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충청남북도

백덕산(白德山 1,350m) : 강원도 영월군, 평창군 [문재 - 백덕산 - 먹골.]

728x90

 

백덕산(白德山) :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과 평창군 평창읍 경계에 있는 높이 1,350m의 산.

백두대간 태백산맥의 지맥인 내지 산맥(內地山脈)에 솟아 있으며, 서쪽의 사자산(獅子山, 1,120m) 및 사갓봉(1,030m)과 이어진 산계(山系)에 솟아 있습니다.

산세가 비교적 험해 능선의 곳곳에 절벽이 나타나고, 기암괴석과 분재 같은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해발 800m 이상에는 천연침엽수와 활엽수의 혼합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멧돼지와 꿩이 많아 사냥터로서도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백덕산(白德山)은 덕(悳)이 백(百) 가지가 있다고 해서 백덕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유례가 있는데,

여기의 백덕(白德)은 백(百)가지 덕(悳)이 아니라 하얀(白) 큰(德) 산이란 것을 의미합니다.

백덕산 이름의 의미처럼 백덕산은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이 아름다워 겨울산으로 많이 알려진 산입니다.

 

 

 

          산행일 : 2023년 02월 04일 (토).                  날씨 :  맑음. (문재 들머리 아침기온  -9.8 ℃)

          산행길 : 들머리 - 문재 소공원.                     날머리 - 운교리 먹골.

                     문재 쉼터 - 헬기장 - 사자산 갈림길 - 당재 - 삼거리 - 백덕산 - 삼거리 - 헬기장 - 먹골갈림길 - 먹골.

 

 

문재 들머리 표고 고도 및 기상상태 캡쳐.

 

계묘년 24절기중 첫 절기인 입춘(立春) 날에 행복산악회 회원 28명과 함께 2023년 두 번째 지방 원정산행으로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과 평창군 평창읍 경계에 있는 백덕산을 찾았습니다.

 

 

서울에서 2시간 30여분을 달려 문재 쉼터에 도착하여 산행을 위해 장비를 정비하는 사이에  우리 말고도 많은 산악회 팀들이 도착해 산행준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백덕산의 고도는 1,350여 m에 이르는 산의 높이고 규모로도 국내 100대 산에 드는 규모지만

산행 기점은 국도 42번 국도상에 있는 문재터널(해발 775m)에서부터 시작하므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산입니다.

 

 

오늘의 백덕산 들머리의 모습은 그간 내린 눈으로 바닥엔 눈이 쌓여있으나 눈꽃이나 상고대는 볼 수 없었고 조금은 스산한 모습의 나뭇가지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더 춥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들머리 지역의 바닥에 쌓여있는 눈의 양으로 오늘 산행이 그다지 힘든 눈산행은 아닐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문재 쉼터를 출발하여 약 10여분을 오르면 산막작업을 위해 만든 임도를 만나고, 그 임도를 가로질러 막바로 급경사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만납니다.

 

 

임도를 가로질러 오르기 시작하는 등산길은 그 경사도가 만만치 않고 바닥에 쌓인 눈은 습도가 없어 뭉쳐지지 않는 눈이어서 일반 눈보다 더 미끄러워 발걸음을 더디게 합니다.

 

 

오늘 백덕산의 설경은 그렇게 만족할 만한 상태를 떠나 실망스럽습니다. 

이곳에 눈 소식 있던게 며칠 전이지만 그다지 쌓인 눈도 많지 않고 겨울의 높은 산에서 볼 수 있는 상고대도 볼 수가 없어 백덕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것 같은 모습입니다.

 

 

임도 갈림길에서 가파른 오름길을 50여분을 올라 헬기장 쉼터를 만납니다.

이곳은 백덕산에서 몇 안 되는 주변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조망터이자 쉼터입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오름길은 어찌 보면 무척이나 단조로운 모습의 산행길입니다.

 

 

오르는 내내 별 전망이 없다 보니 쓰러져있는 고목에 눈 쌓인 모습마저도 귀 해 보입니다.

 

 

어느 정도 능선길에 오르니 가팔랐던 능선길은 평온을 찾으며 거칠었던 숨결도 진정되는 듯합니다.

 

 

이곳 백덕산의 이정표는 정비가 너무 허술하고 기존 이정표마저도 망가진 체 관리가 안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능선을 올라서서 높고 낮은 구비를 넘으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이 인상적입니다.

 

 

사자산 갈림길을 지나 평평한 장소를 찾아 점심을 해결합니다.

산악회 식구 28명이 모이다 보니 점심 먹는 장소도 세 군데로 나누어 식사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비록 추운 날이지만 눈 덮인 산은 산을 찾는 이들에게 차가움 속에서 포근함을 선사하고

산을 찾는 이들은 고귀한 모습의 백색의 세계에 끌려 이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고 산을 찾는 이유일 것입니다.

 

 

아까부터 나뭇사이로 간간이 보이던 백덕산 정상모습은 그 거리가 좀 더 가까워 보입니다.

 

 

정상을 오르기 위해 먹골삼거리로 가는 길에는 고산답게 조릿대 숲길이 있고,

조릿대 위로 눈이 쌓여 주변 경관과 묘한 조화를 이루어 고산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먹골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진행하던 방향 그대로 직진하면 먹골재로 향하고 정상을 가기 위해선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500m를 가야 정상입니다.

그리고 오늘 하산 목적지 먹골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갔던 길을 되돌아와야 합니다.

 

 

이곳 에는 쉬기 좋은 쉼터를 재공 해주고 있고 정면 나뭇사이로 보이는 봉우리가 백덕산 정상입니다.

 

 

백덕산을 오른 후 다시 이곳으로 오기 때문에 배낭을 여기에 놓아두고 오르면 가볍게 정상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정상가는 길목의 N자로 휘어진 나무.

휜 모습이 마치 서울의 모 대학 정문 아취와 닮았다 하여 언제부턴가 백덕산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백덕산 정상은 자기 모습을 쉬 보여주기 싫은지 주위를 깎아질러 놓아 쉽게 길을 열어주지 않고 있습니다.

 

 

하기사 쉽게 자기 모습을 허락한다면 어디 매력이 있겠는가.

힘들게 보여주는 만큼 자신도 고귀해 보이고 찾는 이도 힘들었던 만큼 오랫동안 기억에 남으리라 생각됩니다.

 

 

가파르고 미끄러운 길의 연속이 500m가 이렇게 길었던가 하고 새삼 느끼게 합니다.

 

 

드디어 백덕산 정상입니다.

 

 

정상의 모습은 나름대로의 널찍한 조망을 재공 하며 주변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백덕산 맞은편으로는 신선봉 가는 길목의 1,334m 봉이 가까이에 마주하고 있고,

 

 

북동 방향으로는 청옥산과 가리왕산 방향의 산세가 뿌연 연무 속에서 파노라마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사자산 능선이 길게 드리어진 육중한 모습의 산줄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백덕산 정상석을 기점으로 북으로는 평창군, 남으로는 영월군에 속해있음을 정상석이 알려줍니다.

 

 

정상에 오르니 늘 그렇듯 오늘도 세상을 다 품에 안은 듯한 희열과 성취김을 맛봅니다.

 

 

정상에서의 쉼도 잠시, 관음사와 신선봉을 가르쳐주는 이정표를 뒤로하고  왔던 길로 되짚어 내려갑니다.

 

 

그리고 주변에는 내린 눈을 아직 머리에 이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에서 정상의 모습을 맛봅니다.

 

 

어떤 산이던 그렇듯이 산세의 모양은 오를 때와 내릴 때의 모습이 다르기에 하산길도 새로운 모습입니다.

 

 

상부가 꺾이어 가련해 보이는 고목, 별 볼품없는 모습이지만 저 모습도 백덕산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기에 귀 해 보입니다.

 

 

N자로 꺾인 나무를 다시 한번 감상하며 지나고,

 

 

 

삼거리길에서 길을 다시 되잡아 먹골 이정표를 보며 먹골재로 하산길을 시작합니다.

 

 

먹골재로 하산하며 좌측으로 보이는 운교리방향 모습,

 

 

헬기장과 송수신장치가 있는  1225봉. 여기서 좌측으로 하산해도 먹골로 갈 수 있지만 우리는 직진하여 진행합니다.

 

 

가파른 하산길을 미끄럼 타듯 엉덩방아 찧어가며 미끄러져 내려가다 보면 나뭇가지에 쌓은 눈은 별로 없지만 등산로에 쌓인 눈은 발목 위까지 빠지고 미끄럼에 조심스럽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미끄러지듯 가파른 눈길을 하산하니 먹골재 삼거리에 다다릅니다.

 

 

먹골재 삼거리의 이정표.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먹골 운교리방향으로 하산합니다.

 

 

급한 경사길을 내려와 만나는 삼거리길 이기에 잠시 숨을 고르며 쉬어갑니다.

 

 

먹골 갈림길에서 내려와 임도와 만나는 지점의 이정표와 산꾼들.

 

 

임도와 만나는 지점의 이정표.

 

 

임도를 벗어나 다시 만나는 하산길은 역시 눈이 많아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울창한 침엽수가 우거진 지역을 지나며 여기서부터는 완만한 경사의 하산길입니다.

 

 

이 마을 성황신(토지와 마을을 지켜준다는 신)을 모신  성황당(城隍堂).

보통의 성황당은 근처에 육중한 당산나무(堂山樹)가 있고 구조가 한옥 모양이 많은데 여기는 너무 단조로운 모습입니다.

 

 

드디어 먹골 마을회관을 바라보며 오늘 백덕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이번 겨울에는 나름대로 눔 소식도 많았고 날씨도 추운 날이 많았는데 정작 눈이 많아야 할 산에는 눈이 별로 쌓이지 않아 겨울 등산으로는 조금은 실망스러운 산행이었습니다.

예전에도 지적했지만 산행길에서 길잡이 역할을 하는 이정표는 아직도 관리가 허술해서 실망스러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맑을 하늘을 보여주며 오늘 나를 온전히 받아준, 그래서 정상의 속 모습까지 보여준 백덕산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