같으면 앞의 나뭇가지가 뒷배경을 가린다고 뭐라 했을 텐데 오늘은 상고대 입은 나뭇가지가 한층 더 돋보입니다.

 

산이 높은 만큼 나무의 키는 반비례하여 작아지고 그 작은 나무가 나와 눈높이가 맞으니 한층 더 정겹게 보입니다.

 

그리고 막바지 오름길을 힘내여 오릅니다.

 

남덕유산 정상비(1,507m)와 그 뒤로 펼쳐져 있는 덕유산 주능선이 흰 옷을 입고 있는 백두대간 모습도 함께 봅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겨레의 큰 줄기라는 의미를 뜻합니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은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산줄기로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동쪽의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뻗어 내리다 태백산 부근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소백산과 덕유산을 거쳐 남쪽 내륙의 지리산에 이르는 산맥으로 우리나라 땅의 근골을 이루는 거대한 산줄기의 옛 이름입니다.

 

남덕유산 정상을 내려서며 남덕유산 정상을 뒤돌아봅니다.

 

덕유산 주능선의 서봉을 바라보며 월성재를 향하여 하산을 시작합니다.

 

서봉(西峰 1,492m)

남덕유산의 상봉이 되는 봉우리는 동봉(東峯 1,507m)과 서봉(西峰 1,492m)으로 두 봉우리로 나뉩니다.

동봉이 남덕유산 정상이 되는 봉우리이며, 서봉은 행정구역상 장수군에 위치하여 장수덕유산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서봉 갈림길까지 가는 능선에서는 우측으로 보이는 덕유산 능선을 볼 수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삿갓봉, 뒤로 흰머리를 들어내놓고 있는 봉우리가 무룡산입니다.

 

계속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삿갓봉과 중앙의 무룡산 그리고 우측 멀리 동엽령 넘어 백암봉과 덕유산입니다.

 

남덕유산에서 약 100m 내려와 서봉 갈림길을 만납니다.

 

여기서부터는 덕유산의 주능선이 시작되며 월성재까지는 약 1.4km의 거리입니다.

 

위로 올려다보는 나무의 상고대가 마차 봄철의 벚꽃 활짝 핀 나무를 바라보는 착각을 느끼게 합니다. (벌써부터 봄타령,,,)

 

모처럼 여유를 갖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간간이 드러나는 맑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마치 사슴뿔 모양을 하고 있는 상고대를 봅니다.

 

사실 이 모습이 퍽이나 멋진 풍경은 아니지만 눈이 없어 황무지 같았던 작년의 덕유산에 비하면 퍽 준수한 모습입니다.

 

월성재 가는 길목에는 경사진 곳도 많아 아예 주저앉아 미끄럼 타는 모습도 보입니다.

 

지나온 남덕유산 방향도 그 뒷모습이 궁금하여 뒤돌아봅니다.

 

그리고 지나는 길목에서는 간간이 서봉이 조망됩니다.

 

남덕유산의 두 번째 높은 봉우리답게 준수한 서봉 모습을 한번 더 바라봅니다.

 

진행하는 탐방로에는 주목과 어우러지는 상고대도 보이지만 덕유산에서는 주목단지가 별로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육십령 갈림길 이정표, 이 길은 덕유종주산행 때 남덕유산을 거치지 않고 서봉으로 바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높이를 달리 할수록 경사가 심하여 하산길마저도 쉽지가 않습니다.

 

상고대를 입은 나뭇가지 사이로 남덕유의 그리메를 바라보며 해발 1,290m 표지를 지납니다.

 

해발 고도가 낮아질수록 빛나던 상고대도 그 빛이 점점 퇴색되는 모습입니다.

 

남덕유산에서 1.4km의 미끄러운 눈길을 넘어지지 않으려 버티며 힘들게 내려와 월성재에 다다릅니다.

 

월성재에서 직진하면 백두대간의 삿갓봉을 거쳐 향적봉에 다다르고 우측으로는 황점마을로 가는 하산길입니다.

 

오늘 덕유 능선길은 여기까지입니다. 월성재에서 황점마을 이정표를 보며 황점마을로 하산길을 잡습니다.

 

황점마을로 하산하며 뒤돌아보는 월성재(월성치) 뒤편으로는 멀리나마 서봉이 우뚝 서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하산하며 보는 좌측으로는 삿갓재로 넘어가는 덕유 주능선이 조망됩니다.

 

월성재 300m 아래 안전쉼터를 만나며 보는 주변 경관은 상고대가 장관이던 정상부와는 달리 밋밋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월성재코스는 덕유산의 동쪽에 치우쳐 있어서 눈보라를 몰고 오는 북서풍의 영향을 받지 않아 덕유산의 북서면보다 바람과 적설량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하지만 3.4km에 이르는 월성재 하산코스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실감시켜 줍니다.

 

월성 2km 지점의 월성 2교를 만납니다.

 

이곳 월성재코스는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으로 유명하여 거창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립니다.

 

월성 2교에서 약 400m를 더 내려와 월성 1교를 만납니다..

 

여름이면 맑은 물이 넘쳐날 계곡에 얼다만 얼음 위로 눈이 소복이 쌓여있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보며 곧게 뻗어 자란 침엽수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느덧 월성재코스를 다 내려와 월성재 날머리 월성공원지킴터의 작은 다리를 건넙니다.

 

남덕유산 날머리 월성공원지킴터 게이트를 빠져나와 바라본 모습입니다.

 

오늘 남덕유산 산행은 여기까지,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서로의 노고를 격려해 줍니다.

그리고 등반길에 유용하게 사용한 아이젠과 스틱 등 장비를 정리합니다.

 

남덕유산 날머리 월성에서 약 200m를 더 내려와 화장실과 휴게소 및 주차장 시설이 잘되어있는 황점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며 남덕유산 산행의 모든 일정을 마칩니다. (물론 각자의 집에까지 잘 도착해야 오늘 일정이 끝나는 것이지만,,,)

 

2023년 첫 산행을 남덕유산으로 정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기대치 이상으로 많은 것을 내어놓고 보여주며 우리를 받아준 덕유산에 감사합니다.

오늘 남덕유산 산행은 비록 덕유산 국립공원의 작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덕유산 모든 것을 본 것만큼이나 흥분되고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