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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북도

영광 불갑사(佛甲寺) - 꽃무릇(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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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석화, 상사화)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정읍 내장사, 이 가을에 꽃무릇 꽃의 화려한 연출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매년 추석 무렵이면 만개하는데 계곡 전체 심어놓은 정원이나 공원 모두 바닥에 불난 것처럼 빨갛게 장식되어 있다.

 

 

불갑사 일주문.

불갑사 입구에 도착하니 이곳 불갑사 통행을 통제하기 위해 휀스와 출입 조형물을 만들고 있고,

출입문 조형물 공사중인 전면보다는 뒷면이 그림이 좋아 보여 안쪽에서 일주문을 담아봤다.

특이한 점은 예전 일주문 사진에서는 현판을 못 봤는데 근래에 만들어 놓은 듯,

전면에는 불갑사(佛甲寺) 후면에는 영광문(靈光門)으로 표기된 현판이 새로 달려 이체롭다.

 

 

2020년 9월의 한중심에서 몇 년 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친구의 고향 근처의 불갑사를 찾았다.

 

 

불갑사는 백제시대 고찰로서 상사화(꽃무릇)로 유명한데 아직은 시기가 이른듯.

이제 막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사찰 입구에 조금 올라서니 호랑이 흉상이 있고 흉상 앞의 스위치를 누르니 쩌렁쩌렁한 울음소리를 들려준다.

 

 

그 호랑이 뒤편으로는 또 한 마리의 호랑이가 굴속에서 밖을 응시하고 있다.

이 호랑이 모습은 1908년 불갑산 덧고개에서 한 농부가 잡은 호랑이를 박제로 만들어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현재까지 보관 중인데, 그 모습을 제작하여 관광객 볼거리로 설치하였단다.

 

 

아직은 덜 핀 꽃무릇이 나름대로 고운 자태를 뽐낸다.

 

 

 

 

불갑사로 오르는 길목에 피기 시작하는 꽃무릇이 아직은 어설픈 모습이다.

 

 

꽃무릇은 절 꽃이다.

금어(탱화를 그리는 스님)가 물감에 꽃무릇 뿌리를 찧어 넣으면 그림에 좀이 슬지 않아서 많이 키웠단다. 

 

 

이름은 운치 있지만 코끼리도 쓰러뜨리는 독초다. 코끼리를 잡을 때 뿌리에서 추출한 독을 썼다.

하여 눈으로만 보는 게 좋다. 괜히 꽃 한 송이 떼어 입에 물고 ‘폼 잡다가’ 화를 당할 수 있다.

 

 

불갑사 가는 포장길과 뚝길 사이를 나란히 흐르는 불갑천이 평화로워 보인다.

 

 

불갑사로 오르다 한 편의 노랑상사화 군락을 만난다.

 

 

노랑상사화는 꽃무릇보다 약 두 순정도 일찍 피는 관계로 지금은 시들어 화려함이 덜 하지만 그래도 예쁘다.

 

 

관광지 한편으로는 석조 구조물이 자리하는데 이름과 용도는 잘 모르겠다.

 

 

또 한편에는 백일홍(배롱나무) 군락지도 있는데

올해는 고르지 못한 날씨 때문인지 백일홍의 화려함이 예전보다는 못한 것 같다.

 

 

그리고 또 한편에는 주황 상사화도 피었는데 역시 끝물이라 화려함은 덜한 것 같다.

 

 

 

 

 

 

 

 

 

 

꽃무릇과 백일홍, 노랑상사화를 즐기며 걷다 보니 불갑사에 다다른다.

 

 

불갑사 경내로 들어가기 위해 불갑사 현판이 붙어있는 금강문 계단을 올라 들어선다.

금강문 현판은 문 안쪽에 걸려있다.

 

 

금강문을 들어서니 정면으로 천왕문이 마주하고 좌로는 명경전, 우로는 성보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금강문에서 직진하여 천왕문으로 향하는 문 사이로 만세루의 불광보조(佛光普照)현판이 보인다.

 

 

만세루로 들어서기 전 좌측의 범종루를 아래에서 올려다본다.

 

 

범종루를 위에서 보니 범종과 커다란 북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편에는 오래된 수국을 배경으로 감로수가 맑은 물을 흘러내리고 있고 물맛을 보니 깨끗하고 시원하다.

 

 

만세루를 정면에서 바라본다. 현판의 불광보조(佛光普照)는 부처님의 빛으로 세상을 비춘다는 뜻이다.

만세루는 통상 이층 구조로 지어 아래층을 통해 대웅전으로 가는 통로 역할을 하는데

여기는 단층으로 지어있어 대웅전을 가려면 만세루를 옆으로 돌아가야 했다.

 

 

만세루 내부 전경과 함께 마네루 창문을 통해 아까 지나온 천왕문을 조망한다.

 

 

불갑사 대웅전.

불갑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이다.

1909년에 쓴 〈불갑사 창설 유서 佛甲寺創設由緖〉에 의하면 384년(침류왕 1)에 마라난타가 창건했고,

805년(애장왕 5)에 중창했으며 그 뒤에도 여러 차례의 중창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불갑사 대웅전은 보물 제830호. 앞면 3칸, 옆면 3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다.

잡석으로 쌓은 2층 기단 위에 원형 주춧돌을 놓고 배흘림기둥을 세웠으며, 보통 출입문은 앞에 내는데

이 건물에서는 앞면 3칸에 모두 3짝 꽃살문을 달아 창 역할을 하도록 하고 동쪽 벽 가운데 칸에 문을 낸 것이 특징이다.

 

 

대웅전 전면 창문을 통해 안을 보니 맞은편 정면으로 탱화가 걸려있고 불상이 좌측에 배치되어있다.

 

 

대웅전의 석가모니, 아미타불, 약사불이 협시한 목조 삼존불 좌상.

불상이 대운전 정면이 아닌 좌측에 설치되어 우향 배치된 것이 이채롭다.

이런 방식은 남방불교(동남아 지역에 전파된 불교)의 불단 배치 방식이란다.

 

 

대웅전 앞 우측에 자리한 템플스테이 전용관으로 사용되는 설선당의 원형문.

 

 

설선당 원형문 안에서 밖을 보니 대웅전 마당 건너편의 일광당이 보인다.

 

 

대운전 뒤편으로 문수전이 자리하고.

 

 

조사전과 칠성각 앞의 굴뚝에 사람 얼굴 모습을 그려놓은 모습이 익살스럽다.

 

 

일광당 옆에는 마음을 깨끗이 하라는 세심정 우물이 단아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백운당 앞마당에서 은행나무와 동쪽을 향하고 있는 무량수전을 바라본다.

 

 

불갑사 무량수전(無量壽殿).

아미타불의 서방 극락정토를 축소시켜 묘사한 곳으로, 아미타전(阿彌陀殿) 이라고도 한다.

극락이 서쪽에 있으므로 극락전(極樂殿)은 주로 동쪽을 향하고 있어 예배하는 이들은 서쪽을 향하게 된다.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하고,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또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모신다.

아미타불의 인계에는 9품(品)이 있다.

이는 극락에 태어나는 자들의 수준에 따라 상품(上品) · 중품(中品) · 하품(下品)으로 나누고,

다시 각각 상생(上生) · 중생(中生) · 하생(下生)으로 나눈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하품의 자세를 하고 있다.

즉, 오른손을 가슴 앞까지 들어서 손바닥을 밖으로 하고 왼손을 무릎 근처에 놓은 모양이다.

 

 

무량수전 옆의 5층 석탑,

생김으로 보아 근래애 축조된 것으로 보이나 자세한 설명이 없다.

 

 

불갑사 뒤편 석조 구름다리를 건너 저수지(불갑사제)로 향한다.

 

 

불갑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고여 저수지(불갑사제)를 이루었고

이 물이 불갑천이 되어 불갑 수변공원을 이루는 불갑저수지로 흐른다.

 

 

불갑사를 나와 불갑천변을 걸으며 불갑사 외부 모습을 바라본다.

 

 

그리고 아직 설익은 듯 어설프게 핀 꽃무릇을 감상하며 일주문으로 향한다.

 

 

이곳에 올걸 알았다면 등산장비도 챙겼을 텐데 별 계획 없이 방문하다 보니 시기적으로 좀 이르긴 하지만 

사람이 별로 없이 한적한 주중에 아름다운 꽃무릇을 감상할 수 있어서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 소중한 행복이었다.

^^**^^

 

 

 

 

 

 

 

 

 

                                        진흙 속의 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