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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국립공원

만추의 도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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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서울에 살면서 서울에 자리한 국립공원을 안찾을 수가 없어 북한산 국립공원의 일부인 도봉산을 찾았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막바지에 다다르는 가을의 도봉산 단풍이 궁금하여 헐래벌떡 가쁜 숨을 몰아서며 도봉을 찾아왔다.

 

 

도봉산 (道峰山 739.5m)

북한산국립공원의 일부로 우이령(牛耳嶺)을 경계로 북한산과 접하고 있으며 산 전체가 하나의 큰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절리(節理)와 풍화작용으로 벗겨진 봉우리들이 연이어 솟아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주봉인 자운봉을 비롯하여 오봉, 만장봉, 선인봉 등이 솟아 있다.

도봉동계, 송추계곡(松楸溪谷), 망월사계곡(望月寺溪谷)을 비롯하여

천축사(天竺寺), 원통사(圓通寺), 망월사(望月寺), 관음암(觀音庵),쌍룡사(雙龍寺)·회룡사(回龍寺) 등 많은 사찰이 있다.

도봉산 이름에는 조선왕조를 여는 길을 닦았다는 뜻과

뜻있는 지사들이 그 뜻을 키우고자 학문을 연마하고 민생을 구제하고자 도을 닦았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하여 조선 선조(宣祖)가 조광조(趙光祖)를 위하여 세웠다는 도봉서원(道峯書院)이 있다.  

 

 

오봉 (五峰).

도봉산의 서북쪽 사면에 있는 다섯 개의 암봉이 나란히 줄지어 있다는 데에서 오봉이란 지명이 유래하였다.

오봉에 대한 유래로는 한 마을의 다섯 총각들이 원님의 어여쁜 외동딸에게 장가들기 위해

오봉산과 마주한 뒷면의 상장 능선에 있는 바위를 오봉에 던져서 올리기 시합을 하였는데,

이로 인해 현재의 기묘한 모습의 봉우리가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우이령 입구에서 보이는 북한산 둘레길 이정표와 그 뒤로 하얀 속살을 보이는 북한산 인수봉.

11월의 첫 토요일. 전날 오전에 가을비가 내리더니 날씨가 갑자기 차가워졌다.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꼭 한 번 찾아야만 될것 같은 의무감 같은게 발동하여

수유리에서 지하철을 빠져나와 우이동행 버스에 몸을 맏겼다가 우이령 종점에서 하차하여 산행준비를 한다.

 

 

우이령방향 우측으로는 오늘 오를 우이암이 마치 자기가 도봉산에서 가장 높은듯 한껏 위용을 뽐내고있다.

 

 

 

우이령에서 우이동으로 흘러내리는 인수천(우이천)을 따라 우이령 방향으로 오르다 한일교 건너기 전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우이암으로 길을 잡는다.

 

 

낙옆이 수북히 쌓인 탐방로에는 늦은 단풍이지만 아직까지 가을의 향취를 품어내고있다.

 

 

날씨는 약간 쌀쌀했지만 구름사이로 간간이 비치는 햇살이 오히려 정감스러워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를 보여준다.

 

 

우이암 오르는 길목에서 잠시 하늘이 열린곳에서는 왼편으로 북한산 영봉과 인수, 백운대, 만경대가약간 흐릿하게 위용을 뽐내고있다.

 

 

그리고 오르는 우이남능선 곳곳에서 자주 눈에 띠는 자주색 열매.

사실 이 나무를 자주 보기는 했으나 열매가 예쁘다는건 알겠는데 이름은 모른다.

자주 타인의 블로그를 방문하며 보면은 많은 식물, 꽃, 풀의 이름은 물론이고

피고 지는 시기까지 잘 아는 분들을 보면 그분들이 매번 존경스럽다.

 

 

한 시간 가까이 우이남능선의 가을에 취해 오르다보니 우측으로 우이암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계속 오르는 오름길에는 마지막 가는 가을을 불태우려는듯 한껏 자기몸을 불사르고있다.

 

 

그렇게 불타는 단풍을 보며 오르니 눈앞에 원통사 종루와 함께 우이암이 앞을 가로막고있다.

 

 

원통사에서 보는 우이암(牛耳岩) .

우이암(牛耳岩)의 명칭은 봉우리의 모습이 소의 귀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하였다.

본래는 바위의 모습이 부처를 향해 기도하는 관음보살을 닮았다 하여 관음봉(觀音峰)이라고도 하고,

사모관대를 쓰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사모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원통사의 모습을 우이암을 배경삼아 한 장의 그림으로 넓게 담아봤다.

원통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직할 전통사찰이다.(직할의 의미는 잘 모르겠슴)
신라 시대인 863년(경문왕 3년)에 도선 국사가 도봉산에 절을 창건하여 원통사라 하였으며
그후 많은 이름있는 승려들의 손을 빌려 중창, 삼창, 중수 등을 거치면서 절 명칭도 그때 그때 모두 다르게 불리어 왔단다.

 

 

원통사에서 우이암을 배경으로.....

 

 

원통사를 뒤로 휘감아 오르는 산행길에 불타는듯 빨간 단풍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그 원통사 뒷길을 휘돌아 오르니 우측으로 도봉의 선,자,만,은 물론이고 신선대와 뜀바위 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계속 오르는길에는 여전히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있다.

 

 

우이암 하단에서 우이암에 오르려 준비하는 바윗꾼들.

우이암은 매우 급경사를 이루면서 형성되어 있는데 산 정상부 쪽은 거의 수직 절벽에 가깝다.

우이암은 전국 암벽 등반 대회가 열렸을 정도로 암벽 등반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많은 바윗꾼들이 찾는다.

 

 

도봉산에 분포하는 많은 바위들이 호랑이, 코끼리, 두꺼비, 코뿔소, 학 등 각종 동물의 형상을 하고

관음봉(우이암)을 향하여 머리를 조아리는 듯 하다고 하여 불교에서는 우이암을 관음성지(觀音聖地)라 여기기도 한다.

 

 

우이암 하단 조망처에서 보는 오봉.

우이암을 휘돌아 내려서면 우이암 전망대와 만난다.

 

 

역시 조망대에서 보는 도봉의 주봉들.

 

 

그리고 전망대에서 좌측 끝을 바라보면 가운데 보이는 송추남능선 뒷편으로 우이능선과 함께 삼각산이 뿌연 연무속에 조망된다.

 

 

우이암을 내려와 도봉주능선을 올라타면 만나는 오봉 갈림길.

오늘은 도봉주능선에서 잠시 빗겨 오봉을 들른후 자운봉으로 가려한다.

 

 

오봉가는길의 숲길.

나름대로의 고도가 있어서인지 참나무가 특히 많은 이곳은 가을의 끝을 이야기 하고있다.

 

 

오봉샘으로 가는길에서 만나는 무늬바위.

바위표면에 돌출된 무늬가 기하학적으로 돌출 되어있어 신비롭다.

 

 

오봉쉼터의 오봉샘과 이정표.

이 곳 에는 쉬기 적합한 넓직한 쉼터를 재공하고있어 많은이들이 쉬며 식사도 하는 곳이다.

나도 이곳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며 잠시 쉬어간다.

 

 

오봉이다.

모든 산이 그러하지만 올때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에 그모습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여 찾게된다.

뒤에 북한산의 상장능선과 삼각산을 배경으로 뿌연 연무가 심하여 제대로된 모습을 담지 못했다.

 

 

오봉에서 오봉 흔적을 남겨본다.

 

 

오봉에서 이어지는 송추능선을 따라가다 중간에 봉끗 솟은 여성봉.

 

 

오봉에서 보는 북한산의 상장능선과 우이능선, 그 뒤로 보이는 삼각산 연봉들의 위용.

 

 

그리고 좌측으로는 아까 넘어온 도봉주능선과 우이암이 아련하게 조망된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주봉과 그 뒤로 도봉의 영봉들도 조망된다.

 

 

오봉을 내려와 자운봉 가는길로 향한다.

 

 

자운봉을 향해 가며 보이는 뜀바위.

자운봉과 신선대 아래에 위치한 바위군락으로

형성된 모양이 계단같아 통통 뛰어내리기 좋을것 같다하여 붙혀진 이름이란다.

 

 

뜀바위아래로 이어지는 도봉주능선과 그 뒤로 뽕끗 솟아있는 우이암이 조망된다.

 

 

그리고 진행할 전면에는 신선대와 자운봉이 어서오라 기다리고있다.

 

 

신선대와 신선대위에 올라있는 많은 산꾼들.

 

 

도봉산의 상징 자운봉(紫雲峰). 표고는 도봉산에서 가장 높은 739.5m이다.

자운봉이란 명칭은 높은 산의 봉우리에 붉은 빛의 아름다운 구름이 걸려 있다는 의미에서 유래하였다.

'자운’은 불교에서 상서로운 기운을 뜻한다.

 

 

포대능선을 들어서며 바라보는 신선대의 또 다른 모습.

 

 

그리고 바위와 바위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의정부 장암리 부근 모습.

이렇게 도심과 가까운곳에 커다란 산이 그것도 국립공원이 존제한다는건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포대능선을 들어서며 뒤돌아보니 좌측부터 선인봉, 자운봉, 신선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포대능선에 들어서며 사패산방향으로 계속 직진한다.

예전같으면 Y계곡을 들러 사패산 방향으로 갈텐데 요즘은 이곳에 너무 많은 등산객이 몰려 Y계곡을 일방통행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다락능선에서 올경우는 Y계곡을 통과 할 수 있는데 자운봉 방향에서는 Y계곡을 우회 하여야한다.

 

 

Y계곡을 우회하여 포대능선에 올라서면 가장먼저 보이는 657봉.

이곳 사패능선에 분포 되어있는 바위군락들은 개별적인 이름이 없어서 저마다 해발 높이의 숫자를 이름으로 갖고있다.

 

 

진행하며 우측 아래로 펼쳐지는 도봉동지역과 장암지역,

그리고 그 뒷편에 수락산과 멀리 불암산이 뿌연 운무속에서 존재를 알리고있다.

 

 

포대능선에 계속 늘어선 655봉과 645봉이 그리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649봉까지 조망된다.

 

포대 능선(砲隊稜線)이란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에서 북쪽 사패산 방향으로 뻗어 내려가는 능선을 일컷는다.

예전에 능선 중간에 대공포 진지인 포대가 주둔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포대 능선의 길이는 약 1.4㎞ 구간 이다.

 

온 길의 뒤를 돌아보니 657봉이 마치 만장봉의 축소판 인양 깍아지른 절벽의 위용을 자랑하며 서있고

그 뒤로는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우측 끝으로는 오봉산까지 조망된다.

 

 

진행방향 멀리로는 사패능선의 왼쪽 505봉과 가운데 희게 둥근바위모습을 하고있는 사패산(552m)가 조망된다.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649봉.

저기서부터 사패산까지가 이어지는 능선이 사패능선이다.

 

 

여기까지가 포대능선이다.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649봉을 바라보며 방향을 우측으로 꺽어 망월사로 하산한다.

 

 

약 500m의 가파른길을 내려오니 망월사(望月寺)가 도봉산 정기를 듬뿍 끌어안고 우람한 자태를 보이고 있다.

망월사는 신라 27대 선덕여왕 8년(639년) 해호스님이 여왕의 명에 의해 왕실의 융성을 기리고자 창건하였다.

 

 

망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奉先寺)의 말사이다.

신라 말기 경순왕의 태자가 이곳에 은거했다고 하며, 1066년(문종 20)혜거국사(慧炬國師)가 절을 중창하였다.

또한 이 절도 어느 절과 마찬가지로 수 차례 중창,삼창, 중수 등을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망월사를 둘러본 후 원도봉계곡을 따라 원도봉 탐방아내소 방향으로 하산한다.

 

 

이 하산길 역시 가을의 끝을 알리는듯 나름 수북히 쌓여가는 낙옆위로 마지막 빛을 발하는 단풍이 애처로워 보인다.

 

 

잔잔히 남아있는 단풍이 화려한 단풍보다 더 애착이 가는건 마지막 보내는 연민의 정 때문일까?

 

 

그 단풍들을 보면서 걷다보니 어느덧 오늘 산행도 끝나가고 있는것 같다.

 

 

원도봉길 하산의 끝지점에 있는 쌍용사입구 근처의 작은 폭포에는 가을가뭄으로 흐르는물은 보이지 않고 고인물만이 낙옆을 보듬고있다.

 

 

망월탐방지원센터를 지니며 오늘 도봉산 산행을 모두 마무리한다.

언제나 어느산이나 그랬드시 아름답지 않은 산이 없고 쉬운 산이 없으며 그렇다고 못 오를 산도 없는것 같다.

다만 모든것을 떠나 나 홀로 훌훌 가볍게 떠날 수 있고 또 나를 정겨게 받아주기에 오늘도 산을 찾는다.

올 마지막 단풍산행이 될것같은 도봉산 산행을 다시한번 마음에 담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