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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북도

내연산(內延山) - 삼지봉(710m), 문수봉(62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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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경사 일주문(一柱門)

 

장마가 끝나야 할 7월 말도 지나고 8월 들어서도 늦장마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8월의 첫 주말, 중부지방은 계속 비가 오지만 남부 지방은 비가 그쳤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경북 영덕의 내연산을 찾았다.

보경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는 그쳤지만 날씨는 흐리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 30도 가까운 습하고 무더운 날씨다. 

 

 

 

지도에서 파란색으로 그어진 길이 오늘 다녀온 길이다.

 

내연산(內延山)은 경상북도 포항시 송라면 , 죽장면 및 영덕군 남정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낙동정맥이 울진의 통고산, 영덕의 백암산, 청송의 왕거암(주왕산의 모산)을 거쳐 내려오다가 잠시 동쪽으로 가지 뻗어나간 산줄기가 동해안 옆에서 솟구친 산이다.

원래 종남산(終南山)이라 불리다가, 신라 진성여왕(眞聖女王)이 이 산에서 견훤의 난을 피한 뒤에 내연산이라 개칭하였다. 이 산의 남록, 포항에서 북쪽으로 약 30 km 되는 곳에 고찰 보경사와 그 부속암자인 서운암, 문수암 등이 있다.

내연산(內延山)은 흔히 삼지봉 (710m)을 주봉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향로봉(932m)을 주봉으로 삼지봉(710m), 문수봉(622m), 매봉(833m), 삿갓봉(716m), 우척봉(775m) 등 6개 봉우리를 갖고 있다.

 

 

 

보경사 해탈문(解脫門)

보경사의 연기설화는 이 절이 보국 사찰임을 말해준다.

신라 지명법사는 602년 중국 진나라에서 팔면 보경을 갖고 귀국하여 진평왕에게 '동해안 명산에

이 거울을 묻고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략을 막고 삼국을 통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진평왕이 오색구름에 덮인 내연산 아래 연못에 거울을 묻고 창건한 절이 보경사다. 불국사 말사인 보경사는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원진국사 등 많은 고승이 중창을 거듭했다. 또한 1224년 건립한 원진국사비 등 국보가 3개 있으며 적광전, 5층 석탑 등 문화재가 있다는데 우선은 산행시간이 길기에 하산길에 들려보기로 하고 패스한다.

 

 

 

보경사 왼쪽에 자리 잡고 있는 이 길은 내연산 계곡탐방로와 등산 탐방로를 겸해서 시작한다.

 

 

 

탐방로를 오르기 시작하니 좌측으로 계곡과 만나며 계속 계곡과 함께 오른다.

내연산 계곡의 맑은 물은 동해로 바로 흘러가지 않고 보경사 옆으로 만들어진 인공 수로를 통해

인근 농토에 농업용수로 공급되어 농사에 소중한 수자원 역할을 한다고 한다.

 

 

 

내연산 계곡은 신생대 화산지형이 빚어낸 협곡이다. 화산재가 수직에 가까운 암벽을 형성했다.

내연산 계곡은 길이가 14㎞에 이르며 높이 7∼30m의 폭포가 12개가 자리잡고 있다.

 

 

 

계곡 하류에서 상류 쪽으로 제1 상생폭포, 제2 보현 폭포, 제3 삼보 폭포, 제4 잠룡 폭포, 제5 무풍 폭포, 제6 관음폭포,

제7 연산폭포, 제8 은폭포, 제9 복호 1 폭포, 제10 복호 2 폭포 , 제11 실 폭포, 제12 시명폭포 순으로 이어진다.

 

 

계속 계곡과 함께 이어지는 길이 계곡에서 부는 바람이라도 있을 것 같은데 땡볕에 나무 그늘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계곡의 시원스럽게 흐르는 맑은 물을 보니 산행을 접고 계곡에서 하루 보내고 싶은 유혹마저 생긴다.

 

 

 

계곡 옆으로 탐방로가 마땅치 않은 지역에는 계단길도 만들어놓았다.

 

 

 

계곡과 탐방길의 고도차가 생기며 내려다 보이는 계곡은 맑고 깨끗하고 흐르는 물소리마저 우렁차다.

 

 

 

주차장에서 약 30분 정도 계곡을 따라 올라와 문수봉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보며 우측 산길로 들어선다.

 

 

 

문수봉 오르는 길은 너덜바위와 급경사로 이루어져 가뜩이나 더운 날씨가 초반부터 사람을 지치게 한다.

 

 

 

문수봉 오르는 길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는 두 갈래 폭포가 이색적인 상생폭포가 내려다보인다.

 

 

 

그리고 만나는 소박하고 아담하여 한결 더 예뻐 보이는 문수암 입구를 만난다.

가이드 말로는 문수봉 입구에서 문수봉까지 약 40분 정도면 오른다고 했는데 갈림길에서 700m 거리인 이곳 문수암까지 25분이나 소요됐다. 오늘 산행은 날씨가 무덥고 바람도 없어 완주하려면 시간 조절을 잘해야 될 것 같다.

 

 

 

문수암, 대웅전을 겸한 법당과 요사채가 전부인 작고 아담한 절이다.

 

 

 

바람 한 점 없는 문수암에서 내려다 보이는 시원스러운 풍광을 감상하며 잠시 지친 몸을 달래 본다.

 

 

 

계속 이어지는 산길은 나름 잘 자란 소나무들이 건강한 숲의 모습을 보여준다.

 

 

 

무덥고 습도가 많은 날씨에 바람 한 점 없는 산길이 야속한데,

문수암에서 40여분을 땀을 비 오듯 쏟으며 올라왔건만 아직도 20분 더 올라야 한다는 이정표가 반갑기보다는 밉다.

 

 

 

계속 이어지는 산길은 숲이 우거져 햇빛은 가려주지만 바람 한 점이 간절히 그립기만 하다.

 

 

 

문수봉은 삼지봉 오르는 길에서 우측으로 빗겨서 약 10여분을 더 올라야 했다.

 

 

 

보경사에서부터 약 2시간을 힘들게 올라 맛보는 기쁨, 드디어 문수봉이다.

 

 

 

촌스럽지만 문수봉에서 인증사진 한 장 담아본다.

여기까지 올라오며 얼마나 땀을 흘렸는지 상의가 물에 빠진 생쥐 모양 전부 젖어있다.

 

 

 

문수봉에서 삼지봉까지 1시간 30분 소요된다는 이정표를 보며

늦은 간단한 점심과 함께 휴식을 취하기 위해 주변 공터로 향한다.

 

 

 

이곳 빈터에서 무겁게만 느껴지는 배낭과 무거운 다리를 내려놓고 늦은 점심과 짧은 휴식을 가져본다.

 

 

 

그리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만 하는 삼지봉 가는 길을 힘겹게 올라본다.

무덥고 바람 한 점 없어 땀이 비 오듯 흐르는 상태의 산행길이 너무 힘들어 중간에서 하산하고도 싶었지만

오늘 중간에서 포기하면 앞으로의 산행길도 보장 못할 것 같기에 나 자신과의 싸움으로 힘겹게 걸어본다.

 

 

 

삼지봉 가는 길과 계곡으로 하산하는 거무나리길의 이정표,

여기서 삼지봉으로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거무나리길을 통해 계곡으로 내려가야 한다.

 

 

 

삼지봉 0.4Km 지점의 대충 보기에도 거리 표기가 잘못된 이정표를 만난다.

 

 

 

드디어 오늘 최종 목적지 삼지봉이다.

문수봉을 출발하여 약 1시간, 보경사를 출발하여 약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삼지봉에는 정상석이 2개다. 어떤 연유로 정상석이 2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 장비업체에서 인증하는 사진은 바로 이 정상석이라고 누가 귀띔해준다.

 

 

 

모 장비업체 인증사진과는 관계없지만 나만의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정상석 옆에 서본다.

 

 

 

맞은편에 서 있는 정상석에서도 한번 더,

 

 

 

삼지봉에서 에서는 주위의 조망도 별로 보이는 것이 없어서 서둘러 하산을 시작하여 아까 지났던 삼거리를 지난다.

 

 

 

삼지봉에서의 하산길은 탐방로도 잘 정돈되지가 않았고 흔히 볼 수 있는 철책이나 나무계단도 없어 고난의 하산길이다.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산길을 약 한 시간 여를 미끄러지듯, 구르듯 내려오니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난다.

 

 

 

넓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잠시 쉬며 지친 몸과 더위를 식혀보고 싶은데, 간단히 손과 얼굴만 물을 묻혀본다.

 

 

 

이곳 계곡 위로는 은폭포를 비롯하여 5개의 폭포가 더 있는데 오늘은 시간 맞춰 하산하기도 벅찰 것 같다.

인증사진 한 장으로 아쉬움을 달래 보며 하산길을 재촉해본다.

 

 

 

계곡길은 나름대로 정비가 되어있어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하산한다.

 

 

 

하산길 나뭇잎 사이로 깎아지른 듯 직벽의 거대한 바위 위에 선일대(仙逸臺)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 내연산 계곡에는 선일대(仙逸臺), 비하대(飛下臺), 학소대(鶴巢臺) 등 이름난 암벽이 자리 잡고 있다.

 

 

 

하산길 앞쪽으로는 울창한 나뭇가지 사이로 기암괴석이 보이고,

 

 

 

하산길에 근사하게 만들어진 전망대를 만난다. 반원 형태로 만든 전망대에서는 아까 보았던 선일대(仙逸臺)도 보이고.

 

 

 

우측 아래로는 힘차게 물을 뿌리고 있는 제7 연산폭포와 그 주변의 기암괴석 모습도 보인다.

 

 

 

하산길 방향으로 보이는 계곡은 겹겹이 쌓인 산등성 사이로 아득히 동해바다도 보이는 듯하다.

 

 

 

전망대를 한 바퀴 돌아 나오며 그 모습을 다시 한번 바라본다.

 

 

 

그리고 이어지는 하산길엔 탐방객 편의를 위한 데크 계단들이 퍽 많이도 설치된 것 같다.

 

 

 

하산길에 작은 암자를 지나며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 갓부처를 만난다.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 이란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에서 구원해 준다는 부처를 말한다.

 

 

 

갓부처를 만나고 내려오는 돌계단 옆에서 진짜 반가운 상사화를 만난다.

 

 

 

상사화는 개 난초라고도 불리며 꽃말은 기대, 순결한 사랑이다.

 

 

 

그리고 계속 만나는 계곡과 폭포들,

 

 

 

이런 곳에서 배낭 풀어놓고 맨발을 시원한 계곡에 담그고 쉬고 싶지만 약속된 하산 시간 때문에 눈으로만 즐겨본다.

 

 

 

제1 상생폭포.

 

 

 

상생폭포를 계곡 아래로 내려가 크고 웅장하게 흐르는 폭포를 가깝게 바라본다.

 

 

 

저런 곳에서 마냔 쉬고 싶다는 미련을 못 버려 발길을 재촉하며 다시 한번 바라본다.

 

 

 

계곡을 빠져나와 보경사를 지난다.

아까 오르 때는 하산길에 이곳을 늘려 두루두루 사찰 내부를 관람하고 싶었는데

남은 시간이 너무 없어 보경사와 계곡을 다음 기회로 미뤄보며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린다.

 

 

 

보경사 감로수 샘물 앞을 지남며 피로에 지친 갈증을 한 모금의 감로수로 지워본다.

 

 

 

보경사의 해탈문(解脫門)을 빠져나오며 오늘 나는 무엇을 얻고 무었을 내연산에 내려놨는지 곱씹어본다. 

 

코로나 19의 공포가 아직도 계속되고, 유래 없이 긴 장마가 엄청남 물폭탄을 쏟아내며 곳곳에 피해를 입혀

모두가 힘들어하는 요즘, 모처럼 비를 피해 다녀온 내연산 삼지봉 산행이 남들이 보기에 사치를 부린 건

아니었는지 염려스러워 두 주일을 묶였다가 조심스럽게 산행기를 올려 봅니다.

^^**^^

 

 

 

 

 

                 Speak Of The Hearts / Danny Can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