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佛巖山) : 서울특별시 노원구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에 걸쳐 있는 산
높이 508m. 서쪽으로는 북한산이 마주 보이고, 북서쪽과 북쪽으로는 도봉산·수락산이 각각 솟아 있습니다.
불암산은 큰 바위로 된 봉우리가 중의 모자를 쓴 부처의 형상이라 하여 이름 붙였으며 필암산(筆巖山), 천보산(天寶山)이라고도 합니다.
남북방향으로 능선이 뻗어 있으며, 산세는 단조로우나 거대한 암벽과 울창한 수림이 아름다운 풍치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기반암은 화강암이며, 당현천과 용암천의 계류들이 발원합니다.
돌아가신 임금을 지키는 산이라 하여 태릉과 강릉을 비롯한 동구릉·광릉 등 많은 왕릉이 주변에 있으며, 산정에는 성터·봉화대터가 남아 있고, 남쪽 산록에는 육군사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삼육대학교, 태릉선수촌, 태릉 푸른 동산 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산행일 : 2023년 02월 18일 (토). 날씨 : 흐림.
산행길 : 들머리 - 덕릉고개. 날머리 - 백세문 (원자력병원).
덕릉고개 - 당고개 갈림길 - 다람쥐광장 (석장봉) - 불암산 - 불암산성 (헬기장) - 학도암 삼거리 - 백세문 (원자력병원)
절기상 우수를 맞이한 날, 남녘에는 비가 온다는 소식과 함께 날씨는 잔뜩 흐리고 미세먼지도 잔뜩 끼어 우중충한 날,
당고개역에서 집결한 14명의 행복산악회 건각들이 예비군 훈련장이 있는 덕릉고개 위의 불암산과 수락산 들머리로 오르고 있습니다.
덕릉고개 위에 불암산과 수락산을 연결해 주는 동물통로를 지납니다. 이 다리는 동물들이 안심하고 산과 산 사이를 다니도록 만들었으나 아마도 수락산과 불암산을 등반하는 사람들이 동물들보다 더 많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불암산과 수락산을 연결해 주는 동물통로를 지나면 바로 만나는 계단 오름길은 새로 만들어진 듯 깔끔한 모습입니다.
이곳 불암산은 고도 500여 m로 별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등산 시점의 고도가 100m 이하여서 오르는 고도가 결코 낮은 산은 아닙니다.
산세는 단조로우나 거대한 암벽과 울창한 수림이 아름다운 풍치를 자아내고 있으며 거대한 바위산으로 기반암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곳 불암산은 1977년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됐고, 그래서인지 등산로는 물론이고 체육시설과 둘레길도 거미줄같이 조성되어 있어서 등산인은 물론이고 지역주민의 산책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산입니다.
오늘의 불암산은 눈이 온 지가 오래되어 잔설도 기대하기 어렵고 마치 늦가을을 연상시키는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숲을 이루는 수종은 소나무와 굴참나무가 70~80%를 이루고 나머지를 싸리나무 팥배나무 등 잡다한 나무들이 채워줍니다.
이어지는 오름길 계단은 자연보호를 위해 설치했다지만 산악인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시설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계단길이 그 숫자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설치된 느낌입니다.
가끔은 통나무 목침과 깔끔한 모습의 계단길이 그런대로 어울리기도 합니다.
불암산 등산로에 접어들면 너무 많은 둘레길과 등산로의 들머리와 날머리가 10여 개 이상 산재해서 당일 어느 코스로 갈 것인가를 미리 정하고 산행에 임해야 산길에 들어서서 당황하지 않습니다.
서울 근교의 많은 산이 그러하지만 불암산도 시간상 짧게는 40여분 만에 정상에 오를 수도 있고 길게는 2시간 이상 걸리기도 하는 마술 같은 코스를 가진 산입니다.
오름길의 계속되는 데크계단에서 우리가 오를 불암산 정상이 소나무 가지사이로 저만치 조망됩니다.
뒤쪽으로는 수락산이 그리고 더 멀리로는 도봉의 모습이 뿌연 연무 속에서 산그리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참을 오르니 당고개역에서 덕능고개를 거치지 않고 바로 올라올 수 있는 등산로 삼거리를 만납니다.
삼거리 이정표 부근에서 수락산 아래 당고개역이 보이는 상계동이 뿌연 연무에 쌓여 답답한 모습입니다.
저 속에서 우리네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조금은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정상을 가기 위한 막바지 석장봉오름길이 위험표시와 함께 조금은 버거워 보입니다.
당고개역을 출발하여 1시간 20분여 이상을 올라 석장봉이 있는 다람쥐광장에 도착합니다.
다람쥐광장에서 정면으로는 근육질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불암산 정상이 나타나고,
불암산 정상 국기봉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모습과 정상을 오르는 계단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람쥐광장 한쪽에는 수락산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으로 인기 있는 석장봉이 있습니다.
석장봉에 올라 불암산(508m) 보다 높은 수락산 도솔봉(540m)과 수락산(638m) 정상 능선을 조망합니다.
오늘 산행은 조금은 짧고 단조로워 다람쥐광장에서 쉬며 조금은 이른 점심을 긴 시간에 걸쳐 해결합니다.
다람쥐 광장에서 여유 있는 쉼과 식사를 즐기고 불암산 정상을 오르기 위해 채비를 합니다.
불암산 정상으로 오르기 위해 지나는 다람쥐 광장 아래 널찍 바위와 소나무와 그 아래 사람이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불암산 하산길에서 만나는 쥐바위, 보는 방향에 따라서 그 모습들이 조금씩은 난해하게 보이지만 이름은 쥐바위입니다.
불암산 정상을 오르는 데크계단에서 뒤돌아 보이는 풍경.
앞의 바위가 조금 전 쉬며 점심을 해결한 석장봉이 있는 다람쥐광장 능선이고 그 건너 높이 보이는 수락산의 도솔봉과 우측으로 수락능선이 짙은 연무 속에 보입니다.
불암산 정상 오름길의 길목에 자리 잡은 동물 형상의 바위, 멀리서 보면 이 바위가 정상을 바라보는 두꺼비로 보입니다.
다람쥐 광장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10분 정도 오르니 정상석과 바위 위에 국기봉이 함께 있는 불암산 정상을 만납니다.
정상의 모습은 울퉁불퉁한 여러 덩어리의 화강암이 모여 이뤄졌는데, 산의 모습이 승낙을 쓴 부처의 모습과 같다 해서 불암산이라는 이름이 지어졌고, 야간에 정상에 올르면 볼 수 있는 서울의 야경은 그야말로 황홀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불암산 정상에서 불암산 제2봉 불암산성지를 보며 하산을 시작합니다.
멀리로는 서울 시가지는 물론이고 청계산과 관악산도 보일 텐데 뿌연 연무로 시야가 흐리기만 합니다.
하산길의 바위는 대슬랩을 이루고 있어서 장비 없이는 내려가기 힘들고 대신 안전한 계단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슬랩 위의 소나무아래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멀리 뿌연 운무 속의 시가지와 묘한 대칭을 보이는 데크길입니다.
계단길 중간쯤에서 위로 올려다보니 금방 머리 위로 구를 것 같은 바위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위압감을 느끼게 합니다.
계단길이 급해서 위험해 보이기는 하지만 주변 소나무들과 어울려 지루함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하산길에 만나는 거북바위가 납작 엎드려 정상을 향한 모습이 너무도 실물 거북과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불암산성 안내판과 불암산성, 외부에서 보기에 석축이 많이 망가져있어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불암산 정상과 마주 보고 있는 불암산 제2봉인 해발 420m의 봉우리의 불암산성지.
이 산성지는 대동여지도에도 '산성지'라고 표기되어 있으며 규모는 약 3 백보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현재 이 지역 행사의 행사장과 헬기장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불암산성지에서 불암산을 배경으로 ,,,,,
다시 하산길을 접어듭니다. 여기서부터는 백세문까지 큰 굴곡이 없이 완만한 경사길을 따라 하산합니다.
바윗길로 이어지는 등반길에는 간간이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어 힐링에 필요한 경관과 쉼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고사목을 이용한 안전 담장을 설치하여 주변의 숲과 자연 친화적인 조화를 이룹니다.
학도암 갈림길을 지나는 행복산악회 식구들.
이곳 등산로는 체육시설과 쉼터 그리고 둘레길이 거미줄같이 조성되어 있어서 등산인은 물론이고 지역주민의 산책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힐링코스입니다.
노원고개 전망대에서는 인접해 있는 태릉선수촌과 멀리 남양주 퇴계원 방향이 조망됩니다.
등반로에는 수세식으로 잘 지어져 겨울철 사용에도 불편 없는 현대식 화장실이 등산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여대와 부대옆 휀스로 둘러진 길을 지나며 오늘 불암산 등산의 날머리가 가까워짐을 암니다.
공릉산 백세문을 날머리로 오늘 당고개역에서 시작하여 덕릉고개 - 다람쥐광장 (석장봉) - 불암산 - 불암산성 (헬기장) - 백세문 (원자력병원)까지의 산행길을 점심 휴식 포함하여 약 5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뒤풀이 장소로 향합니다.
오랜만에 찾아본 불암산, 하도 자주 다녀 우리 집 뒷산처럼 친근한 불암산이지만 마지막 불암산 산행이 언제였는지 궁금하여 자료를 들춰보니 이번 불암산 산행이 5년 만에 찾아본 산행이었습니다.
그동안 등산 탐방로도 나름 새롭게 정비가 되었고 편의시설도 새로 생겼으며 산행길의 이정표도 각양각색이었던 게 몇 개를 빼고는 통일된 모습이어서 깔끔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직 겨울이 다 가지는 않았지만 적당한 추위가 산행길의 땀을 식혀주어 좋았습니다. 다만 저녁에 비 예보가 있는 관계로 날씨가 흐리고 미세먼지까지 겹쳐서 산에서 보는 조망이 시원스럽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 저런 날, 이런저런 일들이 많은 게 우리네 인생살이와 닮은 것 같아 산행길에서 삶의 의미를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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