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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명성산(鳴聲山 923m) : 억새바람길 - 삼각봉 - 명성산 - 궁예봉 - 산정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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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난히고 길었던 무더위가, 그래도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더니 어느 날 갑자기 무더위가 사라지고 가을이 되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그 변하는 계절에 맞는 꼭 가보고 싶은 산들이 하나 둘 있습니다.

봄에는 언 땅을 뚫고 나와 예쁜 꽃을 피우는 모습이 보고 싶고, 여름에는 시원한 숲과 계곡을 찾고 싶고, 가을에는 고운 색깔로 물들어가는 단풍을, 그리고 겨울에는 하얗게 눈 덮인 설원과 멋진 상고대를 찾아갑니다.

오늘 10월의 첫 주말을 맞아 이 시점에 꼭 보고 싶은 곳을 궁리하다 산정호수를 감싸고 있는 나름 웅장한 모습 속에 하얀 솜털 같은 억새를 품고 있는 명성산이 궁금하여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명성산으로 향합니다.

 

명성산( 鳴聲山) :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에 걸쳐 있는 산입니다.

높이 923m. 태백산맥에서 갈라진 광주산맥에 속하는 산으로, 동쪽에 광덕산(廣德山, 1,046m)과 동남쪽에 백운산(白雲山, 904m), 남쪽에는 사향산(麝香山, 736m) 등이 솟아 있습니다.

명성산은 일명 울음산이라고도 불리는데, 전설에 의하면 궁예(弓裔)가 건국 11년 만에 왕건(王建)에게 쫓기어 이곳에 피신하다 1년 후 피살된 곳으로 알려져 있고, 궁예의 말로를 이곳의 산새들이 슬퍼해서 명성산이라 붙여졌다고 합니다.

 

 

삼각봉(三角奉) :

명성산과 약 500m의 거리를 두고 명성산과 억새밭 사이의 우뚝 솟은 봉우리(906m)입니다.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포천에 걸쳐있는 명성산의 여러 봉우리 중에서 경기도 포천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입니다.

 

명성산 억새밭 : 

명성산 억새밭은 울산 신불산, 정선 민둥산, 보령 오서산, 장흥 천관산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5대 억새군락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산정호수 산책과 함께 눈부신 억새밭의 장관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매년 가을 10월이면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를 개최하며 1년 후에 받는 편지, 인생사진관, 억새야행, 억지웃음대회 등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산정호수(山井湖水) :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에 있는 인공 호수입니다.

산정호수는 영북농지개량조합의 관개용 저수지로서 1925년 3월 20일에 준공이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북동쪽으로 약 72㎞ 거리에 있으며 면적 약 0.26㎢, 최고 수심 23.5m이고 1977년 호수를 중심으로 일대 지역을 국민관광지로 지정했습니다.

명성산의 억새 축제와 함께 산정호수에는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 놀이동산, 조각공원, 한과박물관인 한과원, 각종 보트를 탈 수 있는 유선장, 겨울철에 개장하는 눈썰매장, 낙동체험 밀크스쿨인 아트팜 등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국민관광지입니다.

 

 

 

 

 

산행일 : 2024년 10월 5일 (토).                                     날씨 - 맑음 

산행길 : 들머리 - 산정호수 주차장                                날머리 - 산정호수 

     * 산정호수 - 억새밭 1코스 - 등룡폭포 - 억새 바람길 - 팔각정 - 삼각봉 - 명성산 - 궁예봉 - 신안고개 - 산정호수

산행거리 : 15.2 km.          산행시간 : 6시간 55분.

 

 

도봉산역 광역버스 환승센터, 산정호수행 1386버스 타는곳.

오랜만에 지방산행 같지 않은 지방산행을 위해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 전철을 두 번 타고 도봉산역 환승센터에 도착하니 7시 30분입니다.

도봉산역 환승센터에서 산정호수행 1386번 타는 부스를 찾아 그곳에서 조금 기다려 7시 45분 출발 버스를 타니 1368번 버스는 기다리던 승객들이 다 타고 더 타는 승객이 안보이자 2분 빠른 7시 43분에 출발합니다.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에서 보는 명성산.

도봉산역 환승센터에서 2시간 10분을 달린 1386번 버스가 산정호수 상동 주차장에 도착하며 한 무리의 가을 행락객들을 내려줍니다.

 

 

비선폭포 앞 1코스와 2코스 갈림길 이정표.

상동주차장에서 10시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계곡길을 따라 10분 정도 진행하면 비선폭포와 함께 억새밭 1코스와 2코스로 갈리는 삼거리를 만납니다.

1코스는 2코스보다 거리가 약 1.5km 정도 길지만 길이 완만하고 또 계속 계곡과 같이 연결되어 계곡 풍경을 감상하며 걷는 재미가 있는 코스입니다.  저는 여기서 1코스를 택하여 걸으며 계곡풍광을 즐길 예정입니다.

 

 

명성산 계곡

계곡에 흐르는 물의 양은 적지만 암반 위를 여유롭게 흐르는 물은 유난히 맑고 깨끗합니다.

 

 

첫번째 철다리.

계곡을 따라 난 탐방로를 오르다 보니 계곡을 가로지르는 지역에서는 아취형의 예쁜 철다리도 건넙니다.

 

 

소를 리루고 있는 계곡.

넓고 깨끗한 암반 위를 흐르던 물이 움푹 페인 암반을 만나며 소담스러운 소(沼)를 만들고 있습니다.

 

 

넓은 암반위를 흐르는 계곡물.

 

등룡폭포.

상동 주차장 들머리를 출발하여 계곡과 나란히 이어지는 탐방로를 약 30여 분 올라 등룡폭포에 다다릅니다.

 

 

등룡폭포 아래에서.

 

탐방로에서 보는 등룡폭포.

등룡폭포는 용이 폭포수의 물안개를 따라 승천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이중폭포, 쌍룡폭포라고도 불립니다.

 

 

두번째 철다리.

등룡폭포 바로 위에는 계곡탐방로에서 두 번째로 아치형 철다리를 만납니다.

 

 

통제소가 있는 억새밭 갈림길.

등룡폭포를 지나니 통제소를 만납니다.

이곳은 계곡길이 끝나고 억새밭으로 이어지는 산길의 시작이며 탐방객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산길의 산악회 리본 퍼레이드.

 

억새밭 이정표.

나름 가파른 산길을 오르며 간간이 억새를 만나지만 본격적인 억새밭은 한참 더 올라야 됩니다.

 

 

 

억새

한참을 그렇게 오르니 흰구름이 제멋대로 흩뿌려져 있는 파란 하늘과 함께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가 조화를 이룹니다.

 

 

억새군락지 명성산 억새 바람길.

들머리를 출발하여 계곡길과 산길을 1시간 정도 올라 억새군락지 명성산 억새바람길을 만납니다.

 

 

명성산 억새바람길 .

명성산 억새바람길을 알리는 아치 조형물 앞에는 인증사진을 남기려는 인파로 정체를 빗기도 합니다.

 

명성산 억새군락지.

명성산에서는 다음 주부터 억새축제를 연다고 광고하지만 현장의 억새들은 보기 좋을 정도로 피어 은물결을 만들고 있습니다.

 

 

억새바람길 입구에서 보는 억새밭 전경.

 

그늘쉼터와 빨간우체통.

억새밭 중앙에는 쉼터를 만들어주는 큰 나무와 지금 부치면 1년 후에 배달해 준다는 빨간 우체통이 억새와 주변 산과 푸르른 하늘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줍니다.

 

 

억새와 가을하늘.

 

억새 (꽃차례)

억새 : 벼과에 속하며 꽃말은 '은퇴'입니다. 옛 노래에 나오는 '으악새'는 억새의 경기도 방언입니다.

아시아 남동부가 주원산지이며 영어로 'eulalia'라고도 하는 참억새와 또 다른 2종은 은빛 또는 흰색의 깃털처럼 생긴 꽃차례와 몇몇 변종의 잎은 노란색이나 흰색의 띠 또는 줄무늬가 있습니다.

 

 

억새를 새분화 해보면,

참억새 : 산과 들에 자라며, 키는 1~2m입니다.

얼룩억새 : 잎이 얼룩져 있습니다.

금억새 : 꽃이 황금빛으로 물든다. 제주도에 분포하며, 키는 1~1.5m입니다

나도억새 : 잎은 어긋나고 좁은 줄 모양을 하며 경기도와 경상남도에 분포하며, 키는 120~180㎝입니다.

 

 

쇠보리억새 : 산지에서 자라며, 키는 약 70㎝입니다. 한국 특산종으로 합천에 분포합니다.

왕고려억새 : 산지에 야생하며, 키는 1.5m 내외입니다. 뿌리줄기는 짧고 가지가 많이 갈라져있고, 강원도 세포에 서식하며, 왕참억새라고도 합니다.

큰억새 : 키가 약 2m로 가장 큽니다. 한국 특산종으로 산과 들에 자랍니다.

 

 

물억새 : 물가의 습지에 무리 지어 자라며, 키는 1~1.5m입니다.

넓은잎물억새 : 물억새 중 잎의 폭이 3~5㎝입니다.

가는잎물억새 : 잎의 폭이 0.5~1㎝이고 첫째 포염에 2개의 맥이 있습니다.

개억새 : 산의 건조한 곳에 자라며, 키는 80~120㎝이다. 유드기라고도 합니다.

 

 

억새밭에서.

 

억새와 주변 산.

 

억새와 멀리보이는 전망대.

 

전망대로 오르며 보는 억새밭.

 

전망대.

 

전망대에서 보는 억새밭.

 

억새밭 팔각정 가는길.

 

팔각정 가는길의 억새와 고목의 조화.

 

팔각정 오르는 길의 억새 군락지.

 

흰물결 억새와 팔각정과 케이블카 설치 공사기계.

팔각정으로 오르며 흰물결을 이루는 억새와 멀리 보이는 팔각정, 그리고 그 옆으로 공사 크레인이 보입니다.

명성산에 2026년 완공 목표로 케이블카 공사를 하고 있는데 바로 그 케이블카의 도착점이 팔각정 뒷면이라고 합니다.

 

 

억새와 팔각정.

하얀 가냘픈 몸매를 살랑이는 바람에 맡겨 흔들리는 억새와 팔각정과 파란 하늘의 조화가 너무도 예뻐 서툴지만 반복해서 사진에 담아봅니다.

 

 

억새밭 정사에 위치한 팔각정.

 

팔각정에서 보는 억새밭 전경.

팔각정에서 한참이나 머물며 많은 사진을 담기에 바빴던 억새를 군락을 다시 한번 눈에 담으며 명성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등반길에서 만나는 갈대와 고목.

 

정상으로 향하는 등반길에서 주벼의 잔잔한 억새와 어우러져 긴 남무의자와 함께 홀로 서있는 고목 한 구루를 만납니다.

고목과 함께 주변에 어우러지는 억새와 멀리 보이는 아마도 명지산과 연인산이 있을 것 같은 산세가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산부추 (참산부추, 갯부추).

등반길에서 마치 불꽃놀이를 할 때 하늘에서 둥글게 터지며 빛을 내는 듯한 예쁘게 핀 보라색의 산부추를 만납니다.

산부추는 우리가 음식으로 즐겨 먹는 부추의 야생종으로 부추 특유의 향은 똑같습니다.

알뿌리 식물로서 가을에 꽃을 피우며 우리나라 산야에 비슷한 종자가 13종이나 자생하고 있습니다.

 

 

미국 쑥부쟁이.

경기도 포천시, 산정호수, 강원도 춘천지구에서 많이 자생하며 여러해살이풀로서 국내에는 1980년대에 귀화되었습니다.

 

 

기암과 함께 바라보는 강씨봉, 명지산, 연인산 산그리매.

 

산정호수.

 

야생화와 어우러진 산정호수.

명성산 등반길에서 좌측으로 야생화와 어우러져 멋진 가을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산정호수를 바라봅니다. 

 

 

꽃향유.

마치 참깨에 보라색 물감을 칠한 것 같은, 그래서인지 이름도 향기가 나는 꽃향유를 만납니다.

꽃향유는 우리나라 전역의 산지에 자생하며 9~10월에 자주색 꽃을 피우며 관상용, 약용, 목욕탕 향로로도 쓰입니다.

 

 

용담.

우리나라의 800m~1500m 지대에 자생하며 여러해살이풀로 8월~10월에 꽃을 피웁니다.

꽃말은 정의, 긴 추억, 당신의 슬픈 모습이 아릅답다, 입니다.

 

 

자주쓴풀.

전국의 산과 들에서 비교적 드물게 자라며 두해살이풀로 9월~10월경 예쁜 자주색 꽃을 피웁니다.

 

 

구절초.

구절초는 한국 전역의 산야, 중국 북부, 몽골, 일본 규슈 지역에 넓게 분포하며 숙근성 여러 해 풀로 8월~10월에 개화합니다.

흔히 들국화라고 하는 자생식물에는 구절초를 일컫는 것이 보통이나 감국, 산국, 쑥부쟁이, 개미취 등의 국화과 식물들을 총칭합니다. 흔히 일반인이 들국화라고 부르지만 들국화라는 식물은 없습니다.

 

 

능선길에서 보는 왼쪽부터 궁예봉, 명성산, 삼각봉.

능선길에서 예쁜, 귀한 들꽃들을 만나 놀다 보니 어느덧 눈앞에 처음 만날 삼각봉과 명성산과 궁예봉이 나타납니다.

 

 

삼각봉 가는 길목의 이정표.

팔각정 1.2km, 삼각봉 0.7km를 알리는 능선길의 이정표와 함께 출입금지 표지를 만납니다.

실제로 앞에 보이는 풀숲으로 약 5 발자국만 가면 바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위험한 지역입니다.

 

 

능선길의 돌무덤과 궁예봉, 명성산, 그리고 수줍은 듯 숨어있는 우측 삼각봉.

 

능선길 험로에서 만나는 가을풍경.

능선길에서 만난 험로 저편으로 뿌리를 들어내놓고 있는 나무와 그 뒤로 가을로 물들어가는 나뭇잎이 한 폭의 그림입니다.

 

 

가을로 물들어가는 단풍.

주변 단풍나무에는 아주 조금씩이지만 노랗고 누렇게 가을색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이 숲 속에서 꽃을 보는 듯합니다.

 

 

지나온 팔각정에서 넘오는 능선길.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며 헐떡이는 숨을 진정시킬 겸 잠시 쉬며 뒤돌아보니 지나온 능선길이 옆의 기암과 조화를 이룹니다.

 

 

삼각봉 (906m)

삼각봉에 도착하니 오후 1시 10분, 억새밭 팔각정에서 예쁜 들꽃들과 놀며 오르다 보니 1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포천시가 적혀있는 삼각봉 정상석.

삼각봉은 강원도 철원에서부터 포천으로 이어지는 명성산 줄기의 여러 봉 중에서 포천의 제일 높은 봉우리입니다.

 

 

삼각봉에서 보는 명성산, 궁예봉.

 

삼각봉에서 보는 억새밭 팔각정방향 능선.

 

삼각봉 정상석 뒷면에 새겨진 양사언(楊士彦)의 태산가(泰山歌)

 

양사언(楊士彦) :

조선의 문신·서예가이다. 자는 응빙(應聘), 호는 봉래(蓬萊)·완구(完邱)·창해(滄海)·해용(海容). 본관은  청주(淸州)입니다. 해서(楷書)와 초서(草書)에 뛰어났으며 안평대군(安平大君)·김구(金絿)·한호(韓濩)와 함께 조선 전기 4대 서예가 니다.

 

태산가(泰山歌) : 

泰山雖高是亦山(태산수고시역산) - 태산이 비록 높다 하니 이 또한 산이니

登登不已有何難(등등불이유하난) - 오르고 올라 그치지 아니하면 어떤 어려움이 있으리오

世人不肯勞身力(세인불긍노신력) - 사람이 몸으로 노력하지 아니하고

只道山高不可攀(지도산고불가반) - 다만 산이 높아 오를 수 없다고 말하네.

 

 

삼각봉과 명성산 사이의 신안계곡 하산길 이정표.

삼각봉에서 망중한을 즐긴 후 점심을 명성산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삼각봉에서 약 0.5km 거리의 명성산으로 향합니다.

이곳 안부 삼거리는 명성산을 오른 후 다시 내려와 신안계곡을 통해 산정호수로 하산할 수 있는 하산길입니다.

 

 

명성산 (923m) 정상석.

상동 주차장에서 억새밭과 삼각봉을 거쳐 3시간 30분 만에,  삼각봉에서 15분 만에 명성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명성산 정상에서.

 

명성산 정상석과 궁예의 이야기가 적힌 안내문과 주변모습.

 

철원군이 적혀있는 명성산 정상석 뒷면.

명성산 정상석 뒷면은 여기가 강원도 땅임을 알리는 '철원군'글씨가 큼지막하게 세겨져 있습니다.

 

 

지나온 삼각봉과 억새밭으로 이어지는 능선.

명성산 정상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드는 등짐을 정리한 후 정상에서의 주변 경관을 둘러봅니다.

 

 

산정호수가 있는 산정리 방향의 모습.

 

궁예봉.

정상에서 오던 길로 백하여 신안계곡으로 하산할까 하다가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궁예봉을 보고 발길을 옮깁니다.

 

 

명성산과 궁예봉 사이 안부의 이정표.

명성산에서 궁예봉을 향해 험한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명성산과 구예봉사이의 안부에서 역시 신안계곡으로 하산할 수 있는 이정표를 만납니다.

 

 

궁예봉 오름길 밧줄 코스.

안부의 이정표에 명성산과 궁예봉의 거리는 나와있지 않지만 어쨌거나 험하게 내려온 만큼 궁예봉으로 오르는 길도 만만치 않으며, 오르는 중간에는 간이 로프가 설치된 코스도 만납니다.

 

 

궁예봉에서 보는 명성산, 삼각봉, 그리고 팔각정 가는 능선.

명성산을 출발하여 약 20분이 안 걸려 궁예봉에 다다릅니다.

궁예봉에는 별다른 알림석이나 보조물은 없고 나무로 우거져 있으며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명성산과 삼각산, 그리고 억새밭이 있는 팔각정으로 이어지는 명성산 능선이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궁에봉에서 보는 산정호수.

그리고 몸을 우측으로 틀어 시야를 돌려보면 산 능선 아래로 멀리 산정호수의 모습도 조망됩니다.

 

 

궁예봉에서 진행 방향으로 보이는 예쁜 쌍봉.

그리고 진행하던 방향으로 시야를 더 돌려보니 아담하고 예쁘게 생긴 기암으로 이루어진 한쌍의 봉우리를 발견합니다.

 

 

궁예봉 아래 쌍봉가는 길목의 돌무덤.

지피에스를 검샛해보니 이곳에서도 신안계곡으로 내려갈 수가 있는 길이 보여서 이곳에서 하산길을 찾아보니 흐릿하게나마 길이 보이는 듯하여 여기서 하산길을 찾아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약 10분 정도가 지나지 않아 제가 큰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길은 아마도 동물들이 다니는 통로였습니다. 

길을 있는데 따라가 보면 사람은 도저히 지날 수 없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지나야 하는 나무덤불 사이의 길을 만납니다.

그런 길이 동물들이 자기들만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동물 길입니다. 사람이 자주 다니면서 사람 길이 된 것처럼.

명성산 산행은 궁예봉 까지만 하고 오던 길로 되돌아가 명성산과 궁예봉 사이의 안부에서 하산을 했어야 했습니다.

 

 

다시 내려온 길을 되짚어 오를까 했으나 거리상 꽤 많이 내려왔고 올라가려 해도 길이 보이지 않아 되돌아갈 수도 없는 소위 진퇴양난의 곤경에 빠진 입장입니다.

그놈의 산에대한 욕심이 많다 보니 하산을 시작한 이곳에서부터 지피에스에 나타나는 하산길을 찾는 데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를 오르지 하산로가 있을만한 방향만 바라보며 찾아가며 헤매야 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시간상 그렇게 늦은 시간이 아니었기에 시간에 대한 절박감은 없었으나 지피에스가 알려주는 방향으로 계속 진행을 해도 등산로는 쉽게 나타나지가 않았습니다.

절벽아래를, 바윗길을, 나무와 나무사이의 덤불을 겨우 비집고 가끔은 심한 경사에 미끄러지며 어찌어찌 힘들게 헤매다 보니 능선에 올라서며 하산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신안계곡 하산길에 만나는 무명폭포.

오후 2시 40분부터 엉뚱한 하산길로 온 산을 헤매다 4시 20분 정도가 돼서야 제대로 된 하산길을 만납니다.

그러나 그 길 역시 많은 사람이 다니지 않다 보니 세심한 관찰력을 발휘해야 겨우 정확한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신안계곡 하산길에 만나는 절벽길의 보조자일.

내려오는 길 역시 좋은 산길은 아니고 계곡사이의 넓은 암반을 만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을 만났을 때는 밧줄하나에 의지하며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했습니다.

 

 

신안계곡 하산길에 만나는 또 다른 무명폭포.

가끔은 깊은 절벽사이의 이름 모를, 물은 말라있으나 제법 큰 규모의 절벽 폭포를 지나기도 합니다.

 

 

신안계곡으로 하산하여 올려다보는 명성산의 일부.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신안계곡 하산길을 마무리하니 오후 4시 45분, 다행히 해가 남아있는 시간에 산속에서 헤맴을 끝낸 것이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신안계곡 하산길이었습니다.

 

 

신안계곡 부근의 캠핑장과 저녁 햇살에 물들어가는 명성산.

 

종이 달려있는 아치와 망봉산이 보이는 산정호수.

신안고개 입구에서 임도를 따라 약 30분 정도 걸어오니 산정호수 둘레길을 만납니다.

 

 

산정호수.

산정호수는 산중의 우물과 같은 호수라는 뜻으로 산정호수라 부르며, 그 부근 마을을 산정리라 합니다.

 

 

산정호수에서 보는 망봉산.

 

망무봉(望武峰)과 산정호수 .

 

서쪽의 망무봉과 남쪽의 망봉산 사아에 자리 잡은 산정호수 둘레길을 지나 서울행 버스를 타기 위해 상동주차장으로 향하며 사연 많았던 명성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도봉산역 광역 환승센터 ~ 산정호수. 광역버스 1386번 운행시간표.

 

 

도봉산역 광역 환승센터 內의 1386 버스 타는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