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수락산 주봉 정상석, 기차바위 안전로프와 함께 사라진 도정봉 정상석은 그 훼손 한 범인을 검거하여 수락산 주봉 정상석은 파손된 채로 찾았으나 도정봉 정상석은 아직도 행방이 묘연하고 그 자리에는 도정봉 이정표가 정상석을 대신하여 여기가 도정봉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2022년 6월 현재 남양주시 구역인 수락산 주봉 정상석은 복원되었으나 의정부시 구역인 기차바위와 도정봉은 기차바위에는 안전 문제로 안전로프가 다시 설치됐으나 도정봉 정상석은 예전에 누가 설치했는지도 모르고 사유지이며 그동안 의정부시에서 관리하지를 않았었고, 그런 이유로 도정봉 정상석을 다시 설치할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수락산(水落山, 637m) :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의정부시 장암동, 송산동, 남양주시 별내면에 걸쳐 있는 산입니다.
수락산 이름은 옥류동, 금류동, 은선동의 세 폭포가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어 물이 떨어진다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기반암은 화강암이며, 암벽이 곳곳에 드러나 있어 수림이 울창하지는 않고, 대신 산세는 비교적 험하지 않아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 찾아가도 나름대로의 특색을 보여주는 산입니다.
아기자기한 암봉들은 저 멀리 설악산이나 월출산을 찾아간 듯한 느낌도 안겨주는, 바윗길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산입니다.
산행일 : 2023년 6월 10일 (토). 날씨 - 맑음 (소나기)
산행길 : 들머리- 장암 석림사입구. 날머리- 동막골, 회룡역.
* 장암 석림사입구 - - 석림사 능선 - 도정봉, 기차바위 갈림길 - 도정봉 능선 - 수락 주능선 - 도정봉 -
동막봉 - 만가대 능선- - 294봉 - 신곡능선 - 동막골 입구 - 장암 주공 아파트단지 - 회룡역.
산행거리 : 약 7.5km.
산행시간 : 5.5시간 (점심, 휴식포함)
유월의 둘째 주, 산악회 회원 16명이 장암 석림사 입구에서 도정봉을 올라 동막골로 하산하는 코스를 계획하고 전철 7호선 종점인 장암역에서 만나 수락산 산행을 시작합니다.
장암역 입구에서 석림사 계곡 길은 작년 여름에 한창 보수공사를 한 덕에 말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강서원 아래 공터에서 서로의 인사와 산행 전 준비운동, 산행 계획 및 주의사항을 나누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서계 박세당 모역 옆길 석림사 능선길을 오르며 도정봉과 주봉을 안내해 주는 석림사 능선길 이정표를 만납니다.
석림사 능선길은 지금 녹음이 한창 우거지는 유월이지만 그다지 울창한 숲길은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주변 전망이 좋은 것도 아닌 조금은 밋밋하지만 편한 길을 한참을 걷습니다.
가끔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멀리 단애가 보이며, 수락산이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진 산이란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좌측으로는 멀리 불곡산과 도봉산 끝자락이 조망되며 그 아래 길게 늘어선 장암지구 아파트군락이 조망됩니다.
수락산이 비록 높이로는 얼마 안 된다고 하지만 오르는 경사도가 심해서 힘들기는 큰 산의 오름에 버금갑니다.
개인적으로는 수락산 주봉으로 올라 기차바위를 내려와서 도정봉으로 가고 싶지만 오늘 산행계획은 도정봉 직진입니다.
바윗길 산행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바위 틈새의 명풍 소나무지만 보면 볼수록 강인한 생명력에 많은 것을 배우게 합니다.
그 명품 소나무 너머로 조망되는 도봉산 주능선과 북한산 주능선의 광활함을 보며 서울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껴봅니다.
수락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슬랩과 녹녹지 않은 조건에서 숲을 이루는 나무들이 대견스럽습니다.
수락산 주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에는 아기자기한 바위들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기 많은데 이쪽 코스는 단조로운 편입니다.
기차바위와 도정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길에서 좌측 도정봉길로 방향을 잡습니다.
이 능선길은 수락산 종주는 물론이고 5 산 종주(불암, 수락, 사패, 도봉, 삼각산) 길의 주 능선길이기도 합니다.
수락산의 나무들은 대부분 비옥한 땅이 아닌 바위에 뿌리를 내리다 보니 수령은 오래됐나 대부분 키가 작습니다.
도정봉 능선의 막바지 오름길을 오르는 행복산악회 회원들 모습 뒤로 수락산 주봉과 기차바위가 가깝게 조망됩니다.
도정봉 능선에서 만가대초소와 흑석초소로 갈 수 있는 삼거리길의 이정표를 지납니다.
도정봉을 앞에 두고 내려다 보이는 의정부 송산동 일대가 넓은 아파트촌으로 변해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약 한 시간 반 정도를 걸어 올라와 도정봉 주변 나무그늘 아래에서 오늘 점심상을 차립니다.
좋은 사람들이 함께 모인 점심상은 항상 남부럽지 않은 훌륭한 뷔페식당을 연상시킵니다.
도정봉 아래 그늘에서 뷔페 같은 푸짐한 점심을 즐기고, 도정봉에서 사진놀이와 충분한 휴식을 즐긴 후 동막골을 향해 하산을 시작합니다.
도정봉에서 보는 진행방향의 동막봉과 멀리 우측으로 불곡산과 좌측으로 사패산 자락이 조망됩니다.
동막봉을 향해 가기 위해서는 안부를 하나 넘어야 하기에 목조계단을 이용하여 내려갑니다.
동막골 가는 길은 말이 하산이지 앞에 나타나는 동막봉을 오르기 위해서 한번 더 밥 먹은 힘을 쏟아내게 합니다.
동막골과 만가대 초소로 갈 수 있는 삼거리의 만가대능선 이정표를 만납니다.
만가대(萬家垈)란 만 가구의 집을 지을 수 있는 터, 즉 넓은 땅을 말해줍니다. 실제로 만가대 아래에는 얼마 전까지 배밭이 많았던 별내지구와 송산지구가 지금은 아파트촌으로 변하여 수많은 집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동막골을 계곡으로 내려오지 않고 능선길로 내려오는 길의 294봉에서 지 측량의 기준점이 되는 지적 삼각점을 만납니다.
수락산, 어찌 보면 별로 큰 산은 아닌 것 같은데 자주 갈라지는 능선마다 이름이 다양합니다. 지금 신곡능선을 지납니다.
지금 지나고 있는 신곡능선에는 소풍길이라는 나무줄기에 매달린 조그만 팻말도 눈에 띕니다.
동막골 입구 500m, 날머리가 가까워지면서 주위를 지나는 자동차 소음도 들리기 시작합니다.
하산길에 반가운 물소리와 자동차소리를 들으며 내려오니 수락산에서 발원하여 중랑천으로 합수하는 동막천을 만납니다.
동막천이 흐르는 방향으로는 장암 IC에서 송산동으로 이어지는 차량 전용 고가도로도 보이고,
동막천 한 켠으로는 동막봉을 가깝게 오를 수 있고 장암역으로도 갈 수 있는 길도 만납니다.
장암 IC에서 송산동으로 이어지는 차량 전용 고가도로 아래 터널을 통하여 장암 주공 아파트단지 방향으로 갑니다.
이 터널은 서울과 의정부를 이어주는 통일로가 지나는 길입니다.
터널 안은 예전에도 벽화는 있었으나 새로 말끔히 단장하여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막골에서 회룡역으로 가며 만나는 아파트 단지 옆으로 수령이 꽤 되어 보이는 밤나무에 밤꽃이 만개해 밤꽃 특유의 냄새가 지나는 이들의 코끝을 자극시킵니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 의정부 경전철과 중랑천을 만납니다.
의정부시 장암동과 호원동을 이어주는 중랑천 인도교를 건너 회룡역에 도착하며
오늘 행복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한 수락산 도정봉 산행을 마칩니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은 일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만나는 행복산악회 식구들이 있어
오늘도 행복한 수락산 산행과 함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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