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충청남북도

간월도 유채꽃과 간월암

728x90

 

 

 

간월암 (看月庵)

간월암(看月庵)은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위치한 암자이다.

♠ 짠 내 풍기는 바다를 지나 닿는 섬
육지에서 몇 십 미터 떨어진 곳에,지금은 그냥 앙상한 대지 위에 서 있지만 사실은 밀려난 바닷물이 곧 들어찰 바다 위에 섬이,아니 암자가 있었다. 간월암(看月庵)은 마치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에 있는 몽생미셸 수도원처럼 썰물 때는 육지였다가 밀물 때는 섬이 되는 곳이다. 몽생미셸 수도원은 노르망디의 벌판을 달리다 보면 멀리서도 그 웅장함이 느껴지는 거대한 건축물이다.프랑스의 작가 빅토로 위고가 "사막에는 피라미드가 있고 바다에는 몽생미셸이 있다."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그러나 규모가 거대한 몽생미셸과 달리 간월암은 마치 은둔한 학처럼 서산 앞바다에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고려 말에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도를 닦고 있었는데, 바다 위로 홀연히 떠오른 달을 보고 문득 도를 깨우쳤다고 한다.그래서 암자 이름을 간월암이라 칭하고,섬 이름도 간월도로 부르게 되었다. 이후 조선의 숭유억불정책으로 간월암이 폐사되어 오랜 세월을 보내게 되었고,시간이 흘러 1941년에 와서야 만공선사에 의해 새롭게 중창되어 오늘에 이른다. 만공선사는 이곳에서 조국해방을 위한 천일기도를 드렸고 결국 감격스러운 광복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한다.작은 섬 위에 세워진 암자이지만 오랜 세월 동안 쌓아 온 녹록지 않은 사연과 이야기들이 전해져 오고 있고 바다는 그저 묵묵히 간월암으로 향하는 속세의 사람들을 맞아 주었다.

 

바다를 향해 있는 간월암 마당에 섰다.적요한 암자는 그대로 한 떨기 연꽃이었다.흙탕물 속에서도 탁한 물을 정화시키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순결한 꽃을 피워 내는 연꽃처럼 간월암은 세상의 바다에서 피어난 한 송이 연꽃이었다.세상에 찌든 내 마음에도 연꽃이 피어날 수 있을까.간월암에 달이 떠오르면 무학대사처럼 무언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간월암 마당 담벼락에 기대 서서 바다를 향해 물었지만 대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듯 바다는 말이 없었다.소금기를 머금은 부드러운 바람이 나를 위로하듯 뺨을 스치고는 육지를 향해 불어 갔다.

 

암자에서 나와 간월암을 뒤로하고 물이 빠진 바다를 걸었다. 돌아서서 바라보니 마치 순례자처럼 수많은 사람이 줄지어서 바닷길을 걸어 간월암으로 향하고 있었다.그 옛날 프랑스 몽생미셸 수도원을 찾던 수도사들은 밀물과 썰물의 시간대를 잘 알지 못한 채 바닷길을 건넜다가 갑자기 들이찬 밀물로 인해 많은 생명을 잃었다고 한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서로 닮아 있는 풍경이 주는 특별한 감상에 마냥 마음이 떨리고 걸음걸음이 더뎌졌다.

바닷가의 한 식당에서 서산의 명물인 굴밥을 먹었다.굴과 함께 갓 지은 밥은 지치고 허기진 몸과 마음을 달래 주었다. 밥 한 그릇과 굴파전까지 뚝딱 먹어치우고는 서둘러 해미읍성으로 향했다. 서산 해미면에 있는 해미읍성은 조선 초기에 낮은 산과 평지를 이용해 쌓은 평산성(平山城)인데,충청도의 전군을 관장하던 곳이다.선조11년에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서 군관으로10개월간 근무하기도 했다. 그 옛날 서슬퍼런 장군의 위엄을 나타내듯 깃발들이 성곽 위에서 바람에 거칠게 펄럭였다.예전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된 성내는 차분하게 걸으며 돌아보기에 좋다.

성곽 한쪽에는 대나무 복조리나 바구니,돗자리를 만드는 간이공방이 자리 잡고 있다.지역 어르신들이 겨울철에 모여서 손수 다양한 전통 공예품을 만드는 시범을 보여 주고,그것을 판매하기도 한다. "요새 사람들은 이런 거 잘 모르지.아마 우리가 마지막 세대일 거야."노인들은 비록 소박할지라도 사라져 가는 전통을 아쉬워했다.

느긋하게 성벽을 밟으며 걸었다.성벽 안쪽은 수백 년 전의 과거가,성벽 바깥은 차량 소음이 요란한 현대가 공존하며 나란히 평행선을 이루었다.여행길을 걷는 것은 이렇게 과거와 현재,나와 타인 사이의 경계를 걷는 것이다.그 미묘한 경계를 걷는 즐거움은 여행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고,일상에 파묻혀 살 때는 결코 볼 수 없는 관점이다.

 

 

간월도 유채꽃단지.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리 일대의 대단위 유채단지다.

 

 

4월의 마지막 주말,

조금은 이른 아침에 서산으로 향한다.

서해안고속도로 해미 I.C나 홍성 I.C에서 서산방조제를 건너 좌측 간월도리로 꺽어들면

수만평의 넓은 면적의 유체꽃단지를 만난다.

 

 

 

정주영공법으로 세계의 토목 분야에 명물이된 서산반조제를 건너 간월도 간월암으로 향하다 생각지 않은 유채꽃단지를 만난다.

 

 

'유채꽃'하면 먼저 제주도가 떠오르고, 요즘은 부산에도 유채꽃단지가 생겼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서산 간월도에서 유채꽃을 만난건 뜻 밖의 행운이다.

 

 

유채는 유럽 지중해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분포한다.

3~5월경 노란색 꽃이 줄기나 가지 끝에 꽃이 핀다. 크기는 약 1~1.5cm, 꽃잎은 4장이다.

 

 

유채씨는 씨의 약 40% 정도가 기름이다.

씨에서 짜낸 유채 기름을 카놀라유(Canola Oil)라 한다.

카놀라(Canola)란 캐나다(Can), 기름(Oil), 산성(Acid)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으로,

본래 캐나다 유채 협회에서 사용하던 상표명인데 지금은 유채 기름을 일컫는 일반명사로 쓰이고 있다.

 

 

카놀라유는 식용뿐 아니라 바이오디젤 등의 연료로도 사용된다.

바이오디젤이란 식물성 기름에서 추출한 친환경적이고 재생 가능한 연료다.

 

 

여행의 즐거움은 이런것인지,

별로 기대하지 않고 떠난 길에서 생각지 않은 즐거움을 만날때, 갑자기 행복부자가 된 기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채밭에서 사진찍는 모습이 부러워 나도 유채밭에서 어색한 포즈를 잡아본다.

 

 

이런 작은 꽃들이 모이고 모여 드넓은 면적에 무리지어 핀 모습이 실로 감탄스럽기도하다.

 

 

요즘은 지자체들로 이른 봄 노랗게 피는 유채밭을 관광자원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모양세다.

 

 

노란 유체꽃의 이런 저런 예쁜모습을 싫것 구경하고 간월암으로 향한다.

 

 

간월암은 전언에 의하면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을 보고 홀연히 깨쳤다고 하여

암자 이름을 간월암(看月庵)이라 하고

섬 이름을 간월도(看月島)라 하였다고 한다.

 

 

간월암은 찾은 시간은 마침 간조시여서 걸어서 간월암으로 갈 수 있었다.

 

 

간월암 으로 가는 길목에는 만조시 길잡이 역활을 하는 큰 바위들이 양쪽에 도열해 있고,

 

 

간월암 주변에는 방파제역활을 하는 돌무더기위에 장승들이 제 멋대로 서서 내방객을 맞고 있다.

 

 

그 장승들을 좀 더 가까이서 바라본다.

 

 

입구 게단을 올라서니 바닷가로 둘러친 안전장치가 인상적이다.

 

 

안전 금줄에는 아마도 소원을 담은 쪽지들이 빽빽하게 매달려있고,

그 넘어 물빠진 해안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있다.

 

 

 

암자에 들어서면 보이는 수령 250년의 사철나무와 간월암.

 

 

간월암 앞마당에는 초파일을 준비하는 색색의 연등이 매달려있다.

 

 

 

간월암 (看月庵)은 조선 초 무학대사가 창건하였으며, 만공대사가 중건하였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간조시에는 뭍(간월도)과 연결되고 만조시는 섬이 되는 지형에 세워져 있다.

 

 

 

간월암과 산신각.

 

 

육지에 있는 사찰이나 암자에 산신에 예를 올리는 산신각이 있는건 당연하지만

바닷가 암자에 산신각이 있는건 불교신자가 아닌 본인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잘은 모르겠으나 '용왕각'같은 것이 있어야 되는것 아닌지....

 

 

간월암 맞은편에 자리잡은 기도처의 용을 깔고 앉은 모습의 불상이 남, 여 동자를 앞세우고 앉아있다.

이 곳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용왕께 기도하는 기도처 일성싶다.

 

 

바다를 향하고 있는 그 기도처의 모습을 기와지붕 넘어로 바라본다.

 

 

간월암을 나오며 바다와 간월암을 담아본다.

 

 

간월암은 물에 잠겼을때의 모습이 더 아름다운것 같다는데 시간 맞춰 오기가 쉽지 않은것 같다.

 

 

주차장으로 나와 소나무숲 사이로 다시한번 간월암을 바라본다.

 

 

간월암 주차장 주변에는 지역 특산물 판매하는 장사가 들어서 있고,

 

 

길섶 좌판에는 두룹과 부추등 각종 봄나물을 팔고있다.

 

 

간월암에서 본 여러 꽃들 중에 빨강과 보라빛의 양귀비.

 

 

무리지어 피어있는 서양말랭이.

 

 

연보라빛이 감도는 흰 양귀비.

 

 

노랑 양귀비.

 

 

어느 유명 화가가 그려놓은듯한 연보라빛 양귀비를 담아봤다.

 

오늘 내친김에 그간 꼭 가보고 싶었던 개심사를 향하여 왔던 서산방조재길을 되짚어간다. ^^**^^

 

 

 

 

 

 


Flora's Secret / Enya

 


1524920397800.jpg
0.12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