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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속리산 문장대~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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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파일과 근로자의날이 연결되며 긴 연휴를 맞은 5월의 첫 주말에

아직은 조심스러운 코로나19의 여파가 편안한 마음으로 쉬어야 할 휴일이 도저히 편치가 않은것 같다.

이런 저런 고심끝에 사람들이 덜 모일것 같은 산행지를 선택하여 간단히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본다.



         

           속리산 (俗離山) : 높이는 1,058m이다. 태백산맥에서 남서 방향으로 뻗어 나온 소백산맥 줄기 가운데 위치한다.

          속리산의 지질은 화강암을 기반으로 하여 변성퇴적암이 군데군데 섞여 있다.

          변성퇴적암은 깊게 패이고, 화강암은 날카롭게 솟아올라 깊은 계곡과 높은 봉우리를 이룬다.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峯)을 중심으로

          비로봉(毘盧峰)·길상봉(吉祥峯)·문수봉(文殊峯)·보현봉(普賢峯)·관음봉(觀音峯)·묘봉(妙峯)·수정봉(水晶峯) 등

          8개의 봉(峯)과

          문장대(文藏臺)·입석대(立石臺)·경업대(慶業臺)·배석대(拜石臺)·학소대(鶴巢臺)·신선대(神仙臺)·봉황대(鳳凰臺)·산호대(珊瑚臺) 등

          8개의 대(臺)가 있다.





                     산행일 : 2020년 5월 2일 (토)

                     산행길 : 들머리 - 속리산 국립공원 화북분소,      날머리 - 장각동 주차장(금란정).

                              * 화북분소 - 쉴바위 - 문장대 - 신선대 - 입석대 - 비로봉 - 천왕봉 - 장각동 - 금란정.

                     산행시간 : 6시간 30분.        




서울에서 조금 먼 곳을 택하다보니 안내산악회에서 별로 사람이 모일것 같지 않은 속리산 문장대를 모집하기에 따라나선다.



모집된 인원도 반차를 조금 넘는 정도 였고 등산 코스도 일반적으로 다니는 법주사가 아닌 그 반대편

화북분소에서 출발하다보니 산에 오르는 사람도 눈에 띄게 한적하여 5월 첫 주의 상큼함을 맛보며 산행을 시작한다.



성불사 까지 오르는 길은 사찰 덕분에 포장된 도로를 따라 걷다가 반야교를 건넌다.



반야교를 건너니 포장도로는 끝나고, 좌측으로는 성불사, 우측으로는 문장대 오르는 등산 탐방로가 시작된다.



속리산은  비교적 산세가 험하며 웅장하고 기반암은 화강암·변성퇴적암이다.

다시 말해서 등반로는 골산도 육산도 아닌 퇴적암이 부서진 자갈길이어서 오늘 발목이 얼마나 버텨줄지.....



초입부터 큰 암벽들과 퇴적암 사이의 길을 가야하지만 싱그럽게 피어나는 나뭇잎을 보며 힘을 얻는다.



험한 오르막에는 가끔 통나무 계단도 만들어 놨지만 국립공원 탐방로라기에는 불만족 스럽다.



한참을 올랐것만 문장대까지는 갈길이 멀고 구불구불 만들어 놓은 돌계단 길이 힘겨워 보인다.



많은 사람들을 피해서 등산객이 별로 찾지않는 이 길을 찾았지만 정비가 제대로 않된 탐방로는 힘들기만하다.



그래도 파릇 파릇 연두빛 새 잎순 사이로 보이는 암봉들이 속리산의 깊이를 말해주는듯 하다.



문장대를 오르는 중간 지점에서 쉬어가기 좋은 바위를 만나 쉬어간다.

이름하여 '쉼바위'가 아닌 '쉴바위'다, 바위 자체가 기울어져 쉬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한참후 만나는 이정표, 문장대까지 2/3는 올라 왔나보다.



기암절벽 옆으로 나름 주변과 어울어져 예뻐보이는 나무다리도 만나고,



그리고 계속이어지는 탐방로에는 그나마 돌계단이라도 있어서 다행스럽다.



얼마나 많이 올라 왔을까? 높은 지역에서만 볼 수있는 조릿대 군락을 만난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스카이 라인과 함께하는 바위능선이 힘든 산객들을 위로해 주는듯 하다.



간간히 보이는 진달래와 기암괴석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다 왔을것 같은 정상부는 아직도 멀기만 한것 같다.



아마도 저 능선이 정상부 능선인것 같은데 점점 더 멀어져 보이기만 하는것 같다.



아래에서 자라는 나뭇가지에는 새 잎순이 파릇파릇 예뻣는데 여기 나무들은 아직도 겨울잠을 자나보다.



그나마 푸른빛을 띠는 조릿대가 있어 정상부의 삭막함을 덜어주는듯 하다.



힘겹게 2시간 가까이 오르니 드디어 하늘이 열리면서 문장대 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문장대 아래 쉼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쉬며 점심을 해결하고 있었다.

아마도 법주사 방향에서 올라온 사람들도 꽤 많은것 같다.



쉼터에서 문장대를 바라보며 배낭을 내려놓고 가볍게 맨몸으로 문장대로 향한다.



문장대안내석에는 인증사진 박는 사람들로 붐비고,



본인도 촌스럽지만 오랫만에 (문장대는 거의 10년정도 되는것 같다) 인증사진 하나 건져본다.



기왕 건지는 길에 한장 더.  ㅎㅎ



문장대에 올라 곱게 핀 진달래와 어울어진 주변 경관을 감상한다.



주변에 고운 빛으로 피어있는 진달래를 먼 풍경과 하나되게 보기도 하고,



올라온 방향과 갈 방향을 바라보며 오늘은 저 넘어 보이는 능선이 어디인지 따져보고 싶지 않다.



그리고 염치 불구하고 또 한번 주변 산객에게 부탁하여 사진 한장 더 박아본다.



이것 저것 따지지 않으려 했으나 산에 왔으면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알아야겠기에 주변을 둘러본다.



앞에 보이는 봉이 관음봉, 뒷편 왼쪽으로 묘봉, 오른쪽 끝부분이 도명산과 백악산 일께다.



쉼터로 다시 내려와 간단한 점심으로 허기를 때우고 천왕봉 가는 이정표를 보며 신선대로 향한다.



여기서 신선대를 지나 천왕봉가는 길은 백두대간의 일부다.



신선대로 가면서 뒤돌아보니 저만치 문장대가 잘가라고 손짓 하는듯 하다.



이 길은 명색이 백두대간길 이다보니 산세도 산길도 험해서 주위를 요하는 구간이다.



우리산의 대표 봄꽃 진달래와 어우러진 기암괴석이 속리산의 깊이를 다시한번 말해 주는듯 하다.



이 길을 지나면 문수봉도 지나게 되는데 문수봉은 오르지 않고 우화회하여 지난다.



문장대에서 30분 정도 달려 신선대에 도착한다.



신선대에는 간이 매점도 있어서 장거리 백두대간을 뛸 경우에는 비상 식량이나 음료를 구입하기도 한다.



신선대에서 입석대를 바라보며 천왕봉을 향해 다시 움직인다.



입석대를 지나고,



또 뭔가 그렇듯한 이름을 가질만한 바위 군락을 지난다.



그저 바위의 기기묘묘한 모습에 감탄아닌 한숨으로 바라보고, (지쳐서)



비로봉을 지나고,



큰 바윗더미 아래로 지나는 석문을 만난다. 여기서 반대쪽에서 오는 산객들과 많아 마주쳤다.



석문을 빠져나와 바라본 모습, 천왕봉까지는 아직도 1Km 거리다.



5월초의 봄날씨 같지 않은 날 헉헉대며 달리니 천왕봉이 저 위에서 기다리고 있다.



천왕봉 정상에서 어렵게 순서 기다려 산우님들의 도움으로 사진 한장 얻어본다.



천와봉에서 지나온 능선길을 바라본다.



그리고 멀리 청화산, 조황산, 더 멀리로는 백화산이 있을법한 방향을 조망해본다.



천왕봉 아래 헬기장 쉼터에서 백두대간길을 버리고 장각동, 장각계곡길로 날머리를 잡는다.



장각동 하산길은 주변의 진달래와 곧고 건강하게 자란 육송들이 시야를 시원하게 하지만

잘 정비되지도 않고 대부분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자갈길은 세심한 주위를 요구하고 있었다.



천왕봉에서 반절정도 내려왔을까?

돌무더기로 자갈밭을 이루고 있는 탐방로는 강원도 감자밭 자갈 보다도 더 심한것 같다.



천왕봉에서 약 3Km정도 내려오니 이제사 경사가 조금 완만해지고 한쪽에서는 작게나마 계곡 물소리도 들리기 시작한다.




봄철 오랜 가뭄으로 수량이 그다지 풍부하지 못한 계곡의 무지게다리를 만난다.



그리고 계솟 만나는 M자형의 쌍무지게 다리도 건너며 계곡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슴을 느껴본다.



계곡길을 완전히 빠져나와 집 주변을 예쁜 꽃나무로 장식한 민가를 만난다.

속리산 산행은 여기까지 이지만 집으로 가기 위한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 까지는 30여분을 더 걸어가야한다.




터덜터덜 별로 볼것도 없는 콘크리트길을 한참을 내려오니 상오리 금란정에 다다른다.

산길을 1시간 걸을 망정 포장 도로는 10분도 걷기 싫은게 산사람들 습성인데

6시간의 산길을 걷고 계곡을 빠져나와 여기까지 30여분을 걷는건 정말이지 고역이었다.


어쨋거나 정말로 오랫만에 찾아온 속리산 문장대와 천왕봉이 반가웠고

아직도 진행중인 다리의 상태가 호전되지 못해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그래도 타인에 민폐 안끼치고 할 수있고, 해냈다는 것에 만족한다. 

^^**^^


 

Moby - The Perfect Life (With Wayne Coy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