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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산

예봉산(禮峯山 683m) - 예빈산(禮賓山 590m) :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조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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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禮峯山, 683m) :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팔당리와 조안면 진중리, 조안리에 걸쳐있는 산입니다.

북쪽으로는 적갑산 갑산이, 동북쪽으로는 운길산이, 동남쪽으로는 예빈산이 예봉산과 더불어 한강을 어우르며 자리 잡고 있고,  한강을 건너 남쪽에는 검단산을 마주 보고 있는 아름다운 조망원을 자랑하는 산입니다.

'예봉(禮奉)'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영서지방을 오가는 선비들이 한양을 떠날 때 삼각산이 보이는 이곳에서 임금에게 예()를 갖추어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예빈산(禮賓山 590m)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위치하며 예봉산과는 약 2.2km 거리에 이웃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예봉산을 큰 사랑산, 예빈산을 작은사랑산으로 불리었으며, 직녀봉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는 예빈산은 불과 약 200여 m거리에 견우봉과 마주하며 애틋한 사랑을 나누고 있는 산입니다.

 

 

예봉산 등산 개념도.

 

 

               산행일 : 2023년 10월 15일 (일).                   날씨 - 맑음, 

               산행길 : 들머리 - 팔당역.                              날머리 - 팔당유원지.  

                     *  팔당역 -팔당 2리 - 전망바위 - 기상관측소 - 예봉산 - 율리봉 - 예빈산(직녀봉) - 견우봉 - 팔당유원지

               산행거리 : 약 7.5km. 

 

 

경의선 팔당역.

높은 산에는 울긋불긋 예쁜 단풍이 한창이라는, 어느 노래의 제목처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집 근처 역에서 오랜만에 용문행 경의선 열차를 타고 팔당역에 하차하여 선비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예봉산'과 어여쁜 소녀를 연상시키는 예쁜 이름을 가진 '예빈산' 산행을 준비합니다.

 

 

역을 빠져나와 하늘을 보니 심술궂은 듯 하늘은 찌푸려있고, 마주 보이는 검단산은 검은 구름모자를 둘러쓰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가는 예봉산길이 주변은 많이 바뀐 듯 하지만 만나는 길목들이 눈에 익어 낯섦 없이 반갑기만 합니다.

 

 

주택지역을 지나는 길섶에는 예전에는 이맘때쯤 누렇게 익은 벼가 고개 숙이고 만추를 알리던 논이 자리하고 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많이 바뀐 듯, 예전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마을을 벗어나 오름길에는 예봉산 입구를 알리는 예봉산 정상에나 서 있으면 어울릴 것 같은 안내석도 역시 반갑습니다.

 

 

잘 닦여진 포장길을 옆으로 하고 좌측의 운길산 안내도가 지킴이 역할을 하는 예봉산 산행 들머리로 접어듭니다.

 

 

예봉산 운길산 등산로 안내판.

등산로 안내판을 보니 이곳 지역에 가봐야 할 산길이 너무 많아 화들짝 놀랐습니다.

앞으로 내가 가봐야 할 등산로가 예봉산 예빈산 운길산 말고도 더 많은 길을 가봐야겠습니다.

오늘 내가 지나야 할 길은 지도에서 1번 길을 들머리로 올랐다가 2번 길로 날머리 삼아 하산할 것 같습니다.

 

 

예봉산 초반의 오름길은 걷기 좋은 흙길이 예쁘고, 주변에 보는 풍경은 아직은 단풍이 들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간간이 이정표가 있는 쉼터에는 사람의 발길이 원인이 되어 뿌리를 땅 밖으로 내민 나무들의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아직은 푸르지만 그 푸르름의 싱그러움을 안겨주어 걷는 이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주는 듯합니다.

 

 

새로 설치한 듯한 깨끗한 모습의 데크 계단을 바라보니 그 경사도와 기장이 오르는 이의 수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산은 그 높이가 높고 힘들어도 오르면 오른 만큼 우리에게 새로움과 볼거리로 보상해주고 있습니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한강의 팔당대교와 그 주변 모습이 아직은 걷히지 않은 운무속에서 몽롱한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또 만나는 오름계단, 원래 이렇게 계단이 많았었나 하고 새삼 느끼며 중력을 거슬러 올라봅니다.

 

 

그리고 좀 더 넓게 나타나는 한강과 팔당대교와 구름에 가린 검단산의 조망, 

예전에는 여기쯤 널찍한 평상 같은 데크시설이 있었는데 산꾼들이 비박장소로 쓴 탓인지 지금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만나는 바윗길 사이의 모습이 예쁜 정원을 보는 듯, 수줍게 시작되는 가을색을 입고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화려한 가을색은 아니지만 조금씩 물들어가는 단풍이 새색시의 수줍은 볼처럼 느껴지는 건 제가 너무 예민해서 일까요?

 

 

오를 만큼 충분히 오른 것 같은데 아마도 예봉산 오름의 마지막 계단일 것 같은 데크계단이 이제는 수고와 인내까지 요구하는 듯합니다.

 

 

힘은 들지만 이제 나도 체력의 한계를 자주 느끼는 시점이니 그려려니 하며, 중력을 이겨내기 위한 산행보다는 주위의 점점 가을로 변해가고 있는 모습을 즐기며 올라봅니다.

 

 

예봉산 강우레이더관측소.

 

등산로 옆으로 모노레일이 간간이 눈에 띄더니 눈앞에 축구공 같은 원형돔을 머리에 이고 있는 기상관측소를 만납니다.

 

 

예봉산을 찾은 게 약 5년 만이고 그때 한창 건물 골조가 올라가고 있었는데, 그 건물이 완공되어 중간층 테라스에는 등산인이 쉬며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넓은 쉼터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봉산 강우레이더관측소에서 보는 운길, 예빈산 방향.

기상관측소 테라스에서 잠시 쉬며 간단한 점심을 해결하고 주변 경치를 조망해 보니 왼쪽으로 운길산, 중앙 앞에 율리봉, 그리고 우측으로 이따 가야 할 예빈산이 손을 뻗치면 다을 듯 가깝게 보입니다.

 

 

예봉산 강우레이더관측소에서 보는 율리봉, 예빈산 방향.

가야항 율리봉과 예빈산을 당겨보니 그 너머로 한강의 모습도 어렴푸시 보이나 흐린 탓에 멀리 보일 것 같은 용문산은 구름에 숨어있습니다.

 

 

기상관측소를 나와 만나는 옛길 예봉산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예전모습 그대로입니다.

 

 

예봉산 정상석.

예봉산의 '예봉(禮奉)'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영서지방을 오가는 선비들이 한양을 떠날 때 삼각산이 보이는 이곳에서 임금에게 예()를 갖추어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집니다 

 

 

2018년 2월 4일 예봉산.

 

2023년 10월 15일 예봉산.

정상에는 어김없이 정상석이 자리 잡고 있는데 예전 사진을 보니 그 모습이 몸집이 커지며 달라진 모습을 확인합니다.

 

 

달라진 예봉산 정상모습을 기상관측소와 함께 담아봤습니다.

 

 

예봉산 전망대에서 보는 예빈산 방향.

 

예봉산 전망대에서 보는 운길산 방향.

 

먼 곳은 짙은 운무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음을 아쉬워하며 예봉산에서 약 2.3km 거리의 예빈산을 향해 발길을 옮겨봅니다.

 

 

예빈산 가는 길목은 햇빛이 잘 든 덕인지 곳곳에 보이는 단풍의 화려함이 제법 익어가는 가을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예봉산에서 500 여 m를 내려오니 팔당역으로 하산할 수 있는 삼거리를 만나고,

 

 

직진하여 향하는 예빈산길은 약간의 오르내림을 만들며 가을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약 200m를 더 진행하여 조동마을과 예빈산 갈림길이 있는 율리봉(587m)을 만납니다.

 

 

율리봉 안부에서 방향을 한강이 보이는 우측으로 틀어 직녀봉 이정표를 보며 길을 잡습니다.

 

 

가끔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좌측으로 운길산과 운무가 벗겨진 멀리로는 용문산 모습이 아련한 산그리메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아래편으로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흐린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율리고개 사거리 이정표.

율리고개에서 한참을 내려오니 팔당역과 조안리로 갈라지는 사거리를 만나고, 본인은 예빈산으로 가기 위해 직진합니다.

 

 

 

 

보호수 소나무.

율리고개에서 침목으로 만들어진 계단을 오르다 보호 소나무(적송) 한 그루를 만납니다.

 

 

나무의 수령이나 크기에 대한 설명은 없고, 단순한 소나무 이야기를 기록한 안내판이 나무 아래에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예빈산 직녀봉으로 오르는 오름길에서 또 하나의 팔당역으로 하산할 수 있는 탈출용 탐방로 삼거리를 만납니다.

 

 

예빈산 직녀봉이 가까워진 듯, 오르막길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하늘도 벗겨지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하여 예봉산에서 2.3km 한 시간 반정도 걸어와 예빈산 직녀봉에 다다릅니다.

예빈산은 예봉산에 비하여 찾는 사람들이 적어서 잘 나있지 않은 등산로로 인해 잠시 등산로를 벗어나기도 했습니다.

 

한강 팔당대교와 예빈산 정상석과 매칭되는 예빈산 포토존.

 

예빈산 (직녀봉) 정상석과 한강의 모습.

예빈산 직녀봉에 오르니 사방을 둘러보며 보여주는 멋진 풍광이 그 이름만큼이나 예쁘고 아름답고 시원스습니다.

 

 

예빈산 (직녀봉) 정상석과 예봉산의 모습.

아주 먼 옛날, 직녀는 하늘의 옥황상제의 딸로 베 짜는 임무를 맡았던 직녀를 아버지가 소를 모는 일을 하는 견우와 짝을 맺어주었는데, 둘은 금실이 유난히 좋았는지 일은 않고 놀기를 좋아해 이를 보고 화가 난 옥황상제가 둘을 갈라놓았답니다.

직녀는 슬픔에 눈물을 흘렸고 눈물은 큰 비가 되자 이를 본 까마귀들이 일 년에 단 한 번 다리를 만들어 만나게 해 주었답니다.

 

 

예빈이와 함께.

 

예빈산 포토죤에서 반대로 보는 예빈산 이정표.

 

예빈산 직녀봉에서 보는 검단산과 한강 팔당대교와 하남시.

예빈산에서 팔당 방면과 양평 방면의 멋진 풍경을 보며 망중한을 즐기고 직녀의 짝이 있는 견우봉으로 향합니다.

 

 

남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예빈산 능선길은 풍부한 일조량 덕으로 점점 가을옷을 바꿔 입고 있는 모습입니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뒤돌아보니 예봉산과 예봉산의 기상 관측소가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보입니다.

 

 

견우봉 가는 길은 제 멋대로 이루어진 바윗길이 등산길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고 있습니다.

 

 

계속 진행하는 길에서는 좌측 운길산과 멀리 용문산 능선이 그리고 양평시내와 두물머리가 조망됩니다. 

 

 

뒤편으로 역시 예봉산 정상부와 조금 전 지나온 예빈산이 개인 하늘 아래에서 가을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렇게 주변풍광을 즐기며 아름다움에 취해 걷다 보니 어느덧 직녀의 짝 견우봉에 다다릅니다.

 

 

견우봉은 얼핏 보아 성의 없이 듬성듬성 쌓아 올린 돌탑과 견우봉 안내판이 전부지만 꾸미지 않은 모습이 더 좋아 보입니다.

 

 

견우봉과 오작교 이야기.

 

견우봉 이정표.

이곳 견우봉에서 더 오를 곳이 없으니 이제는 하산을 해야 할 시간입니다.

하산길은 두 갈래, 팔당댐과 팔당유원지로 하산할 수 있는 길에서 교통 편의상 팔당유원지를 날머리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약 1.5km 거리의 팔당유원지입구까지 내리막길이 경사도가 심하여 여간 주의를 요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간간이 보이는 주변 경관의 단풍옷을 갈아입는 나뭇잎들이 산길의 힘듦과 고달픔을 한결 달래줍니다.

 

 

견우봉 자체가 별로 찾지 않는 경사가 심한 등산길이다 보니 울창한 숲과 함께 등산로 자체도 명확하지 않아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날머리 부근의 양봉원.

 

경사가 심한 울창한 숲길을 빠져나오니 벌꿀을 치는 양봉원과 전면으로 검단산이 구름이 벗겨진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잠시 좁은 마을길을 따라 내려가니 ,,,,

 

 

팔당유원지 입구의 도깨비박물관과 예빈산으로 오르는 방향을 일러주는 이정표를 만납니다.

 

 

팔당유원지의 예빈산 들머리 입구.

 

팔당유원지 입구 경강로 고가차도 아래에서 예봉, 예빈산 산행을 마치고 팔당역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아침에 팔당역을 출발한 지 약 다섯 시간 만에 다시 팔당역에 도착합니다.

 

2023년 시월의 어느 햇살 좋은 날, 약 다섯 해만에 찾아본 예봉산이었습니다.

시월이라고 해서 아주 화려한 단풍을 기대하고 찾은 산은 아니었지만

예봉산은 꾸밈을 수줍어하는 아가씨처럼 나름 예쁜 모습으로 나를 맞아주었고

나 역시 보고 싶은 마음에 오랜만에 찾은 산이었기에 반갑고 좋았습니다.

오늘도 나를 안전하게 맞아준 예봉산, 예빈산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