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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교실

등산때 알아두면 좋은 것들 (1) : 기본 보행법과 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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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중요성과 기본자세

 

 등산은 걷지 않으면 산을 오르지도 내려갈 수도 없습니다. 

산을 잘 오르려면 피로하지 않게 잘 걸을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과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초보자가 등산 경력이 많은 일행을 바삐 좇아가거나 올바른 보행법을 숙지하지 않고 평지에서처럼 걷는다면,

산이 정말 힘들게 느껴서 다시는 산행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올바른 자세를 익혀서 산마다 다른 경험을 주는 등산의 재미를 알아가야겠습니다.

 

◎ 걷기의 기본자세


 걷는 것은 축이 되는 발에 몸의 무게 중심을 이동해가며 앞으로 혹은 뒤로 계속 나아가는 것입니다.
걸어 나아가는 동안 몸의 무게중심을 완전히 이동하여 다리뼈로 몸을 지탱하게 하여야 다리 근육에 피로가 덜 가서 오래 걸을 수 있습니다.
보행 시 다리를 너무 높이 올려도 근육은 쉬 피로해지기 때문에 보폭을 넓게 벌리거나 무릎이 높이 올라가는 걷기 자세는 지양합니다.

 

능선 보행


 완만한 능선길을 걸을 때는 발끝이나 뒤꿈치보다는 발바닥 전체로 땅을 밟고 걸어야 근육이 쉬 피로해지지 않습니다.

 

균형


 너덜지대 같은 자갈길이나 돌이 많은 곳을 지날 때에는 몸의 균형을 잃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작은 돌보다는 큰 돌을 밟고, 흙에 안정되게 묻혀 있는 돌을 밟아야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끼가 낀 계곡길이나 풍화작용으로 모래가 많은 바위 사면을 지날 때는 특히 균형을 잃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속도와 체력안배


 등산을 처음 시작할 때는 천천히 걷다가 몸이 적응된 다음부터 조금씩 속도를 냅니다.
자기 체력을 100%로 보았을 때, 올라갈 때는 40%, 내려올 때 30% 정도를 사용하고, 항상 30% 정도의 체력은 남겨두어 비상시를 대비합니다.

 

 

산에서 지켜야 할 예절 


 1) 식사할 때
 산속의 옹달샘은 사막을 걷던 사람의 오아시스입니다. 한 컵의 물이 귀한 때가 있습니다.

다음 사람을 위해서 그 주위까지 깨끗하게 해 놓아야 합니다. 

간혹 약수터 같은 곳에서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서 물먹고 세수하고.. 그러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는 정말 예의 없는 행동에 속합니다. 
산속 계곡의 물은 상류에서 흐른 물이 하류에서 그대로 식사에 쓰입니다.

비누 물을 푼다거나 쌀의 뜨물, 기름기, 채소 따위를 떠내려 보내서는 안 됩니다.

필요한 때는 떠서, 직접 떠내려가지 않도록 개울가 흙 위에 버려야 합니다.

내가 먹는 물이 아니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다루는 이기적인 마음은 버립시다.
식사 후 또는 캠프 후에는 모든 쓰레기를 비닐봉지 등에 넣어서 가지고 하산하여 산 입구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합니다.

아직도 쓰레기를 그냥 길거리에다 마구 버리거나 돌 틈 사이에 쑤셔 박아놓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문화시민으로서 지킬 것은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2) 자연 그대로를 보존
 나무도 생명이 있습니다. 생나무를 꺾어 밥을 짓는 일은 삼가야 합니다.
벼랑이나 바위에 새겨진, 어느 학교 어느 직장 그리고 아무개, 몇 월 며칠 따위는 정말 보기 싫은 광경 중 하나입니다.

자기 자신에게는 어떤 기념이 될는지 모르지만 이는 정말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많은 사람을 위해서는 이러한 행동을 삼가야 하며, 자연 그대로를 아낄 줄 알아야 합니다.
더욱이 꽃을 꺾어 배낭에 꽂은 것이라든가, 심하면 나무뿌리째 뽑아 짊어진 모습은 산악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닙니다.

 3) 내 집처럼, 내 생명처럼..
 산에 있는 시설을 내 집이 아니라고 하여 더럽게 쓰고 심지어 파손하는 행위는 반드시 삼가야 하며

그 행위의 피해가 결국은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4) 산에서의 음주, 과음
 산에 오르면 시원한 막걸리가 생각난다고 들 하십니다. 

동료들끼리 가볍게 한잔 정도 마시는 것은 정도 오가고 좋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나 과하면 문제가 됩니다.

산에서의 과음은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결국 이것은 자살을 초래하는 일입니다. 절대 과음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산에 올라가서 내려오기까지의 예절 


 신록의 계절이나 단풍철이 되면 산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댑니다. 

자연을 벗 삼아 즐거운 산행을 위하여 이 산, 저 산, 다녀오는 계절이지요.

특히 휴일에는 여기저기서 많은 산행객 들을 만나게 됩니다. 당연히 산에서도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게 되겠지요.

우리는 즐겁고 행복한 휴일을 보내기 위해서 산에 찾아갑니다. 

그러나 즐거워야 할 산행이 때로는 좋지 않은 모습들로 인해 불쾌하고 언짢은 하루를 보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산은 언제나 우리를 반겨줍니다.

그러나 우리가 산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산은 우리를 더 이상 반겨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산행을 하는 우리들의 자세와 마음가짐도 새롭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산에서의 예절은 사회에서의 예절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산행예절은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위한 질서임과 동시에 문화시민의 기본예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행장비만 그럴싸하게 갖추었다고 하여 산행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산행을 통하여 품위를 지키며 예절을 지키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산행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이겠지요. 

등산을 좋아한다고 해놓고 산에 대한 예절을 지키지 않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입니다.

 


산에 갈 준비를 하면서부터, 산에 올라가서 내려오기까지의 예절


 1) 차에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관광버스에서 취기를 풍기며 노래를 부른다던가 춤을 추는 등의 행위가

마치 당연한 것인 양 여겨지는 때도 있었습니다. 요즈음에는 그렇게 하는 것들이 불법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단체로 산에 갈 때 특히 버스 안에서 큰소리로 이야기를 한다던가 음주가무를 즐기는 등의 행위는 명백히 불법 행위입니다.

또 요즘 같은 COVID-19 때는

 a) 차내에서도 꼭 마스크 착용하기.

 b) 차내에서 옆사람과 대화 자재하기.

 c) 차내에서 모든 음식물 섭취를 금지해야 합니다.

 2) 등산, 하산할 때
 산행은 자연과 내가 일대일이 되어 조용한 길을 조용히, 자연 속을 혼자 걷는 것입니다.
혹시 라디오를 듣고 싶으신 분들은 이어폰을 사용하여 듣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한테는 매우 좋은 음악일지라도 남에게는 소음이 될 수 있으니까요. 
호젓한 산길에서 사람을 만났을 때 그냥 스쳐 지나가기에는 어쩐지 쑥스럽게 느껴집니다.

이럴 때는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수고하십니다” “조심해 가세요” 등의 인사 한마디는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활력이 되며

피로를 풀어줄 뿐 아니라 안전감까지도 안겨줍니다. 또한 산에서 등산객들끼리 가벼운 인사를 하는 것,

이것도 산행의 묘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등, 하산하는 분끼리 마주쳤을 때는 올라오는 분에게 내려가는 분이 길을 양보하고, 연장자에게 길을 양보하는 것도 미덕이겠지요.
남녀가 함께 등산하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말과 행동은 하지 않으며,

다른 팀의 이성을 희롱한다든가 시비를 걸지 않아야 합니다.

 

 

◎ 단체 산행의 에티켓

 

 산 오르는 것은 함께 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혼자 오르는 산의 매력도 크지만 함께 할 때의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그러나 함께 하는 산행인 만큼 지켜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단체로 산행할 때의 예절을 알아보고 또한 잘 지켜 몸도 마음도 즐거운 산행이 됩시다.

01. 걷는 속도가 가장 느린 사람을 팀 전체의 기준으로 삼아 걷는 시간 및 등산 일정을 계산합니다.
02. 항상 여유 있는 계획을 세워 조급하게 등산하지 않습니다.
03. 경험이 많은 사람은 체력이 약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속도를 맞춥니다.
04. 힘들고 지친 사람을 가장 앞에서 걷도록 합니다.
05. 지친 사람의 짐은 나누어 메 한 두 사람 때문에 전체 등산시간이 늦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06. 앞사람과 뒷사람은 항상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에 있도록 합니다.
07. 맨 앞사람과 맨 뒷사람은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도록 합니다.
08. 앞사람과의 거리가 멀어졌다고 해서 뛰어서 앞사람을 따라가지 않습니다. 무리한 산행은 부상으로 이어집니다.
09. 갈림길 등 길을 잃어버리기 쉬운 곳에서는 항상 뒷사람이 온 다음 출발합니다.
10. 정상 등 주요 지점에서는 인원을 정확히 파악해 이상이 없는 경우에 하산을 시작합니다.
11. 위험한 곳 주의해야 할 곳을 지날 때는 그런 문제를 뒷사람에게 말해주고 도와줍니다.
12. 쉬기 위해 운행을 잠깐 멈출 때는 앞사람을 추월해서 쉬지 말고 그 자리에서 쉬며 이때 뒤에 쳐져 있던 사람들을

     맨 앞으로 보냅니다.
13. 리더의 허락이나 지시 없이 대열을 빠져나가 앞으로 먼저 나가거나 뒤로 처져서는 안 됩니다.
14. 대열의 맨 뒤에서는 뒤쳐지는 사람들을 격려해 이끌고 갈 체력 좋고 경험 많은 한두 사람을 배치해 그 사람 뒤쪽으로

     낙오되는 사람이 없도록 합니다.
15.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는 그 즉시 리더와 상의해서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합니다.
16. 리더는 사람들의 체력 및 걷는 상태를 계속 살펴 알맞은 시기에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합니다.
17. 사계절 산행을 하면서 다 그렇지만, 특히 여름철에는 물이 생명입니다. 달라고 하는 사람은 쉽게 얘기할 수 있지만

     주는 사람의 입장은 난처할 수도 있습니다. 산행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동행인에게는 다음부터 철저히 준비해 달라

     고 당부하고 조금씩 나눠주는 미덕을 보입시다.

 

 

제발 "야호!"좀 하지 마세요. 

 

 요새 산에 올라가서 "야호!"를 외치는 분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너무너무 많습니다.

너무 소리가 크고 시끄러워서 어떤 때는 귀를 막고 싶어 지지요. 그냥 야호도 아니고 괴물처럼 이상한 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조용히 바람소리, 새소리 들으러 올라갔다가 그만 스트레스만 쌓이는 날도 많지요.
새끼 부화시키려고 알 품고 있던 들 새는 놀라서 그만 알도 버려두고 도망간답니다. 그래서 새끼가 태어나지 못하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야호 고함소리는 듣는 사람 정신건강에도, 생태계에도 그렇게 나쁘답니다.
우리나라만 이상하게도 산에서 소리 지르는게 유행이 되었지요. 다른 어느 나라의 산을 가보아도 소리 지르는 법이 없습니다. 오히려 조용조용 목소리를 낮추지요. 그게 다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그간 우리는 그런 걸 잘 몰랐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왜 그런 걸 그동안 홍보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산에서 소리 지르지 맙시다! 소리 지르는 사람 있으면 "새가 경기(경끼) 든다"라고 말리고 또 말립시다!
아주 사소한 일처럼 보이지만, 이 또한 우리가 최근 부쩍 관심을 가지는 환경보전의 한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산야의 주인이 사람일지는 모르지만 그 안에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많은 식구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